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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는 광명을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공해상어
작품등록일 :
2023.09.17 11:17
최근연재일 :
2023.10.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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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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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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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Page 4. 테슬로가 남긴 것

DUMMY

“10년동안 매일 너를 봐왔지만, 악마는 정말 신기하단 말이야.”

“그냥 내가 특이한 거야 할아범.”


10년. 짧은 시간이었다.

테슬로는 이제 긴 지팡이 없이는 거동이 힘든 할아버지가 되었고, 나는 17세부터 육체의 성장이 멈추었다.


“불로는 부럽군.”

“시끄러. 좋은 거 아냐.”


내가 딱 끊어버리자 테슬로는 툴툴거리며 다음 마법을 시켰다.


나는 숨을 고르고 지팡이를 들었다.

테슬로가 준 지팡이의 끝에서 파란 빛이 발하더니, 내 몸속 마나를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이 가벼워진다.


“지금이다 페퍼. 구상해라. 네가 쓸 마법을. 내가 알려준 그 술식을 떠올리며 동시에 이미지를 구상해라.”


하늘을 떠올린다. 드넓은 하늘에 거대한 뇌운이 태양을 가리고 뇌운의 에너지가 하나의 점으로 모인다. 그리고, 지상의 점을 내리꽂는다.

이 전개가 빨라서도 안된다. 허나 느려서도 안된다. 일정한 속도로 현실과 동일하게, 보다 정확하게─


“그대로 외쳐라.”

“라이트닝.”


그 순간, 두개의 노란 마법진이 연성되며 목표물에 노란 빛이 번쩍였다. 곧이어 엄청난 번개소리가 귀를 강타했다.


콰과과광!!



테슬로는 약간 얼빠진 얼굴로 목표물을 바라보았다. 새카맣게 타버리다 못해 흔적도 남지 않은 나무 목표물을 보니 나도 좀 과했나 생각이 들었다.


“역시 수많은 인생을 살아온 자라 그런가. 보통은 작은 뇌운에 끝자락만 태우는게 전부인데.”

“내가 마나 운용에는 자신이 있거든.”


나는 지팡이 끝에서 검기를 발생시켰다. 숨쉬듯 검기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테슬로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본래 소드마스터로 행동했다고 했었지.”

“마법의 필요성을 못 느꼈으니까.”

“지금은 어떤가?”

“이미지 구상에 너무 시간이 들어. 검술과 동시에 사용하기엔 버겁겠군. 몸속에 사람이 두명이나 들은게 아니고서야······”


나는 지팡이를 살짝 세게 쥐었다가, 다시 풀었다.

마법은 어렵지만 강력했다. 검술이 빠르고 정확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다면, 마법은 느리고 타점이 불확실하나 위력만큼은 확실했다.


“그래도 공간 마법을 익히면 유용할텐데.”

“그건 ‘마나의 길’이 남잖아.”


테슬로는 ‘흥’하며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


“재능도 있는 년이 불만도 많구만. 번개, 불, 대지. 3개의 속성이나 다룰 수 있는 마법사가 얼마나 될것 같나?”

“글쎄, 이정도는 다 하는거 아닌가?”

“재수없는 소리 마라. 천재인 이몸도 바람과 물 속성만 다룰 수 있다. 보통은 하나만 파는게 기본인데, 네년은 세개의 속성에 재능이 있으니.”


나는 떨떠름하게 지팡이를 매만졌다.

재능이 있을 수밖에 없지. 이 몸은 주인공의 몸이라고. 수많은 역경에도 이겨낼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미친 재능의 집합소.


“게다가 네가 공간마법까지 추가로 익히면, 허. 괴물이군. 괴물이야. 내가 괴물을 키웠어. 이제라도 그만둬야지 원. 이러다 세상이 멸망하는거 아닌가 몰라.”

“아주 웃기네.”

“재밌었나?”

“갑자기 재미없어졌어.”


테슬로가 바구니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꺼내 들었다.


“복습이나 좀 할까. 너도 와서 밥이나 들어라.”


쪼르르 걸어가 빵을 집자 테슬로의 복습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가 물어본 것과 내가 대답한 내용은 이러했다.


Q : 마법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가?

A : 다양한 원소 마법, 그리고 공간 마법, 정신 마법 이렇게 크게 세 가지.


테슬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빵을 한입 물었다. 채소는 하나도 없이 고기만 잔뜩 든 샌드위치는 굉장히 뻑뻑해 보였다.


Q : 원소, 쿨럭! ······각 마법의 특징은 무엇인가?

A : 물이나 처 마셔.

Q : 대답이나 하거라.

A : 원소는 마나를 변형시켜 공격 및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시켜 사용하는 마법, 공간은 짧은 이동 및 염동력과 같은 마법, 정신 마법은······


“특정 악마들이 사용하는 능력. 혹은 신의 권능.”

“그래. 잊은 거 없이 잘 알고있구나.”


테슬로는 먹던 샌드위치를 내려놓았다.

천천히 힘이 풀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천천히 내 손을 꼬옥 잡았다.


“······네가 몇 서클이었지?”

“4서클로 올랐잖아. ······까먹었어?”

“그래, 그랬지······콜록! 콜록 콜록! 쿨럭!”


고통스러운 기침과 함께 고꾸라지는 테슬로의 신형을, 나는 살포시 받아들어 바닥에 눞혀 주었다. 숨을 고르고 천천히 눈을 뜬 테슬로가 말했다.


“후우······ 갈때가 된 모양이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테슬로의 몸은 노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원채 고생을 많이 한 몸이기도 했고, 과거에는 연구소에 틀어박혀 건강을 신경쓰지도 않았으니, 80대 중반이면 꽤나 오래 산 편이다.


그것을 테슬로도 알았고, 나도 알았기에.

우리는 그저 미소지었다.


“집은 네가 가져라. 물건도.”

“원래 그럴 생각이었어.”

“새끼가······ 아. 꽃병은, 꽃병은 같이 묻어다오.”

“그래.”

“마지막으로, 나는 너를······”


테슬로는 내 손을 잡은 채 뭔가 말하려다가, 픽 웃고는 고개를 돌렸다.


“쯧. 나보다 많이 산 사람한테 딸 같다고는 도저히 못 하겠군.”

“뭐 어때. 아버지라고 불러줄까?”

“되었다. 후에 어디서 딸을 또 만들었냐고 아내한테 맞아 죽기는 싫구나. 그래도 뭐, 네겐 짧은 시간이지만······ 덕분에 적적하진 않았구나.”


나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그렇게 힘이 빠진 손을 한참을 붙잡고, 더 이상 웃지 못하는 테슬로를 보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뭘 울고 그래? 사람 죽는거 처음 봐?]』

“나 지금 웃고 있는 거 안보여? 웃고 있잖아.”

『[흥, 웃기는······]』


나는 반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그의 손을 놓아주었다.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이, 오늘은 왜인지 부드러웠다.



*



테슬로의 시신을 묻어주고 나는 오두막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제 떠날라고? 좀더 있어도······]』

“이제 가야지. 늦었지만 여전히 해야 하니까.”

『[······마음대로 해라.]』


“아, 이제 테슬로도 죽었으니 그걸 열어볼까.”


테슬로의 침대 밑에 숨겨진 상자.

개인 프라이버시는 서로 지키자며 절대로 열지 말라했던 그 상자를, 나는 탁자 위에 올렸다. 무게가 꽤나 상당해 보였는데 의외로 한손으로 들정도로 가벼웠다.


“뭐가 들었을까? 떠난 아내 팬티라도 뒀나?”


혼자 말하고 실실 웃은 나는 기대감 없이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새로 산 듯한 마법사 모자와 쪽지 하나, 담배 한 갑이 남아있었다. 모자는 마치 내가 쓰라고 산것처럼 내 머리에 딱 맞는 사이즈였다.


“쓸데없는 걸 남겨두긴. 웃긴 할배야.”


나는 모자를 쓰다듬으며 꼬깃하게 여러번 접은것 같은 쪽지를 펼쳐보았다. 그 안에는 테슬로다운 악필로 가득했다.


「사랑스럽진 않은 제자, 휘튼 페퍼에게.」


이 뒤는 썼다 지운 것처럼 먹이 가득했다. ‘네가 읽을 때 쯤이면 나는······ 에잇 재수없게’라는 말이나, ‘사실 누나라고 불러야 하나 생각했었다’라는 테슬로, 참으로 그 다운 마지막 쪽지였다.


「그래도 뭐, 너는 잘 하리라 믿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만났고, 나는 너를 알았다. 그거면 된 것이다. 네 욕망을, 원하던 것을 이루거라 페퍼. 그리고 다시는 보지 말자꾸나. 영원히.」


나는 피식 웃었다.


“재수없는 덕담을 적어놨네.”


「추신. 이미 침대를 뒤진 변태에게······」


나는 추신에 적힌 내용대로 테슬로의 옷장을 뒤져보았다. 자주 세탁하지 않은 옷에서 냄새가 났지만, 유일하게 향기가 나는 곳이 있었다.


「네 붉은 눈을 가릴 가면과, 돈, 공간 마법에 대해 적어놓은 책, 신분패다. 신분패는 잃어버리면 죽인다. 회귀해도 죽일거다. 어떻게 구한건데. 쯧.」


나는 가볍게 웃으며 쪽지를 버렸다.

······빌어먹을 츤데레 할아범.


곧이어 가벼운 여벌 옷과 물품들을 챙긴 뒤, 나는 오두막을 나왔다. 밝게 빛나는 햇빛과 싱그럽게 흔들리는 식물들을 보고, 창문을 통해 오두막 내부를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남쪽의 마을로 가보거라. 너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다시는 보지 말자꾸나.」


오두막 내부는 따사로운 햇빛에 비춰져 먼지 한톨마저 보일 정도였다. 나는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먼지가 내려앉기 시작한 식탁을 보았다.


그곳에 남은 꽃병자국을 바라보며, 나즈막히 말했다.


“그래, 다시는 보지 말자꾸나.”



*



남쪽의 마을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아니, 사실 멀었다. 절대로 가깝지 않았지만 투명한 막을 하나 통과하니 굉장히 가까워져 있었다. 일종의 지역을 감추는 공간마법인듯했다.


‘역시 대마법사는 대마법사야.’


27회차동안 한번도 안만났던게 신기한 사람이었다.

대체 어디에 있었길래 이정도 실력을 가지고도 이름을 떨치지 못했을까? 이단심문관은, 아니 마탑은 왜 악마를 연구하려고 했던 거지?


‘고민해봐야 답도 안나오겠군.’


27회차 동안 나는 마탑 근처에는 가본적도 없다. 물론 근처는 가봤겠지만 관심 없었다가 맞겠지. 마법의 기초밖에 모르는데 마탑에 가서 뭐하겠나?

콧대높은 마법사들 상대하는 것보단 술에 취한 용병들 상대하는게 훨 유용하지.


“어디보자. 잡화점에서 돌았고, 무기점의 옆이면······”


여기군. [끝의 여관]이라. 이 앞은 베들레헴이라 이런 이름인가. 아니면 국경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건가?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연구자 할아범하고 오래 있었더니 사고가 학자처럼 변해버렸어.


여관에 들어서자, 순간적으로 여관의 분위기가 단숨에 가라앉았다. 처음보는 수상한 이방인을 경계하는 분위기, 술집도 겸하는 여관이라 그런지, 무법지대를 앞에 둔 마을이라 그런지 험악해보이는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내 몸을 훑는 시선을 하나씩 마주하니, 하나 둘 무기를 들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팡이를 들거나 마법을 사용하면 바로 죽여버리겠다는 심산으로.


나는 조용히 중앙을 지나쳐 점주 앞에 앉았다.


그는 탁자를 쾅! 하고 내려치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익숙하게 동화 몇개를 건넸다.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던데.”

“그런거 없어. 꺼져.”

“왜 없지? 꼬장꼬장한 할배가 이 마을에 자주 왔었을 텐데.”

“그 냄새나는 노친네? 씨발. 니가 그새끼 딸이냐?”


딸이라.

나는 일단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점주의 적대심이 더 강해지는걸 보니, 여기가 이렇게 적대적인게 그 할배때문이 맞는거 같은데.


······그 할배 여기서 뭔 짓을 한 거지?


쐐애액!


“메모라이즈.”


콰아앙!


순식간에 바닥을 뚫고 나온 돌벽이 날아오는 단검을 쳐냈다. 돌에 커다란 상흔이 생긴걸로 보아 강한 힘이 담긴 살초였다.


미리 스톤 월을 메모라이즈 마법으로 저장해두지 않았다면, 가만히 앉아서 방어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여관 사람들을 한명한명 마주했다.


‘할배. 이별 선물 참 재미있네.’


“빌어먹을! 4서클 마법사란 이야기는 없었잖아!”

“겔레온! 겔레온을 불러와! 빨리!”

“씨발! 일리아의 복수다!”


나는 흥분해서 달려드는 마을 사람을 마주하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싸움의 기본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 난 27회차동안 수많은 전투를 겪었지만, 이 몸은 아직 한번도 전투해본적 없는 몸.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싸움의 기본은 기선제압이지.’


누구는 기본에 보법을 말할 거고, 단단한 하체를 말할수도 있다. 혹은 방대한 마나나 마법, 좋은 검일수도 있지. 허나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지팡이를 거꾸로 들어 오러를 담았다.

달려드는 놈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생물이란 기본적으로 ‘공포’라는 감정에 가장 쉽게 장악되는 법. 미미하게 기세를 이쪽으로 가져오기만 해도, 상대의 움직임을 봉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인류가 과거부터 써온 검술을 쓸거다.


굉장히 단순하나,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최고로 효과적인 검술. 찢어질듯한 괴성을 지르면서 내려찍기를.


“으아아아아아아!!”


빠가아아악!


“끍얽! 끄윽, 끄르르륵······”

“후우.”


괴성에 놀란 놈의 정수리에 지팡이를 꽂아버리자, 놈은 단번에 거품을 물며 기절했다. 괴성과 끔찍한 타격음, 기절한 놈까지 나오자 여관 내부는 단숨에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단번에 안 것이다. 자신들과 나의 격차를.

4서클에 검기까지 사용하는 마검사는 처음 봤겠지.


나는 기세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지팡이를 쾅!하고 내려찍자 여관 전체가 진동했고, 스톤 월을 발동시켜 입구를 봉쇄하니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어렸다.


나는 가면과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


“묻고 싶은게 많은데.”


질문거리가 많아서 정리하기도 애매하네.

일단, 그전에.


“우선 좀 맞자? 줄서.”


좀 아플 거야.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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