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天 蝶 飛 燕 歌 )))))))))) 어서오세요^^발도장 꾹!

구룡제일문(九龍第一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조천산
작품등록일 :
2014.04.24 11:38
최근연재일 :
2014.06.20 01:4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135
추천수 :
7,340
글자수 :
140,205

작성
14.06.11 07:25
조회
3,164
추천
204
글자
9쪽

제10장. 천랑협(天狼俠) (2)

DUMMY

“형산파 장문인 섬전도(閃電刀) 소비경 사형제가 모두 왔습니다. 끝장을 보려는 심산이군요. 일대제자.이대제자도 모두 왔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황수일이 나직히 말하며 물러났다. 오득은 형산파 무리의 앞에 우뚝 서 있었고 수백 명의 청의인들이 뒤편에서 횃불을 밝히고 있었다.


“호남사검 내외를 때려죽이고 호남육검.칠검의 두 눈을 파내 잔인하게 죽였으며 호남일검.이검.삼검.오검을 늑대 밥으로 주었다는데 모두 사실이냐?”

“사실이오”

“저런 찢어 죽일 놈!”

“악마 같은 놈!”


수십 명의 형산파 무리가 모두 분기탱천하며 나서려고 하였으나 한 백의 노인이 손을 번쩍 들자 잠잠해졌다.


“호남칠검이 형산파 속가제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느냐?”

“알고 있었소”


노인의 미간이 좁혀졌다. 비록 형산파가 강호를 주름잡는 대문파는 아니었지만 누구도 무시하지 않는 명문 정파인데 조금도 기죽지 않는 표정이라니...


“신주협의 아들이라던데 사실이냐?”

“맞소”

“장문인! 당장 쳐 죽여야 합니다.”


형산파 무리들의 얼굴이 험악해지면서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듯했다.


“부모님의 원수를 제 손으로 직접 갚고 싶습니다”


한 청년이 소비경의 앞으로 뛰쳐나와 무릎을 꿇었다.


“네 상대가 아니니 물러 나거라”


청년은 원한이 가득한 눈으로 오득을 노려보다가 천천히 뒤로 물러났는데 호남이검의 아들인 듯했다.


“과거 신주협도 협객이니 뭐니 설치며 형산파와 척을 지더니 결국은 멸문지화를 당했다. 오늘 보니 그 애비에 그 아들이구나”

“형산파도 가담하였소?”


오득의 두 눈에서 살광이 번뜩이자 무리들이 흠칫 했다.


“강호를 어지럽히던 공적을 처단하는 일이었는데 어찌 나서지 않았겠느냐.”


득의양양한 소비경의 얼굴을 쳐다보는 오득의 오른손이 부르르 떨렸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짓을 한 것이오?”

“호남은 오랫동안 형산파의 구역이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주제도 모르고 설쳐댔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

“미꾸라지라...크크. 그럼 형산파는 무엇이오?”


형산파 무리들은 마땅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았는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놈아! 헛소리는 그만 지껄이고 당장 두 눈을 파내고 엎드려 빌어라.”


백의 청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호통을 쳤다.


휙!

오득의 몸이 훌쩍 뛰어올라 청년을 덮쳐가자 놀란 헛바람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쨍!

찔러오던 청년의 칼날이 부서지며 오득의 오른손이 목을 꽉! 움켜 쥐었다.


“말해 보거라. 형산파는 무엇이냐?”

“이놈! 당장 손을 놓지 못하겠느냐”


수십 명이 칼을 뽑아들고 오득을 에워쌌다.


“형산파는 명문 정파다”


청년이 외쳤다.


“제법 기개가 있군”


휙! 쿠당탕!

청년의 몸이 날아가 땅바닥에 쳐박혔다.


“죽어라!”


수십 개의 칼날이 동시에 덮쳐 왔고 오득의 몸이 유령처럼 파고 들었다.


째쨍! 크억!

몸이 지나가는 곳마다 칼날 조각이 튀며 다급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까까깡! 등에 부딪힌 칼날들이 우수수 튕겨났고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을 움켜쥐며 비실비실 쓰러지거나 튕겨나고 있었다.


“도대체 저게 무슨 무공이란 말이냐?”


소비경 사형제들은 모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았다. 미친 소처럼 종횡무진 움직이며 마구잡이로 들이박는 것처럼 보였고 온 몸이 무기라도 된 듯 걸리는 것들은 모조리 부서거지나 튕겨나고 있었으며 삽시간에 십 수 명이 바닥에 드러누워 꿈틀거리고 있었다.


“절정의 외가기공처럼 보입니다”

“칼날이 박히지 않는 몸뚱이라니..”

“박투술 같은데 몸놀림이 예사롭지가 않군요”


휙!

빠른 칼질 하나가 뒤통수로 떨어지고 있었다. 오득의 몸이 벼락처럼 뒤로 미끄러지며 왼쪽 팔꿈치를 쳐 올렸다.


크악!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한 사내가 뒤로 튕겨 났다.


“군악!”


소비경 사형제가 황급히 달려갔고 군악이라 불린 청년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괜찮으냐?”

“부모님의 원수를 갚지 못해 원통할 따름입니다. 흐흑”


갈비뼈가 몇 대 부러진 것 외에는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한 소비경 사형제는 몸을 돌려 오득에게 다가왔다.


"모두 물러 나거라!"


형산파 무리들이 모두 옆으로 물러났다.


“오늘 네놈을 죽이지 못하면 강호의 큰 해악이 되겠구나.”


소비경이 눈짓을 하자 중년인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방문 좌도의 무공이라...피를 묻히는 것도 아까운 버러지 같은 놈이었구나”

“한 가지만 묻겠소”

“말해 보거라”

“이 중에 내 어머니를 해친 사람이 있소?”


소비경 사형제가 서로 쳐다보았다.


“네 에미는 개처럼 살려달라고 빌다가 결국은 사지가 찢기며 버둥거리다가 죽었다. 으하하!”

“이놈! 어디라고 함부로 헛소리를 하느냐”


소비경이 군악을 쳐다보며 호통을 쳤다.


“아기를 데리고 도망가다가 화를 당했다고만 들었다. 화중협은 강호의 많은 사내들이 연모했던 절세 미인이었지. 신주협 같은 망나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비참한 최후를 맞지는 않았을 것인데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오득의 눈빛이 아련해졌다. 저들 말대로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운명이 달라졌겠지만 어머니가 결코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남칠검의 원한을 갚을 사람은 모두 한꺼번에 나서시오.”

“어디서 호기를 부리느냐. 너 따위는 나 절풍도(絶風刀) 혼자로도 충분하다”

“아. 버러지 운운하던 분이셨군. 메뚜기처럼 튀는 것을 좋아하시나 본데 그러다 콱 밟히는 수가 있소”

“이놈!”


쒸익!

얼굴이 벌개진 절풍도가 일도를 베어왔다. 수십 년 공력이 담긴 신도합일의 칼질이었고 몸에 도달하기도 전에 전신을 칭칭 동여매는 듯한 섬찟한 도기가 느껴졌으며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금새 따라잡아 도륙할 것만 같았다.


‘절정도법!’


고수다운 고수와의 대결은 처음이었다. 기선을 제압당한 오득은 황급히 뒤로 물러나면서 몇 번이나 방향을 바꾸며 허점이 드러나기를 기다렸으나 도기의 그물은 더욱 엄밀해지고 있었다. 환사검식(幻巳劍式)을 사용한다면 일거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겠지만 구대문파는 무림의 정기이니 결코 적대시해서는 안된다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고...


몸이 멈칫하며 약점이 드러나자 벼락같은 일도가 왼쪽 어깨로 박혀 들어왔고 동시에 오득의 오른손이 앞으로 뻗어 갔다.


“육사제!”


까깡! 퍽! 윽! 크억!

절풍도는 왼쪽 어깨를 덜렁거리며 뒤로 쿵!쿵! 물러나고 있었고 오득은 왼쪽 어깨 살점이 한 웅큼 베어져 나간 채 우뚝 서 있었다.


“분명히 베었는데 어떻게 피했느냐?”


오득의 왼쪽 어깨가 순간적으로 꿈틀거리며 칼날을 튕겨내었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수십 년 공력이 담긴 회심의 일도였기에 설사 금강불괴라 할지라도 최소한 어깨 근육이라도 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빠진 어깨뼈나 맞추시오”


탈골되고 근육이 파열되어 엄청나게 부어오른 것 외에는 별 이상이 없어보이자 절풍도의 안색이 변했다. 일장을 맞는 순간 무지막지한 경력이 침투하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고 어깨뼈가 부서졌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손속에 사정을 두었단 말이냐?”


오득이 말이 없자 절풍도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네 일장은 분명 절정의 내가기공을 담고 있었고 어깨뼈를 충분히 박살낼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왜 경력을 거두었느냐?”

“어머니를 모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이유가 되겠소?”


절풍도는 벌개진 얼굴로 오득을 잠시 노려보았다.


“졌음을 인정하겠다.”


절풍도가 뒤로 물러나자 소비경 사형제는 침중한 안색이 되었다.


“사정을 두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호남칠검은 내 제자들이었으니 직접 빚을 청산하겠다.”


소비경이 성큼 앞으로 나섰다.


“무명소졸에 불과하니 장문인이 직접 나서실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 비키거라. 저 놈의 무공이 대단한 것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 신주협의 무공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보이니 체면이 깍이는 일은 아니다”


소비경이 완강하게 나오자 말리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선초를 양보할 것이니 손을 쓰거라”


마주선 채 서로 노려보는 두 사람의 주위로 으스스한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구룡제일문(九龍第一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제11장. 타호취협(打虎醉俠) (3) +4 14.06.20 2,389 125 7쪽
35 제11장. 타호취협(打虎醉俠) (2) +2 14.06.17 2,761 123 7쪽
34 제11장. 타호취협(打虎醉俠) (1) +2 14.06.14 2,877 195 9쪽
33 제10장. 천랑협(天狼俠) (3) +5 14.06.12 2,790 153 7쪽
» 제10장. 천랑협(天狼俠) (2) +3 14.06.11 3,165 204 9쪽
31 제10장. 천랑협(天狼俠) (1) +3 14.06.08 3,382 182 9쪽
30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4) +5 14.06.05 3,729 224 9쪽
29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3) +6 14.06.03 3,449 241 9쪽
28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2) +3 14.06.02 3,350 177 8쪽
27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1) +4 14.05.30 3,734 276 8쪽
26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3) +4 14.05.28 3,981 193 7쪽
25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2) 14.05.28 3,340 138 9쪽
24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1) +4 14.05.26 3,237 146 8쪽
23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4) +2 14.05.25 4,178 189 8쪽
22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3) +2 14.05.23 3,733 204 8쪽
21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2) +5 14.05.21 3,792 223 8쪽
20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1) 14.05.21 4,059 249 8쪽
19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3) +4 14.05.19 5,332 268 7쪽
18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2) 14.05.18 4,785 258 9쪽
17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1) +2 14.05.18 4,675 192 9쪽
16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3) +1 14.05.17 4,591 189 10쪽
15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2) +1 14.05.16 3,781 180 8쪽
14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1) +4 14.05.15 4,273 183 9쪽
13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3) +1 14.05.14 4,357 199 9쪽
12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2) +1 14.05.12 4,061 191 10쪽
11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1) +2 14.05.11 5,074 247 9쪽
10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4) +1 14.05.10 4,392 178 8쪽
9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3) 14.05.07 4,408 193 10쪽
8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2) 14.05.06 4,414 194 10쪽
7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1) 14.05.05 5,525 202 9쪽
6 제2장. 천룡지체(天龍之體) (3) 14.05.01 5,062 198 9쪽
5 제2장. 천룡지체(天龍之體) (2) +2 14.04.29 5,518 208 10쪽
4 제2장. 천룡지체(天龍之體) (1) +1 14.04.27 5,694 221 11쪽
3 제1장. 와룡객잔(臥龍客棧) (3) +2 14.04.26 6,311 224 13쪽
2 제1장. 와룡객잔(臥龍客棧) (2) +3 14.04.25 7,665 259 8쪽
1 제1장. 와룡객잔(臥龍客棧) (1) +2 14.04.24 13,272 31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