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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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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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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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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39)

DUMMY

Episode 138 - 범선 침투 5



"어이, 싸우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자."

로제츠가 화람에게 말했다.

"뭐지?"

"도대체 어떻게 이 범선 안으로 침입한 거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해 보이는데."

화람은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떨궜다.


로제츠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면, 이 안에 어떤 쥐새끼라도 있는 건가?"

배신자가 있냐고 묻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화람은 전허 모르는 일.

굳이 표정 관리를 할 필요 조차 없었다.


"미안한데, 그냥 빨리 좀 시작하면 안될까? 너무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로제츠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래, 말하지 마라. 어차피 네가 알려주지 않아도 대충 누구의 소행인지는 알 것 같으니까."

그는 거대한 마법진을 등 뒤에 소환시키며 전투 준비를 마쳤다.


"아, 정말."

민호도 어쩔 수 없이 화람을 돕기 위해 계수를 방출했다.

푸른 불꽃이 뒤덮여 있는 악마.

괴테.

로제츠는 민호의 모습을 보고는 흥미로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 괜찮은데? 전투 방식이 꽤나 특이하군, 본체가 저 괴수인가?"


"아니, 본체는 나다 이 X끼야."

"당당해서 좋아."

화람이 로제츠를 향해 붉은 계수의 창을 던졌다.

지이이잉-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발현된 창이 그의 코앞까지 다다랐다.

"터프하네."

로제츠가 손을 들어 창의 이동을 정지시켰다.


그는 마법진을 앞으로 이동시켜 화람이 쏜 창을 마법진의 안으로 집어삼켰다.

"뭐야, 뭘 하는 거지?"

"그건 보면 알게 돼."

로제츠의 마법진에서 붉은 스파크가 튀더니 곧 그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잘 쓸게."

로제츠가 손짓하자 마법진 안에서 화람의 창이 튀어나왔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었다.

"뭐야, 내 공격이!"

가로로 쏟아지는 비처럼 수십, 수백 개의 창이 화람과 민호를 향해 쏘아졌다.

"막아야 해!"


화람이 손으로 원을 그려 방어술을 시전했다.

쾅-!

공중에서 생성되어 바닥으로 떨어진 방어벽이 공격해오는 계수의 창을 막았다.

콰과과과과광-!

폭발하듯이 요동치는 방어벽에 슬슬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 외로 오래 버티지 못하는 상황.

"하아아아압!!"

민호가 옆으로 달려가 로제츠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푸른 불꽃이 연신 발현되고 있는 거대한 주먹이 로제츠에게 닿았다.

쾅-!!!!

그러나 그는 아무런 미동조차 없었다.


"아쉬운데."

이미 로제츠는 민호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오른손을 옆으로 뻗어 방어벽을 생성시킨 뒤였다.

"크윽!!"

스파크가 튀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도저히 도민호 본인이 뚫을 수준의 방어벽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격한 손이 부러지지만 않으면 다행일 정도.


"왜 멈췄어, 공격하려던 거 아니야?"

따악-!

로제츠의 손가락 소리와 함께 민호의 바로 위쪽에서 마법진이 생성되어 계수포가 발사되었다.

콰아아아아아앙-!

민호는 몸을 돌려 괴테를 활용해 공격을 막아냈다.


'이미 피하기에는 늦었다, 그렇다면 지금 막아내야 해!!'

그러나 로제츠의 계수포는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도저히 단신으로는 막아낼 수 없는 수준.

괴테가 포효했다.

크와아아아아아아!!!

무릎이 저절로 꿇어진다.

"뭐야, 대충 쏜 계수포일 뿐인데도 그렇게 버거워한다고?"


로제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미약한 힘으로 자신에게 덤비는 놈들이었다니.

"웃기는 군, 누군가를 구할 힘도 부족한 주제에 내 앞에서 그런 스탠스를 취하다니."

로제츠가 왼손에 원형의 구를 생성했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지직-!

검은색의 구에 주변의 계수들이 빨려 들어간다.

화람은 거의 다 깨져가는 방어벽을 놔두고 옆으로 몸을 틀어 앞으로 달려나갔다.

'저건 막아야 해!'

민호는 계수포의 엄청난 위력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화람이 손을 펼치며 흑단을 꺼냈다.

촤아아아아아악-!

흑단의 오라가 주변으로 퍼지며 곧 로제츠의 앞으로 다가간 화람이 단검을 휘둘렀다.

검은색의 참격이 가로로 뻗어지며 로제츠의 검은 구를 분해시켰다.

콰아아아아앙-!


"쥐새끼 같은 놈이......!"

로제츠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화람의 목을 부여잡았다.

"컥, 커헉!!"

불편한 기분이 목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화람은 한쪽 눈을 질끈 감으며 로제츠를 향해 계수포를 날렸다.

"같잖은 짓거리 하지 마라."


로제츠가 검은 계수를 손에서 폭발시켜 화람의 계수포를 소멸시켰다.

'이, 이렇게 간단하게 계수포를?'

"발버둥 치지 마라, 어차피 그렇게 노력해봤자 너희 둘로는 나를 이길 수 없으니까."

로제츠는 바닥에 널브러진 윤 설을 발로 밟았다.


콰직-!

이미 정신을 잃은 듯 윤 설은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로제츠의 몸에서 수증기가 일었다.

정말이지 파워 업을 준비하는 사이보그처럼 그의 몸이 뜨거워졌다.

"특별히 살려는 두겠다, 어차피 단장에게 데려가 너희를 심문하면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그렇게는 안두지."

민호가 어느새 로제츠에게 주먹을 뻗고 있었다.

괴테의 푸른 불꽃이 어느때보다 더욱 강렬히 빛났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민호는 괴테의 불꽃을 하나의 주먹으로 모으고 있었다.

괴테의 주먹이 드디어 로제츠에게 정타로 들어갔다.

퍼어엉-!!!


로제츠가 저 멀리 날아가 백색 타일 벽에 처박혔다.

뿌연 연기와 함께 화람이 바닥에 손을 짚으며 기침을 계속했다.

"지휘부대장님, 괜찮으십니까?"

"하아, 하아......, 괜찮지는 않지만, 나쁘지는 않아."

이제 시간이 지나고 상태가 진정되자 그녀는 몸을 일으켜 다시 일어섰다.


"넌 어때, 괜찮아?"

"아직은 거뜬합니다, 그러니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거짓말이었다.

계수포를 받아냄과 동시에 괴테의 계수까지 충전시켜 체력이 많이 빠진 듯 보였다.

"괜찮네."

연기 속에서 로제츠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이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풀파워로 맞으면 이런 느낌인 거구나, 내가 맞아본 게 꽤 오래전이라 제대로 된 감각을 잊어버렸었어."

그는 오히려 민호의 공격을 맞고도 즐거워보였다.

"젠장, 어떻게 된 몸입니까? 분명히 온 힘을 다해 때렸는데."

"예상은 하고 있었잖아, 일단 자세 잡아. 저 녀석 이제 제대로 할 생각인 것 같으니까."


화람의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로제츠의 몸에서 검은색의 오라가 치솟았다.

오라가 원형으로 천장까지 올라가며 기이한 기운을 풍겼다.

곧, 그 오라 속에서 거대한 가시들이 줄줄이 튀어나왔다.

"엇, 피해!!"

화람이 민호에게 외치며 뻗어지는 검은 가시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백색의 타일 바닥 사이로 푹푹 들어가는 가시들.

진동과 함께 굉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래, 계속 피해 봐라. 어차피 내가 살아있는 한 이 뿌리에서 나오는 가시의 공격은 멈추지 않을 테니."

굉장히도 사악한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안 돼, 이렇게 무턱대고 피하기만 한다면 진전이 없어. 어떻게 해서든 유효타를 성공시켜야 해."

화람이 흑단으로 날아오는 가시들을 차례차례 잘라냈다.

두 다리와 눈에 계수를 집어넣으니 스피드와 함께 동체시력이 상향되었다.


화람이 잘라낸 가시들이 바닥에 힘없이 널브러지며 소멸했다.

민호 역시 가시들을 괴테의 주먹으로 받아내며 로제츠에게 다가갈 틈을 노리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계수를 간단히 조종한다니, 도대체 저 녀석은 얼마나 강한 거냐.'

로제츠의 가시들이 양분되며 뻗어졌다.


"시시하네, 일단 한쪽을 조금 건드려볼까?"

로제츠가 손가락질을 하자 바닥에서 수십 개의 가시들이 튀어나와 화람을 조준했다.

'이런, 씨!!!'

화람은 순식간에 자세를 잡으며 흑단의 계수를 폭발시켜 터트렸다.

가시들이 반으로 갈라지며 소멸했다.


"하아, 단순히 공격을 하기 위해서 가시들을 바닥으로 쑤셔넣은 게 아니라 틈을 보기 위해서였나?"

"정확하네, 역시 재밌단 말이지."

로제츠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해력이 빠른 친구라 다행이네, 하지만 머리만 좋아서는 내 힘을 넘어설 수 없지."


쉴틈 없이 뿌리에서 가시들을 쏘아내는 로제츠.

화람은 이런 공격에 신물이 났다.

공중에서 내려오는 가시들을 베어내며 그녀는 자세를 낮췄다.

'어쩔 수 없지, 한번 걸어보는 수밖에.'

화람은 체내의 계수 대부분을 하체로 이동시켰다.

그러자 폭발적으로 높아진 스피드.


그녀는 곧장 앞으로 달려가 로제츠의 목을 노렸다.

흑단의 계수가 발현됨과 동시에 강력한 기운이 솟아났다.

'됐어, 이러면 유효타를 먹일 수 있을 거야!'

화람의 흑단이 로제츠의 목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웃기네."

로제츠가 웃어보였다.


그리고 등 뒤에서 느껴지는 소름끼치는 기운.

허공에서 검은 덩어리가 생겨나더니 뾰족한 칼날이 화람의 허리 부분을 찔렀다.

촤아아아악-!

"윽!!!"

혈흔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로제츠의 동공이 더욱 검게 변하면서 사악한 미소가 띄워졌다.


"지휘부대장님!!"

민호가 분노하며 가시들을 밀쳐내 로제츠에게 다가왔다.

허공에 덩어리가 여러 개 생겨나며 화람에게 명중된 것과 똑같은 칼날이 민호에게로 쏘아졌다.

"이, 이건?!"

민호가 괴테를 분해시켜 원형의 불꽃 방어벽을 만들어냈다.

"그걸로 된다 생각하냐?"


검은 칼날이 괴테의 방어벽을 뚫고 그대로 들어왔다.

민호는 계수를 폭발시켜 괴테와 함께 칼날들을 그대로 소멸시켰다.

"으아아아아아아!!!"

콰과과과과광!!!!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연기가 솟아났다.

"도민호!!!"


"안 죽었으니까 그렇게 소리지르지 마세요."

만신창이가 된 민호가 나타났다.

칼날이 화람의 몸에서 소멸하며 그대로 그녀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크윽!!"

화람은 몸을 웅크린 채로 통증을 참기 위해 노력했다.

손에서 조금씩 회복의 계수를 밀어넣고 있었지만 회복하기에는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로제츠가 화람의 머리에 발을 얹었다.

"그래, 그게 바로 너희의 위치다. 주제도 모르는 것이 자신이 가진 힘만 믿고 나대는 꼴이라니. 정말이지 웃겨."

그는 발에 힘을 주어 화람의 얼굴을 바닥에 닿게 했다.

"그, 그만 둬!"

민호가 곧장 달려들었다.


비틀거리며 달려가는 민호가 푸른색의 장검을 만들어 로제츠를 향해 휘둘렀다.

캉-!

하지만 그는 민호의 장검을 손쉽게 잡아버렸다.

아무리 안간힘을 줘 보아도 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 이제 슬슬 지긋지긋하네."

흥미가 떨어진 듯 로제츠가 헛웃음을 터트리며 손에 힘을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호가 들고 있던 검이 부러졌다.

콰직-!

로제츠가 민호의 목을 잡아 그를 기절시켰다.

"커, 커헉!"

공중에서 몸부림을 치던 민호의 육체가 축 늘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화람도 미동이 없었다.


로제츠는 난장판이 되어버린 공간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너무 망가졌는데, 단장에게 혼나는 거 아닌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쓰러져 있는 두 사람을 어깨에 매고 통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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