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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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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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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9,651

작성
23.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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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캐릭터의 자동사냥

DUMMY

“중급던전에 처음 들어가려면 파티를 꾸려서 가시는 게 훨씬 편합니다.”


래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게시판 글을 읽어보았다.


게임 내부의 마을 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에 중세시대 느낌을 물씬 풍기는 장소였다.


그 장소에서 래스는 가운데 걸린 던전의 공략 게시판을 읽어보고 있었다.


“초급던전보다 재도전 대기시간이 긴 편이므로, 확실하게 깨고 싶다면···.”


파티 구성을 권장한다.


그 말에 래스는 잠시 고민했다.


건수 없이 홀로 사냥을 나서고 있었기에 함부로 다른 사람과의 인연을 쌓아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게이머들은 큰 유대가 생기지 않는다.

그것이 목숨의 유무가 걸린 현실의 게이트와 게임의 차이였다.


“파티 구직 게시판에 가봐야겠습니다.”


래스는 결심이 선 듯 발걸음을 옮겼다.


쉽게 던전으로 들어갈 수 있는 포탈의 옆, 그곳에는 큼지막한 모집 게시판이 있었다.


그곳에 손을 대자 수십 개의 파티가 공고가 열렸고, 래스는 파티 하나를 검지 손가락으로 눌렀다.


자동으로 넣어진 파티 참가 요청.

하지만 어째서인지 한동안 가입되지 않다가 결국에는 거절당했다.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그녀는 자신이 누른 파티의 모집 조건에 대해 읽어보았다.


‘숙련자 우대.’


그 뜻에 래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말 그대로 숙련자를 우대한다는 뜻인데 이는 래스의 스펙이 중급 던전을 돌기에는 절대로 숙련자급의 세팅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트라이나 가시죠, 그런 세팅으로 비비려고 들지 말고.”


누군가가 옆에서 채팅으로 래스에게 말했다.

풀 플레이트를 입은 기사 하나가 비웃듯이 래스를 바라보며 얘기를 건넨 것이었다.


“트라이 말씀입니까? 혹시 그게 뭔지 알려줄 수 있습니까?”


“아니 뭐 그 레벨 먹도록 그것도 몰라요? 버스만 탔나?”


그 기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속사포처럼 말하고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있는 파티로 걸어갔다.


그냥 물어봤을 뿐인데 저렇게 까칠하게 대하는 기사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래스는 결국 자신의 장비창을 열어 중급 던전의 세부 내용을 비교했다.


“충분합니다, 혼자서 돌기에는.”


래스는 중급 던전 또한 혼자서 돌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그대로 자기 혼자서 포탈을 타고 던전으로 향했다.


포탈이 열리는 모습에 기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미친놈. 갑자기 혼자서 가네.”


“뭔 일 있어요?”


파티 일행 중 한 명이 기사에게 다가와 물었다.

초보 딱지를 아직 떼지 못한 검사였다.


이들은 파티를 맺고 중급 던전을 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위에 검사 한명, 그리고 후위에 마법사와 궁수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파티.


“아니 혼자서 던전을 들어간 녀석이 있어서. 중급 던전 버스비용은 비싸니깐 혼자서 깨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혼자서요? 힘들텐데···.”


“버스나 타는 새끼인데 금방 뒤지고 말겠지.”


기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던 검사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수아 너 이번에도 못 하면 추방할 테니깐 알아둬.”


기사는 그 파티의 리더였는지 검사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전에 돌았던 던전에서 검사가 실수한 모양이었다.


“노력··· 한 거예요. 죄송해요. 섭현씨.”


“실력이 안 되면 어려운 ‘검사’를 하지 말던가.”


섭현이 한숨을 내쉬며 말하자 궁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말이 심하네. 수아가 여자라고 좋다고 넣을 때는 언젠데.”


“닥쳐. 그리고 그쪽도 마찬가지야, 애초에 나한테 기대는 부분이 크지 않나? 내가 앞에서 버티고 있으면 제대로 딜이라도 넣으라고!”


“그쪽은 피가 없으면 곧바로 도망치잖아! 그러면 진형이 붕괴된다고!”


한바탕 싸우려는 조짐이 보이자 수아는 불편한 표정으로 그들을 말려대었다.


마법사는 그 장면이 익숙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다른 파티를 구해야지 원.”


******


서걱!


래스는 가뿐하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잡몹을 베어냈다.


자동적으로 경험치와 재료템이 들어오고 래스는 그것을 확인해가며 만족했다.


중급 던전이라고 해도 래스 특유의 컨트롤과 직업의 시스템인 ‘상황에 맞춘 자세 변화’는 던전을 도는 것에 큰 지장이 없게 만들었다.


“조금만 더 가면 보스전이 있습니다.”


래스는 옆에 띄워진 미니 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난 크기의 몬스터 표식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곳에 보스가 있다는 뜻으로, 보통 다른 파티와의 동맹을 통해 잡는 것이 ‘권장’되는 던전 내부의 필드 보스였다.


‘보스를 잡으면 드랍템 하나는 떨구니깐.’


건수의 말이 래스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드랍템을 얻으러 가야겠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창을 한번 돌리고는 그대로 보스가 있는 곳을 향했다.


이윽고 보스가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이미 한 개의 파티가 그 보스와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전위는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후위는 보스의 공격에 잠시 한 턴을 뺀 상황이었다.

저렇게 된다면 전위는 전멸하고 결국에 전열의 방패가 없어진 후위의 파티원 역시 꼼짝없이 당하고 말 것이었다.


유일하게 검사가 보스의 공격을 맞아가며 버티고 있었지만, 그 검사 역시 체력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중급 필드보스 나이트 키메라.’


사자의 몸에 여러 가지 동물이 덕지 덕지 붙어있는 전형적인 몬스터였다.


그 녀석의 피는 반조차 까져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저 파티가 처음으로 조우해서 싸우고 있는 듯 했는데,

그럼에도 파티 간의 합이 맞지 않았는지 큰 타격을 주고 있지는 못했다.


“뭐해! 막아줘!”


“닥쳐! 저걸 무슨 수로 싸우라고!”


전위에 있던 섭현은 그대로 이탈하여 몸을 숨겼고, 궁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앞에 있던 수아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보스의 공격을 받아 내었지만.

검사 특유의 치우쳐진 공격력으로는 저 앞의 보스의 일격을 받아 내기에는 힘들었다.


“더 이상은··· 못버텨요!”


수아는 키메라가 치켜세운 앞발의 공격을 맞고는 그대로 튕겨나갔다.

다행히 검으로 막아내었는지 크게 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흐름대로 가다가는 파티는 전멸일 것이었다.


“우리로는 힘들다고 했잖아! 합도 맞지 않는데 필드 보스를 때리겠다니 그게 무슨···.”


“닥치라고 했지!”


마법사가 수아에게 회복마법을 걸어주며 말했지만 기사는 오히려 소리를 질렀다.


“저 기사는···.”


래스는 숨어있는 기사를 쳐다보았다.

던전에 들어오기 전, 자신을 나무랐던 기사가 금이 간 플레이트 아머를 감싸고 쭈그리고 있던 것이었다.


“상관없습니다, 드랍템이 우선입니다.”


래스는 숏소드와 창의 위치를 바꾸었다.


좀 더 싸우기 편하게 공격 방향의 위치를 재조정 한 것이었다.


자세가 재조정되자, 래스는 곧바로 필드 보스를 향해 다가갔다.


등에 솟아난 뱀의 머리가 래스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입을 벌려 달려들었지만,

그녀는 가뿐하게 회피하고는 기르우스 때와 마찬가지로 단창을 통해 입천장과 아래턱을 꼬치로 만들며 봉쇄했다.


키메라가 비명을 질렀고 사자의 얼굴이 래스를 바라보았다.


“뭐, 뭐야?”

“저 녀석은···!”


갑자기 등장한 조력자에 파티원들이 각자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윽고 괴수의 이목이 래스에게로 돌아갔다.

이를 눈치 챈 기사가 거칠게 소리쳤다.


“지금이야! 후퇴해!”


파티가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으며 후퇴를 준비했다.

래스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방해꾼이 없어져서 좋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숏소드를 이용해 슬라이딩하며 키메라의 양쪽 다리를 긋는 래스.


사삭!


빠르게 미끄러지며 다리가 그어지자 힘줄이 잘린 키메라가 주저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딸려 들어오는 뱀의 머리를 단창으로 으깨버렸다.


“스킬 난무.”


래스는 으깨진 머리에 꽂힌 창을 뽑아내고는, 곧바로 자세를 잡았다.


숏소드는 역수로, 단창은 짧게.

마치 단검을 연상케 하는 그 자세는 그대로 보스몹을 난도질 하기 시작했다.


정육점에 온 신선한 고기 마냥 섬세한 손길의 난도질은 피를 여기저기 튀기며 주변을 빨갛게 물들였다.


“뭔 놈이야! 왜 이렇게 잘해!”


“그 쌍수 직업 맞냐? 저렇게 쓰는 거였어?”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함성소리. 하지만 래스는 별다른 감흥 없이 난도질의 마지막 타격을 추가했다.


“원형섬.”


그대로 도약하여 단창을 길게 집고는 사자의 머리를 갈라버리는 래스.


그 충격적인 광경에 근처에 있던 파티는 말을 잃고 말았다.


“멋지다.”


감탄하는 파티원 중에는 수아도 있었다. 전투의 광경에 감격받은 듯 짧게 감탄을 내뱉었다.


유연한 자세 변경, 빠르게 작동되는 스킬, 그리고 수수하지만 필요한 순간만큼은 화려하게 날아올라 정확하게 베어내는 일격.


세세한 컨트롤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실수 없이 해내는 모습까지.


수아는 어느새 래스의 모습을 보고 동경에 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래스는 두동간 난 키메라의 모습을 보고는 뿌듯하게 미소를 지었다.


“드랍템이 나왔습니다, 주인님이 기뻐할 겁니다.”


래스는 얼른 자리에서 벗어났다. 또 다른 던전을 돌기 위해서는 빠른 던전 이탈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파티는 가만히 서 있었다.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나, 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어이가 없기도 했고, 래스가 뽐낸 무용에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이었다.


궁수는 래스를 나무랐던 섭현에게 비웃듯이 말했다.


“뭐 버스를 탄다고? 저 녀석이? 버스기사가 아니고?”


“······.”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숙였다.


마법사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쫑냅시다, 이 파티. 더 이상 못하겠네요. 수아야. 넌 나랑 따로 하자.”


마법사의 제안에 이번엔 수아가 고개를 저었다.

수아는 래스가 사라진 발자취를 눈으로 쫓고 있었다.


“아니에요, 저는 저 사람을 알아보고 싶어요.”


“저 솔로 플레이어? 관둬, 저런 종류의 사람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놈들이야.

현실의 헌터 같은 녀석들이라고.”


“그걸 바라고 있어요, 저도.”


수아는 마법사의 말에 곧바로 대답했다.


******


나는 집에 돌아와 곧바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래스의 자동사냥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주인님 꽤나 성공적입니다, 중급 던전의 필드 보스를 잡았습니다.)


“오, 잘했네! 보통 혼자서 못 잡을건데. 다른 파티랑 같이 잡았어?”


래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파티가 있었습니다.)


“그 세팅인데 보스전에 끼워줬네. 보상은 얻었어?”


(예, 나이트 키메라의 재료템과 창입니다.)


나는 래스의 사냥 결과에 만족했다.


나이트 키메라의 창이라고 한다면 초중반에 엄청 인기 있는 장비 중 하나였다.


자체적인 생명력 흡수 효과가 달려있어 유지력이 좋은 장비이기에,

이따금 게이머들이 부캐를 위해 파밍 하는 장비이기도 했다.


“수고했어. 이제 좀 쉬도록 해.”


(괜찮습니다. 하루종일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건 내가 바라지 않고.”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녀에게 꺼내야 할 이야기가 있었다.


“고 헌터와 결전을 치루게 됐어. 기한은 일주일.”


(잘된 것 아닙니까? 저도 그 헌터는 한번 경험치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근데 아무래도 네가 상대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상대해야 하거든.”


래스는 나의 말을 듣고는 고민하는지 잠시 침묵했다.


“고 헌터의 능력은 금강, 자신의 몸을 강철과 같은 강도로 바꾸는 능력이야.

아무리 마력 동조로 스탯을 공유해도 내가 질 가능성이 있어.”


(이깁니다, 충분히.)


그녀가 장담했다고는 하지만 나는 최대한 불안 요소를 제거해두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데, 잠시 내 스승이 되어줄래?”


나의 그 말에 곧바로 메시지가 날아왔다.


(물론입니다. 오히려 주인님을 가르친다니 영광입니다.)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환한 빛이 발했다. 이윽고 소환된 래스의 모습이 보였다.

래스는 긴 흑발을 흩날리며 그대로 나에게 숏소드를 건넸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에 지금부터?”


“기한이 일주일입니다. 빠르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빠릿한 일정.

이해는 되지만 나는 방금 집에 돌아온 상황이었다.


“방금 퇴근했는데.”


“저도 방금 던전을 돌고 왔습니다.”


할 말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녀는 하루종일 던전을 돌고 온 것이었다.


“알았어, 잘 부탁할게.”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숏소드를 받아들었다.


어차피 헌터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련이었다.


오히려 정확한 멘토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했다.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인님.”


래스는 선선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이때까지는 몰랐었다, 이 미소가 지옥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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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식 23.12.16 700 9 12쪽
21 눈치없는 마법사 +1 23.12.15 740 7 13쪽
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2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40 13 12쪽
17 PVP 2 23.12.13 814 14 12쪽
16 PVP 23.12.12 834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7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9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4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3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3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42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8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4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3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9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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