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시, 얼음의 용이 마침내 끝을 맺었습니다.
참 오랫동안, 혼자서만 끌어안고 있었던 글입니다.
2011년 초에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해서, 4년간 대략적인 이야기만 잡아두었다가, 대학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세부를 다듬고..... 그러고나서도 몇 번이나 망설이다 올해 7월에서야 여러분께 처음 선을 보였죠.
매 편을 연재하면서 한 시간에서 세 시간씩 퇴고를 하곤 했습니다.
과연 이 표현으로 좋을까, 과연 이런 흐름으로 괜찮은걸까.
의미없이 늘려놓기만 한 부분은 없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많이도 고민하며 연재를 해 왔지요.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역시 감정선이었어요.
티엘이라는 캐릭터는,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제 성격이 많이 녹아들어 있는 아이입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물론 조금씩 그런 면이 있지만, 오랫동안 애착을 가진 주인공인 만큼 그 정도가 더 했지요.
쉽게 어두워지고 자책하는 면이 유달리 강한것도 그 때문이었고, 이 때문에 어쩌면 이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이 튀고, 우울한 성격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티엘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이런 티엘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할 것인가.
고민 끝에 내놓은 답... 몇 번이나 이야기를 갈아엎으며 겨우 납득한 길은, 결국 제가 이끌던 캐릭터가 역으로 저를 이끌어 만들어낸 이야기였습니다.
이전에도 글을 쓴 적은 있지만,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다듬고나서야 겨우 글을 쓴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더 많은 것을 담고싶은 욕심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결국 이 글은 티엘의 이야기였고, 또다른 이야기들까지 담는건 지나친 욕심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이 글에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모두 보여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이야기들은,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겠지요.
시행착오도 많았고, 읽기 어려우셨을 부분도 많았을테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관심 덕분에 끝마무리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새벽의 시, 얼음의 용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연재를 마치고, 허전함에 두서없이 중얼거렸던 후기를 다시 정리하며,
Lonely Winterer였습니다.
ps. 아직 한참 이르지만, 미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한 달 남짓 남은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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