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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제일문(九龍第一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조천산
작품등록일 :
2014.04.24 11:38
최근연재일 :
2014.06.20 01:4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132
추천수 :
7,340
글자수 :
140,205

작성
14.05.28 09:33
조회
3,980
추천
193
글자
7쪽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3)

DUMMY

다시 일 년이 빠르게 흘러갔다.


휘이이익! 쏴아아아!

근처 절벽 위에 한참을 서 있던 오득에게 한 사람이 다가왔다.


“보고 싶지?”

“네”

“나도 그렇다”


두 사람은 다시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다.


“어머니는 아름다우셨지요?”

“아름답다는 말로도 한참 부족했지”

“소미도 그랬어요”


잠시 후. 신주협이 입을 열었다.


“그만 내려가자”


환사검식 제 이식까지는 어느 정도 숙련이 되었지만 제 삼식은 최소 이 갑자 내력이 필요했기에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상태였다. 삼합공은 이만 회를 넘어서면서 몸의 파공성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고 몸을 휘감던 와류도 미세하게 변했다. 움직임은 예전보다 오히려 느려졌으며 미풍이 지나가듯 지극히 가벼운 모습을 보이게 되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스산한 분위기도 보였다. 신주협은 무공을 지도하는 시간 외에는 불철주야 혼원진기를 연구하고 있었고 오득은 아직도 진기 수련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주받은 마공이 될 수도 있는 구결이다”


신주협은 집 안의 탁자에 앉아 혼원진기 책자를 보고 있었다. 귀원의 깨달음으로 생성된 영성의 씨앗을 중단전에 뿌리고 사기를 뭉쳐서 형성하는 귀원흑로는 괴이한 수련법이었다. 제아무리 깨끗한 마음일지라도 오랫동안 사기에 노출된다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었고 정종 심법에서도 절대 금기사항이었다. 선천생기와 정상적으로 융합되어 혼원진기로 화하기 전까지는 해악과 폐단을 끼칠 것이 분명했다.


“결과로만 따진다면 고금제일의 내가 심법이다”


선천의 상반된 진기들을 하나로 융합하여 근원의 진기로 화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론이었다. 무극심법은 도가와 불가의 정통 심법의 장점을 합한 것으로 선천 생기의 보존과 배양을 최우선으로 하며 그런 연후에 양이 음으로 음이 양으로 변하는 변하는 이치를 따라 차근차근 무극진기를 형성하는 수련의 체계였는데 혼원진기는 그런 단계를 뛰어 넘어 한 번에 성취하는 과정이었고 그 원융함과 심오함은 최상이라 할 만 했다.


“전혀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뛰어난 오성과 경맥의 조화를 동시에 갖춘다 해도 입문 자격이나 있을까 모르겠군”


신주협이 살핀 바로는 오득의 신체적 자질은 극상이었지만 증오심과 복수심에 불타는 마음이 걸렸다. 진기란 결국 마음에서 이는 것이니 마음이 흐리다면 그 결과는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스르르르르!

삼합공을 수련하는 몸 주위로 스산한 기운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오득의 얼굴에는 싸늘함이 감돌고 있었다. 수련이 중단되었지만 여전히 귀원흑로는 사기를 모으고 있었고 삼합공 수련이 시작되면 더욱 거세게 활동하게 되었다. 부쩍 덩치가 커져버린 귀원진기는 혼원진기로 화하지 못하자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는 중이었다.


커억!

돌연 심령에 흉폭한 마성이 일고 전신의 경맥이 뒤틀리는 것을 느낀 오득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황급히 혼원진기를 퍼트리며 마성을 몰아내려 했지만 점점 거세지기만 할 뿐이었다.


크아아아아!

벌떡 일어선 오득은 미친 듯이 사방을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크고 작은 짐승들이 보이는 족족 번개처럼 몸을 날려 일격에 때려 죽이고는 우드득! 씹어 먹기 시작했다.


“크흐흐흐흐”


전신이 피로 범벅이 된 채 정신없이 달려가던 오득은 기이한 느낌을 받고 멈추어 섰다.


크르르르르!

집채만한 백호 한 마리가 오득을 노려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두 야수는 누가 먼저 달려들었는지도 모른 채 순식간에 서로 엉켜 붙어 뒹굴기 시작했다.


퍽!퍽!퍽! 크아아아아!

산중을 뒤흔드는 무시무시한 표효소리는 한참동안 지속되었고 어느 순간 뚝 멎었다.


“크흐흐흐”


백호는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옆에 서 있는 오득의 오른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커다란 심장이 들려 있었다.


와드득!

오득은 심장을 물어 뜯기 시작하였다.


“오득아!”


어느새 나타난 신주협이 경악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버지”


그제서야 정신이 든 오득은 손에 들린 심장을 보고 기겁을 했다.


퍼퍼퍼퍽!

빠르게 다가가 주요 대혈을 점한 신주협은 오득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주화입마가 시작되고 있다니..”


오득을 똑바로 앉히고 등 뒤에 왼손을 붙인 신주협은 무극진기를 투입하여 마기를 제압하기 시작했다.


“절대로 의식을 놓으면 안된다.”


무극진기와 마기의 대결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선천 팔괘의 여덟 진기는 생기에서 시작하여 사기로 끝나고 다시 생기로 돌아가는 순환적인 성질이었는데 그 중 네 가닥의 진기가 한꺼번에 뭉쳐져 사기인 동시에 마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어렵사리 마기를 제압해 나가는 와중에 돌연 나타난 혼원진기가 무극진기를 삼키고 있었다.


푸욱!

신주협의 입에서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일 갑자에 육박하는 무극진기를 투입하고도 마기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심령이 잠식될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크흐흐”


오득의 마성이 다시 발작하는 것을 느낀 신조협은 필생의 진원진기를 아낌없이 밀어 넣기 시작하였다. 장엄한 빛이 서리며 정순한 진기가 노도와 같이 밀려들자 모든 마기는 중단전의 귀원흑로로 숨어들었다.


오득의 전신에 퍼져있던 혼원진기가 무극진기를 삼키며 합쳐지고 있었고 이내 거대한 파도로 화해 중단전으로 몰려갔다.


크아아악!

오득의 전신이 부르르 떨리며 입에서는 피화살이 뿜어져 나왔다.


“어서 융합시키거라”


정신이 번쩍 든 오득은 가슴에 몰려 있던 거대한 진기를 하나로 융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오득의 눈이 번쩍 뜨이며 번갯불 같은 신광이 뻗어나왔다.. 신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쾌적한 상태였고 일점의 사기도 느껴지지 않았으며 공력도 다소 증가된 느낌이었다.


“아버지!”


뒤를 돌아보니 신주협이 피를 토한 채 쓰러져 있었다.


“귀원흑로를 완전히 없앴으니 더 이상 해악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 완전한 진기란 없는 것인데 생사지기를 따로 분리하여 연성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또한 사기를 키우면 사악한 영성이 자라나기 마련이고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는 너로서는 균형을 이룰 수가 없으니 오늘의 일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다른 연성법을 적어 두었으니 귀원흑로는 영원히... 잊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반드..시..협..의의..길을...걸어..야..한다.”


신주협의 두 눈이 커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있었다.


“잘못했어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 흐흑”

“너를... 살렸...으니 여한...이... 없다”

“안돼요. 손녀를 만나셔야지요”

“예...쁘고 착한 아이..겠구..나. 보...고..싶.”


신주협의 머리가 옆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아버지!”


비통한 흐느낌 소리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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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11장. 타호취협(打虎醉俠) (3) +4 14.06.20 2,389 125 7쪽
35 제11장. 타호취협(打虎醉俠) (2) +2 14.06.17 2,761 123 7쪽
34 제11장. 타호취협(打虎醉俠) (1) +2 14.06.14 2,877 19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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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10장. 천랑협(天狼俠) (2) +3 14.06.11 3,164 204 9쪽
31 제10장. 천랑협(天狼俠) (1) +3 14.06.08 3,382 182 9쪽
30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4) +5 14.06.05 3,729 224 9쪽
29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3) +6 14.06.03 3,449 241 9쪽
28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2) +3 14.06.02 3,350 177 8쪽
27 제9장. 신주장주(神州莊主) (1) +4 14.05.30 3,734 276 8쪽
»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3) +4 14.05.28 3,981 193 7쪽
25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2) 14.05.28 3,340 138 9쪽
24 제8장. 산중괴인(山中怪人) (1) +4 14.05.26 3,237 146 8쪽
23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4) +2 14.05.25 4,178 189 8쪽
22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3) +2 14.05.23 3,733 204 8쪽
21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2) +5 14.05.21 3,792 223 8쪽
20 제7장. 야성본능(野性本能) (1) 14.05.21 4,059 249 8쪽
19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3) +4 14.05.19 5,332 268 7쪽
18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2) 14.05.18 4,784 258 9쪽
17 제6장. 생사지연(生死之緣) (1) +2 14.05.18 4,675 192 9쪽
16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3) +1 14.05.17 4,591 189 10쪽
15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2) +1 14.05.16 3,781 180 8쪽
14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1) +4 14.05.15 4,273 183 9쪽
13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3) +1 14.05.14 4,357 199 9쪽
12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2) +1 14.05.12 4,061 191 10쪽
11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1) +2 14.05.11 5,074 247 9쪽
10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4) +1 14.05.10 4,392 178 8쪽
9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3) 14.05.07 4,408 193 10쪽
8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2) 14.05.06 4,414 194 10쪽
7 제3장. 옥룡진천(玉龍振天) (1) 14.05.05 5,525 202 9쪽
6 제2장. 천룡지체(天龍之體) (3) 14.05.01 5,062 198 9쪽
5 제2장. 천룡지체(天龍之體) (2) +2 14.04.29 5,517 208 10쪽
4 제2장. 천룡지체(天龍之體) (1) +1 14.04.27 5,694 2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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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1장. 와룡객잔(臥龍客棧) (2) +3 14.04.25 7,665 25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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