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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제일문(九龍第一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조천산
작품등록일 :
2014.04.24 11:38
최근연재일 :
2014.06.20 01:4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141
추천수 :
7,340
글자수 :
140,205

작성
14.05.14 03:58
조회
4,357
추천
199
글자
9쪽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3)

DUMMY

“정신이 드세요?”


침상에서 눈을 뜬 오득은 소미의 얼굴을 보았다.


“몸은 어떠세요?”


머리는 너무 맑았고 몸 속 곳곳에서 기이한 힘이 꿈틀거리고 있었으며 단전은 아주 꽉 차고 충실한 느낌이어서 예전의 자신이 아닌 듯 했다. 지초지종을 듣고 오득의 맥을 짚어 본 소미는 알겠다는 표정이었다.


“축하해요. 생사현관이 타통 되셨어요.”

“좋은 일이야?”

“그럼요. 모든 강호인들이 꿈에서도 바라는 일이지요. 아무리 써도 진기가 마르지 않고 오성도 범인보다 월등하게 되는 거죠”

“학문이나 무공을 익히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거야?”

“당연하지요. 이제부터 한번 본 것들은 아주 쉽게 기억하실 거에요”

“이상하네. 내공 심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데...”

“제 몸도 요즘 이상해요. 그러고 보니 저번에 직녀당에 다녀온 뒤로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가만 보자. 그 때는 세빈의 어깨를 잡은 일 밖에 없었는데...”

“혹시 그 때 구룡진기가 전해진 것은 아닐까요?”

“세빈이 입에서 핏덩어리 같은 것들이 우수수 튀어나와 내 입으로 들어오긴 한 것 같은데...”

“그 때 공자님 손을 잡자 이상한 일이 생겼는데...설마 공자님이..천룡지체는 아니겠지요?”

“에이. 그럴 리가 없지. 나 같은 무지렁이가.. 하하”

“일단 비밀로 해요. 사실이면 아저씨들이 잡아 먹으려고 할거에요”

“알았어. 어차피 꼴도 보기 싫은 사람들이야.”

“그래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니 조금 고맙기는 해요”

“그러지 말고. 여기서 나가는 것은 어때?”

“무황성 무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을 거에요. 당분간 여기서 지내요”


소미는 피곤했던지 금새 잠이 들었지만 오득은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고 말똥말똥했다. 천정을 보니 조그만 거미가 기어 다니고 있었는데 다리에 난 털까지 또렷하게 보여서 너무 신기한 느낌이었다.


‘무슨 소리지?’


촤르르!

물 튀기는 소리 같은 것이 희미하게 들려와 오득은 조용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멀리 떨어진 옆 건물에서 나는 소리 같았는데 일층을 보니 뒤쪽으로 불빛이 보였다.


‘상아누나가 있는 곳이네’


삼성.사기 중의 여자는 하나 뿐이라 상아는 건물 한 채를 혼자서 사용하고 있었다. 건물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니 물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고 조금 열려진 창틈으로 수증기가 모락모락 새어 나오고 있었다.


‘뭘 하는거지?’


고개를 들어 창틈을 들여다 본 오득은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을 뻔 하였다. 한 여인이 목욕통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천상의 선녀가 내려온 듯 너무나도 아름다운 용모였기 때문이었고 하얀 서리가 내린 듯한 백옥같은 피부는 말할 수 없는 신비감을 풍기고 있었다.


욱!

너무 놀란 오득은 갑자기 딸국질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했다.


“누구냐?”


잠시 후. 살금살금 기어가는 오득의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어서 보니 목욕을 하던 선녀였다.


“오득이구나”


목소리를 들어보니 상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와!”


오득은 선녀의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가 탁자에 마주 앉았다. 다시 찬찬히 보니 백의를 걸친 선녀의 전신에서는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듯 했고, 우유빛 피부는 너무도 투명해서 미세한 혈관들이 비치는 듯 하였으며, 갸름한 얼굴과 흑진주를 박아 넣은 듯한 두 눈동자. 치렁치렁 가슴까지 내려온 칠흑같은 생머리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고결함과 신비감이 서려 있었다.


“선녀님. 죄송해요”

“다 봤어?”

“얼굴만 봤어요.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지?”

“그런데 누구세요? 상아 누나랑 목소리가 같네요”


신비한 자태도 자태였지만 지은 죄도 있었기에 오득은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내가 상아야”

“네?”

“역용을 하고 있었지. 귀찮은 일이 벌어질까봐..”

“그랬군요. 하긴 지금 모습을 보았다면 개봉의 사내들은 모두 잠을 이루지 못할 거에요”

“호호.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

“네. 천상에서 방금 내려온 선녀 같아요”

“삼십이 넘은지 오래인데도 칭찬은 항상 듣기 좋구나”

“헉!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많이 봐줘도 이십 오륙 ?”

“호호. 고맙구나. 여의심법(如意心法) 때문이지.”

“여의심법?”

“천룡진기를 완전하게 만드는 심법이야”

“이렇게 아름다우신데 왜 혼자 사세요?”

“휴. 구룡직녀로 태어난 숙명이란다.”

“무슨 말이에요?”

“천룡지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구룡직녀로 선택된 여자는 평생 혼자 살 수 밖에 없단다.”

“이제 천룡지체가 나타났으니 혼인할 수 있겠네요”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구룡직녀는 천룡지체의 아내가 되어야만 한다는 사조의 지엄한 유조가 있었단다”


상아는 갑자기 쓸쓸한 표정이 되었다.


“그럼. 세빈이와 ?”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자. 피곤할텐데 왜 나왔어?”

“누워 있는데 갑자기 물소리가 들리길래...”

“이상하네. 네 방은 건물 끝인데 물소리가 들렸다고?”

“네. 분명히 들었어요”


상아는 기이한 눈빛으로 오득을 잠시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켜 오득에게 다가와 맥을 짚었다.


“이럴 수가! 천룡진기 외에도 여섯 개의 진기가 네 몸에 있다니...벌써 생사현관까지 타통 되었구나”

“천룡이라니요. 그럴 리가 없어요”

“네가 바로 천룡지체였어. 눈 앞에 두고서도 몰랐다니..”


상아는 격동의 표정이 되어 오득을 쳐다 보았다.


“누나. 저는 아니에요. 와룡객잔의 오득이라구요”

“세빈의 진기가 불완전해 보여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었구나. 한 몸에 칠갑자의 진기를 담았다니 직접 보고서도 믿기 힘든 일이야”


상아는 천천히 허리를 굽혀 큰 절을 올리기 시작했고 오득은 좌불안석이 되었다.


“진정한 천룡지체. 천년의 운명을 깨고 천하에 군림하실 구룡제일문의 문주를 뵙습니다”


상아는 엎드려 흐느끼고 있었다.


“누나. 일어나요. 늦은 밤에 그렇게 울어 제끼면 귀신 나와요. 저는 천룡이니 문주니 그런 것은 하고 싶지 않다구요”


몸을 일으키는 상아의 얼굴은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문주님. 이미 천룡진기를 가지셨으니 운명을 피할 수는 없어요. 받아들이시고 사조의 염원을 이루시길 바래요”

“누나. 그런 말투는 어색하니 평소대로 해주세요. 그리고 무슨 염원이길래 천년이나 기다렸다는 거에요?”

“모두 말해줄게”


.....

천년 전. 무림에는 두 절대고수가 있었다. 천무패황(天武 覇皇)과 경천무제(驚天武帝)가 바로 그들이었는데 동시대에 태어난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자웅을 겨룰 수 밖에 없었고 결과는 항상 천무패황의 승리였다. 초식은 앞섰으나 내력에서 밀렸다고 생각한 경천무제는 고금제일의 내가심법을 창안하기로 결심하였고 각고의 노력 끝에 비로소 천룡진기를 탄생시켰다.


천룡진기는 여덟 가지 성질의 정순한 진기를 융합시켜 만들어지는 것이었는데 경천무제는 속성을 위하여 팔로들로 하여금 각각 하나씩의 진기를 연마하게 하였는데 육십 년이 지난 후 팔갑자의 진기를 합쳤지만 고작 일갑자가 조금 넘는 천룡진기만 얻게 되자 크게 실망하였다.


세월이 흘러 이백 세가 가까워지고 죽음을 앞둔 경천무제는 여의심법을 창안하고 자신과 팔로들의 진기로 형성된 구룡금잠포를 남겨 후대에서라도 천무패황의 무공을 꺽어 자신의 무공이 천하제일임을 입증해 주기를 바랬다.


양(陽)에 치우친 천룡진기의 약점을 보완하여 팔갑자로 재융합하는 일종의 보완 진기의 성질을 가진 여의진기는 대대로 극음지체의 구룡직녀에게만 전수되었다.

.....


“천무패황의 후인은 누구인가요?”

“천무패황은 자신만한 무재를 만나지 못해 세 명의 후인에게 나누어 전수하였지. 지금의 무황성.만마궁.야황이 바로 그들의 후인이야”

“그래서 천하가 개판이 되었군요”

“앞으로는 구룡제일문이 홀로 우뚝 서게 될거야”

“그런데 여의진기라는 그것. 그냥 누나가 가지면 안될까요?”

“왜 구룡이라는 이름이 나왔겠어. 여의진기의 다른 이름은 빙룡진기(氷龍眞氣)야. 사내는 절대로 익힐 수 없고 극음지체의 동녀만 익힐 수 있는 것이고, 빙룡이 빠진 팔룡진기로는 진정한 구룡진기. 천룡진기라고 할 수 없는 거야”

“용이 여의주를 물어야 승천하니 여의진기라는 이름을 지었군요”

“이제 이해하겠어?”

“네. 그럼 얼른 주세요. 자러 가야겠어요”


상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흠. 그러니까...물건처럼 그냥 막 줄 수 있는 게 아니야. 여의진기가 그냥 네 몸속에 들어가면 진기들이 날뛰어 주화입마로 죽게 될거야. 그러니 너랑 나랑...”

“너랑 너랑. 그 다음은 뭐에요?”

“바보야! 사조가 남기신 음양 합일대법으로 융합시켜야 한단 말이야”

“음양 합일? 그럼 얼른 합일시켜요”

“어휴. 답답해서 미쳐버리겠네.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이 혼인을 해야 대법이 가능하단 말이다. 꽉 막힌 놈아!”


오득은 입을 쩍 벌렸다.


“저는 이미 소미랑 혼인하기로 약속했는데..”

“소미가 누구야?”

“음. 미... 아니에요. 하여간 오늘은 그만 자고 내일 생각해요”


오득이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버리자 홀로 남은 상아는 멍한 표정이 되어 털썩 의자에 주저 앉았다.


“구걸해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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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5장. 산중생활(山中生活) (1) +4 14.05.15 4,273 183 9쪽
»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3) +1 14.05.14 4,358 199 9쪽
12 제4장. 경천무관(驚天武館) (2) +1 14.05.12 4,061 19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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