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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는 광명을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공해상어
작품등록일 :
2023.09.17 11:17
최근연재일 :
2023.10.23 11:2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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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5,909

작성
23.10.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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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Page 23. 안티푸스의 재수 없는 날

DUMMY

“으랴아아아아!!”


퍼거걱!


겔리온의 돌풍어린 도끼에 안티푸스 잔당의 머리가 박살났다.

나는 튀어오르는 육편을 피하며 말했다.


“그게 마지막이야.”

“후. 안티푸스는 어디에 있는거지?”

“아마 벽 안에.”


겔리온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여자. 분명 벽 안에는 없다하지 않았나?”

“응? 벽 안에는 없어. 근데 벽안에 있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겔리온에게 윌슨과 지팡이를 건네며 걸음을 옮겼다. 머리를 싸매면서 뒤를 따르는 겔리온을 일별하며 말을 이었다.


“이해할 필요 없어. 공간마법에 대한 이야기니까. 쓸데없이 복잡하기만 한 이야기거든.”

“마법? 안티푸스는 마법사인가?”

“아니, 뒷세계를 도와주는 대마법사가 한명 있거든.”


그렇게 말하며 나는 오른손에 오러를 둘렀다.

천천히 벽을 쓸며 걸음을 옮기자, 내 오러에 반응해 일렁이는 벽이 나타났다. 마치 고인물에 물방울이 떨어진 것처럼 일렁이는 벽.


나는 오러를 강하게 둘러 벽을 내리쳤다.


카칭!


유리창이 깨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숨겨진 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겔리온이 입을 떡 벌렸다.


“벽 안에 문? ······여자는 모르는게 뭐지?”

“글쎄, 행복해지는 법?”


어깨를 으쓱이며 드러난 문을 열자, 또다른 지하실이 나타났다. 안티푸스 잔당을 소탕한 지하실과 똑같은 외관. 게다가 똑같은 피비린내까지. 코를 킁킁대는 겔리온에게 말했다.


“맞아 덩치야. 똑같은 지하실이지.”


나는 말을 끝내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이곳 지하실까지 오면서 안티푸스 패거리를 정리하기도 했고, 지하실에 남아있는 많은 패거리도 전부 소탕했기에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티푸스도 슬슬 눈치챘을테고.


‘그래봤자 도망갈 순 없을테지만.’


그놈은 에반처럼 작은 말단이 아니라 한 단체의 수장이다. 그런 놈이 조직을 배신하거나 버리고 도망가면······ 그 뒤 어떻게 될지는 예상할 수 있겠지.


이번에도 벽을 쓸면서 나아가자, 아까와 다른 곳에서 또 벽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까보다는 더 옅게 일렁이는 벽.

똑같이 벽을 내리치자, 문이 드러났다.


이 지하실엔 아홉개의 숨겨진 문이 있다.


그중에 가짜는 여섯개.

진짜 문은 세개.


이중 세개의 문을 정해진 순서로 넘어야 비로소 안티푸스가 있는 공간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문의 순서를 틀리거나 하면? 처음부터 문을 다시 찾아야 한다.


위치도 매번 달라지기에 편법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문을 구별하는 방법은 문에 새겨진 검흔의 개수를 보는 것.

안티푸스의 순서 같은 경우는 7->2->8 순이다.


나는 한참을 벽을 쓸며 걸어가, 마지막 문에 다가갔다. 마찬가지로 환영으로 이루어진 벽을 깨니 숨겨진 문이 드러났다.


정확히 8번의 검흔으로 만들어진 숫자 8의 모양. 양옆에 줄까지 그어져 있으니 마지막 문이 맞았다. 정말 더럽게 숨겨진 마지막 문을 보니 왠지 기분도 더러웠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 여기에 왔다면 얼마나 걸릴까.’


원작에서도 안티푸스같은 뒷세계 인물을 조지긴 했지만, 그건 우연히 마주쳤을 때고, 정식적으로 이렇게 소탕한 적은 없다.

왜냐면 이 패턴을 파훼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니까.


누구에게서 알아낼 건가?


에반같은 말단에게? 그들은 모른다.

안티푸스를 조져서? 만날수나 있는가?

더 윗대가리를 조져서? 걔네는 어떻게 찾을까.


게다가 단체가 아닌 ‘지부’쪽 부터는 무력의 급이 달라진다. 이번처럼 두명이서 소탕하는게 불가능한 수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악랄하군. 악마가 따로없어.’


물론 그 누구가 바로 나긴 하지만.

만약 뒷세계를 조지려는게 회귀자에, 빙의자에, 작가인 내가 아니었다면 이 공간 마법을 넘는데만 최소 일주일은 써야 했을 것이다.

게다가 세번째 문에는 암호까지 있으니까.


나는 문에 대고 말했다.


“영원의 대지를.” 


키워드가 인식되자, 문 위에 서서히 한 문장이 일렁였다.

정말 경이로울 수준의 마법이였다. 어떤 마법사가 서울에 지내면서 부산에서 상시 작동할 마법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한번 발동하게 하는것도 힘들 터.


「그것은 드높은 것. 허나, 드높지 않았다.」

「그것은 누군가의 위에, 누군가의 아래에 존재했으니.」


“그것을 영원히 우리 발 아래에 지배하리라.”


파칭! 덜컥······


마나가 흩어지며 자동으로 열리는 문을 보며, 겔리온이 윌슨처럼 입을 떡 벌렸다. 나는 싱긋 미소지으며 문을 넘었다.

뒤따라온 겔리온이 말했다.


“여긴······ 성인가? 아니, 벽 안이로군.”


문 너머는 더 이상 지하실이 아니었다.

그곳은 일전에 봤던 벽 안의 공간. 남작의 성의 내부였다.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없었던 듯 고요하고 먼지쌓인 풍경이 미묘한 감정을 일깨웠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성의 복도.

귓속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곳은 활기찼던 성. 그러나 이제는 고요한 절규의 성.”』


바닥에 깔린 카페트를 짓밟으며,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겔리온이 말없이 나를 뒤따랐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살폈다.

나는 우측의 한 가족이 그려진 그림을 일별했다.


『“하벳 남작. 그의 아내와 두 아이는 행복했다. 카이사르 백작령에 이상한 전염병이 돌기 전까지는.”』


그리고 좌측에 창가에 시선을 옮겼다.


『“전염병은 백작령을 황폐화시켰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강한 도적들이 시민들을 공격하기까지 하자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창밖에는 아직 살아남은 소수의 시민들이 보였다.

피골이 상접한 몰골에, 힘이 없는지 먹을것을 찾으러 오물이 가득한 바닥을 기어다니는 몰골. 근처 나무에는 시체들이 열매처럼 매달려 있었다.


겔리온이 충격받은듯한 눈으로 그걸 바라보았다.


『“남작은 선택권이 없었다. 존경하던 백작은 백작령을 버렸고, 살기 힘들어진 시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탓할 것이 필요해진 사람들은 서로를 처형했고, 목소리의 방향은 점차 성으로 향했다.”』


그래서, 남작은 벽을 세웠다.

옆 영지의 피난민들과 도적들을 막고, 자신을 위협하는 시민들에게 우리는 아직 살 수 있다고, 자신은 아직 필요한 존재라는걸 입증해야만 했다.

겔리온이 물었다.


“여자. 저번에 이곳이 생존구역이라 하지 않았나?”

“그랬지.”

“그런데 저 벽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가두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벽을 세워 격리하는건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실제로 지구에서도 그렇게 통제했으니까.


그러나 여긴 중세 판타지다.

그렇게 막을 수 있었으면 중세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을 테지.


『“그러나 벽은 실패했다. 시민들의 분노는 식지 않았고, 전염병은 이미 벽 안으로 침투했었다. 날뛰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성으로 향하는 다리까지 끊었지만 남작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우측을 보자, 그곳에 카이사르 백작가의 가족그림이 걸려있었다. 남작이 백작가를 얼마나 존경했는지 복도마다 걸려 있었다.


『“성 안에 틀어박히고, 남작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전염병과 도적이 들끓은 게, 너무나도 이상했다. 전염병과 도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던가?”』


그의 의심은 타당했다.

보통은 전염병 때문에 황폐해져서 도적이 나타나거나, 도적이 사람들을 죽여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이런 식으로 이어 발생하는게 정상이니까.


그러나, 카이사르 영지엔 이 둘이 동시에 나타났다.

마치 누군가 고의로 전염병을 일으키고 도적을 풀어놓은 것처럼. 게다가 이 사건은 백작가의 도련님이 새 가주가 되고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날 일어났다.


내 시선에 보인 백작의 가족그림은 그 중앙이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였다. 전대 백작도, 백작부인도 아닌 그 가운데 어린 도련님만이 찢겨져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 그림을 지나쳤다.


겔리온이 뒤에서 말했다.


“여자.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그래 보여?”


나는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겔리온이 눈에 보여서, 괜히 한번 미소지어주었다. 실제로 조금 가라앉았던건 사실이었으니까.


한때는 이런 비극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이 세계의 작가라면, 이 세계의 모든 비극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인가? 내가 만든 악역의 악행은 내게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초회차때 자주 생각했던 주제였다. 옛적에는 이걸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비극에 휘말린 모두를 구하려고도 했었지.


허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 내가 썼던 건,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묵시록이었다고. 


나는 웃으며 겔리온의 어깨를 툭 쳤다.


“신경쓰지 마. 내가 기분 오락가락했던거 한두번이니? 일이나 끝마치러 가자. 안티푸스 조져야지.”

“알겠다. 괜한 걱정을 했군.”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어?”

“그런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문을 열었다.

미미한 바람을 느끼며 문을 열자, 세로로 긴 탁자가 중앙에 놓여져 있는 큰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곳곳에는 무구가 나뒹굴고 있었고, 탁자 위에는 호화로운 음식이 식어가고 있었다.


주변에 떨어진 무구를 살펴보던 겔리온이 말했다.


“쓸데없이 고풍스럽군. 여긴 뭐하는 곳이지?”

“귀족들이 회의하는데 쓰던 방을 모방해서 만든게 아닐까 싶은데.”

“회의? 그건 쓸데없는 행동이 아닌가.”

“참 엿같긴 하지.”


방 안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나와 겔리온은 천천히 방을 둘러보며 겔리온은 무구를 줍고, 나는 곳곳에 뿌려진 서류들을 주웠다. 그래도 뒷세계에서 한 자리 차지한 놈의 주거지라 그런지 정보 자체는 많았다.


“흠. 어디보자······”


[9개의 보물의 추정 위치]

「현재 각 영지에 나타난 9개의 ‘던전’중 4개가 클로징된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중 두개는 원인 불명이며, 하나는 옛적에 황제가 보물을 탈취했고, 하나는 블라드 공작가가 탈취한 것으로······」


‘나머지 5개의 위치가 안 적혀 있군.’


나는 종이를 갖다 버리며 다른 서류들을 뒤적거렸다.

그래도 한 단체의 수장이라 쓸만한 정보가 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안티푸스 정도론 고위 정보는 알 수 없는 듯 했다. 그래도 안티푸스 본인에게 물어보면 뭐가 더 나오겠지.

나는 입맛을 다시며 의자를 끌고 가 앉았다.


“어휴. 기분이 참 꿀꿀하네.”

“······그럴 땐 돼지를 먹으면 된다.”

“뭐?”


허, 허?

지금 농담 한 거야?


어이 없어서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겔리온이 이런 아재개그도 칠줄 아는 놈이었던가.

재미는 없었지만 나는 피식 웃어주며 다시한번 주변을 확인했다.


중요한 정보 없었고.

무구에 드워프제가 섞이긴 했지만 질 좋은건 없었다. 애초에 겔리온의 무기는 상위 드워프제 도끼고, 루크의 검은 원래 명검이었으니.

지팡이는 바꿀 의향도 없었다.


나는 겔리온을 불렀다.


“왜 부르지?”

“아니, 탁자 걷어찰건데 옆에 있으라고. 맞으면 안되잖아?”

“탁자를 갑자기 왜 걷어차나?”

“응? 보기나 해.”


콰아앙!


오러를 실어 긴 탁자를 통으로 걷어차자, 탁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저멀리 굴러갔다. 한바탕 굴러 생겨난 먼지 속에, 탁자밑에 숨어있던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베베 꼰 턱수염에 땅딸만한 키, 경량화한 드워프제 갑옷을 입은 안티푸스는 당당하게 부하들과 죽음과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건 원작의 내용이고.


같이 있을 부하고 뭐고 전부 지하실로 투입시킨 안티푸스는 탁자밑에서 벌벌 떨며 재앙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그마치 지하실에서만 백이 넘게 죽었으니.


그 숫자를 뚫고 온 존재는 어떤 괴물이란 말인가.


그 괴물중 하나가 안티푸스를 가리키며 외쳤다.


“짜잔! 안티푸스가 여기 있네!”

“무슨······ 안티푸스가 드워프였나?”

“그럼 드워프지. 이만한 키인 사람이 어디있어?”


나는 다리를 꼬며 안티푸스를 내려다보았다.

그가 잠시 공포에 빠져있음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달싹일때쯤 기회를 주지 않고 먼저 말했다.


“반갑다? 우리 ‘대화’좀 하지 않을래?”


그의 눈이 천천히 우리를 스캔했다.

피가 잔뜩 묻은 도끼를 든 야만전사. 그리고 곳곳에 피가 튄 로브를 입고 있는 검은 여자. 피는 자신을 지키던 수백의 부하들 것이겠지.


곧 미래를 직감했는지, 안티푸스의 눈이 거세게 흔들렸다.


“니······ 니미 시부럴.”

“니미? 시부럴?”


“좆됐구만. 모든 걸 줄테니 살려줄 수 없는가?”


착, 착, 착.

나는 오른손과 왼팔꿈치로 박수를 쳐 주었다.

그대의 비굴함과 현명함에 박수를.


나는 곧장 그를 걷어차 주었다.


퍼거억!


작가의말

빠른 진행을 위해 3화분을 압축한 내용이다 보니, 장면 전환과 대사가 적고 설명이 많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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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Page 24. 안티푸스의 탈탈 털린 날 23.10.23 3 0 13쪽
» Page 23. 안티푸스의 재수 없는 날 23.10.22 4 0 13쪽
22 Page 22. 겔리온의 기분 좋은 날 23.10.15 6 0 12쪽
21 Page 21. 돈 벌러 가자! 23.10.13 6 0 14쪽
20 Page 20. 안티푸스 패거리 23.10.12 6 0 13쪽
19 Page 19. 점조직의 세 머저리들 23.10.11 8 0 12쪽
18 Page 18. 카이사르 백작령 23.10.09 6 0 14쪽
17 Page 17. 슬픈 비극엔 전조가 없다 23.10.08 11 1 11쪽
16 Page 16. 이단심문관 대 악마 부대, 루크 프레드릭 23.10.06 8 0 13쪽
15 Page 15. 모든 별은 빛을 품는다 23.10.05 9 0 11쪽
14 Page 14. 빛나는 끝의 유토피아 23.10.04 11 0 14쪽
13 Page 13. 검은 마녀의 수난 23.10.03 13 0 12쪽
12 Page 12. 여왕과 별의 수난 23.10.03 15 0 13쪽
11 Page 11. 카나리아 마르테즈의 수난 23.10.02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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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Page 9. 숨은 세번째 별 23.09.24 17 1 13쪽
8 Page 8. 작은 남작 에피소드 23.09.22 20 1 11쪽
7 Page 7. 야만전사와 검은 마녀 23.09.21 18 1 13쪽
6 Page 6. 끝의 마을에서 찾은 것 23.09.20 22 1 13쪽
5 Page 5. 끝의 마을의 야만전사 23.09.18 20 1 12쪽
4 Page 4. 테슬로가 남긴 것 23.09.17 2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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