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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님의 서재입니다.

HUNTER n GATHERER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대체역사

9도
작품등록일 :
2020.05.12 10:30
최근연재일 :
2020.07.03 07:11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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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0
추천수 :
689
글자수 :
289,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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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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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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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귀환2

존댓말, 존칭 없습니다. 어른과 아이에 대한 구분도 모호한 세상, 위계가 흐릿한 기원전 4만년으로 안내합니다.




DUMMY

“말도 마라. 어제 말 잘못 꺼냈다가 죽는 줄 알았다. 우리가 이난나를 잡아 먹겠니 뭘 하겠니. 어휴~! 그 짧은 창 때문이야. 아므하가 아무한테도 가르쳐준 적 없다고 딱 잡아 떼는 거 너희도 들었지?"


여울이 손사레 치며 말했다.


"맞어, 나도 깜짝 놀랐다니까. 어떻게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그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지? 아므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완전 실망했잖아. 그 얘기 할 때 이난나 얼굴이 빨개 지는 거 봤어?"


시루도 기가 찬 듯 여울의 말에 공감했다.


"우리는 이난나가 얘기해 줘서 안다치고, 설령 모른다고 해도, 그 말을 누가 믿겠니? 맨날 올간하고 이난나 데리고 사냥 나가고 하는데. 아므하가 그렇게 말하니까 믿는 척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그렇게 얘기했으면 아마 돌 맞았을 거다. 너 어디 가서 이난나가 아므하한테 그 거 배웠단 말 하지 마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어.”


"그런데 짧은 창이랑 우리가 에르호 가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수드라는 이제 곧 엄마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 가게 되어 속상했다.


“나도 아므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아므하는 도대체 뭘 걱정하는 거야?”


“이난나가 짧은 창을 쓸 줄 안다. 뭐 이런 말을 할까봐?”


“그냥 오제르호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이거 이제 못 돌아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시루와 카라투는 서로에게 묻는 건지 대답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대화를 했다.


“자꾸 얘기해봐야 뭐 우리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사냥이나 가자고.”


여울은 일행을 데리고 사냥 갈 채비를 마친 후 아므하 일족과 함께 길을 나섰다.


***


아므하는 에르호로 가는 도중에도 빠트리지 않고 두 사람을 가르쳤다.


올간은 이제 기본 호흡은 물론이고 손끝과 발끝까지 잠든 혼을 깨울 수 있었다.


올간은 창술을 중심으로 사람끼리 맞붙었을 때는 어떻게 싸우는지, 빈 손일 때 몸싸움은 어떻게 하는지, 아틀라틀은 어떻게 만들고 던지는지 모두 배웠다.


아므하는 올간을 가르치며 올간이 한 번 보고 따라하면 잊지 않고 모두 익힌다는 것에 놀랐다.


지금까지 그렇게 배운 사람은 없었다.


여울이나 초초이카도 잘 배우긴 했지만 올간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올간은 솔다따스를 믿기도 안 믿기도 애매했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었다. 몸으로 느낀 적도 없다.


다만 아므하가 말하는 방법이 솔다따스가 함께하는 영혼의 힘이라고 했고, 실제로 몸이 이전보다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예전에는 몸에서 힘을 끌어서 썼다면, 지금은 조금 달랐다.


마치 이미 흐르고 있는 힘에 잠시 올라탔다가 내려오는 느낌 같은 것이었다.


“너는 워낙 몸이 좋으니, 이제 혼의 힘을 어떻게 한 점에 몰면 되는지만 알면 돼. 나머지는 네가 스스로 알아내야지. 네 몸이니 내가 알 수 있는 게 아니야. 네 몸에 있는 영혼이 혼의 흐름을 타도록 네 몸을 돕는 건데, 그 건 내가 알 수 없거든."


아므하는 여전히 알아 들을 수 없는 알송달송한 말만 했다.


'이난나한테 물어보면 또 언짢아 하겠지? 땅 바닥에라도 좀 그려주지.'


"다만 내가 내 혼의 힘을 어떻게 돌리는 지는 알려줄 수 있어. 손끝, 손바닥, 발끝, 발바닥, 어깨, 무릅, 팔꿈치, 배, 배꼽 아래 등에 혼을 모으는 연습을 하면 돼. 들이 마신 숨을 그 쪽에 보내는 거야. 알겠지?”


"아니, 솔직히 잘 이해가 안돼."


"그동안 배꼽 밑에서 머리 꼭대기에서 힘이 모이는 느낌은 받았지?"


"응, 받았지."


"머리 끝에 모인 힘은 두 손끝으로 보낼 수 있어. 그리고 배꼽 밑으로 모인 힘은 발끝 그리고 거기 끝으로 보낼 수 있어. 이제 좀 알겠어?"


아므하는 거기를 말하면서 꼭 올간의 낭심과 음경부위를 쳐다보았다.


"어, 조금."


"그럼, 이제 직접 해봐."


아므하는 큼지막한 손으로 올간의 어깨를 꾹 잡은 후 이난나를 향해 걸어갔다.


이난나도 활을 잡는 방법, 조준하는 방법, 쏠 때 필요한 호흡까지 모두 배웠다.


화살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활도 어떻게 만드는지까지 알게 됐다.


다만 어떤 나무를 써야 하는지 등 실제 만드는 일은 사리나를 이리나에게 데려다 준 후에 알려주기로 했다.


중간에 파호 무리와 영양 한 마리를 잡아 나눠 먹었다.


파호 무리와 함께 먹을 때는 항상 아므하가 첫째, 이난나가 둘째, 올간이 세번째로 먹었다.


늑대들은 그 다음이었다.


걸음을 재촉하니 해가 떨어질 무렵 호숫가에서 올라오는 모닥불 연기가 보였다.


“아므하! 저 쪽 사람들이 모두 다 같이 강으로 가겠다고 우기면 어쩔거야?”


이난나는 문득 에르호 쪽 사람들도 아므하 일족이 있는 강가로 모두 함께 가겠다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만 왔다는 걸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이난나, 걱정마. 너희가 모두 짧은 창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 하지 않니? 내가 가서 짧은 창은 사람들을 찢어 발기는 위험한 물건이라고 잘 설명할 거야. 오직 나 혼자 알고 있고, 누구도 모르니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라고 할거다.”


아므하는 올간과 함께 있을 때조차 활이나 화살이란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난나는 올간에게 이미 알려주고 난 후였다.


올간은 그래도 아므하에게 맞춰서 줄곧 짧은 창이라고 말했다.


“아므하, 누군가 이난나가 짧은 창을 쓸 줄 안다는 걸 알게 되면 말이지. 나나 아므하가 없을 때, 누가 이난나에게 죽이겠다며 짧은 창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이난나는 어떻게 해야해? 야크쉬가 잘못 생각한 거 아닐까? 아므하도 결국 알게 됐고, 이제 이난나도 알잖아.”


“그렇지, 언젠가 또 다시 야크쉬 사람들이 겪은 일을 누군가는 또 겪게 되겠지. 어쨌거나 이난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안 쓸 거야. 그치?”


아므하는 이난나의 대답을 바라며 바라봤다.


이난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쓰지 않으면 이난나가 아는지 모르겠지. 나는 이난나, 다르하가 야크쉬 사람들이 겪었던 그런 일을 겪도록 그냥 놔두지 않을거야. 어떤 욕을 먹더라도 말야.”


'솔다따스는 야크쉬 사람들이 짐승들을 마구 죽이니까 그들을 벌 준 게 아닐까? 만약 그게 벌이라면 그렇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은 다시 다른 몸으로 태어나지 못할거야. 세상을 떠돌다 다른 떠돌이 영혼과 뭉치게 되겠지?'


이난나는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죽은 사람의 영혼, 새 생명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아기 사슴이 생각났다.


“맞다! 사피! 사피 생각을 못했어.”


“사피는 누구냐?”


이난나가 갑자기 소리높여 말하자 아므하가 궁금한 듯 물었다.


“응, 아기 사슴, 어미가 죽어서 내가 키우던 사슴이야.”


이난나가 찰나의 순간 올간을 살짝 흘겼다.


“왜? 올간이 그 어미를 죽였어?”


“아니, 올간이 죽였다고 보긴 힘들어. 하지만 죽도록 내버려 뒀지.”


“새 삶을 갖고 있는 짐승을 죽이는 건 안되지. 솔다따스가 한참 영혼을 준비하고 있었을텐데.”


'뭐야? 이 사람. 사람은 눈도 깜짝 안하고 죽이면서, 새끼 가진 어미는 안된다는 건 또 무슨 얘기야?'


올간은 아므하의 말에 그다지 공감하지 않았다.


“사피가 있는데 우리가 가면 파로 때문에 놀라서 도망갈텐데. 어쩌지? 올간, 여기서 파호와 같이 있을 수 있어?”


“너를 따라 갈텐데?”


“너희 둘은 여기서 기다려. 나 혼자 갔다 올께. 사리나를 데리고 오마.”


“다른 사람들은?”


“꼭 가겠다는 사람만 데려오도록 하지.”


아므하는 이난나의 물음에 별 것 아니라는 듯 대꾸했다.


“이난나를 잘 지켜.”


“걱정마!” “걱정마!”


둘은 동시에 같은 대답을 했다.


서로 얼굴을 보며 미소 지었다.


올간은 불을 피우고 둘이 앉아 있을 천막을 쳤다.


***


“저 멀리 누가 또 불을 피우는데?”


발륵치가 초초이카에게 말을 건넸다.


“어디?”


“저기!”


발륵치는 손가락으로 호수 귀퉁이로 보이는 벌판을 향해 가리켰다.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누군가 지나가다가 피우는 걸 꺼야. 우리 쪽 연기가 보일테니 알아서 피하는 것이겠지.”


초초이카는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여울이랑 다들 언제 올까? 올 때가 한참 지났는데,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그런 소리 하지 마. 별 일 없길 바래야지.”


어느새 사리나 등 다른 사람들도 곁에 와서 함께 쳐다보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 다들 손에 창을 들고 있어. 발륵치, 우리 둘이 좀 더 가까이 가서 누군지 보고 오자.”


“나도 같이 가!”


도치가 따라 나섰다.


“초초이카! 발은 다 나았어? 나야 아므하!”


멀리서 초초이카 일행을 알아본 아므하가 큰 소리로 말을 건넸다.


“아므하! 어떻게 된 거야? 이난나랑 여울이 혹시 못 만났어? 왜 혼자와?”


초초이카는 아므하가 자기 발의 안부를 묻는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아므하를 만나러 간 사람들만 찾았다.


“다들 잘 있어. 일단 가서 얘기하자.”


아므하가 나타나자 마을이 모두 떠들썩 했다.


“저기 저 불은 누가 피운거야?”


“이난나와 올간이래.”


사람들의 물음에 발륵치가 얼른 대답했다.


사리나는 이난나와 올간이 안 오는 것이 이상했지만, 아므하를 웃으며 반겼다.


“샤리쉬 강 건너에 여울이와 카라투, 시루, 수드라 다 있다고 하더라고.”


“왜? 다같이 오지 않고?”


“내가 곧 이야기 할께. 잠시 모여봐.”


사람들이 모두 마당에 모였다.


해는 이미 떨어져 장작은 더 밝게 불타고 있었다.


***


“큰 머리 인간의 동굴에 사리나의 엄마가 살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어. 이름은 이리나. 맞아?”


“응.” “맞아!”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얼마 전 길에 쓰러진 어떤 할머니를 구한 적이 있어.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못 먹었는지 곧 죽으 것 같더라고. 마을로 데려갔지. 그런데 뭐 좀 먹을 때를 빼고는 계속 잠만 자는 거야. 그래서 잊고 있었어.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난나가 온 거야. 올간과 함께. 그런데 이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올간의 이름을 부르며 오는 거지.”


“설마 이리나?”


누군가 이리나란 이름을 말했고, 사리나는 순간 얼어서 아므하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맞어. 이리나”


“엄마가 살아 있어?”


사리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리나가 동굴을 왜 나왔을까? 사리나가 살아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군.”


아므하는 사리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모두를 데려오고 싶었지. 그러지 못할 만한 사정이 있었어. 여기 아기 사슴이 한 마리 있다며?”


“아냐~! 두 마리야~!”


아이들이 떠들었다.


아므하는 그러지 못할 만한 사정을 말하는 대신 화제를 사슴으로 돌렸다.


“이난나가 파호라는 늑대와 함께 왔어. 그래서 여기까지는 못 오고 저 곳에서 불 피우고 있어. 지금 샤리쉬강으로 갈 사람? 지금 돌아갈꺼야. 내일 해가 가운데 떠 있을 무렵이면 강 건너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아므하가 갑자기 서두르자 사람들은 당황하는 눈치였다.


사리나와 초초이카 등 몇 명만이 아므하 앞으로 모였다.


아므하는 잠시 앉지도 않은 채 그 몇 명만 데리고 다시 이난나와 올간이 있는 천막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난나는 멀리서 오는 사리나를 봤다.


파호 무리가 술렁이자 올간과 함께 힘겹게 진정시키고 있었다.


아므하가 먼저 재빨리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므하가 도착하자 이난나는 바로 사리나를 향해 달려가 서로 껴안았다.


사람들은 올간이 아므하와 함께 늑대들을 진정시키는 것을 보며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초초이카 등 몇몇은 이난나가 늑대를 안았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이난나가 사리나와 떨어지자 초초이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난나에게 인사했다.


“어머! 초초이카! 반가워! 발은 이제 다 나았어?”


이난나가 반갑게 초초이카를 맞이했다.


하마터면 서로 얼싸안을 뻔했다.


이난나는 급히 거리를 띄웠다.


올간은 이난나가 초초이카를 너무 과하게 반긴다고 생각했다.


“초초이카, 오랜만이야.”


올간은 초초이카가 근처에 다가오자 덤덤하게 말을 건넸다.


초초이카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난나를 향해 걸어갔다.


“어. 올간, 오랜만이야.”


초초이카의 얼굴은 썩어 들어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천막 바로 옆에서는 파호 무리가 여전히 으르렁 대고 있었다.


아므하가 파호와 아키를 쓰다듬으며 다시 진정시키자 모두 조용히 자리에 누웠다.


“혹시 배가 고픈 사람? 있어?”


모두 고개를 가로져었다.


아므하의 카리스마에 사리나를 빼고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지금 바로 가는 건 힘들겠지? 사리나! 어때?”


“아므하 맘대로 해. 나야 빨리 가면 좋지. 빨리 자고 동틀 때 떠나자.”


마음이 가장 급할 사리나가 그렇게 정하니 다들 좋다고 대답했다.


초초이카는 짧은 창을 구하러 간 일은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작가의말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든 것에 혼이 깃들었다고 믿던 때가 있었습니다.


생명의 가치는 다 같이 소중하다고 여겼죠.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쿵족은 사냥을 한 후 사냥한 동물을 위해 작은 의식을 치릅니다.

그 동물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인데요, 제가 사냥3에서인가 비슷하게 묘사한 바 있습니다. 소설 안에서는 피를 발랐는데요, 실제로는 동물의 혀에서 나오는 침을 맨 허벅지에 바릅니다. 팔에도 발랐던 것 같기도 해요. 영혼을 위로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쿵족의 표기에서 물음표는 혀차는 소리입니다. !쿵족의 언어에서 혀차는 소리는 하나의 음소로 쓰입니다. ㄱ,ㄴ,ㄷ,ㄹ 처럼요.)


아므하에게 삶의 가치는 모두 같아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이 솔다따스가 인도해준 몸으로 들어간 영혼일 뿐이죠. 

사람이 우선인 올간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소설에서 올간과 네안데르탈인은 사고의 일정 부분에서 서구 사상을 대표합니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는 샤머니즘을 비롯한 동양의 무속 사상을 반영합니다. (동양 사상 아님) 

소설 속 호모 사피엔스 집단은 또한 현대 수렵채집인의 사회상을 근거로 농경 이전 사회를 재현한 집단이기도 합니다.


인본주의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 싶었어요. 인본주의는 신본주의에 반대해서 시작된 서구의 사상입니다. 인간이 짐승보다 낫다라는 생각은 동양에도 어느 정도는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화학 비료가 발명된 것은 1918년~1920년 쯤입니다. 아마 1918년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정확하지 않아 어림수로 적어봤습니다.

앨런 와이즈먼이 쓴 <인구쇼크>에 의하면 화학 비료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구폭발은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화학 비료가 없이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인구는 20억명 선이라고 했어요. 지금 세계 인구는 78억입니다.


지금 지구상에 가축을 제외하고는 45kg 이상의 대형 포유류는 대부분 멸종 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져 있습니다. 인본주의의 결과물인지도 모릅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인간은 육식을 위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죠.


언젠가는 아포칼립스에 대한 소설을 쓸 예정인데요.

현재 기상학자, 기후학자, 지질학자들이 제시한 가장 암울한 미래 예측은 

2100년이 되기 전에 지구 역사상 6번째에 해당하는 대멸종이 일어날 것이란 것이고요.

인류도 그 멸종 대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번 화는 인본주의에 대해 독자의 생각을 물어보고 싶어 썼습니다.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지배적인 동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 신의 뜻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6

  • 작성자
    Lv.31 조세비
    작성일
    20.06.02 08:30
    No. 1

    첫 댓글과 첫 추천으로 좋은 글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2 10:04
    No. 2

    첫 조회, 첫 댓글, 첫 추천 모두 저를 기쁘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잘생긴낙타
    작성일
    20.06.02 09:54
    No. 3

    사피엔스가 아니라 오히려 이전 세대인 네안데르탈이 서구사상을 대표했네요. 작중 인물성격 설정때문일까요? 사실 서구인들은 뒤늦게 뻗어나가서 급격히 성장한다음 문명화를 외치며 기세를 떨쳤죠. 사피엔스쪽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느꼈거든요. 잘 즐기다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2 10:22
    No. 4

    고고학 쪽으로 자꾸 파다보니까, 역사의 한 구간을 굉장히 길게 보게 되더라고요.
    서구가 기세를 떨친 기간이 최근 몇 백년이었죠.
    그 세라는 것이 항상 이동을 하는 거라.
    지금 시점으로 보면 서구인들이 더 앞서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인류사의 대부분은 동양이 앞섰습니다.
    지리적 환경이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바닷 속에 잠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2만년 전만해도 동남아시아의 순다랜드(대체로 바닷 속에 잠김)가 인류 최고의 문명화 지역이었습니다.
    최근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대에서 2만 년 전의 가장 선진화 된 구석기유적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유럽, 서남아시아보다 훨씬 앞선 문명이었죠.
    황해 지역에도 어마어마한 유적이 잠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략 1만1천 년 전만해도 해수면이 지금보다 100여미터 가량 낮았거든요.

    저는 네안데르탈인이 대략 6만년 전까지는 현생인류보다 여러모로 더 우수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략 5만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경쟁력을 키운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로 진출하면서 그 세가 역전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 초반부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를 한 수 아래로 낮춰 보는 걸로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 서구인이 동양인을 바라보듯이 말이죠. 실상 IQ는 동양인이 더 높은데도 창의성이 부족하네 등등의 이유로 동양인을 낮춰 보죠.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를 빗대어 동양과 서양을 그려보고 싶기도 했어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2 비욘드R
    작성일
    20.06.02 10:13
    No. 5

    작가님 파이팅하세요! 추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2 10:23
    No. 6

    추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도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쏙소리
    작성일
    20.06.02 10:16
    No. 7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파이팅! 건필하셔요. 추천 꾸욱.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2 10:24
    No. 8

    응원과 추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도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달달슈크림
    작성일
    20.06.02 10:42
    No. 9

    재미있게 잘보고 추천하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25
    No. 10

    이렇게 늘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혈묵 작가님도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정원교
    작성일
    20.06.02 10:53
    No. 11

    추천, 잘 읽엇어요. 작가님 오늘도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26
    No. 12

    저도 정원교 작가님께 많이 배웁니다. 추천 감사 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플레멘
    작성일
    20.06.02 12:19
    No. 13

    건필하세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26
    No. 14

    항상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심검 작가님도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마스티
    작성일
    20.06.02 14:32
    No. 15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이런 글은 책으로 나와서 색인도 좀 있고, 주석도 달리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웹소설로서는 좀 어려워요.. 제 머리가 나빠서~~~ 오늘도 오지랖 부리고 갑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51
    No. 16

    제 글을 칭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이 걸 처음 쓸 때 웹소설을 생각하고 쓴 것이 아니라서 조금 난해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것이 상징이고 비유이기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순수 문학 쪽도 아니어서 어디 공모전에 내놓을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중 소설을 생각하고 쓴 건데, 별로 마음에는 안 들어요. 아직 글쓰기도 서툴고, 플롯도 엉성해서 그냥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스티 작가님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종이 출판을 염두에 두고 퇴고할 때 좀 더 공을 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살찐감자
    작성일
    20.06.02 20:22
    No. 17

    왠지 모르게 글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네요... ㅠ
    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가봐요 ㅠㅠㅠ
    그래도 주석? 느낌으로 작가의 말이 달려서,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맛은 있어요!
    -
    작가의 말 마지막 부분에 물어보신 질문에 관해서는, 저는 이렇게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배자는 지배자 나름대로, 피지배자는 피지배자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굶어 죽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나오는 지금.
    과연 인간을 가장 지배적인 동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
    저 의견일 뿐이니, 너무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54
    No. 18

    아마 제가 소설을 통해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본격적으로 풀어내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작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독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실력이라고 했는데, 저는 아직 생초보라 후자가 잘 안되나 봅니다.
    쓰는 것은 작가 마음, 읽는 것은 독자 마음입니다. 저는 정답을 바라고 질문을 한 게 아니라서요. 독자가 스스로 대답해 보면 그만입니다. 좋은 댓글 너무도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민Silver
    작성일
    20.06.02 21:25
    No. 19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건필하세요.

    작가님 밑에 다는 글이나 댓글에 글만
    모아도 외전 나오겠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55
    No. 20

    작가님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 얻어갑니다^^ 작가의 말과 댓글로 외전을 엮을 생각을 한번도 못했어요. 그것도 괜찮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마록
    작성일
    20.06.02 22:28
    No. 21

    아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소설이네요.
    작가님 말씀대로, 인간은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59
    No. 22

    여행도, 그림도, 그리고 글도 알수록 많이 보이는 것 아닐까요?

    인간은 이미 댓가를 치르기 시작했습니다. 멸종이 가속화 되고, 세상에 살 수 있는 동식물이 줄어들수록 그동안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재앙들이 계속 발생할 거에요. 그냥 댓가를 치른다 생각하고 사는 거죠.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타티스
    작성일
    20.06.03 00:17
    No. 23

    선작 추천 드리고 갑니다^^ 자주 보러 오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00:59
    No. 24

    저도 틈틈이 답방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드래곤육포
    작성일
    20.06.03 06:36
    No. 25

    오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긴 댓글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03 19:53
    No. 26

    댓글도 일일이 읽으시군요. 저는 본문 보기도 빠듯하던데,
    저도 작가님의 애정어린 댓글에 항상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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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샤먼 +24 20.06.17 51 14 13쪽
41 엉킴 +22 20.06.16 53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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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사냥4 +24 20.06.11 62 15 12쪽
36 월동 +14 20.06.10 45 12 12쪽
35 자만 +26 20.06.09 52 15 13쪽
34 관찰 +27 20.06.08 54 12 17쪽
33 장애 +26 20.06.06 65 10 12쪽
32 제작 +32 20.06.05 60 13 12쪽
31 탈출 +32 20.06.04 63 12 13쪽
30 재회2 (수정) +36 20.06.03 78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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