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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제일문(九龍第一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조천산
작품등록일 :
2014.04.24 11:38
최근연재일 :
2014.06.20 01:4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137
추천수 :
7,340
글자수 :
140,205

작성
14.05.19 02:24
조회
5,332
추천
268
글자
7쪽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3)

DUMMY

티티티틱!

그칠 줄 모르는 부슬비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리며 하염없이 땅을 적시고 있었고 불 꺼진 오두막에서는 스산함이 감돌고 있었다.


야심한 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십 수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이런 일이...”

“흐흐흑!”


여자들이 울음을 터트렸다.


“이제 어쩌면 좋겠소?”


진의원이 침중한 얼굴로 말했다.


“어서 시신을 수습하고 데려 갑시다”

“제가 들어가 볼께요”


평범한 용모로 돌아온 상아가 방으로 들어갔다.


“오득!”


컴컴한 방의 안쪽. 침상 쪽에 시커먼 그림자가 보였는데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비통하겠지만 어서 시신을 수습해야지”


촛불을 켜고 걸어가자 끈적한 풀 같은 것들이 발바닥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순간 멈칫했지만 다시 움직였다.


오득은 침상에 앉아 초점이 풀린 눈으로 소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오득!”


불러도 대답이 없자 상아는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송장 하나 더 치우게 생겼나보오”


이미 상황을 짐작한 진의원이 입을 열었다.


“제가 가보죠”


팔룡들이 차례로 들어갔지만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나왔다.


“망할 놈! 구룡진기를 훔쳐간 것도 모자라 또 이런 고생을 시키는군”


진의원이 화가 났는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듣겠어요. 초상집에서 그게 할 말인가요?”


상아가 화난 얼굴로 노려 보았다.


“마냥 이렇게 비를 맞고 있을 수는 없으니 어서 끌어 냅시다”


파공검귀 철씨가 성큼 나서서 걸어갔는데 그림자 하나가 불쑥 나타나자 얼어붙은 듯 멈추어 섰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가져가시오”


옷을 벗어 던지고 상체를 드러내자 사람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놈! 정말 가지 않을 생각이냐?”


“가져가지 않겠다면 배를 갈라 꺼내 주겠소”


오득의 허리춤에서 소도가 나왔다.


“멈춰라! 어서 회수합시다”


삼성.사기는 서로 쳐다보다가 할 수 없다는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이다. 같이 가자”


초무백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었다.


“세빈은 저번에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무백이가 나서거라”


오득이 마당으로 내려와 쌍장을 뻗자 초무백은 잠시 주저하다가 쌍장을 마주 뻗어갔는데...


헉!

상아의 손가락이 등에 닿자 일점의 여의진기가 척추를 타고 올라가 쌍장으로 향했고 초무백의 전신은 빙굴에 빠진 듯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쿠르르르!

단전에서 단단히 자리잡고 있던 천룡진기가 조금씩 요동을 치면서 오득의 몸도 부르르 떨렸다.


찌익!

다시 일점의 여의진기가 보태져 쌍장으로 향하자 드드드드! 거센 요동을 치던 천룡진기가 쑤욱 올라가더니 오득의 오른팔을 타고 달려 초무백의 손바닥으로 향했고 동시에 왼쪽 팔을 타고 또다른 한 줄기 진기가 뒤를 이었다.


커억!

쌍장을 떼는 즉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전신의 피부가 급격히 수축하기 시작한 초무백은 두려움에 찬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입을 벌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오득의 손가락이 입으로 들어가고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초무백의 몸은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저놈의 피가 효험이 있나 보오”


완전히 정상이 된 것을 본 진의원이 신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서둘러 다음 과정을 진행합시다”


이후 칠룡진기를 넘기는 것은 수월한 과정이었고 마지막 백문호만 오득의 피를 마시고서야 성공할 수 있었다.


"몸 잘 챙기고 다음에 꼭 만나자"

"힘들면 꼭 찾아와"


철패옥과 진수련이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어서 갑시다”


팔룡들 대부분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떠나갔고 홀로 남은 오득은 갑자기 앞이 노래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정신이 드나?”


침상에서 눈을 뜨니 노부부가 쳐다보고 있었고 할머니의 품에는 예쁜 아기가 안겨 있었다.


“아내는 관에 안장하여 마당으로 옮겼네”


둘러보니 집 안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다.


“어제 밤의 일은 모두 보았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무리들이 바로 그들이지”

“무슨 말씀이신지?”

“따라 간다고 할까봐 간이 조마조마했네. 사내란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게”


.......

이백 년 전. 팔로의 후인 소천봉(蘇天奉)은 뛰어난 기재였는데 오랜 연구 끝에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각각의 팔룡진기는 몸의 특정 경맥만을 강화시키는 까닭에 오랜 기간 수련하면 심각한 폐단을 일으키므로 나쁘게 보면 마공(魔功)과 다를 바 없는 것이었고 종국에는 심마와 주화입마를 피할 수가 없고 심하면 비참한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팔룡진기가 완벽히 융합된 천룡진기는 혼원진기(混元眞氣)로서 절대의 기운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혼원진기는 천강지체를 뛰어넘어 경맥의 조화까지 완벽한 이론상의 신체인 천강무혼지체(天剛武魂之體)에만 깃들 수 있는 것으로서 사실상 인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경천무제의 집요한 욕망이 무수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은 소천봉은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홀로 도망쳐 나와 은거하며 구룡진기의 폐단을 막을 방법을 연구하였다. 신강의 회족 여인과 혼인한 소천봉은 죽음에 이르러 자손들에게 심득을 남기며 연구가 끊어지지 않도록 당부하였다.

......


“나는 소격락(蘇格落)이네. 아까 살펴보니 자네의 경맥은 범인보다 몇 배나 두껍고 주요 대혈들의 균형과 조화도 탁월하더군. 그러니 더러운 진기 덩어리를 들고 망둥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바보들은 잊어버리게”


소격락이 책을 한 권 내밀었다.


“아기는 당분간 우리가 맡을 것이네”


받아보니 혼원진기라 적혀 있었다.


“미완성이지만 도움이 될 걸세”

“소연(小燕). 천소연으로 하고 싶습니다”

“알았네. 작은 제비라 좋아. 아주 좋군. 하하하”


아기를 안고 잠시 얼굴을 보던 오득이 입을 열었다.


“떠나겠습니다”

“어디로 갈 작정인가?”


오득의 시선이 북쪽으로 향했다.


“천산북로(天山北路). 사내의 길이지”


........

타타타타타탁!

모든 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오두막과 창고. 모든 곳에서 솟구치는 불길을 말없이 바라보는 한 사내가 있었다.


“한 생명은 가고 한 생명은 오고...”


우우우웅!

불길을 바라보는 무수한 눈빛들이 사방의 어둠속에서 번쩍이고 있었다.


치솟는 뻘건 불길 위로 한 여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금방이라도 사내에게 달려올 것 같은 표정이었다.


“소미!”


사내의 얼굴에는 두 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께"


우우우웅!

사내를 실은 은빛 덩치는 길게 울음을 토하더니 질풍처럼 어둠 속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시뻘건 불빛들이 길게 뒤를 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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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10장. 천랑협(天狼俠) (2) +3 14.06.11 3,165 204 9쪽
31 제10장. 천랑협(天狼俠) (1) +3 14.06.08 3,382 182 9쪽
30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4) +5 14.06.05 3,729 224 9쪽
29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3) +6 14.06.03 3,449 241 9쪽
28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2) +3 14.06.02 3,350 177 8쪽
27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1) +4 14.05.30 3,734 276 8쪽
26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3) +4 14.05.28 3,981 193 7쪽
25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2) 14.05.28 3,340 138 9쪽
24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1) +4 14.05.26 3,237 146 8쪽
23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4) +2 14.05.25 4,178 189 8쪽
22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3) +2 14.05.23 3,733 204 8쪽
21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2) +5 14.05.21 3,792 223 8쪽
20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1) 14.05.21 4,059 249 8쪽
»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3) +4 14.05.19 5,333 268 7쪽
18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2) 14.05.18 4,785 258 9쪽
17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1) +2 14.05.18 4,675 192 9쪽
16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3) +1 14.05.17 4,591 189 10쪽
15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2) +1 14.05.16 3,781 180 8쪽
14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1) +4 14.05.15 4,273 183 9쪽
13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3) +1 14.05.14 4,357 199 9쪽
12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2) +1 14.05.12 4,061 191 10쪽
11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1) +2 14.05.11 5,074 24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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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2장. 천룡지체(天龍之體) (1) +1 14.04.27 5,694 2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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