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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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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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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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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50)

DUMMY

Episode 149 - VS 긴톨 2



"죽기 전에 한 마디할 생각은 없나?"

정혁은 그 말을 듣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풉!"

"웃어?"

"그거 본인 스스로한테 한 말이야?"

긴톨의 이마 주름이 더 도드라졌다.

"유서는 필요 없다는 뜻으로 알아듣겠다."


긴톨이 암계를 전신에 오라처럼 퍼트린 후 정혁에게 돌진했다.

'신체 강화술인가?'

확실히 힘이 받쳐주니 스피드만 강화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상대에게 치명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긴톨은 정혁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복부를 가격하려 했다.

그 순간, 정혁이 각성 단계에 돌입했다.


이머젼시 토탈.

그는 향상된 신체 능력으로 긴톨의 공격을 회피했다.

"안되지, 이제 그런 단순한 공격은."

"단순하다고 생각했나?"

긴톨의 손에 응축된 암계가 요동치더니 곧 폭발했다.

"읍?!"

콰과과과과광!!


"공기와의 마찰로 이루어지는 엄청난 폭발력, 시전자가 조절한다면 자유자재로 그 폭발을 컨트롤 할 수 있지."

정혁이 뒤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암계의 두 번째 특성, 모습을 감춘 공격이 가능하다."

'모습을 감춘다고?'

긴톨이 입꼬리를 올리며 손가락을 딱 쳤다.


그러자 허공에서 검은 덩어리가 생성되며 연계가 시작되었다.

검은 불빛을 품은 불사조와 함께 용이 등장해 정혁을 덮쳤다.

긴톨이 웃으며 손을 뻗어 교차시켰다.

그의 손 앞에는 검은색의 구 두 개가 작게나마 암흑 결정을 내뿜고 있었다.

불사조와 용이 정혁에게 닿자 충격파가 거세게 일어났다.


위력은 그 무엇보다도 강력했다.

주변에 결정들이 튀기며 곧 진동이 일었다.

"설마 그런 공격 한 번으로 벌써 죽지는 않았겠지?"

그 말과 동시에 연기 속에서 이즈웰이 튀어나와 긴톨에게 일격을 가했다.

이미 전신이 노란빛과 보라색의 계수에 뒤덮혀 있는 상태.


긴톨은 정혁이 뻗은 다리를 손으로 막아내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 뭐냐 그 표정은?! 나와 육탄전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그래야 한다면."

그리고 둘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시작되었다.

대지가 갈라지고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도저히 끼어들 수 없는 전투 장면이 보이자 이즈웰의 동공이 커졌다.

'대단해, 어중간하게 마구잡이로 싸우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어떻게 저런 싸움이 가능한 거지?'

정말 50대50.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어진 싸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 전투는 로건을 가지고 있는 긴톨에게로 조금 유리하게 흘러갔다.


로건의 철퇴가 대지를 박살내고 천장을 뚫었다.

그 힘은 정혁마저도 움찔할 수준이었으니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정혁은 더 이상 공격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그저 로건과 긴톨의 연계기를 피하기에만 급급할 뿐.

"그렇게 잘난 채를 하더니 결국 피하는 것에 바쁜 거냐?"


긴톨이 우세를 잡은 듯 떠들어대자 정혁은 심호흡을 한 뒤 월광도를 꺼냈다.

정혁의 월광도와 긴톨의 로건이 맞붙으며 엄청난 충격파가 일어났다.

콰지지지지지직-!!!

"말 진짜 많네, 쫄리기라도 하냐?"


"검을 꺼내면 달라질 것 같나? 그래봤자 내 상대로 육탄전을 이길 수는 없다."

"잡담은 그만하고."

정혁이 손에 힘을 주며 로건을 멀리 쳐냈다.

그는 재빠르게 긴톨의 복부 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빈틈이다!'


틈을 찾은 정혁이 월광도에 계수를 실어 휘둘렀다.

이번에는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 거대한 힘.

'읍, 이 자식이 빈틈을!!'

정혁의 두 눈이 빛나며 월광도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로로 뻗어지는 거대한 참격.

- 월광 1식 : 역룡(逆龍).


가로로 뻗어지는 무수히 많은 결정의 뭉침에 의해 긴톨이 한없이 밀려났다.

"크윽!!!"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충격이 가해지자 긴톨은 저 멀리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그 광경을 본 이즈웰이 감탄했다.

"대, 대단하다."


그 악명 높은 헬 파이브의 맴버 중 한 명에게 저 정도의 타격을 입히다니.

이제는 정혁의 힘을 인정해줄 수밖에 없었다.

믿음이 절로 생겨났다.

정말 그들을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파괴력은 어마어마했다.


로건으로도 제대로 가를 수 없던 특수 재질의 바닥을 그대로 거의 두 동강 내버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정혁씨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나 정혁은 덤덤하게 벽에 처박힌 긴톨을 향해 말했다.

"어이, 엄살부리지 말고 일어나라. 마지막에 다 봤으니까."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뿌연 연기 속에서 파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세 갈래의 검은 참격이 정혁을 향해 쏘아졌다.

정혁은 곧장 바닥에 월광도를 꽂으며 불투명 방어벽을 만들었다.

콰아아아아아앙-!

공격과 방어가 뒤섞인 장관이 이즈웰의 눈에 들어왔다.


"크크크크."

긴톨의 오싹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사신.

정혁은 검은 참격이 사라지자 방어벽을 거두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걸 봤다고? 관찰력이 대단하군."

긴톨은 제복이 약간 찢어지자 그대로 옷을 벗어버렸다.


복근과 함께 도드라진 상체 근육이 보였다.

그리고 양 손등에서 가로로 솟아난 세 갈래의 가시들.

"그걸 못 볼 리가 없지, 그렇게 대놓고 변형을 시키는데."

긴톨은 한층 더 파워업을 한듯 자신의 계수를 어루만졌다.

"그래, 잘 봤다. 이게 바로 철퇴 무기 로건의 진정한 모습."


'울버린인가......?'

영화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무기였다.

"아까 전력을 다해서 상대해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째서 지금까지 그런 싸움을 지속한 거지?"

"그냥 조금 더 알아보고 싶었다, 네놈이 제대로 된 힘을 꺼낸다면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까."


"제대로 파악한 거 맞아?"

"그래, 맞다."

긴톨이 정혁의 체내에 잠식된 계수를 모두 파악한 듯 재빠른 움직임을 선보였다.

몇십 미터가 넘는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해 그는 로건의 발톱을 세워 정혁에게 휘둘렀다.


파동이 일어나며 공격으로 인해 투명 참격들이 정혁의 옷을 찢으며 지나갔다.

'뭐지, 분명히 보이는 위력은 아까의 철퇴가 더 강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도 만만치 않아. 게다가......'

생각을 다 끝내기도 전에 긴톨이 이미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어딜 보는 거냐?"


촤아아아악-!

세 갈래의 상처가 정혁의 등을 스치며 곧 피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크윽!"

정혁이 뒤를 돌아 월광도를 휘둘렀지만 긴톨은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빨라, 어디에 있는 거지?!'

"정혁씨, 위에요!!"


이즈웰의 말과 함께 정혁이 곧장 고개를 들었다.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키며 아래로 낙하하는 긴톨.

정혁은 몸을 굴려 공격을 피해냈다.

그러나 여파가 엄청났다.

이미 난장판이 되어버린 바닥에서 거대한 갈라짐 반응이 시작되었다.


'하아, 그래. 이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내 생각보다 더 뛰어나네.'

정혁은 눈을 감으며 연신 심호흡했다.

"어째서 가만히 있는 거지? 체념이라도 한 건가?"

긴톨의 대답에도 정혁은 대답이 없었다.

"그래, 그렇게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유능한 부하들을 많이 잃었지만 우리 역시도 얻어가는 게 있으니까."


긴톨이 로건에 계수를 응집시키며 정혁에게로 돌진했다.

"죽어라, 최정혁!"

그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정혁의 앞에 다다랐다.

"미안한데, 난 안 죽어."

정혁은 그 짧은 순간에 눈으로 계수를 집어넣어 동체시력을 강화시켰다.


눈을 뜨자 긴톨의 움직임이 매우 선명하고도 느리게 보였다.

그는 천천히 아래로 자세를 낮추며 월광도를 위로 휘둘렀다.

역룡(逆龍).

노란빛의 거대 참격이 로건을 지나쳐 그대로 천장을 갈라버렸다.

긴톨은 그 모습을 보고 어이 없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

"크윽, 네놈이!"

"어이, 내 신경쓰지 말고 네 무기나 자세히 들여다보지 그래?"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ㄱ......"

어?

긴톨은 로건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칼날이 완전히 깨져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어?"

"그리고 앞도 제대로 보셔야지."

이미 눈앞으로 다가온 정혁이 긴톨을 향해 수차례 검을 휘둘렀다.


촤자자자자자작-!

살이 베이지는 소리와 함께 주변으로 흩어지는 혈흔.

긴톨의 눈알이 뒤짚혔다.

"크윽, 이 자식이!!!"

그는 깨져버린 로건을 완전히 소멸시키며 발을 떼어 멀리 달아났다.

그리고는 두 손에 마법진을 생성해 거대한 힘을 축적시켰다.


"크하하하하, 인정한다 애송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강해진 건 사실인 것 같군."

"그건 뭐 마지막 일격이라도 되나?"

정혁은 무덤덤하게 월광도에 묻어있는 피를 털었다.

"어깨가 올라가 있는 걸 보니 승리를 확신한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예측을 할 수 없는 게 바로 승부의 세계다."


마법진에서 스파크가 튀기더니 그 속에서 악마와도 같은 거대한 손 여러 개가 튀어나왔다.

거대한 힘이 스며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손은 정혁을 조준점으로 잡고 날아왔다.

"죽어라!!!!"

정혁은 심호흡을 뱉은 후 월광도를 가로로 들며 앞으로 돌진했다.


"정면으로 받겠다고? 멍청한 짓을 하는군!"

정혁의 눈빛에서 살기가 흘러나왔다.

곧 긴톨의 일격과 근접해지자 정혁이 보라색의 계수를 월광도에 심었다.

- 월광 2식 : 흉룡(兇龍).

계수가 담긴 월광도가 떨리기 시작하며 곧 긴톨의 악마의 손을 베어갔다.


"베, 베어버린다고? 내 힘을?!!"

그는 패닉에 빠진 듯 동공을 키운 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악마의 손이 모두 잘려나감과 동시에 긴톨이 만들어 낸 마법진에 균열이 생겨났다.

"내가, 내가 진다고?! 저런 인간 따위에게?! 그럴 리 없다!!!"

머리를 쥐어짜며 포효하는 그에게 정혁이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역시, 넌 말이 너무 많아."

촤라라라라락-!

부드럽게 움직이며 적을 베어나가는 아름다운 검무.

이윽고 보라색과 노란색의 결정이 융합된 용이 나타나 공중으로 치솟으로 아래로 떨어졌다.

"으, 으아아아아아아!!!"

긴톨은 비명을 지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정혁의 공격에 당했다.


콰과과과과과광!!!

이제 더 이상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시야를 가리는 뿌연 연기만이 앞을 막고 있을 뿐.

정혁은 월광도를 소멸시키며 멍하니 지켜보고 있는 이즈웰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웅? 저승사자? 악마?

모든 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정혁은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이즈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이즈웰씨, 갑시다. 모두를 구하러."

영웅이었다.


------


공중 범선 굽어가는 메부리코 0F.

모든 것을 보는 곳.

리븐이 화려한 옥좌에 앉아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순간.

지이잉- 거리는 소리와 함께 리븐의 장갑에서 빛나고 있던 보석 중 하나가 깨졌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죽은 거냐, 긴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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