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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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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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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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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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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22)

DUMMY

Episode 121 - 백조 원정대



백조전대 회의실.

"......, 예?"

"그게 가능할까요?"

"음, 솔직히 이해가 가지는 않네요."

많은 이들이 머리를 긁적이며 의문을 자아냈다.

진명 역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나가 제시한 답을 해석했다.


"그러니까 조하나 지휘부대장이 말한 것이 우리가 이해한 그대로가 맞아?"

"아마 맞을 겁니다."

웅성거리는 대화 소리가 회의실 내부를 울렸다.

화람이 제인에게 말했다.


"음, 너는 어떻게 생각해? 조하나가 말한 부분이 실행 가능하다고 봐?"

제인이 혀를 차며 미간을 좁혔다.

"쓰읍, 모르겠네. 본질은 비슷하긴 하지만 과연 통할까?"

어찌보면 편법과도 같은 방법이었으니 확률은 반반이었다.

"그래도 해봐야죠!"


정혁이 자신감 있게 목소리를 내자 모든 이들이 강렬한 눈빛을 보였다.

제인은 못이기는 척 눈을 감으며 어쩔 수 없네, 라는 말을 뱉었다.

"그래, 한번 해보자. 어차피 시간도 없는데 머리 쥐어짤 필요는 없지."

"그럼 결정된 겁니다."


"그런데 특수한 재질의 복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잖아요?"

지휘관 한 명이 의문을 제기하자 화람이 보란듯이 말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 그런 쪽으로는 특출난 장인 한 분을 알고 있거든."

진명이 보다 못한 듯 그녀를 제지했다.


"아, 지휘부대장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입자 구성 제작까지 맡긴 마당에 또 덕광씨에게 일을 부탁하는 건 좀......"

그러나 화람은 당황한 듯 손을 저었다.

"엥? 무슨 소리야? 덕광씨한테 부탁하려는 거 아닌데?"

"그, 그럼 누구에게.......?"


"있어, 그런 사람이."

화람이 콜 링의 스크롤을 내리며 번호를 찾았다.

"어디 보자, 번호가 어디 있었더라?"

그렇게 한참을 내린 뒤 그녀는 스크롤을 멈췄다.

"여기 있네."


뚝- 화면을 터치하는 소리와 함께 신호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일 분이 지났을 즈음,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아, 지휘부대장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남성의 목소리였다.


화람이 밝은 미소로 답했다.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규승씨!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 하하, 잘 지낼 수가 있겠습니까? 요즘 워낙 뒤숭숭하니 꿈자리도 제대로 못 가질 정도입니다. ]

"아, 그렇죠? 요즘 또 거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규승씨가 계신 지역은 그래도 괜찮나요?"


그렇게 화람과 규승의 대화가 조금 더 이어졌다.

이어서 화람이 용건을 말했다.

"저, 규승씨. 지금 이렇게 연락드린 건 다름이 아니라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 아, 뭐든 말씀해주십쇼. 화람씨 부탁인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


시원털털한 성격에 화람이 웃음꽃을 지었다.

"아이고, 어찌 말씀도 그리 예쁘게 하세요? 그러니까 부탁드릴 게 뭐냐면......"

화람의 설명이 이어졌다.

규승은 아무런 말없이 그녀의 용건을 듣기만 했다.


"어떤가요, 가능하실까요?"

[ 음..... ]

규승은 잠시 동안 대답을 망설였다.

[ 지휘부대장님, 혹시 제가 솔직하게 답변을 드려도 될까요? ]

불안함이 몰려왔다.

"네, 말씀해 주세요."


[ 일단 말씀해주신 물품의 제작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오자 화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러나 곧 평정심을 찾은 그녀가 규승에게 물었다.

"혹시 이유를 조금 들어볼 수 있을까요?"

[ 네, 첫 번째로 그 물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에 저희가 쓰던 것들보다 훨씬 강도높은 재질의 재료가 필요합니다. ]


이해는 갔다.

하나가 설명해준 작전으로만 따진다면 꽤나 높은 등급의 물품이 필요했으니.

"그 말은 즉슨, 지금 당장은 그런 재질의 재료를 구하기 힘들다는 말씀이군요?"

[ 예, 맞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만약 그런 재질의 물질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재련할 자신이 없습니다. ]


화람이 놀란 듯 동공을 약간 키웠다.

"아니, 규승씨의 실력으로도 커버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요?"

그녀는 규승의 실력을 굉장히 신뢰하는 듯했다.

그러나 링의 너머에서 들려오는 단호한 말투.

[ 예, 안타깝지만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


아무리 설득하더라도 들을 것 같지 않은 목소리였기 때문에 화람이 곧바로 발을 뗐다.

"알겠어요, 바쁘신데 제가 괜히 방해한 건지 모르겠네요."

[ 아닙니다, 도움조차 되지 못해서 제가 오히려 죄송하죠. ]

"조만간 그쪽으로 한번 들릴 테니까 시간 되실 때 연락 한번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예, 들어가십쇼. ]

뚝-.

규승의 마지막 말이 끝난 직후, 화람의 어두운 표정이 드러났다.

"아, 이건 예상 못했는데."

"그, 죄송하지만 방금 전화를 거신 분은 누구시죠?"


진명이 물었다.

"아, 군 관련 인물은 아니고 내가 예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제작 업종의 장인이야. 아마 실력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텐데."

"열 손가락이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마저 거절할 정도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것이 분명했다.


모두의 시선이 허공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정혁이 한숨을 쉬었다.

"하, 그럼 아르마딜로 작전은 보류해둬야......."

"아니, 잠깐만."

제인이 손을 펼쳐 말문을 막았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떨궜다.

"음, 내가 로자리아한테 한번 물어보고 올게."


"물어보고 오다니, 어떤 걸?"

"에이, 어차피 해낼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 거잖아? 그럼 어쩔 수 없지. 물론 로자리아가 동의할지는 의문이지만."

제인의 형체가 곧 사라지며 모습을 감췄다.

정혁이 화람에게 고개를 돌리며 눈알을 굴렸다.


"어, 괜찮을까요?"

"믿어볼 수밖에, 어차피 우리 몸으로 그 엄청난 계수를 받아들이기는 한계가 있으니까."

사실이었다.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당장 장막 훈련에 돌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편법이라도 사용해야 한다면 그래야 했다.

이제는 희소식이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제인이 돌아왔다.

샤라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결정들이 흩날렸다.

그리고 함께 들려오는 발랄한 목소리.


"어이, 나 왔어!"

"어, 어떻게 됐어요?!"

간부진들은 그녀의 인사를 받을 틈도 없이 곧바로 결과를 물었다.

"아, 그게 말이야......"

제인이 뜸을 들였다.

마치 중요한 순간에 60초 광고를 틀어버리는 텔레비전 드라마처럼.


"괜찮을 것 같대, 학방에는 우수한 인원들이 많으니까 이틀 정도면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네?"

희소식이 들려오자 간부진들의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럼 일단 2단계까지는 성공이네요."


가민이 확정적인 성공이라도 한 듯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확정적인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지. 어디까지나 실험 없는 편법이니까."

상황이 상황인지라 민호는 진지하게 임했다.

만약, 그들이 정해놓은 플랜이 깨지게 된다면 윤 설 구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공 플랜에도 장애물이 넘쳐흘렀다.

"이제 저희가 신경써야할 요소는 하나 뿐이네요, 윤 설씨를 구출하기 전에 헬 파이브를 만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은 정해져 있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싸워야지."


하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들키지 않고 그녀를 빼올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그 가정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제인의 얼굴에서 음흉한 미소가 나타났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웃어요?"

소름끼치는 얼굴에 정혁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훈련같은 거 필요없어."

"......, 예?"

훈련이 필요 없다니,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일까.

당장으로만 봐도 헬 파이브 단원 한 명조차 막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는 마당인데.

모두가 이해하지 못한 듯 기괴한 얼굴 표정을 보였다.


"그럼 어떻게 저희가 그들을 상대할 수 있나요?"

"상대할 필요도 없어, 그냥 너희는 본인들의 임무에만 충실하면 돼."

임무는 단 한 가지.

윤 설을 안전하게 구출해오는 것.

"그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면 너희는 모두 무사히 놈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어."


이해할 수 없는 말들 천지였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그녀의 행보로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자, 이제 상황이나 정리해 줘."

제인이 멍하니 서있는 이즈웰을 가리켰다.

"아, 예 알겠습니다."

그는 기다란 봉을 집은 후, 정리를 시작했다.


"우선 제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가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윤 설씨를 안전하게 구출해오는 것입니다."

진명은 그의 설명이 더욱 귀에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홀로그램 화면을 켜주었다.

허공에서 나타난 초록 화면에 공중 범선의 그림이 나타났다.


"우선 복사된 텔레포트를 사용해 최대한 목적실과 가까이한 51층에 도달합니다, 그리고는 아까 하나 씨가 아이디어를 내주신 아르마딜로 작전으로 심야 장막을 통과해서 천천히 아래를 향해 내려갑니다."

이즈웰의 봉이 아래를 향해 내려갔다.

"물론, 아직도 어떻게 헬 파이브를 마주했을 때 싸워야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일단 넘어가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이즈웰이 목적실을 가리켰다.

"윤 설씨가 위치한 곳에 도달하면 재빨리 그녀를 데리고 범선을 탈출합니다."

지휘관들 중 한 명이 손을 들었다.

"질문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아까 말씀하신 인피니티 텔레포트는 범선을 침입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거죠? 그렇다면 일회용인 것 아닙니까?"

이즈웰이 그 질문을 듣고 입꼬리를 올렸다.

"좋은 질문입니다, 말씀드린 텔레포트는 아이템명 그대로, 인피니티. 무한대로 사용이 가능한 굉장한 요물입니다. 물론, 대기시간이 필요하지만요."


"대기시간이라면 얼마나 필요한거죠?"

이즈웰이 검지를 들었다.

"한 시간입니다, 정확히 한 시간. 정예 맴버들은 제가 말씀드린 침입과 구출을 단 한 시간 이내에 성공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구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겁니다."


한 시간.

적으면서도 충분한 시간.

어차피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타이밍은 범선 침투 후 심야를 통과해 아래로 내려갈 때가 될 것이다.

사실상 텔레포트를 사용하고 곧바로 쿨타임이 돈다는 가정 하에는 51층부터 최하층으로의 이동 시간이 단축되어야 한다는 뜻.


"가능해."

화람이 모두를 한번씩 훑어보며 말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

강적을 만났다고 해서 주눅든다면 더욱 확률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간부진들의 흔들리는 동공을 응시하며 화람이 소리쳤다.


"야, 왜들 이렇게 쫄아 있어?! 중요한 건 깡이라고, 깡! 그런 정신 머리로 대체 무슨 작전을 시행한다는 거야?!"

그러자 진명이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부딪혀봐야지!"

진명의 말에 화람이 손을 얹었다.


그리고 하나 둘 씩, 모든 이들이 원형으로 모여 화이팅 자세를 취했다.

마지막으로 정혁의 손이 올라가는 순간 화람이 외쳤다.

"자, 하나 둘 셋......!"


- 와아아아아아아아!!!!

모든 이들의 손이 천장을 향해 뻗어지며 마치 반지 원정대같은 전사들의 기합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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