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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님의 서재입니다.

전음으로죽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mrkwang
작품등록일 :
2005.05.20 19:27
최근연재일 :
2005.05.20 19:27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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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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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5
글자수 :
158,711

작성
05.05.1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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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전음으로 죽다] 5.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6)

DUMMY

독고광은 지긋이 감았던 눈을 뜬다. 찬란하게 빛나던 당시를 회상하니, 저절로 눈이 감긴 게다.

그 불꽃같던 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독고광이 자신의 용모가 얼마나 출중한지를 외친 후, 사마철과 제갈훈은 경기를 멈췄다. 특별히 승자나 패자가 구분되지 않은 상태로, 무승부 비스무리 한 상황이 된 것이다.

사마철과 제갈훈은 서로를 바라보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분위기가 돌변한 덕분이다. 서로 과열된 경쟁을 펼친 것도, 독고광이 갑자기 끼어 든 것도, 모두 한바탕 웃음보를 터트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분이 좋아진 제갈훈은 기꺼이 [음공의 대성]을 빌려주며, 거기에 몇 권을 더 끼워줬다. 관련 없는 나머지는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만날 때 감상을 논하자고 하니, 대충 훑어라도 봐야 하리라.

그렇게 과거의 돌이킴을 마친 독고광은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옆 탁자에서 주문 처리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손님의 귀가 좀 어두운 탓인지, 아삼의 목소리도 제법 크다. 마치 '사자후'를 듣는 듯 싶을 정도다.

"손님! 이게 '전복죽이라고요'!"

"뭐? 우리 같이 '해탈하자고'?"

서로 완전히 딴 소리를 하고 있다.

아삼이 한 말과 비슷하지도 않은 데다가, 심지어 글자 수까지 틀리다. 정말 심각할 정도로 귀가 나쁜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 찻집이면서도 죽도 파나보다. 몰랐다. 다음부터는 맹물만 먹지말고, 다른 간단한 먹거리도 시켜봐야겠다.

어쨌건 아삼은, 점협이 자랑하는 전문 인력이시다. 이대로 쉽게 무너질 수는 없다. 그래서 한 번 더 시도해본다.

"시키셨던 '전복죽'이 나왔다고요!"

"아. 진작 그렇게 말하지. '책이황금이라고'?"

저 정도면 거의 초능력에 가깝다. 발음도 입 모양도 완전히 다른 것을 어떻게 떠올린단 말인가.

그렇게 둘은 좀 더 주고받는다. 아삼은 꾸준히 '전복죽' 얘기를 늘어놓지만, 그놈의 귀는 속이 꽉 막혔는지 도무지 먹히지가 않는다.

듣다보니 가관이다. '고무칼'이 어쩌니 하다가 '전하고가요'가 나오고, '해탈하자고'는 왜 등장하며 '살문에고소해라'는 뭔 소린가.

흘려듣는 독고광조차 슬슬 지겨워지고 있다. 동문서답도 처음에나 재밌지, 다섯을 넘어 열에 근접해가니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금, 아삼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다. 처음 주문했을 때나 슬쩍 애매했지, 그 다음부터는 할 만큼 하지 않았던가. 싸우면서도 정이 든다는 데, 오가는 맹물 속에서도 뭔가 생기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독고광은, 고착되어 있는 저쪽의 상황을 바꿔주기로 마음먹었다.

"어이. 아삼."

"갑니다!"

- 휙.

바람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르게 돌아서며, 아삼은 독고광의 자리로 향한다.

'전복죽' 운운은 이제 그만. 주문 받은 거 자리에 주고 왔으니, 먹는 거야 알아서 하겠지. 사실 갖다주기만 하고 나왔어도 그만이지만, 왠지 확실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아서 오래 걸렸다. 그것이 길어지다 보니 빠져나오기가 애매했는데, 독고광이 호출해서 살려준 것이다.

아삼은 감동했다.

사람이 생긴 게 저렇고 좀 무뚝뚝해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걸 갖고 있구나. 엄청나게 난감하고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구해주다니 고맙기 짝이 없다. 얼마나 자주 올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항상 잘해줘야겠다. 옛말에도 있지 않던가. 오시면 단골손님, 안 오시면 남이야.

아삼은 특유의 영업용 미소에 진심을 담뿍 덧붙여, 환하게 웃는 얼굴로 독고광에게 물었다.

"주전자 채워드릴까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너무나 당연한 예측일 것이다. 하지만 아삼은 독고광을 너무나 몰랐다.

"아니. 우리도 자리 값은 해야지."

= 이 / 번에는 / 전복 / 죽.

"..."

아삼은 방금 떠올린 결심을 다른 차원으로 던져버린다. 그냥 약올려도 참을까 말까인데, 가락까지 타다니!

"썅. 다 때려 쳐!"

라는 괴성은 속으로만 삭히고...

방긋방긋 웃으며 '전복죽' 가져다준다. 아삼은 훌륭한 직업인이기에, 자신이 해야할 도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참을 인자를 세 개 갖고 있다면, 점소이는 삼천만 개 갖고 있어야 한다. 뭐 이 정도는 웃으면서 넘길 수 있다. 적어도 욕하며 시비 걸거나 때려부수지는 않으니까. 그냥 좀 특이하구나... 라고 생각하며 넘기며 되리라.

그렇게 사마철이 책을 읽고 독고광이 죽을 먹는 동안, 날은 저물어 밤이 되었다.


---------------------------------------------------


제갈훈은 기분이 좋다. 정말 간만에 즐겁고 신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림맹에 온 후, 너무 주눅들어 있었다. 입만 열면 쿠사리 십연발이니, 사는데 그리 큰 낙이 없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보내다가 어제 오늘, 똑똑한 문사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잘 받아주고, 심지어 즐거운 유희까지 하나 알려주고 갔다.

"그 녀석 정말 굉장했어!"

혼자서 떠올림에도 크게 소리치며 감탄할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드는 놈이다.

신분이 틀리고 나이가 좀 어릴 뿐인 것이 문제지, 그런 거 따지지 않는다면 당장 친구 먹어버릴 만한 자였다. 녀석 앞에 두면 너무나 재밌어서, 떠난 지 한참 된 지금까지도 가슴이 설렐 지경이다.

거의 하늘이 제갈훈을 낳고 사마철을 내보냈으니... 수준인 것이다.

"정말 곁에 두고 싶은 놈이야. 그렇다고 친우를 삼기는 족보가 꼬이고, 아예 고용해버리자니 오히려 족쇄가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 같고..."

제갈훈은 사색에 빠진다. 이 녀석 어떻게 좀 가까이 두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나 구상하는 거다.

당장 심심한 것도 물리쳐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개발이다.

제갈훈은 홀로 영특한 인간인지라, 스스로 익히고 배우며 살아왔다. 어렸을 때야 스승을 두고 학문을 익혔지만, 커버린 다음에는 모든 습득을 혼자 해야만 했다. 물론 제갈가 근처에도 유생이니 뭐니 많았지만, 제갈훈의 말발이 너무 세서 다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는 법. 마치 생물의 암수가 만나 얽혀 새로운 개체를 생산하듯, 지식인의 뻗어나감 또한 다른 것과 섞임이 필요한 법이다. 여태까지 만나지 못한 신선한 자극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하며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까 녀석이 알려 준 '베틀' 같은 것 말이다.

밑천이 하나 둘에 불과하다면 잽싸게 빨아낸 후 보내겠지만, 제갈훈이 보기에 사마철은 가진 것이 꽤 많을 것 같다. 몇 개월 혹은 몇 년도 버틸 수 있을 거다.

이런 인간 찾기 힘들다. 좀 더 가까이 할 필요가 있다.

그런 고민과 구상 속에 시간이 흐르고...

"의형제야!"

마침내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친구니 부하니 이런 건 좀 애매하니까, 아예 의형제 삼으면 좋을 거 같군. 나이나 신분이 좀 딸리지만 뭐 어때. 좀 늦게 동생 봤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고, 내가 밀어서 높은데 올려주면 되는 거지. 좋았어!"

제갈훈은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뭔가 새롭고 신나는 세계가 자신의 앞에 펼쳐질 것 같아서다. 그렇다고 당장 나가서 결판 지을 수는 없다. 어느덧 해도 저물고 밤도 깊어졌기 때문이다.

"아까 걔네가 간 후 [음공의 대성] 완결편 들어왔으니, 이거 마저 빌리러 올 때 말하면 될 거야.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지만 훌륭하군."

언제 어떻게 할지도 짜놨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은 잠자리에 들고, 그들이 다시 찾아올 때 얘기 꺼내면 되리라. 상황이 꽤 급할 테니, 아마 내일이라도 올 것이다.

제갈훈은 숙소 근처에 쳐놓은 차단진을 재 설정한다.

이 진식은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으면서도, 꽤 쓸모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시전자가 원하지 않는 것은 안에 들여놓지 않는다. 사람도 물체도, 심지어 소리까지도.

남을 혼란시키거나 공격할 용도로는 알맞지 않지만, 방어용으로는 효력이 좋은 편이다. 단 안에서도 밖을 감지하기 힘든 덕분에 전시에는 사용하기 힘들고, 유지시간이 길지 않아 몇 시간마다 다시 만들어줘야 하는 불편함도 갖고 있다. 그래서 자주 사용되는 진법은 아니지만, 시끄러운 곳에서 숙면을 취할때는 무척 쓸모가 높다.

사실 요즘 유행하는 전음살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잘 때마다 차단진을 숙소 근처에 깔아놨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은 야심한 밤에 멀리서 던진 전음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렇게 해놓으면 어떤 것도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심지어 여름밤을 괴롭히는 모기나 파리도 왕래하지 못한다. 이 얼마나 평화롭고 포근한 안식처란 말인가.

그렇게 점검을 마치고 방에 들어온 제갈훈은.

방 중앙에 서있는 검은 인영 하나를 본다.

"차단진... 좋지요. 일단 쳐놓으면 효력 지속되는 동안, 어떤 것도 시전자의 허락 없이 들어올 수 없죠."

아는 얼굴이다. 하지만 알고 지내던 그가 아니다. 지금 여기에 서있는 자는, 얼굴만 같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제갈훈은 직감한다. 저 녀석이 범인이다. 하지만 왜 그런 짓을? 그리고 여기를 온 이유는?

궁금한 건 많지만 차마 묻지 못한다. 때가 알맞지 않기도 하지만, 녀석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세 또한 보통이 넘기 때문이다. 마치 범을 만난 사슴과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다. 그래서 잠자코 듣고만 있다.

"그런데...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죠. 저보다 훨씬 잘 아시겠지만."

너무나 똑똑히 알고 있다.

차단진은 오랜 시간을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한 재 설정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구조를 다시 배열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방금 전 차단진을 재배열하는 순간, 저 놈은 이곳에 숨어 들어온 것이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제갈훈의 모든 이목을 속이면서.

강적이다. 보통 놈이 아니다.

그동안 봐왔던 모습은 모두 가짜다.

한 두 수 정도를 숨긴 게 아니라, 가진바 거의 전부를 감춰왔던 것이다. 그런 자는 결코 약하지 않다. 준비한 후에야 자신의 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평소에 마주쳤더라도 승패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지금은, 제갈훈이 확실히 불리하다.

무공으로 붙을 수는 없다. 자신의 강점은 육체가 아닌 두뇌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치고 받는 것만 보자면, 아마 경비대의 하급 무사조차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상관하지 않았다. 각자 가진바가 다르니, 자신의 특성을 연마하고 닦으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굴교진을 펼 수도 없다. 들고 있던 젓가락은 저 밖에 모두 깔았다. 차단진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다. 방을 잘 뒤지면 이것저것 나올 테지만, 녀석이 얌전하게 기다릴 리가 없다. 몸이라도 슬쩍 움직이면 그대로 반응이 나올 것이다.

제갈훈의 시간은 거의 끝났다.

"그럼 안녕히 주무시죠. 영원히."

어느새 꺼내든 고무로 만든 판을 만지작거리며, 검은 인영이 말한다.

- 휘릭.

고무판이 날고, 머리도 난다.

의식이 흩어져 가는 제갈훈의 마지막 생각은, 새롭게 맞이하려는 의형제에 대한 것도, 왜 전음으로 죽이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아니었다.

'나는 / 이렇게 / 가는구 / 나.'

자기 스스로도 웃겼지만, 웃음소리는 낼 수 없었다.

생명은 거기까지만 허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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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전음으로 죽다] 본문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 +33 05.05.20 2,327 91 7쪽
32 [전음으로 죽다] 7. Ende gut, alles gut (3) <완결> +32 05.05.20 2,548 70 15쪽
31 [전음으로 죽다] 7. Ende gut, alles gut (2) +33 05.05.19 2,071 70 13쪽
30 [전음으로 죽다] 7. Ende gut, alles gut (1) +26 05.05.18 1,962 66 9쪽
29 [전음으로 죽다] 6. 이것이 정말로 모든 것의 끝인가? (4) +27 05.05.17 2,229 75 9쪽
28 [전음으로 죽다] 6. 이것이 정말로 모든 것의 끝인가? (3) +28 05.05.16 1,852 72 8쪽
27 [전음으로 죽다] 6. 이것이 정말로 모든 것의 끝인가? (2) +24 05.05.15 2,004 66 11쪽
26 [전음으로 죽다] 6. 이것이 정말로 모든 것의 끝인가? (1) +20 05.05.14 1,935 65 11쪽
» [전음으로 죽다] 5.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6) +33 05.05.13 2,034 74 12쪽
24 [전음으로 죽다] 5.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5) +28 05.05.12 1,955 77 9쪽
23 [전음으로 죽다] 5.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4) +23 05.05.11 2,107 74 9쪽
22 [전음으로 죽다] 5.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3) +24 05.05.09 2,038 72 8쪽
21 [전음으로 죽다] 5.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2) +20 05.05.08 2,104 73 12쪽
20 [전음으로 죽다] 5.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은가? (1) +26 05.05.07 2,188 76 11쪽
19 [전음으로 죽다] 4.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4) +27 05.05.06 2,243 84 12쪽
18 [전음으로 죽다] 4.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3) +24 05.05.05 2,235 76 10쪽
17 [전음으로 죽다] 4.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2) +28 05.05.04 2,455 86 11쪽
16 [전음으로 죽다] 4.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1) +33 05.05.03 2,334 80 13쪽
15 [전음으로 죽다] 3. 노인은 노인답고, 청년은 청년다운가? (5) +20 05.05.02 2,587 79 13쪽
14 [전음으로 죽다] 3. 노인은 노인답고, 청년은 청년다운가? (4) +22 05.05.01 2,478 74 9쪽
13 [전음으로 죽다] 3. 노인은 노인답고, 청년은 청년다운가? (3) +26 05.04.30 2,436 81 8쪽
12 [전음으로 죽다] 3. 노인은 노인답고, 청년은 청년다운가? (2) +22 05.04.29 2,599 70 9쪽
11 [전음으로 죽다] 3. 노인은 노인답고, 청년은 청년다운가? (1) +24 05.04.28 2,727 80 10쪽
10 [전음으로 죽다] 2. 세상의 이치란 어디에 있는가? (6) +23 05.04.27 2,789 79 12쪽
9 [전음으로 죽다] 2. 세상의 이치란 어디에 있는가? (5) +21 05.04.26 2,735 73 11쪽
8 [전음으로 죽다] 2. 세상의 이치란 어디에 있는가? (4) +27 05.04.25 3,054 87 10쪽
7 [전음으로 죽다] 2. 세상의 이치란 어디에 있는가? (3) +21 05.04.24 3,186 95 8쪽
6 [전음으로 죽다] 2. 세상의 이치란 어디에 있는가? (2) +30 05.04.22 3,566 90 11쪽
5 [전음으로 죽다] 2. 세상의 이치란 어디에 있는가? (1) +20 05.04.20 3,932 87 12쪽
4 [전음으로 죽다] 1. 돌고 도는 것은, 사람인가 세상인가? (3) +30 05.04.20 4,989 10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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