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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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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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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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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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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용의 머리(2)

DUMMY

※※※



이튿날.


화아악.


연분홍빛 꽃잎이 삽시간에 움트고 이내 허공으로 흩어진다. 아직 봄의 초입에 이르러 개화(開花)의 때가 아님에도.


꽃이 아니었기에 그랬다.


수백장의 매화 꽃잎이 별안간 허공을 물들이는데, 한장 한장이 각기 살아있는 것마냥 느껴진다. 수줍게 생기를 머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살아있는 꽃잎이 흩날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무위.


“더 강해졌네.”


그때였다.


허공으로 검푸른 장포가 스쳤다. 그 아래 드러난 새하얀 마른 손이 매화 꽃잎 한장을 자연스레 움켜쥔다.


카가각!


찰나지간 손아귀에서 불티가 튀어올랐다. 손에 둘러진 호신기와 매화 꽃잎의 형상을 한 검기의 충돌 탓이었다. 느릿하게 검을 펼치던 유성이 시선을 돌렸다.


“연화? 여긴 무슨 일로.”


화산파의 전각 안이었다. 태연히 안쪽까지 걸어 들어온 연화의 모습을 보며 유성이 검을 거두었다. 사방을 휩쓸던 매화 꽃잎이 봄날에 눈 녹듯 서서히 허공으로 반투명하게 녹아내리다 이윽고 완전히 사라지고.


적갈색 머리칼을 쓸어넘긴 연화가 입을 열었다.


“도무지 얼굴을 비추지를 않길래. 경기는 보러 다니고 있는거야?”

“중요한 경기는.”

“네 다음 상대는 알고 있는거지?”

“물론. 팽악이잖아.”


그랬다. 무진을 꺾은 유성의 다음 상대는 도룡 팽악.


곧바로 칠룡간의 대결이었다. 또 칠룡간의 대결이 그것 하나만은 아니었는데, 악예린 또한 모위진에 이어 곧바로 당소하와 붙게 되었다고.


“이번에는 다들 생각보다 일찍 대결하게 되었다 싶어서 말이지.”


연화의 말에 유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저번보다는 빠르네.”

“모위진이 여기서 탈락할 줄은 몰랐어. 재수가 없었다 봐야겠지만.”


연화가 중얼거렸다.


그녀 또한 어제의 경기를 보았다. 일전보다 더욱 예리해진 모위진의 사일검법. 칠룡은 볼때마다 제각기 발전하고 있었다. 서로를 시금석 삼아 경쟁하는 재능들. 강해지는 속도가 여타 무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할법 했다.


모위진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그의 상대는 악예린이었고.


“암천화광창......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 아는데 그런 성취를 이뤘을 줄이야.”


이제는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모위진과 악예린의 차이는 더 이상 칠룡이라는 말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졌다고.


하지만 중얼거리는 연화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무엇을?”


연화의 시선이 유성과 마주쳤다. 소녀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그려내었다.


“이번에야말로 칠룡의 머리를 다시 정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

“모위진은 떨어졌고 이제 여섯이 남았지. 네가 팽악과, 악예린이 당소하와 붙으니 다음에 남는 것은 넷. 결승에 다다를 두 사람이 누구일지 궁금한데.”


그 중 하나가 스스로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유독 자신감이 넘친다. 그런 그녀를 보며 유성이 되물었다.


“성취가 있었나봐.”

“물론. 너나 악예린이 나아가는 와중에 나도 손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니까.”


그리 말하며 손을 펼친다. 직후였다. 연화의 손끝에서 한없이 짙은 기운이 먹물처럼 흩어져 나왔다. 온갖 진기가 휘몰아치듯 뒤섞여 합일을 이룬 혼원일기공. 그러나 그 기운에는 실체하는 색이 존재했다.


복마검법으로 벼려낸 현천의 진기.


“스승님께 가르침을 받았어. 폐관과 수련, 수련......너와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이제 느껴져.”


연화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 너머가 있다는게.”


유성은 침묵했다. 잠시 연화를 응시하던 그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한없이 가벼운 음성이었다.


“나는 좀 달랐는데. 뇌룡은 모르겠지만.”

“응?”

“세간에는 폐관이라고 알려져 있었나.”

“무슨 소리야?”

“잠시 다른곳을 다녀 왔었다고. 검만 잡고 있으니 머리가 굳어버리는 것 같아서.”


유성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곤륜산에 이르러 신강까지 다녀온 여정. 그 기간동안 수련을 게을리 했다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전까지와는 달랐다.


그는 언제나 한계의 한계까지 연습을 거듭했었다. 한없이 드높은 재능 위에 더해진 끝없는 노력. 그것은 그를 단숨에 후기지수의 최상위에 올려놨으나, 그 이상은 되지 못했다.


그의 스승이 항상 그리 말했더랬다. 고지식하게 굴지 말라고. 그때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다. 허나 유성은 백연을 만났고, 일상을 벗어나 여정을 다녀왔다. 그것이 길지 않은 기간동안이었다 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하오문의 검은 늑대. 새외 천룡사의 파계한 비구니. 천살문의 대주. 마을의 어린 꼬마와 마교의 단주까지도.


“새로운 검을 보았지.”


푸른 화염을 풀어헤치며 내려치던 벼락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것은 곧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 유성의 심상에 각인되었다.


“나아갔다......나아간건 맞긴 한 것 같은데, 조금 샛길로 빠졌다고 해야 하나.”


유성이 말했다. 그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의 입가에는 미미한 웃음이 걸려있었다.


그것을 본 연화가 미간을 좁혔다.


“너......변했구나.”

“그런가?”

“어째서? 내가 알고 있는 넌 분명......”


표현할 말을 찾듯 눈을 데구르르 굴린 그녀가 이윽고 말을 이었다.


“도련님이었는데.”


유성이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는 픽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그런데 그걸 그렇게 표현해?”

“이해했으면 된거지. 아무튼 분명 뒤지게 재미없는 놈이었는데. 한치의 빈틈도 없어서는. 남들 술마실때 수련, 수련.”


그녀가 유성을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의문이 짙게 새겨져 있는 얼굴이었다.


“왜 바꾼거야? 나는 네 방식이 틀리지는 않다고 느꼈었는데.”


유성이 검파를 매만졌다. 소년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노력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섬서에서 불꽃을 보았고, 그게 뇌리에 한없이 인상깊게 새겨졌었지.”

“수라궁의 사건? 그때쯤 폐관에 들어갔다 들었었는데.”

“맞아. 세간에는 폐관이라 했는데, 사실 그냥 놀았어. 검도 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믿겨지질 않는데. 입마의 전조 아니야?”

“돌이켜보면 그랬을지도.”


중얼거린 유성이 문득 되물었다.


“눈을 가린 말이, 끊임없이 달린다고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

“숨이 멎을때까지 달려도 앞이 보이지 않으면 옳은 길로 가지 못할 가능성이 구할이겠지. 천운으로 옳은 길에 올랐다 해도, 그게 정답이 될 수는 없어.”


그의 스승이 줄곧 이야기 해주고자 했던것을, 그는 늦게 이해했다.


섬서의 사건이 있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지금도 여전히 확신은 없다. 다만 이전처럼 무턱대고 달리지 않기로 했을 뿐.


“눈을 가린 천을 풀고, 스스로의 마음에 이정표를 세워야만.”


사박.


소년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펼쳤다. 어느 순간 피어오른 진기. 의식하지 않음에도 기운을 수발하는 속도가 차원이 달랐다. 위아래로 물결처럼 일렁인 진기가 유성의 중단전 심장에 이르러 충돌하듯 얽혀들고.


화아악!


한순간 손아귀에 깃든 노을이 허공을 물들였다. 그와 동시에 여태껏 주변을 점하던 현천의 검은 진기가 말 그대로 지워내듯 사라졌다.


새벽 노을이 밤을 밝혀내듯이.


“......!”


연화의 얼굴에 옅은 경악이 깃들었다. 그녀가 기운을 거두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자연스레 흘러나온 자하신공의 진기 파동에 밀려 흩어졌을 뿐.


“더 너머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직후 피어올랐던 노을이 나타날때 만큼이나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유성이 미소와 함께 연화를 쳐다보았다.


“매일같이 검을 휘두른 횟수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한것 뿐이야.”


연화가 입술을 달싹이다 이내 한숨을 뱉었다.


“괴물 자식.”

“칭찬으로 받을게.”

“그렇다곤 해도 내가 이겨.”

“그건 기대하고 있을게. 그런데 네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는 연화의 모습에 유성이 말을 덧붙였다.


“이번 비무제전이, 진정으로 칠룡의 머리를 정하는 싸움이 될거라고 생각해?”

“물론.”

“음.”


유성이 옅은 웃음을 흘렸다.


“두고보면 알겠지.”


그의 심상에 벼락을 새긴 소년이 지금도 무얼 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



“에, 에, 엣취!”


요란한 기침을 뱉은 백연이 코를 문질렀다. 유달리 코가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누가 내 욕하나.”


아니지, 그건 귀가 간지러운건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청율이 마련해준 차를 들이킨 백연이 내려놓았던 서적을 다시 집었다.


곤륜파의 전각 안이었다. 다른 사형들은 전부 수련을 하러 갔는데, 백연은 혼자 남아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저편에서 장문인이 또 찾아온 상관 상단의 상단주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외에는 적막만이 감도는 곳.


“다들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서.”


이제 몸이 한결 가벼워졌는데도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련을 하지 못하게 한 사형들이었다. 덕분에 이렇게 이불을 돌돌 두른채로 방에 박혀 있는 것이었고.


크게 불만은 없었다. 지금 나가서 검을 한번 더 휘두르는 것은 기분상의 문제일 뿐이었으니까. 그가 검을 휘두르는 감각을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


굳이 따지자면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이 훨씬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할것이다.


“청휘 녀석. 말은 더럽게 많네.”


그가 지금 들고 있는 것은 청휘의 비급. 일하곤륜이었다.


일전부터 가끔씩 시간이 나면 살피고 있었는데, 여기에 담긴 것이 많은 까닭이었다.


일하곤륜에 담긴 가장 큰 줄기는 단연코 태청신공에 관한 것.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것은 청휘의 일기장이자 동시에 그가 일평생 듣거나 상상하고 전수받은 무공들을 스스로의 해석으로 휘갈겨놓은 기록지.


보신경과 검법은 물론이고 안법, 심법, 그리고 도(刀)와 적수공권 등등의 다양한 무공에 대한 내용이 낙서처럼 이곳 저곳에 담겨 있다.


그것이 대부분은 알아보기 힘들게 써져있어 정작 쓸모있는건 반절도 안된다는 점이 단점이었지만.


[옥쇄곤강(玉碎崑岡)의 초식은 상대를 필히 격살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증명은 불가. 동귀어진의 초식을 어떻게 수련하지? 애초에 사숙조들은 이 초식을 어떻게 익힌건지도 모르겠다-시간나면 대장에게 아닌척 슬쩍 물어볼 것.]


말 그대로 생각나는 것을 그때마다 그대로 적어놓은 듯한 내용이었다. 저 문장에 옥쇄곤강의 구결이 하나도 적혀져 있지 않은 것은 당연했고.


[한매검진(寒梅劍陳)은 혼자는 못 펼치니까 생략. 여기 있는 인간들이랑 합격진을 펼치라고? 말도 안되잖아.]


“못펼쳐도 구결은 좀 적어놓으라고......”


백연이 이마를 짚었다. 그러고는 이윽고 헛웃음을 뱉었다.


하긴, 청휘는 이게 이렇게 남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가장 중요한 것들 이외에는 적어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것을 보면.


[추명도(追命刀). 이건 펼치면 파문인데. 그런데 나는 상관 없지 않으려나?]


대부분이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히 쓸모있는 것들이 존재했다.


[선운비뢰장(仙雲飛雷掌). 전진 투로로 전개. 음공 기예를 섞는데, 내칠때 기파를 사방으로 흩뿌려 천둥같은 소리로 상대의 인식을 흔들고, 장법 여파의 진행 방향을 운무(雲霧)같은 기운으로 뒤덮어 예측 불허의 일격을......]


과거 곤륜의 무공들.


곤륜파가 강성했을 적, 문파를 이루던 절기들일 것이다. 그 당시 육파일방의 좌를 차지하던 곤륜파가 지닌 무공은 언뜻언뜻 설명만 보아도 약하지 않은 상승무공들. 청휘가 곤륜파를 떠난 나이가 많지 않았음에도 꽤 많은 무공을 익히고 나온 모양이었다.


하긴, 녀석은 재능이 뛰어난 편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일하곤륜에 서술된 무공은 참으로 다양했다. 반절이 쓸모없다는 소리는, 거꾸로 나머지 반절은 쓸모있다는 소리.


그리고 그 중 백연이 집중하고 있는 것이 한가지 있었다.


[대장의 호신강기는 너무 전개 속도에만 중점을 뒀다. 기본적으로 보신경이 뛰어나 공격을 잘 피하는건 알겠지만, 내공 수발속도와 별개로 방어력에도 신경을 좀 써야 할텐데.]


“이건 걱정하는거냐, 아니면 욕하는거냐?”


백연이 헛웃음을 짓고는 글을 이어 읽었다.


[솔직히 호신강기에 한해서는 곤륜파의 옷자락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장문인께서 두르신 용린천단(龍鱗天緞)은 전개 속도는 대장의 것보다 느리지만, 펼쳐진 이후에는 한없이 단단하니까.]


이어지는 설명이 길다. 문장 하나하나에 옅은 걱정과 고민이 담겨 있다는 것이 엿보일 정도로. 진정으로 그의 호신강기를 걱정한 모양이었다.


백연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서술된 내용을 빼놓지 않고 눈에 담았다.


과거 곤륜파의 도인들이 두르고 다녔던 호신강기. 용린천단.


용의 비늘로 짜낸 하늘의 옷자락이라는 의미인데, 광오하다 싶을법한 자신감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서술을 보면 외려 그것이 담백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타 호신강기와 다르게 기막을 펼치지 않는다. 진기를 뭉쳐 비늘같은 자그마한 갑주를 형성하고, 그것을 기의 실을 통해 엮어낸다. 그를 통해 일격초가 들어올때 진기의 흐름을 한곳에 집중시켜 방어력을 극대화......]


곤륜파의 호신강기에 대한 서술. 그 내용이 범상치가 않았다. 독특한 형태의 발상인데 효과적이다.


‘적용해볼 법도 해.’


묘하게 백연이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점이 많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일전 선아와 함께 대장간 일을 잠시 체험했을때 써먹었던 기막. 그 발상의 단초가 그의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본래는 더 다듬어 쓰려고 했던 것이지만, 이제는 필요해졌다.


하필 다음 상대가 소홍인 까닭이다. 일전 본선 첫 경기때 스스로의 어깨를 내주며 싸움을 하던 사형. 그 모습에 백연은 호신무공을 빠르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었다.


그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닌, 사형들을 위해서.


옅은 기침을 뱉은 백연이 손을 뻗었다. 여전히 시선은 비급에 둔 채로였다.


직후 소년의 손아귀에 시린 벼락의 빛이 휘감겼고.


파바박!


흐린 별빛같은 기파가 장포의 소맷자락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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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용의 머리(12) +9 24.03.18 2,077 66 15쪽
213 용의 머리(11) +6 24.03.16 2,214 65 20쪽
212 용의 머리(10) +9 24.03.14 2,316 67 16쪽
211 용의 머리(9) +8 24.03.13 2,149 62 14쪽
210 용의 머리(8) +10 24.03.12 2,240 62 16쪽
209 용의 머리(7) +8 24.03.11 2,245 59 13쪽
208 용의 머리(6) +8 24.03.09 2,411 60 15쪽
207 용의 머리(5) +7 24.03.08 2,338 65 16쪽
206 용의 머리(4) +7 24.03.07 2,349 66 18쪽
205 용의 머리(3) +7 24.03.06 2,325 66 17쪽
» 용의 머리(2) +7 24.03.05 2,413 70 14쪽
203 용의 머리 +7 24.03.04 2,521 68 16쪽
202 본선(10) +7 24.03.02 2,566 74 16쪽
201 본선(9) +6 24.03.01 2,362 70 16쪽
200 본선(8) +14 24.02.29 2,391 75 15쪽
199 본선(7) +9 24.02.28 2,352 71 15쪽
198 본선(6) +6 24.02.27 2,413 78 17쪽
197 본선(5) +7 24.02.26 2,415 72 14쪽
196 본선(4) +7 24.02.24 2,496 74 14쪽
195 본선(3) +6 24.02.23 2,542 74 15쪽
194 본선(2) +5 24.02.22 2,454 65 16쪽
193 본선 +5 24.02.21 2,480 73 16쪽
192 창염(蒼炎)(2) +6 24.02.20 2,481 72 16쪽
191 창염(蒼炎) +7 24.02.19 2,480 74 16쪽
190 만천(滿天)(4) +7 24.02.17 2,616 80 19쪽
189 만천(滿天)(3) +9 24.02.16 2,533 76 19쪽
188 만천(滿天)(2) +8 24.02.14 2,551 76 15쪽
187 만천(滿天) +6 24.02.13 2,532 72 15쪽
186 성장(13) +6 24.02.12 2,527 70 21쪽
185 성장(12) +6 24.02.10 2,655 7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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