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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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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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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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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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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휴식(3)

DUMMY

※※※



사람들이 자연스레 자리를 비켜준다. 그와 함께 모두의 이목이 슬금슬금 그들을 향해 쏠린다.


“천라방주가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별로 없다 들었습니다만.”

“맞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저보다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보이는군요.”


그리 말하며 입가를 가리고 후후-웃는 큰 키의 여인.


연무장 위에 오른 두 사람의 주변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깔린다. 그들을 슬쩍 돌아본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해서, 전해줄 것이 무엇이길래 대련을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포영이 떠나기 전에 몇가지 일러주고 간 것이 있는데, 몸으로 겪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할 것 같아 이리 준비했습니다.”

“몸으로?”


백연이 반문했다.


자연스레 검파에 손을 올리면서였다.


눈앞의 여인. 하오문 천라방의 주인의 본신 무력은 그리 강하지는 않다 알고 있다. 칠방의 방주 중에는 가장 뒤쳐진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방주들 사이에서의 일.


‘무영방주와 하령, 금원방주까지 생각해보면.’


이들의 평균적인 무력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 일곱 방주중에 가장 약하다는 것이, 은림이 약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무위와 별개로 그 무공 실력은 한없이 드높다.


허공섭물. 하령은 술법무공을 이용한 것이었지만 이 사람은 그냥 순수한 육신의 무공으로 일을 처리한다. 쏟아지는 정보를 인지하고, 가늠하여 분류하는 과정들. 그것을 단신으로 처리하는 괴물의 무공은 전투라는 부분 외적으로는 더없이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나쁘지 않군요. 그렇잖아도 천라방주께서 어떤 무공과 초식을 다루시는지 궁금했는데.”


백연이 천라방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 자신도 천라방주의 무위는 궁금하던 참이다. 특히 이 사람이 한동안 옥수에 머물며 이곳을 수호할 상황인 이상에야, 그녀의 무위를 확인해두면 안심이 되리라.


“한번 볼까요.”


스릉-


여휘가 허공에 풀려나며 흐린 빛살을 일으켰다. 부서지는 햇살 아래 지잉-울리는 검신의 진동이 청명했다.


그런 그를 보며 천라방주가 미소를 지었다.


“열의가 넘치시는군요.”

“대련은 항시 즐기는 편이라. 특히 강한 사람과는 더욱 말이죠.”

“후후. 하지만 제 진신 무공과 초식은 아마 쉬이 보지 못할수도 있는데......”


그 말에 백연이 눈썹을 치켜올리는 순간이었다.


파아앙-!


은림의 손끝에서 바람이 일었다. 순간 스친 돌풍이 사방을 따라 분진을 일으키며 햇살을 흩어놓는다. 그와 동시에 백연이 소매를 크게 휘저으며 장법 경파를 발출. 일어났던 분진이 삽시간에 가라앉으며 시야가 맑아진다.


“......저건.”


백연이 중얼거렸다.


여전히 똑같은 위치에 서 있는 은림을 보면서였다.


그녀의 위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돌발적인 기습도 아니었다. 애초에 대련에서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으니. 백연이 미간을 좁힌 이유는 다른 것이었다.


단지, 어느 순간 튀어나온 길다란 흰 부채를 쥔 은림의 자세가 익숙한 까닭에.


“제갈?”


백운만락선(白雲萬樂扇)의 기수식 자세와 극히 비슷한 형국이다.


허나 그것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사실은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완전히 같지는......”

“맞습니다. 술법무공을 전장에서 부리기 위한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결국 그 모양새가 제갈의 백운만락선과 비슷하게 되어버린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그리 말하며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입가에 미소를 건 채였는데, 그저 농으로 던지는 말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백운만락선하고 조금 달라.’


하지만 저것이 진짜 백운만락선을 기초로 만들어진 선법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무공임에도 형태가 비슷한 것인지는 알기 힘들었다. 전자라고 하면 당장 제갈의 무인들이 쫓아와 추살하려 할 형국인데.


‘잠깐만, 그래서 사도 육진인가?’


뒤늦게 눈앞의 여인이 몸담은 곳이 천하에서 제일 거대한 사도 문파중 하나라는 것이 기억을 파고든다. 하긴, 천하 무문의 모든 정보를 전부 관리한다는 천라방에서 각 구파와 세가들의 절초에 관한 정보가 없을리가 없겠지.


그 생각까지 하고나자 미간을 좁힌 백연이 되물었다.


“혹시 이쪽 무공의 정보도 있습니까?”

“당신은 암야서고의 출입 권한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일 아니겠습니까.”

“허어.”

“그 질문에 답하자면, 천하 무문이 하오문의 눈이 닿는 곳에서 펼친 모든 무공의 정보는 전부 기록됩니다. 누구라도 예외가 아니지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개방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천하의 눈이다.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본래 무공은 그저 본다 해서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허나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지요. 제가 이것을 꺼내든 이유는 당신을 위해 술법무공을 펼치기 위함이니까요.”


은림이 말했다.


술법무공을 입에 담는다. 백연은 조금쯤은 의아한 마음을 품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천라방주가 술법무공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허나 그 의문은 오래지 않아 풀렸다.


“보고 새기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포영 본인이 과거에 직접 마주했던 혈교주의 무공, 그 편린을 재현한 것이니.”


그 말과 함께 천라방주가 여상히 전진하며 부채를 크게 휘둘렀고.


화아아아아악-!


백연이 눈을 깜빡인 순간, 시야 전체가 일거에 흐려졌다. 삽시간에 기감 전체를 뒤덮은 것은 한없이 불길한 기운이 서린 백색 운무(雲霧). 찰나지간 주변 모든 소음이 침잠했다.


두터운 진기의 막이 모든것을 차단해버린 까닭이었다.


쿵. 쿵.


너무나 고요한 탓에 외려 귓가에 일정하게 들려오는 소음이 한없이 크게 들린다. 스스로의 맥이 뛰고 있는 소리였다.


‘혈교주의 술법무공이라.’


백연은 생각했다.


이런 것까지 재현할 수 있다니.


소년 또한 이것이 정말로 혈교주 본인의 무공과 같은 위력일거라 생각지는 않았다. 허나 포영이 겪은 바를 재현한 것이라면, 항후 혈교주를 만났을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은 쌓을 수 있겠지.


그를 위해 무영방주 본인이 직접 부탁하고 간 것인 모양.


그것을 알아챈 백연은 검을 휘두르려 준비하고 있던 자세를 풀며 기감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선은 파악이다.


이 무공의 공능이 어떠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술법무공의 파훼는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특히 이렇게 범위를 뒤덮는 진법 형태의 술법무공이라면 더욱.


그렇게 기감을 뻗어내며 파악하려던 백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모든게 느려지는군.’


진기 운용도, 기감을 펼치는 것도. 모든게 이지러지고 흩어진다. 술을 진탕 마신것 마냥 기감이 흐려지는데, 불길하게 몸을 짓누르는 감각이 자꾸만 현실에 혼동이 오게 만든다.


꼭 중독되기라도 한 듯이.


그리고 그것은 단지 감각과 내공 운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었다.


‘몸이.’


으득.


한걸음을 떼려는 순간 천근의 무게가 몸을 짓누르는 듯한 감각이 일어난다. 실제로 온몸이 내리눌리는 듯 했는데, 그로 인해 그저 제자리에 서 있는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이 상태에서 검을 휘두르고 보법을 펼치며 싸울 수가 있을까.


‘술법진을 강제로 깨부술 수 있나?’


백연은 잠깐동안 가늠하며 진기를 끌어올렸고, 이내 결론을 내렸다.


‘가능해.’


지금 천라방주가 펼친 술법이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


‘......초월에 이른 혈교주가 펼친 것이라면?’


답은 단순했다.


불가(不可).


그것을 알아챔과 동시에 귓가에 목소리가 틀어박혔다.


“바로 이해했군요. 좋습니다. 기련산에 붉은 하늘이 펼쳐지면, 산맥 전체에 이런 술법진이 상시로 펼쳐집니다. 사흘동안 하늘이 붉어졌다 했지요? 그것이 혈교주의 무공입니다.”


백연은 헛웃음을 흘렸다.


‘사흘? 산맥 전체?’


범위도, 지속력도 말이 안된다.


“물론 강도도 이것과는 비교가 안될겁니다. 혈법술은 피를 매개로 그만한 공능을 끌어올리니까요.”


그 말을 들으며 백연은 천천히 숨을 가다듬었다.


저리 일러주는 것. 분명 파훼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산맥 전체가 범위라 했는데, 그렇다면 이런것은 피할 수 있는 형태의 무공이 아니니까.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두가지. 혈귀들의 술법은 요기(妖氣)를 띄고 있기에, 혈우(血雨)가 내리기 시작하면 즉각적으로 법력 무공을 우산처럼 펼쳐 밀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압도적인 불문 무공의 기파로 작은 영역을 생성하는 것인데, 당신이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이었다.


‘무영방주가 겪은 것이라고 했나?’


그는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소리다. 그 생각이 머리에 스치자마자 무언가가 떠올랐다. 이런 진기 파동이 몸을 짓누르는 방식. 요사스러운 기운이 조밀한 밀도로 그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인데, 흡사 늪에 빠진 것만 같은 형태다.


하지만.


‘그의 육신은 진기에 동화되어 그림자와 같은 형태를 유지했다.’


그저 신공의 공능 속에 포함된 부작용인 줄 알았는데, 만일 일신을 인위적으로 그런 상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


‘저것이 바람도 붙잡을 수 있나?’


짧은 순간 천라방주의 설명이 이어지기 전에 번뜩이는 깨달음이 머리를 스쳤고, 그와 동시에 백연은 이해했다.


어째서 무영방주 본인이 이것을 백연에게 알려주려고 했는지.


깨달음과 함께 소년은 즉각적으로 몸에 바람을 일으켰다. 운연동공의 걸음을 밟으면서였다.


찰나.


소년의 발걸음이 춘풍(春風)에 흩날리는 꽃잎마냥 가볍게 이지러졌고.


“포영이 말한 바에 따르면......어?”


천라방주의 목소리에 경악성이 깃든 직후.


사락.


흐린 안개가 반으로 갈라졌다. 어느 순간 하늘에서부터 수직으로 떨어진 새하얀 벼락의 검로를 따라서였다. 그 한가운데 선 소년이 검끝을 내리그은 채로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렸다.


“......이런거군요. 이해했습니다.”


한순간 소년의 신형이 바람에 흩어질듯 투명하게 일렁였다. 그 광경 앞에서 천라방주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



소문은 금새 퍼진다. 백연은 그것을 새삼스레 다시 느끼고 있었다.


“따지자면 대련이나 비무라 부를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천라방주가 무공을 펼쳤고, 백연이 파훼했다는 점에서는 맞지 않나요?”

“그거야 그런데, 애초에 그걸 파훼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시작한거라.”


백연의 말에 옆에서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창은 어디다 두고 왔는지, 간만에 가벼운 옷차림을 한 악예린이 성큼성큼 걸으며 말했다.


“대련 내용이랑 별개로 백연이 보여준 것이 놀라웠으니까요. 보는 눈이 없다면 화려하기에 놀랐을 것이고, 보는 눈이 있는 이들은 그 무공 자체에 놀랐겠지요.”

“그렇다곤 해도 어디에서 자꾸 하오문 방주보다 윗급이니 하는건......윽.”


백연이 미간을 좁혔다.


곤륜산 아래, 옥수였다.


악예린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곳곳에서 그를 인지하고 속닥이는 목소리들이 귓가에 들려온다. 기감이 너무 밝은 탓에 그것을 인지하지 않을 수도 없다. 물론 감각을 거두면 된다지만, 백연은 길을 나다닐때 그리하는 일이 없으니까.


“뭐 이러다가 언제 초월의 벽을 넘었다고 헛소문이 들려도 이상하지 않겠네요. 소문이란.”

“사실 제 생각에 백연은 소문보다 빠르게 초월에 닿을 것 같은걸요?”

“평가가 후하군요.”

“백연이 스스로에게 엄격한거에요.”


그리 말하며 걷던 악예린이 별안간 거리의 한켠에 멈춰서며 고개를 숙인다. 상가에 진열된 조각을 바라보는 뇌룡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건 뭐에요?”


자그맣지만 화려한 용 모양 조각. 구름을 막 밟고 승천하는 듯한 용(龍)의 형상이 생생했다. 극도로 정교한 조각의 모습에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요새 용 모양 조각이 인기랍니다.”

“곤륜의 상징이어서 그런가보군요. 헌데 이렇게까지 정교한 것은 북경에서도 쉬이 보기 어려운데......”

“철야방도들이 밤낮없이 이런것만 만지고 있어서 그런다더군요. 뭐하는건지.”


투덜거리는 백연을 무시하곤 악예린이 조각을 집어들었다. 가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던 주인장이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올린다.


“흐암......으, 으음? 암화 아니시오?”


뒤늦게 그를 알아보고 몸을 벌떡 일으키는 주인장. 하지만 다른 이들만큼 놀라지는 않는다. 예전부터 안면이 있던 사이인 까닭이다.


“간만입니다.”

“허어. 뭐 이곳저곳 돌아다닌다더니. 금방 돌아왔구려. 헌데 이 분은......”

“잠시 놀러온 객이에요. 혹시 이 조각은 얼마인가요?”

“그거? 그냥 가져가시구려. 암화의 일행한테 돈은 무슨.”


커다란 흑립을 눌러쓰고 가벼운 옷을 입은 악예린의 모습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그대로 다시 의자에 늘어지는 주인장이다. 백연은 어처구니가 없어 픽 웃었다.


예전 같았으면 뇌룡이 여기 나타났다는 소식이 하루도 안 되어서 옥수 전역에 쫙 퍼졌을텐데. 하지만 요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백연의 행방이었다.


“그거 벗고 다니면 안됩니까? 저만 얼굴 팔리고 있는 기분입니다만.”

“백연도 쓰면 되잖아요.”

“어차피 무복만 봐도 다 알아보는지라.”


악예린은 조용히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방금 받아낸 조각을 허리춤에 엮어 매달고서였다.


“어때요. 예쁜가요?”

“잘 어울립니다. 예린은 별호도 뇌룡이니 딱 맞군요.”

“백연도 하나 하지 않을래요?”

“뭘 그런것을. 필요 없습니다.”


백연이 말했다.


잠시 뒤, 소년의 허리춤에는 자그마한 운룡(雲龍) 조각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그것을 내려다본 백연이 고개를 저었다.


“여튼 예린도 파훼법을 알긴 해야 합니다. 곁에 있다면 왠만하면 제가 검으로 베어 공간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알아요. 따로 떨어져서 행동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기련산의 일 이야기였다. 산책 나온듯 옥수의 길을 걸으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태연했다.


“절대 혈교주와 싸우면 안된다고 했죠?”

“무영방주도 그와의 정면 전투는 피했다고 했습니다. 애시당초 당금 무림에서 그를 억제하는 힘은 신승(神僧)이시니.”

“하지만 이야기만 들어서는 역시 어렵네요. 신체의 진기 동화라니......그거, 무당에서 이야기 하는 자연체의 무공 아닌가요?”

“조금 다른 편법입니다.”


백연이 말했다. 힐끗 악예린을 바라본 그가 중얼거렸다.


“아마 기련산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익힐 수 있을겁니다.”


그가 찾아낸 해결책. 천라방주가 전해주려 했던 것.


혈교주의 권역을 벗어나는 두번째 방법이었다. 소년은 한순간 운연동공을 이용해 전신을 체내 진기와 비슷한 성질로 동화시켰다. 그가 선택한 바람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월영신공의 공능을 관찰하고 막연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 시도한 것인데 굉장히 생소한 감각이었다. 몸 자체가 금방이라도 흩어져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


아직까지는 완벽히 다룬다 말하기 어려웠지만, 연습을 거듭하면 혈교주의 무공에서 도주할 수 있을 정도는 되겠지.


“뭐, 우선은 그것보단 출발할 채비를 해야 하니 말입니다.”


백연과 악예린의 걸음이 멈춰섰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자그마한 집이었다. 정갈한 형태의 건물 안에서는 쌉싸름한 약향이 물결처럼 흘러나왔다.


“약선객, 있습니까-”


물으며 백연이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벌컥.


“암화, 간만입니다. 곁은 뇌룡이시군요.”


문이 열리며 큰 키의 청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글거리는 웃음을 내건 제갈명이 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잖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들어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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