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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O 님의 서재입니다.

방구석 고졸 백수가 잘난 걸 본인만 모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KYLO
작품등록일 :
2023.12.02 16:07
최근연재일 :
2024.01.02 18: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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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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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수 :
196,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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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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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6화. 첫 월급(2)

DUMMY

성만이 옆에서 가자미 눈을 하고 쳐다보는지를 전혀 모르는 마오랑은 파티션에 양팔을 넓게 뻗어 걸치고는 호기롭게 외쳤다.


“걸리면 내가 산다니까? 우리가 이런 내기 할 때 언제부터 위, 아래 따졌다고 그래, 니들!”

‘이 인간 아주 막내 월급 벗겨 먹으려고 신이 났네. 신이 났어. 팀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말이야. ’

[성만 님? 왜 본인이 걸린다고 전제를 깔아요. 아직 내기는 하지도 않았는데.]

‘보나 마나 뻔하니까 그렇지. 나는 어릴 때부터 가족끼리든 친구끼리든 이런 거 하면 얄궂게도 항상 내가 걸렸어. 꼭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아직 내기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내기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한 성만은 어느새 자신이 걸릴 것이라고 확정한 채 커피 내기로 흥이 돋은 경호팀 선배들을 자신을 악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려는 악마의 하수인들 보듯 쳐다보고 있었다.


“오케이! 자, 그럼 사다리 만듭니다. 언제나처럼 꽝에 걸리는 세 명이 나눠서 내는 거니까 걸리면 다른 말 하지 말아요.”

‘응? 3명? 혼자 독박이 아니라 이거지? 그건 나쁘지 않네.’


정민이 컴퓨터에 앉아 인터넷 창을 열고 사다리 타기가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 각자의 이름이나 별명을 집어넣는 동안 성만은 3명이 나눠서 내는 거면 그래도 혼자 다 뒤집어쓰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야, 내 이름은 그 자리에 넣지 말고 저기 맨 우측에다 넣어줘.”

“유진 선배, 이거 랜덤이거든요? 어디에 넣든 꽝에 걸릴지 안 걸릴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도 감이 와. 그 자리는 아니야~”

“알았어요. 바꿔드립죠.”

“정민아, 유진이가 같은 여자라고 편드는 거냐! 공평하지 않다! 나도 바꿔줘라.”

“나도 바꿔줘! 난 중간.”

“랜덤이라니까. 이 사람들이. 왜 매번 할 때마다 이래!”


30명의 경호팀 중 여자 경호원은 6명에 불과했는데 그 6명 중 한 명인 유진이 정민의 어깨를 붙잡고 청탁을 하자, 주변에서 너도나도 자리를 바꿔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정민은 잠깐 발작하듯 소리를 질러대다간 고개를 좌우로 젓고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자리를 바꿔 이름을 넣어줬다.


‘내 이름은 어디에 있지...나도 바꿔 달라고 하고 싶은데. 어디 보자. 뭐야, 왜 이렇게 칸 숫자가 적어. 고작 7개? 이 사람들 진짜 악랄하네. 이건 피하기가 어렵겠다.’


멀찍이 서서 그 모습을 본 성만은 자신의 이름도 다른 곳에 넣어달라고 할까 싶어 자신의 이름이 어디에 있나 모니터를 살펴봤지만 7칸짜리 사다리 타기 어디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칸을 찾을 수 없었다.


‘뭐야, 왜 없지?’

“선배, 아무리 봐도 제 이름이 없는데요? 칸 숫자도 몇 개 안 되는 게 이거 잘못 만든 것 같은데 다시 만들어야겠어요.”


조심스럽게 꺼낸 성만의 말에 주변에서 둥글게 서 있던 경호팀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작게 미소지었다. 정민은 모니터를 쳐다보다 의자를 돌려 성만을 보고 짐짓 과장되게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우우우우! 성만 후배~ 우리를 너무 쩨쩨하게 보는 거 아니야?”

“제가요? 그런 적 없는데요.”

“아니기는. 너무 섭~섭하다. 아주 우리들을 어디 빼 먹을 게 없어 막내 월급봉투 탐낼 사람으로 봤구나. 우리 그런 사람들 아니야.”

“성만아. 연수기간 동안 나한테 배울 때, 속으로 날 쩨쩨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사실이면 이 여리디 여린 아저씨 마음이 쓰리다.”

“설마요. 진짜 아니에요.”


성만이 선엽을 향해 양손을 좌우로 흔들며 그렇지 않다고 어필했지만 선엽의 양쪽에 서 있던 정길과 유진은 선엽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함께 더 장난을 쳤다.


“솔직히 선엽이가 쩨쩨하긴 하지. 그건 인정. 그래도 성만이, 니가 사다리에 이름을 올리기엔 아직 한참 이르지. 여기는 부사수 있는 사람만 명단에 이름 올리는 거야. 정민이도 너라는 부사수가 생겨서 사다리 칸에 이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고. 그러니까 넌 아직 자격이 없다 이 말이지~”

“와, 이 선배들 봐. 내가 왜 쩨쩨해! 나 마음에 상처 입어요?”

“선엽아, 선배님들이 농담 좀 했기로 심장에 철갑을 두른 놈이 무슨 상처를 입냐. 성만 후배! 막내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 선배들 노시는 자리에 벌써부터 낄 생각하지 말고.”

“맞아, 막내 주제에 그건 너무 건방지지. 끼고 싶으면 부사수부터 데려오라고! 나도 처음이거늘!”

“정민아, 넌 여태 막내라서 그냥 얻어먹기만 하면 됐으니까 솔직히 좋지 않았어?”

“에이, 얻어먹는 것도 한, 두 번이죠. 사람이 양심이 있지 매번 내기할 때마다 얻어먹는 게 얼마나 불편한데요. 솔직한 마음으로 나는 이번에 내가 걸려서 기분 좋게 쐈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러면 아예 정민이는 확정이라고 치고 2명만 뽑을까?”

“에이! 그건 아니죠~~ 팀장님이 말했잖아요. 내기는 내기라고!”

“헤엥, 결국 말로만 그런 거였구만!”

“녀석들, 보기 좋구나.”


정민의 너스레에 다들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던 경호팀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마오랑의 구호 선창에 따라서 외쳤다.

“그치! 이래야 우리 경호팀이지. 우리 경호팀 최고다! 간만에 구호 한번 외쳐보자! First in!”

“Last out! 필로! 필로!”


경호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경호팀의 구호인 F.I.L.O를 외치는 가운데 마우스로 사다리 타기 버튼을 누른 정민이 누가 꽝인지 결과를 알려왔다.


“빰빰빰! 유진 선배, 정길 선배, 마오랑 팀장님. 세 분 축하드립니다. 꽝에 걸리셨습니다.”

“아악! 진짜야? 이번 달까지만 용돈 모으면 게임기 살 수 있는데! 아니라고 해줘.”

“히잉, 괜히 바꿨어! 그냥 바꾸지 말걸.”

“아니! 또 내가 걸린다고?”

“그래서 말했잖아요. 랜덤이라고. 원래 이런 건 바꾸는 사람이 걸리는 거예요.”


점심시간에 회사 꼭대기 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멀리 보이는 창밖의 풍경을 보며 함께 식사를 한 경호팀은 회사 밖으로 몰려나와 회사 근처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아 각자 원하는 메뉴를 골랐다.


화이트 모카 라떼를 들고 선배들과 함께 회사 근처에 위치한 공원으로 이동 중인 성만은 의아했다. 굳이 회사 1층에 직원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를 두고 왜 밖에까지 나와 돈을 주고 사서 마시는지.


“정민 선배,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얼마든지~ 쫍. 아하, 이 맛이야. 이 맛.”

“우리 회사는 복리후생 차원에서 회사 내에 카페도 있는데 선배들은 뭐하러 이렇게 나와서 돈 주고 커피를 사 마시는 거예요?”

“그걸 몰라서 물어?”

“네. 3명이 나눠서 내긴 하지만 한 번에 5만원이나 들여가면서 커피를 사 마시는 게 이상하잖아요.”


성만의 질문에 정민의 옆에서 나란히 걷던 유진이 대신 대답했다.


“이게 다 먹고 살.려.고 그러는 거지.”

“네? 살려고 돈 낭비를 해요?”


성만이 선뜻 이해를 못해 고개를 갸웃하자 정민이 달달한 라떼를 빨대로 마시면서 고소(苦笑)를 짓고는 유진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해설해줬다. 하루 종일 회사 건물 안에만 있다 보면 종종 밖으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피어오르는데 이렇게라도 어쩌다 한번 커피를 나와서 사 먹는 핑계라도 없으면 점심시간조차 관성적으로 회사 내에 보내게 돼서 퇴근하기 전까진 도무지 갑갑함을 풀 방법이 없다고.


“아아...그래서.”

“주변을 봐. 사람들이 무슨 승마장의 말들처럼 공원 한복판에 있는 이곳을 뱅뱅 돌고 있지?”

“그러고 보니...”


주변을 둘러본 성만은 무슨 종교행사라도 되는 것처럼 5인 이하의 소규모로 무리 지어 돌고 있는 직장인들을 그제야 볼 수 있었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다 똑같은 심정인 거지. 점심 먹고 나서 바로 사무실로 돌아가자니 싫고 그렇다고 돌아가서 또 앉아만 있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숨도 턱 막히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싫어서 이 쾌쾌한 도시의 매연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금이나마 기분 전환하려고 여기를 걷는 거야. 직장인만의 소소한 낙이랄까?”


기운 빠진 좀비 떼마냥 이렇게 뱅뱅 도는 이유도, 굳이 자기 돈을 들여 커피를 사서 마시러 나오는 이유도 모두 한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하니 입사하고 나서 이제 한 달이 된 성만은 그 심정이 썩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리고 우리팀은 월급날이나 특별한 날에 한번씩 사다리 타는데 아까 사다리 숫자가 많이 부족했지?”

“네, 아까 그거 궁금했는데 좀 전에는 왜 7명만 사다리 참여를 한 거예요? 무슨 이유가 있어요? 칸에 이름 들어간 사람들 보니까 직급 순이라고 하기엔 부팀장부터 사원까지 막 제멋대로 다 섞여 있어서 무슨 규칙인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성만은 사다리 타기를 할 때 궁금했지만 놀림 받느라 듣지 못했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왜기는. 이번에 나처럼 꽝에 걸리면 팀원 전체가 한 바퀴 전부 돌 때까지는 빼주니까 그렇지. 먼저 걸리면 빠지고, 안 걸린 사람은 걸릴 때까지 남는 거고.”

“그런 식이면 사다리 타기라기보다는 돌아가면서 하는 계모임에 가깝네요.”

“맞아. 우리 커피 내기는 사다리 타기는 걸린 사람한테 벌칙 주는 거라기보다는 계모임의 유희같은 거지.”


자신이 경호팀의 사다리 타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자 괜히 머쓱해졌다. 그러다 문득 유진의 설명과 F.I.L.O라는 구호가 이 계모임과 무슨 연관이 있나 싶었다.


“아! 그러면 우리가 외쳤던 필로라는 구호도 사다리 타기랑 관련 있는 거죠? 먼저 걸린 사람은 빠지고 안 걸린 사람은 남고.”


자신의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한껏 들이켠 유진은 꽤나 질문이 많은 이 신입이 생긴 인상과 다르게 참 귀여운 타입이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22살이라고 했으니까 대학생으로 치면 3학년밖에 안 됐을 나이구나. 어리긴 어리네.’

“아니~ 그거랑은 전혀 상관없어. 필로라는 우리 구호는 경호원들의 삶이 소방관들의 삶과 닮았다고 해서 우리 팀장님이 먼저 들어가고 나중에 나오겠다는 소방관의 다짐을 따라 정하신 거지.”

“경호원이랑 소방관이 같다라...”


-쪼로로로록.


“다 마셔버렸네. 쩝, 너도 실전 뛰면 곧 알게 될 거야. 교육만 받는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는 것도.”


* * *


“사수인 정민이, 네 생각은 어때? 곧 연말 되면 연예대상이다, 연기대상이다 하면서 우리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 바쁠 건데 그땐 손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성만이까지 바로 실전 투입해도 문제없겠어?”

“예. 교육으로 가르칠 수 있는 건 다 가르쳤습니다. 한번 믿어보시죠.”

“부팀장 생각은? 너도 직접 가르쳐봤잖아. 넌 어때?”

“저도 정민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한번 가르치면 똑같은 실수는 안 저지르는 똑똑한 놈이에요. 몇 달 정민이 보조로 백업하게 하면서 실전경험 좀 먹여놓으면 금방 주전급으로 올라올 거라고 봅니다. 연말에 빡세게 굴리면 금방 1인분 하고 남을 겁니다. 처음엔 팀장님이 너무 자신 있게 말씀하셔서 약간 걱정했는데 가르쳐보니 알겠더군요. 경호에 재능있는 놈입니다.”


같은 특수부대 출신으로서 부팀장 김동원에게서 저토록 인정을 받는 게 쉽지 않다는 건 팀장인 마오랑이 더 잘 알았다. 고작 1달 정도 되는 기간에 오른팔 김동원에게서 저런 말이 나오게 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는 것도.


“사수랑 부팀장이 이렇게 확신하는 걸 보니 제대로 가르쳤나보군. 내가 데려온 놈인데 어련하겠냐만. 알았다. 뭐, 난 놈인지 못난 놈인지는 실전에 투입해보면 확실히 알게 되겠지.”


성만의 화려한 경호원 데뷔는 이 날 결정되었다.


* * *


“성만아, 이 선물 상자들은 뭐냐? 아직 크리스마스 오려면 멀었는데.”

“오늘 첫 월급 탔거든요. 두 분께 첫 월급 기념으로 선물 좀 드리고 싶어서요.”

“벌써 한 달이나 됐나? 세월 참 빠르네.”

“아들! 취직해서 처음 탄 월급으로 엄마한테 선물 주는 거니?”

“엄마, 톤 좀 낮춰줘. 귀가 아플라 그래.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선물같지도 않구만.”


채나는 아빠와 엄마 앞에 놓인 상자 두 개를 들고 흔들며 그리 무겁지도 않다며 비싼 선물은 아닐 거라고 했지만, 성만의 부모인 호성과 수지 입장에선 성만이 준 선물의 값어치 따위는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맞아요. 채나 말대로 그렇게 비싼 건 아니에요.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기대하지 않기는. 니가 하다 못해 쓰레기 봉투를 사 왔어도 나는 상관없다. 그리고 채나야, 너는 부모한테 네 오빠가 사 온 선물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이건 네 엄마 말이 맞다. 이 선물이 비싸고 아니고는 중요한 게 아니야. 어느덧 우리가 키운 자식이 취직을 하고 처음으로 받은 월급으로 우리한테 줄 선물을 준비했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 마음이 뭉클한 거야.”

“그래, 너도 나중에 자식 낳아서 길러보면 엄마, 아빠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건지 그때 이해할걸? 아들, 진짜 고마워. 뭔지 모르지만 오래오래 잘 쓸게.”


채나는 두 사람의 닭살 돋는 리액션은 안 궁금하다며 상자 포장부터 까고 이야기하자고 두 사람을 재촉했다.


“뭐야, 오빠가 뭐 사 왔어?”

“...내복이네? 그것도 빨간 내복.”

“에엑, 무슨 빨간 내복이야? 요즘 누가 촌스럽게 내복 입는다고. 와...우리 오빠 그렇게 안 봤는데 완전 옛날 사람이네.”

“채나야, 쓰읍, 조용히 좀 할래? 엄마 감동하고 있는데 잡음 넣지마.”


채나의 지적에 성만은 속으로 부모님한테 드리는 첫 월급 선물은 무조건 빨간 내복이라고 강권하던 정길의 의견을 듣지 않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 거울부터 보고 오시지?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표정 아니거든?”

“아...닌데? 난 조, 좋은데?”

“아빠, 지금 표정 엄~청 부자연스럽거든? 오빠, 아빠는 내복 대신에 검은색 타이즈 입고 다니는 것도 몰라?”

“알지.”

“그걸 아는 사람이 빨간 내복을 샀어? 첫 월급 선물이라고?”

“채나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야.”

“응?”

“어머니, 아버지. 포장은 까셨으니 이번엔 내용물을 볼 수 있게 상자 뚜껑도 제대로 열어보시겠어요?”


포장을 까고 드러난 빨간 내복 박스에 살짝 기대감이 꺾인 둘은 뭔가 반전이 있나 싶어 다시금 기대감에 차서 힘차게 박스 뚜껑을 열어젖혔다.


“어머? 어머? 어머? 아니, 이게 다 뭐니? 아들! 얘 미쳤나 봐.”

“성만아! 허허허허허허허허. 뭐 이런 걸 선물로...하하하하. 이 녀석이! 내 아들이라 그런가? 통이 다르네. 통이!”

“오빠, 내 선물도 있어?”

“어허, 넌 가만히 있어!”

“어머니, 아버지. 그동안 절 지켜주고 키워주신 두 분께 겨우 이렇게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되어서 저도 기뻐요. 사랑합니다.”

“아이구, 내 아들! 엄마, 놀랍고 기뻐서 눈물이 다 날 것 같아. 일루와. 내 아들 한번만 안 아보게.”

“어디 보자, 내가 이러고 있을 게 아니지. 이건 사진으로 남겨둬야겠어. 여보, 우리 디지털 카메라 저번에 쓰고 어디에 뒀지?”

“내 화장대 서랍 오른쪽 2번째 칸.”

[로키의 화술 스킬까지 쓴 보람이 있군요.]

‘뭐...나쁘진 않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확실한 두 사람의 반응에 성만은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으며 아까 회사에서 정민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작가의말

독자님들 2023년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7화는 2024년 1월 1일이 아닌 2024년 1월 2일에 업로드됩니다.

1월 1일은 공휴일이니 저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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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돈 버는 기쁨, 돈 쓰는 맛. 24.01.02 50 1 14쪽
» 26화. 첫 월급(2) 23.12.30 70 0 16쪽
26 25화. 첫 월급(1) 23.12.29 61 2 17쪽
25 24화. 신입사원(2) 23.12.28 60 2 19쪽
24 23화. 신입사원(1) +2 23.12.27 61 1 18쪽
23 22화. 첫 출근(2) 23.12.26 66 1 16쪽
22 21화. 첫 출근(1) +2 23.12.25 79 1 17쪽
21 20화. 몽상가들. 23.12.23 73 1 19쪽
20 19화. 인간사 새옹지마(1) (수정) 23.12.22 86 1 14쪽
19 18화. 지상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별(3) 23.12.21 81 1 17쪽
18 17화. 지상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별(2) 23.12.20 85 1 14쪽
17 16화. 지상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별(1) 23.12.19 92 1 15쪽
16 15화. 나는 알잖아. 23.12.18 97 2 14쪽
15 14화. 다 부숴버릴까 23.12.16 103 2 16쪽
14 13화. 선자불래 내자불선(善者不來 來者不善)(2) 23.12.15 114 1 16쪽
13 12화. 선자불래 내자불선(善者不來 來者不善)(1) 23.12.14 122 2 17쪽
12 11화. 포기해 23.12.13 134 2 19쪽
11 10화. 왜 네 입에서 걔 이름이 나와? 23.12.12 142 1 14쪽
10 9화. 네 엄마, 아빠를 자극하지 마 23.12.11 146 2 17쪽
9 8화. 대한민국에 암살자? +2 23.12.10 158 2 12쪽
8 7화. 난 주인공은 아닌 것 같다. 23.12.09 154 1 13쪽
7 6화.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 23.12.09 174 3 15쪽
6 5화. 오해와 오해가 만나 인연이 되고(3) 23.12.08 181 3 15쪽
5 4화. 오해와 오해가 만나 인연이 되고(2) 23.12.07 189 4 13쪽
4 3화. 오해와 오해가 만나 인연이 되고(1) 23.12.06 215 2 15쪽
3 2화. 택배상자가 도착했다. +2 23.12.05 232 3 15쪽
2 1화. 약관을 자세히 확인하세요. +2 23.12.04 306 3 13쪽
1 프롤로그 23.12.03 39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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