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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O 님의 서재입니다.

방구석 고졸 백수가 잘난 걸 본인만 모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KYLO
작품등록일 :
2023.12.02 16:07
최근연재일 :
2024.01.02 18: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777
추천수 :
50
글자수 :
196,646

작성
23.1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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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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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2화. 첫 출근(2)

DUMMY

‘내 착각인가?’

[착각이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성만 님을 보고 있어요.]

‘왜지? 내가 무슨 이상한 짓을 했다고?’


성만은 의아했다. 그저 귀여운 동생과 인사를 했을 뿐인데 어째서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채나가 너무 귀여우니까 그런 여동생 있는 오빠인 내가 부러워서?’

[네? 왜 그런 결론이 나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니면 아침부터 정장 입고 선글라스 끼고 다니는 내 모습이 평범해 보이지 않아서?’

[아직 한국인의 표정과 눈에 담긴 의미를 완벽히 파악하는 데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해서 정확히 분석할 수 없지만 일단은 경계 내지는 불편함으로 보이긴 합니다.]


성만은 헬라로부터 분석결과까지 듣고 나니 사람들의 지나친 시선이 신경 쓰여 일부러 창가 쪽에 더 가까이 서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있기로 했다. 그런 성만의 태도에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은 성만이 남 부끄러운 짓을 해놓고 시치미를 뗀다고 생각해 더더욱 불쾌한 상태였다.


‘뭐야, 아침부터...더러워. 자기도 부끄러운 건 아나? 무슨 선글라스야.’

‘아우라는 무슨 모델 같은 사람이 사람들 시선도 신경 안 쓰나 성인 남성이 여고생이랑 뭐 하는 짓이야.’

‘아주 말세여. 미성년자가 오빠 오빠 하면서 애정표현을 하면 어른이 못 하게 말리지는 못할망정, 좋다고 손까지 흔들어줘?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 봐요, 영감.’

‘개부럽다.’

‘와...뻔뻔한 거 봐. 지도 사람들이 어떻게 쳐다보는지 아는구만?’


자신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오해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성만은 애써 바깥의 풍경에 집중하며 회사로 향했다.


첫날인 만큼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한 성만은 인포 데스크로 가 임시로 부여받았던 게스트용 출입 카드를 반납하고 ‘GIGANTES’라는 회사명이 필기체로 멋지게 박혀있는 목걸이 형태의 사원증 카드와 사원증 카드에 대한 관련된 간단한 정보를 안내받았다. 그 이후부턴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인사의 연속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경호팀에서 일하게 된 신입사원 해성만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고 인사를 했지만 대부분은 건성건성 자신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손을 흔들며 알았다는 식으로 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성만은 그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인사를 반복했다.


그렇게 성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몇 번의 더 인사를 했음에도 여전히 누구 하나 제대로 인사를 받아주는 이가 없어 내심 실망하고 있던 성만은 누군가 또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오는 걸 보고선 인사를 준비했다.


‘아버지가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했으니 일단 오늘은 인사라도 열심히 하자.’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10명 가까이 되는 인원들은 뒤늦게 나타난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을 보고 각자 아침 인사를 하고선 다들 조금씩 공간을 만들어 그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갈 수 있게 해줬다.


[성만 님한테는 대꾸도 안 하더니...노인공경인가요?]

‘그게 아니라 그냥 이 회사의 높으신 양반이라 인사하고 알아서 비켜주는 거지.’


회사생활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저 중년 남성이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받은 이유가 장유유서나 연장자에 대한 배려 때문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성만은 잠시 부산해졌던 분위기가 정리되자 똑같은 인사말로 고개를 숙이며 검은 안경을 쓴 중년 남성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성만의 옆에 온 중년 남성은 마찬가지로 성만을 쳐다보지 않고서 잡상인을 내쫓듯 손을 까딱이는 걸로 인사를 받았다.


[파리도 저렇게 무성의하게 내쫓진 않겠어요.]

‘굳이 그런 해설 붙이지 마.’


-띵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임원으로 짐작되는 중년 남성은 홀로 움직이면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뒤, 성만의 얼굴을 쳐다보곤 고개를 살짝 갸웃하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아...아! 기억났다. 니가 이번에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로 했다는 그 신입사원이야? 근데 신입사원이 인사가 그게 뭐야? 회사원이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지. 회사에서 안 잘리려면 열심히 하지 말고 잘 해야지. 안 그래? 자네 같은 낙하산이면 더더욱 그렇고. 경호팀이라고 했으니 우리 회사 상품들 상하는 일 없게 최선을 다하라고. 그리고 그 선글라스 당장 벗어. 회사 안에서 누구 경호하는 것도 아니면서 건방지게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이런 기본적인 것도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나? 쯧.”


-스윽.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동안 자기 할 말만 쏟아낸 남성이 그렇게 올라가자 성만은 눈을 감았다. 직장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을 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회사에 도착한 출근 첫날 아침, 웃는 얼굴에는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만나는 사람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지만 돌아오는 결과가 이러하니 성만은 마음에 살짝 상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지 이름조차 듣지 못한 상대에게 들은 지적대로 성만은 선글라스를 벗어 안경다리를 접은 뒤, 자켓의 앞주머니 포켓에 넣었다.


‘그냥 인사를 건넨 건데 이렇게까지 모욕을 줄 필요가 있나?’

[성만 님...엘리베이터가 닫히고 안에서 저 남자가 한마디를 더 했는데 알려드릴까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뭐라고 더 말을 했다고?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

[성만 님한테 한 건 아닌데 “전직 대령이라는 놈이 어디서 꼭 지 같이 기본도 모르는 걸 신입이라고 데려왔어!”라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하는 부분까지 들었습니다.]

‘뭐?...결국은 나한테 하는 욕이나 마찬가지잖아. 운수 좋은 아침이네.’


첫 출근 날 아침부터 마주하게 된 사회의 차디찬 삭풍 같은 일면에 착잡해진 성만이 자신의 취업에 대해 약간의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 누군가 옆에서 콕콕 팔뚝을 찔러왔다.


‘응?’

“예? 무슨 일이십니까?”

“해성만 사원이라고 했죠? 방금 그 사람이 뭐라고 했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요.”


네이비 정장을 입고 턱선에 맞춰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단발머리를 한 계란형 얼굴의 커리어 우먼은 자칫 차갑게 보일 수 있는 인상의 외모와 달리 성만에게 살짝 다가와 소곤거리듯 작은 목소리로 위로를 전했다.


“방금 그 아저씨. 안희건이라고 하는 법무팀 팀장인데 기간테스에서는 아주 밥맛으로 유명한 대ㅁ....큼...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이라 사장님 빼곤 기간테스에 속한 직원들 전부에게 방금처럼 구는 거 흔한 일이니까 저딴 ㄴ...이 하는 말에 크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습니까?”

“봐봐요. 엘리베이터 타려고 기다린 사람들이 그 인간 혼자 타서 올라가는데 아무도 뭐라고 말하지도 않고 탈 생각도 안 하는 게 왜겠어요?”


성만은 그제야 방금 전 그 안희건이란 남자를 대하는 다른 직원들의 모습이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아침부터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충격적인 말을 들어서 발이 멈춘 건데 다른 사람들은 너무도 당연한 듯 아예 움직일 생각도 안 하고 있었어.’


“위로해주시려고 한 거라면 감사합니다.”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을 알려준 것뿐이에요. 더럽고 냄새나는 걸 만지면 기분은 나쁘겠지만 원래 그런 거니 그러려니 해서 그것 때문에 마음 상하진 않잖아요.”


단발머리의 그녀가 가방을 들지 않은 쪽인 오른손으로 손을 내저으며 위로가 아니라고 했지만 성만은 그녀의 말에서 약간의 위로를 받았다.


“그래도 저에겐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요?”


이름을 알 수 없는 그녀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성만은 그녀와 함께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 올라탔다. 그 뒤로 둘은 서로 따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업무공간으로 떠나기 위해 층마다 내렸지만 그녀는 어찌된 일인지 경호팀장실과 경호팀의 업무공간이 있는 5층까지 올라오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성만은 그녀가 그 위층에 있는 법무팀, 인사팀, 회계팀, 비서실 중 하나에 속해서 더 위로 가나 생각했다.


‘음, 혹시 비서실 직원인가?’


경호팀이 있는 4층에서 내리던 성만이 뒤에 서 있던 그녀에게 목인사를 가볍게 건네자, 그녀는 어찌된 일인지 차가워보이는 무표정에서 살짝 웃는 듯 미소를 짓더니 성만을 따라 내렸다.


“저기..여기 5층인데요.”

“네. 제가 5층에서 내리는 게 이상해요?”

“아! 5층에 볼 일이 있으신 거군요.”

“흐흥. 볼 일이 있다면 있는 거겠죠? 아, 내 이름은 유정민이에요.”

“유정민...꼭 기억하겠습니다. 아까 말씀은 감사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고맙다고 말하는데 굳~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겠죠?”


묘한 미소를 짓고 자신의 옆에서 같이 걷는 그녀의 표정이 이상했지만 경호팀원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자는 생각이 더 큰 성만은 인사말을 떠올리며 문 앞에 도착해 살짝 심호흡을 했다.


“긴장되죠?”

“예. 보시다시피 첫 출근이니까요.”


성만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 사이, 그걸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인 유정민은 한 타임 쉬고는 보안장치에 카드를 갖다 댔다. 그러자 삐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어?...’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기도 하고, 그녀 또한 4층에 볼 일이 있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성만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빼앗아버린 그녀에게 감정이 살짝 뾰루퉁해지는 걸 느꼈다.


“왜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해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들어가죠? 여러분들~ 좋은 아침입니다!”


경호실에 들어오면서 경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던지는 그녀의 모습이 성만은 이상하게 느껴졌다.


‘겉보기랑 성격이 다른 타입인가? 다른 팀에 속한 사람들하고도 친하게 지낼 만큼?’


그런 성만의 의문은 안에서 들리는 경호팀의 여러 직원들의 답에 점차 다른 의미로 바뀌어 갔다.


“오! 유정민이 오늘은 일찍 왔네?”

“웬일이냐, 니가 이 시간에 다 오고?”

“거 참, 왜 이래요? 신입사원 앞에서 사람 무안하게.”

“신입사원?”

“드디어 신규 충원인가!”

“뭐해요? 안 해요?”


그 모습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상황파악을 하느라 약간 버퍼링이 걸린 성만에게 유정민이 물었다.


“예? 제게 뭘 하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인사하려고 했잖아요. 아까 하던 인사. 그 인간한테 빈정 상해서 정작 경호팀 식구들한텐 안 하려구요?”

“아닙니다. 해야죠.”


성만은 유정민과 엮이는 바람에 깜빡했던 인사를 그제야 기억하고 자신과 정민을 쳐다보는 경호팀 직원들을 향해 살짝 숨을 들이켠 뒤 큰 목소리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경호팀에서 일하게 된 신입사원 해성만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호팀 직원들의 반응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났던 다른 직원들의 반응과 전혀 달랐다.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쳐다보던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을 반겨주었다.


“이야, 우리 신입 패기 있다!”

“포스 있네!”

“자자, 다들 환영의 박수!”


-짝짝짝짝짝짝


이거였다. 첫 출근을 하면서 자신이 이 회사에서 경험하길 기대했던 신입을 향한 따뜻한 환영의 분위기.


“팀장님이 아주 그냥 얼마나 칭찬을 하는지. 나는 입사도 안 한 직원을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 처음 봤잖아. 아주 기대가 커.”

“몸 다부진 거 보면 몰라요? 딱 봐도 경호 잘하게 생겼네.”

“꼰대 같이 신입 부담되게 왜 이래. 신입아, 얘들이 하는 말 듣지 마. 알았지?”

“하하하, 선엽아! 넌 딱 보면 경호 쪽이 아니라 그림체가 형사계나 조폭계지.”

“정길 형님, 저 섭섭합니다. 누가 봐도 저는 보디가드 쪽입니다만?”


성만은 서로 형님 동생으로 가족같이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며 꼭 회사원이 아니라 대학 선후배 사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정민이도 이제 사수 돼서 좋겠다!”

“드디어 겨우 막내를 탈출하게 된 우리 정민이한테도 다들 축하의 박수!”

“고생했다. 유정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경호팀 막내의 칭호는 옆의 우리 신입에게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짝!


‘이 사람이 내 사수?’


유정민은 자신을 쳐다보곤 눈이 휘둥그레지는 성만의 모습이 마치 덩치 큰 백곰이 의아해하는 것 같아 살짝 귀엽다고 느끼며 정겹게 말했다.


“왜요? 놀랐어요? 내가 너~무 예쁘니까 경호팀 아니라고 생각해서?”

“예. 좀 놀랐습니다.”


성만은 자신의 생각과 달리 커리어 우먼처럼 차려입고 냉미녀 타입의 외모를 한 그녀가 경호팀이기도 하고 자신의 사수가 될 거라는 말에 놀랐다는 의미로 그리 답했다.


“응? 내가 예뻐서 놀랐어요?”

‘그러고 보니...좀 괜찮게 생겼는데 역시 생긴 대로 여자들이랑 많이 만나본 건가?’


꽤나 바람둥이같이 매끄러웠던 성만의 답변을 오해한 정민이 그리 말하자 이번엔 다른 경호팀 직원들이 한마디씩 얹었다.


“정민아, 선배들한테 못된 거만 배워서 그러면 안 돼. 부사수 오면 잘해줄 거라고 하더니 오자마자 그런 식으로 갈구는 거야? 남녀 바뀌면 방금 그거 성희롱이다. 클린한 회사 문화를 지켜야지!”

“어떤 신입이 그런 질문에 ‘아니요, 성깔이 아~주 마녀같이 못 되어 보여서 경호팀인 줄 보자마자 알았습니다.’ 하겠어? 니 성질이 어떤 줄 알고.”

“아니. 그게 아니라 방금 얘가 나한테 막...”

“어~그거 아니야~ 니가 남자를 많이 못 만나봐서 착각하는 거야. 그치, 신입아? 정민이가 착각한 거지?”


성만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맞고 어디부터 오해라고 정리를 해주고 싶었지만 돌아가는 분위기가 다 같이 정민을 놀리는 듯하여 분위기를 맞출 겸 그렇다고 대답했다.


“예, 선배님께서 뭔가 착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어~어?”

“크하하하하. 거 봐. 정민아, 너 신입한테 막 들이대고 그러면 안 된다. 괜히 그랬다가 간만에 팀장님께서 들일 결심을 하게 만든 귀하신 신입 너 때문에 놓치기만 해봐. 그 분노 다 감당할 수 있겠어? 나도 안 참을 거야. 그땐.”

“정민아, 회사에선 일만 해야지. 그러면 안 돼.”

“아~ 쫌! 신입 앞에서 처음부터 이렇게 내 이미지 망가뜨릴 거에요, 다들?”

“이크! 얘들아, 정민이 화났다. 정민아, 난 항상 네 편이다. 알지?”

“선배 웃음소리가 제일 컸거든요?”


성만은 이런 모습들이 꽤나 정겨워 웃음이 나올 정도로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 엘리베이터 앞에서 경험한 일로 회사생활에 대해 약간의 회의감을 느꼈던 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만 웃었나, 봐봐. 옆에 신입도 웃고 있잖아.”

“뭐야, 해성만 사원. 진짜 웃었어요?”

“아닙니다. 크흠.”

“웃었네. 웃었어. 흐음, 천사처럼 대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앞으로 사수로서 해성만 사원이 선배를 우습게 보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대할 거에요.”


다른 선배 직원들이 그 웃는 걸 보고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간 정민을 보고 자신이 대응이 다소 적절하지 못했는가 싶어 성만이 사과를 해야 하나 생각하는데 가벼운 알림음 소리와 함께 보안이 해제되며 문이 열리고 누군가 경호팀 직원실로 들어왔다.


-띡


“뭐야, 아침부터 왜 이렇게 다들 기운이 넘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들리도록 시끄러운 거야. 무슨 일인데? 나도 같이 알자. 오! 성만이 왔구나! 다들 성만이랑 인사했나?”

“예.”


성만은 몇 번이고 반복한 탓에 이제 신병의 경례처럼 습관이 된 인사를 다시 한번 마오랑에게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경호팀에서 일하게 된 신입사원 해성만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아! 신입다운 패기! 아주 마음에 들어!”


작가의말

다들 케빈과 좋은 하루들 보내셨나요?

다들 이 에피소드를 보고 본인들의 첫 출근을 떠올리셨다면 
나름 성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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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돈 버는 기쁨, 돈 쓰는 맛. 24.01.02 50 1 14쪽
27 26화. 첫 월급(2) 23.12.30 70 0 16쪽
26 25화. 첫 월급(1) 23.12.29 61 2 17쪽
25 24화. 신입사원(2) 23.12.28 60 2 19쪽
24 23화. 신입사원(1) +2 23.12.27 61 1 18쪽
» 22화. 첫 출근(2) 23.12.26 67 1 16쪽
22 21화. 첫 출근(1) +2 23.12.25 80 1 17쪽
21 20화. 몽상가들. 23.12.23 75 1 19쪽
20 19화. 인간사 새옹지마(1) (수정) 23.12.22 88 1 14쪽
19 18화. 지상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별(3) 23.12.21 82 1 17쪽
18 17화. 지상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별(2) 23.12.20 87 1 14쪽
17 16화. 지상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별(1) 23.12.19 93 1 15쪽
16 15화. 나는 알잖아. 23.12.18 98 2 14쪽
15 14화. 다 부숴버릴까 23.12.16 104 2 16쪽
14 13화. 선자불래 내자불선(善者不來 來者不善)(2) 23.12.15 115 1 16쪽
13 12화. 선자불래 내자불선(善者不來 來者不善)(1) 23.12.14 124 2 17쪽
12 11화. 포기해 23.12.13 135 2 19쪽
11 10화. 왜 네 입에서 걔 이름이 나와? 23.12.12 143 1 14쪽
10 9화. 네 엄마, 아빠를 자극하지 마 23.12.11 147 2 17쪽
9 8화. 대한민국에 암살자? +2 23.12.10 159 2 12쪽
8 7화. 난 주인공은 아닌 것 같다. 23.12.09 155 1 13쪽
7 6화.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 23.12.09 176 3 15쪽
6 5화. 오해와 오해가 만나 인연이 되고(3) 23.12.08 183 3 15쪽
5 4화. 오해와 오해가 만나 인연이 되고(2) 23.12.07 190 4 13쪽
4 3화. 오해와 오해가 만나 인연이 되고(1) 23.12.06 216 2 15쪽
3 2화. 택배상자가 도착했다. +2 23.12.05 234 3 15쪽
2 1화. 약관을 자세히 확인하세요. +2 23.12.04 30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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