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산일산

승승장구 게임 개발 라이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산일(山日)
작품등록일 :
2020.01.06 00:07
최근연재일 :
2020.02.21 12:20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165,093
추천수 :
3,947
글자수 :
297,668

작성
20.01.11 09:20
조회
3,717
추천
73
글자
12쪽

6화

DUMMY

“크리스가 시나리오를 쓴다고?”


프랭크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크리스를 바라봤다.


‘그럴 만도 하지.’


크리스는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이다. 그것도 경험이 막 뛰어난 것도 아닌, 만 19세. 한국에서는 간신히 술 담배를 살 수 있는 어린 학생에 불과했다.


물론 마이크가 데려온 만큼 능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트 디자이너로 들어온 크리스의 그림은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크리스의 진가를 몰라.’


크리스의 진면목은 바로 시나리오에서 나왔다.


인페르노 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고의 된 이유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들 덕분이었다.


크리스는 너드이자 긱으로서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드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잘 아는 정도가 아니지.’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크리스의 장점은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를 구축하여 인상깊은 연출을 해내는 데 있었다.


운명을 거스르고 세계의 수호자가 된 검투사 이야기.


모든 총애를 받던 왕자가 아버지를 죽이고 사악한 괴물이 된 이야기.


수만 년간 정의와 증오로 갈라진 형제의 이야기 등, 매력적인 이야기로 게이머들을 붙잡았다.


권우현이 인페르노 엔터테인먼트의 팬이 된 것 역시 크리스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완벽한 건 아니었지.’


크리스는 그냥 한 번 보고 넘어간다면 감동적이고 인상 깊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만, 따지고 들면 구멍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복싱으로 치면 계속 쳐맞다가 강한 한 방을 때리는 거지.’


약점이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크리스가 가진 장점은 약점을 충분히 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내가 크리스를 도와줄 수 있어.’


권우현은 크리스를 도와 새로운 게임을 만들 생각이었다.


“크리스, 시나리오 쓴 거 있지 않아?”


“아, 있긴 한데···그걸 선배가 어떻게 아세요?”


“네가 작업 끝내고 쉴 때마다 노트에 팬픽 쓰는 걸 봤으니까 알지.”


곰처럼 생긴 크리스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서 어쩔래. 보여주고 네 시나리오로 게임을 만들어볼까, 아니면 그냥 팬픽 작가로 남을래?”


“어······후자가 좋겠네요.”


권우현이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크리스는 부끄러움을 표현하려다 노트를 권우현에게 넘겼다.


“무슨 이야기야?”


“선배가 정한 오크와 인간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에요.”


“좋네.”


권우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낭독해봐.”


앨런과 프랭크가 권우현을 재촉했다. 권우현은 크리스를 바라봤다.


크리스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신이 쓴 이야기를 남에게 보여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말야···’


그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작가가 될 수 있는 법이다.


권우현은 씨익 웃었다.


처음부터 크리스를 배려해줄 생각은 1%도 없었다.


“자, 그럼 낭독하겠습니다. 아주 멀고 먼 옛날. 이 세상이 혼돈에 휩싸였던 아주 고대. 티탄들이 태어났습니다.”


“우으으으오오오오아아!”


크리스가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이해 못 할 비명을 내질렀다.


앨런이 고개를 돌려 크리스를 바라봤다.


“계속 읽어 우현!”


“재밌어요? 이제 한 문장 읽었는데?”


“뭐, 이야기는 아직 잘 모르겠고. 크리스가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 보는 게 재밌네.”


앨런도 크리스를 배려하지 않았다.


#


권우현은 끝끝내 크리스의 팬픽을 전부 읽었다. 분량이 고작 노트 50페이지에 불과해 읽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한 크리스는 사무실 소파에 고개를 처박고 누웠고, 앨런과 크리스는 낄낄 웃으며 크리스를 놀렸다.


“그래서 어때요?”


“크리스가 웃기네.”


“그거 말고요. 크리스가 쓴 시나리오 어떤 것 같아요?”


“나쁘지 않은데? 일단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라 오크 측에도 있다는 게 꽤 흥미로워. 악당이 주인공이 된다라···괜찮은 아이디어 인 거 같아.”


앨런이 먼저 답했다.


역시.


앨런은 본능적으로 재미 포인트를 찾는 능력이 뛰어났다.


“확실히 전형적인 권선징악 이야기를 벗어나는 건 꽤 참신한 시도 같아. 오크가 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일종의 프레임에 갇힌 생각이니까.”


프랭크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때요, 이 시나리오를 쓰는 거?”


“조금 다듬을 필요가 있겠지만, 괜찮을 거 같아.”


“나도 찬성이야.”


앨런과 프랭크가 크리스의 시나리오에 찬성했다.


‘두 사람의 능력도 대단해.’


늘 티격태격 싸우는 두 사람이다. 하지만 능력만큼은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본능적이든 이성적인 판단이든, 결국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 개발자의 역량이고 실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워클랜즈 시리즈를 관통하는 재미 포인트를 단숨에 잡아낸 것이다.


“크리스.”


권우현은 크리스를 불렀다. 시나리오가 괜찮다는 걸 모두에게 증명했으니 크리스가 또 괜찮은 시나리오를 만들어야지 않겠는가. 크리스가 소파에서 비틀거리면서 일어났다.


“모두 네 시나리오가 괜찮다는데?”


“정말이요?”


“여기 거짓말한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진짜래.”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크리스가 권우현에게 물었다.


이걸 어떻게 대답해준담.


권우현은 크리스가 앞으로 만들어낼 이야기를 전부 알고 있었다.


어느 점이 좋고, 어느 점이 나빴으며, 고쳐야할 점과 강화시켜야할 점을 전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점이 문제였다.


‘스포일러야.’


내가 직접 이야기해서 크리스의 이야기를 만들어도 되는 걸까?


그런 고민이 들었다. 앞으로 워클랜즈 시리즈의 이야기는 크리스의 이야기지, 권우현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크리스, 잘 들어.”


“왜요? 제 시나리오가 별로였나요?”


“그런 건 아니야. 그런데 내 평가를 들으려면 네가 다짐해야할 게 있어.”


“뭔데요?”


“내 이야기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야기라 앞으로 네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줄지도 몰라.”


“···?”


“그 사실을 감안하고 들으면 앞으로 네 시나리오 작가로서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어···알겠어요. 그래서 제 시나리오가 어땠어요?”


크리스가 겁먹은 얼굴로 권우현에게 물었다. 권우현은 깊게 심호흡했다.


이제부터 게임계의 역사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네 시나리오 쩔더라.”


권우현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개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거야.”


“진짜요?”


“내가 거짓말을 할 거 같아?”


권우현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칫 잘못해서 게임을 만들지 못하면 목숨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왜 거짓말을 하겠는가.


“아뇨, 거짓말을 하신 것 같진 않아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


“문제요? 시나리오적인 문제?”


“아니.”


“그럼요?”


“주인공들을 전부 등장 못 시켜.”


“예?”


크리스가 무슨 말이냐는 듯 다시 되물었다. 등장인물을 등장시키지 못한다니? 그럼 시나리오에 의미가 없지 않는가.


“지금 레벨링 시스템도 못 넣는 판인데, 어떻게 등장인물들을 전부 넣겠어. 그 캐릭터들 다 나오면 RPG에 나올 NPC는 다 만들어지겠다.”


“그런데 얘네가 없으면 시나리오 진행이 안 될 것 같은데요?”


“아니, 방법이 있어.”


“어떻게요?”


크리스가 미심쩍은 눈빛을 했다.


지금 크리스가 쓴 팬픽은 노트 50페이지에 불과한 주제에 등장인물은 수백 명이 넘어갔다.


티탄, 악마, 고대 엘프, 인간, 오크······


‘물론 얘네가 다 중요하지.’


이들 대부분은 미래에 나올 워클랜즈 시리즈인 ‘월드 오브 워클랜즈’에 등장하게 된다.


섣불리 빼거나 추가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게임을 만들 수 없었다. 시간도 촉박하다.


그래서 권우현은 새로운 방법을 떠올렸다.


“다 뭉쳐버려.”


“다 뭉치라뇨?”


“인간 영웅을 나눌 생각을 하지 말고, 인간 연합을 중심으로 써.”


“캐릭터 서사가 아니라요?”


“캐릭터 서사는 나중에 기술이 되면 써야지. 오크도 오크 연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쓰고.”


“오호.”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프랭크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레벨링 시스템을 없애고 완전히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간다는 건가?”


“아뇨, RPG에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는 이미 있잖아요.”


“영웅 캐릭터가 이미 있다고?”


“네.”


“그게 누군데?”


“플레이어요.”


권우현의 담담한 대답에 프랭크는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어가 영웅이라니?”


“어차피 플레이어가 캐릭터에 이입해서 게임을 즐길 거면, 플레이어가 영웅이 되는 게 낫지 않아요? 그게 좀 더 대리만족을 줄 수 있잖아요.”


“듣고 보니 그렇네.”


앨런이 권우현의 대답에 동의했다. 하지만 프랭크는 깊은 상념에 빠지고 말았다.


프랭크가 배우고 익힌 개발론과 기획론에선, 플레이어와 캐릭터는 철저하게 구분이 되어야 하며, 캐릭터는 플레이어에게 대리만족을 줘야만 했다.


무대와 관객은 철저하게 구분되야 한다.


아주 먼 옛날 그리스 시절부터 내려온 연극의 철칙이었다. 그 철칙은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용되는 시나리오 작법론의 기본이었다.


그런데 권우현은 그 오랜 진리를 파괴하려고 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프랭크는 다소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뭐 그게 어때서 그래? 괜찮을 거 같은데? 어차피 우리가 영웅 캐릭터 넣지 못할 건 분명한 사실이고, 그렇다고 네가 원하는 RPG를 만들 능력도 없고. 권우현이 지금 한 말이 최선일 거 같은데?”


“저도 선배 말에 찬성이에요.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은 컴퓨터 능력이 부족해서 많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킬 수 없으니 플레이어를 한 명의 캐릭터처럼 느끼게 하라니···엄청나잖아요!”


크리스가 호들갑을 떨었다. 권우현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왜?”


앨런이 프랭크에게 물었다.


“왜냐니? 여태까지 그런 작품이 없었잖아! 너 얼마 전에 둠 재밌게 했지.”


“재밌게 했지.”


“네가 둠가이라고 생각했어?”


“그건 아니지.”


“그것 봐. 우리는 게임이라는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지, 플레이어를 게임 속으로 과몰입시키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그래서라니!”


“네가 말한 건, 플레이어를 영웅으로 만드는 반박이 안 되는데?”


앨런이 권우현의 말에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표했다.


“남들이 안 했으면 어때? 우현이 말한 내용이 훨씬 재밌어 보이는데! 게임이 무대니 과몰입이니 난 그런 거 잘 몰라. 게임은 재밌으면 그만 아니야?”


“윽···!”


앨런의 단순한 말에 프랭크가 가슴에 화살이 꽂힌 듯한 소리를 내뱉었다. 프랭크는 앨런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게임은 재밌으면 그만이다.


이성적인 프랭크마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절대적인 진리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권우현이 나지막한 한 마디를 던졌다. 물론 프랭크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권우현은 자신의 기획을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이게 성공 방법이라는 걸, 권우현은 오랜 경험과 지식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팀원들의 동의가 있으면 좋지.’


프랭크도 앞으로 인페르노 엔터테인먼트를 이끌 중요한 인재다.


여기서 쉽게 놓칠 수는 없었다.


고개를 푹 숙인 프랭크는 무언가 끊임없이 고민했다.


아마도 권우현이 말한 게임 기획이 재밌을지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좋아. 그렇게 하자고. 망해도 우린 젊으니까 다른 회사에 들어갈 수 있겠지. 애플이나 IBM은 못 들어가도, 다른 게임 회사는 들어갈 수 있을 거야.”


프랭크는 인생 최대의 결심을 내렸다. 평생을 추구한 이성의 늪을 벗어났다.


권우현은 어마어마한 결정을 내린 프랭크를 보며 빙긋 웃었다.


“잘 생각했어요.”


이로써 게임은 더더욱 재밌어 질 것이다.


결국 게임은, 재밌으면 그만이다.


#


[권한 ‘게임 상태창’ 개방]


[워클랜즈1]

- 재미 : 7/10

- 독창성 : 9/10

- 그래픽 : 7/10

- 사운드 : 5/10

- 총점 : 28/40

- 특이사항 : 당신의 노력으로 게임이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게임을 만드세요.


작가의말

게임은 재밌어야 게임이고

웹소설도 재밌어야 웹소설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승승장구 게임 개발 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3 20.02.08 242 0 -
공지 연재 시간 공지 20.02.03 374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입니다. 20.01.30 4,086 0 -
54 완결 후기 +136 20.02.21 2,616 83 2쪽
53 53화 - 1부 완 +21 20.02.21 2,012 63 6쪽
52 52화 +8 20.02.21 1,758 53 15쪽
51 51화 +26 20.02.21 1,995 70 12쪽
50 50화 +30 20.02.20 2,218 81 13쪽
49 49화 +35 20.02.19 2,293 66 12쪽
48 48화 +31 20.02.18 2,308 76 13쪽
47 47화 +23 20.02.17 2,384 67 12쪽
46 46화 +25 20.02.16 2,442 84 13쪽
45 45화 +27 20.02.15 2,491 80 13쪽
44 44화 +30 20.02.14 2,425 83 12쪽
43 43화 +23 20.02.13 2,478 90 13쪽
42 42화 +15 20.02.12 2,542 76 13쪽
41 41화 +16 20.02.11 2,587 73 12쪽
40 40화 +21 20.02.10 2,677 87 13쪽
39 39화 +17 20.02.09 2,727 72 14쪽
38 38화 +17 20.02.09 2,734 77 13쪽
37 37화 +11 20.02.08 2,650 69 12쪽
36 36화 +9 20.02.08 2,671 77 13쪽
35 35화 +22 20.02.07 2,689 74 12쪽
34 34화 +16 20.02.06 2,763 64 13쪽
33 33화 +12 20.02.05 2,813 70 14쪽
32 32화 +19 20.02.04 2,931 73 12쪽
31 31화 +13 20.02.03 2,927 73 12쪽
30 30화 +11 20.02.02 2,880 80 13쪽
29 29화 +15 20.02.02 3,123 74 13쪽
28 28화 +7 20.02.01 2,875 65 13쪽
27 27화 +13 20.01.31 2,844 72 12쪽
26 26화 +15 20.01.30 2,872 80 12쪽
25 25화 +18 20.01.29 2,899 66 12쪽
24 24화 +12 20.01.28 2,912 77 13쪽
23 23화 +6 20.01.27 2,967 72 13쪽
22 22화 +8 20.01.26 3,067 68 13쪽
21 21화 +6 20.01.26 3,090 72 11쪽
20 20화 +5 20.01.25 3,147 72 12쪽
19 19화 +9 20.01.24 3,095 71 12쪽
18 18화 +6 20.01.23 3,095 69 12쪽
17 17화 +18 20.01.22 3,115 71 13쪽
16 16화 +6 20.01.21 3,120 64 13쪽
15 15화 +5 20.01.20 3,131 66 12쪽
14 14화 +4 20.01.19 3,109 62 11쪽
13 13화 +4 20.01.18 3,173 67 12쪽
12 12화 +6 20.01.17 3,261 64 11쪽
11 11화 +9 20.01.16 3,328 66 12쪽
10 10화 +11 20.01.15 3,347 63 12쪽
9 9화 +4 20.01.14 3,375 70 12쪽
8 8화 +5 20.01.13 3,432 73 13쪽
7 7화 +5 20.01.12 3,529 69 12쪽
» 6화 +4 20.01.11 3,718 73 12쪽
5 5화 +7 20.01.09 3,811 73 12쪽
4 4화 +6 20.01.08 4,028 76 12쪽
3 3화 +10 20.01.07 4,545 84 14쪽
2 2화 +7 20.01.06 5,683 92 12쪽
1 1화 +15 20.01.06 8,331 9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