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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제일문(九龍第一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조천산
작품등록일 :
2014.04.24 11:38
최근연재일 :
2014.06.20 01:4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131
추천수 :
7,340
글자수 :
140,205

작성
14.05.18 08:56
조회
4,674
추천
192
글자
9쪽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1)

DUMMY

“무황성주의 무공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야?”


한수어 찜과 탕을 열심히 먹던 오득이 말했다.


“일검으로 태호를 갈랐다는 말이 있어요”

“너무 막연한데...”

“어기충소로 수백 장을 날아올라 일장으로 큰 암벽을 박살냈다는 말도 있어요”

“그것도 좀 그래”

“더 생각났어요. 삼십 년 전. 혈천교 교주를 십 초식 만에 죽였어요”

“혈천교주의 무공은 어느 정도였어?”

“확실치는 않지만 지금의 중원사기보다 조금 낮은 수준?”

“영감탱이들. 그딴 무공으로 사람을 업신여겼어”

“저도 싫어요. 너무 거만하고 독선적이에요”

“무황성주와 만마궁주를 비교하면 어때?”

“삼십 년 전. 정사대전에서 삼 일 밤낮을 싸워 만마궁주가 패했다는 말이 있어요”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네. 그 결전 이후 만마궁은 서쪽으로 물러났지요”

“많이 먹어. 아직도 엄청 남았어”

“아까 늑대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비설도 무서워 보였구요”

“오늘 이후로 천지의 패자는 비설이야. 기분 상하지 않게 조심해”

“호호. 아직도 나를 보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데..”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간 오득의 단옥공도 깊어져서 선천양기의 기감이 또렷하게 느껴졌고 아주 작게 뭉쳐진 기의 덩어리가 단전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다음 단계는?”

“이제 선천양기 배양은 멈추고 천룡진기를 조금씩 흡수하는 것이 좋겠어요. 같은 선천 계열이지만 천룡진기가 더욱 원융하고 정순한 것 같으니 단옥공의 연정화기 법문에 따라서 녹이고 융합하세요”

“반대로 먹히는 일은 없겠지?”

“천룡진기 운기법을 안다면 좋겠지만 물 건너 간 일이니 단옥공을 믿어야지요”


천룡진기의 결정체인 정구(精球) 덩어리를 자극하지 않으며 조금씩 녹이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한 달 가까이 지나자 좁쌀 크기의 단옥정구가 형성되었고 일 년 공력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일천 삼백 사십 오’


늘어난 집안 일로 삼합공 진도가 느려지자 아쉬웠지만 처음에 비하면 아주 빠른 속도라고 자위했다. 마당으로 향하니 빨래 바구니를 든 소미가 걸어 나왔다.


“제비가 돌아오네요”


한 쌍의 파란 제비가 정답게 하늘을 날고 있었다.


“저건 뭐지?”


높고 먼 곳에서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검은 점이 보였다.


“야단났어요. 독수리에요.”


가까이 다가와서야 비로소 위험을 직감한 제비들은 급히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왔지만 결국 한 마리가 낚아 채였고 남은 한 마리는 지붕에 내려 앉아 구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너무 불쌍해요. 부부 같은데 슬퍼서 우나 봐요”

“저렇게 작은 새들도 저토록 부부의 정이 깊다니...”


문득 소미를 작은 새라고 불렀던 것이 기억나자 기분이 언짢아졌다.


찌이익!

길게 울던 제비는 빠르게 날아가더니 퍽! 암벽에 머리를 부딪히고는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오득은 황급히 소미의 앞을 막아서며 보지 못하게 하려 했으나 이미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묻어주고 싶어요”


뒤뚱거리며 암벽 아래로 다가간 소미는 조그만 무덤을 만들고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몸을 돌려 돌아왔다.


“우리는 평생 헤어지지 말아요”

“당연하지. 할망구가 될 때까지 꼭 붙어 있을거야”


문득 소미의 배가 많이 불렀다는 느낌이 들면서 출산 준비를 조금씩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웅!

언제부터인가 비설은 늑대 무리와 함께 생활했고 며칠마다 한 번씩 나타나 짐승 고기들을 왕창 던져 놓고 소미와 오득을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을 피우다가 다시 사라졌다.


“요즘 근처 호랑이들이 씨가 말랐다는 말이 들리네”

“늑대들이 부쩍 자주 보인다면서 조심하라고 하더군”


뜸하게 지나가는 사냥꾼이 들려준 말이라고 하였다.


‘설마 비설 때문은 아니겠지’


완연한 봄이 찾아오고 단옥정구는 콩알 절반 크기가 되었고 삼합공의 수련도 점점 원숙해지고 있었고, 단옥공을 수련한 뒤로 육룡진기는 잠잠한 상태였다.


쓩!

슬쩍 한 손을 위로 뻗어 올려 하늘을 손바닥으로 받치며 몸을 낮추는 동작에서 기이한 파공성이 들리며 척추뼈가 꼬리부터 시작하여 목까지 차례대로 우두두두둑! 진동을 하였다.


“무슨 일이지?”


슈웅!

한 쪽 무릎을 가슴까지 올려 붙이며 쌍장을 서로 반대 방향. 양쪽 옆으로 뻗는 다음 동작에서도 골반 뼈와 무릎 뼈가 두두두둑! 진동을 하였다.


“이상한 일이군”


이어지는 모든 동작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하자 오득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수련에서는 약간의 진동은 있었지만 굳었던 몸을 움직이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책을 꺼내서 보니 각 동작에 대한 세세한 설명만 있을 뿐 다른 내용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가.외가 무공을 익히면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초기 현상이에요.”

“내가.외가의 구분은 무엇이지?”

“초반에는 명확한 경계선이 없지만 무공이 깊어질수록 확연히 드러나지요. 대체적으로 외가는 강함과 신체의 힘을 추구하고 내가는 부드러움과 내면의 기를 중시하지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해줘”

“적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사량발천근.차력타력의 수법과 공수의 조화를 이루는 상승 초식을 근간으로 삼는 무공들은 내가무공이라 할 수 있어요”

“외가는?”

“피부나 골격을 단련하는 금종조.철사장등의 무공들이 대표적인데 빠른 제압을 목적으로 일격필살 위주의 하승 초식들을 중시하지요”

“내공심법은 어디에 속하지?”

“이름난 내가무공들은 저마다 독톡한 운기법이나 심법들을 근본으로 삼고 있어요.”

“그렇다면 삼합공은 내가도 외가도 아닌 것이네”

“근육.골격.장기를 튼튼하게 하고 기혈의 유통을 돕는 도인술의 일종으로 봐야겠지요”

“팔괘유룡장은 어디에 속하지?”

“반반이에요. 정밀한 초식과 운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일격에 관절을 꺽고 급소를 타격하여 치명상을 주거나 목뼈를 부러뜨리는 등의 필살 수법들도 많이 보이고 공수를 일체로 하는 초식들이 대부분이에요. 아주 패도적인 무공이에요”

“같이 수련하면 초반에는 외가무공이 이기겠군”

“맞아요. 진정한 내가고수가 드문 이유지요. 하지만 천하를 주름잡는 고수들 중 십중팔구는 내가고수에요”

“어쩐지 외가무공이 땡기는군”

“외가 공부가 깊어지면 반드시 치명적인 폐단도 같이 자라니 그런 꿈일랑 일찌감치 접으세요”


일격필살이란 말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 오득은 나중에 팔괘유룡장을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적을 제압하는 초식의 수련은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우웅!

어느 날. 비설이 나타나 몸을 낮추자 등에 오른 오득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 속 깊은 곳으로 향했다.


“호랑이?”


커다란 백호가 숨통을 뜯긴 채 죽어 있었고 수백의 늑대 무리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다른 상처는 없는 것으로 보아 일격에 당한 듯하였고 비설은 크르르 울음을 토하며 오득을 재촉하고 있었다.


“가죽을 벗기라는 거냐?”


비설이 고개를 끄덕이자 오득은 품속에서 소도를 꺼내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숱한 짐승들의 가죽을 벗겨 봤지만 호랑이는 처음이었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코를 찌르고 숨을 멎게 하는 노린내와 피비린내를 참으며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차곡차곡 접고 넝쿨로 묶으니 엄청난 부피와 무게의 덩어리가 되었고 비설의 등에 힘들게 올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늑대개가 잡은 것이 확실한가?”


노부부는 입을 쩍 벌리며 자르르 윤기가 흐르는 백호 가죽을 어루만졌다.


“족히 몇 백 냥은 받을 수 있을 것이네”

“영감. 제대로 알고 말해. 백호 가죽은 부르는 게 값이야”

“할망구. 잘난 체 하려면 집에서나 해”

“영감탱이! 무식이 탄로나니 약이 올랐어?”


티격태격하는 노부부를 쳐다보며 출산 비용 걱정이 사라진 오득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며칠 후. 지나가던 사냥꾼이 노부부와 함께 나타나 보고 가더니 수일 후. 다시 와서는 출산용품들을 사서 갖다 주리라 약속하면서 황금 덩어리 두 개를 주고는 백호 가죽을 지게에 지고 떠났다.


“정말 고맙네”

“그동안 살펴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황금 덩어리를 받아든 노부부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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