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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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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63,133
추천수 :
725
글자수 :
989,651

작성
23.12.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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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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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리품

DUMMY

래스는 떨어진 괴수의 목을 바라보았다.

혀를 내밀고 독을 뿜으려다만 괴수의 흔적은 처참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릿속에 손을 넣어 속을 헤집어놓았다.


“우욱.”


나는 그 모습에 자동으로 구역질이 나왔다.

아무리 괴수의 시체라고 해도 저 행위는 토가 쏠리기 마련이었다.


래스는 한 손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찾았습니다. 주인님.”


나는 래스의 손에 들린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괴수만이 가지고 있는 특등급 마석.

비록 하위급의 괴수였지만 저 마석의 가치는 높았다.


“찾았구나. 저 정도 사이즈라면···.”


래스의 손 가득 채우고 있는 마석 결정은 그 크기가 상당했다.

마석에 묻어있는 핏물을 갑옷에 문대고는 나에게 물었다.


“흡수하면 되겠습니까?”


“응, 해버려. 그냥.”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던전의 보스를 잡은 것은 우리니까 우리가 가져가는 것이 맞았다.


어차피 보스가 잡혔어도 중고게이트라고 판별나면 딱히 의심받을 일도 없었다.


래스는 내 말을 듣자마자 손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마석이 으깨지며 기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


래스는 자신의 양손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힘이 강해졌다는 것이 한눈에 보일 정도였다.


“상태 창을 볼까.”


나는 얼른 지직거리는 스마트폰을 열어 확인해보았다.

단번에 레벨이 오른 모습, 심지어 적응 스탯은 눈에 띄게 성장했었다.


“우와, 독 내성치가 이렇게 높아질 수 있는 거였어?”


적응 스탯으로 인해 독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

이 정도면 10%의 스탯을 받은 나 역시 기르우스의 독에는 거의 면역이 생길 것이었다.


이제 남은 건 보스가 떨구는 아이템밖에 없었다.


“떴어? 떴지?”


나는 최대한 간절하게 말했다.

내 말을 들은 래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드랍템은······.”


“있어? 있는거지?”


“있긴 합니다.”


그녀는 괴수의 시체에 다가갔다.

그리고는 한 번 더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촤악!


한번 손이 들어갈 때마다 피가 튀는 장면은 다시 봐도 역했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달랐다.

템이 그 안에 들어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설렜다.


“···뭐야 그거.”


“예, 드랍템입니다.”


나는 래스가 꺼낸 것을 보고는 당황했다.

그냥 기르우스가 독을 뿜어대는 분비선. 그리고 그 분비샘이었다.


단지 괴수형태에서 나온 전리품이기 때문에 굉장히 길고, 큰 것 말고는 다른 것이 없었다.


“이게 아이템이야?”


“재료가 드랍되었습니다.”


“미치겠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저걸 어떻게 써먹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걸로 무기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금 현실에서는 힘들 것 같습니다.”


나는 래스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보았다. 혹시나 그녀의 인벤토리가 비어있다면 모두 가져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죄송하지만 현실에서는 인벤토리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장비창에 있는 배낭에 넣는 수밖에 없습니다.”


“배낭, 배낭이 있었네.”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저것이라도 회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본래 배낭은 추가 인벤토리 느낌의 장비이지만.

현실에서는 쓸만한 진짜 ‘인벤토리’로 변화되었다.


“원래 차원급 배낭은 쓰레기 템이었는데. 게임에 돌아가면 그것부터 사야겠어.”


“예, 그 배낭이라면 지금까지 잡은 몬스터의 시신까지 회수할 수 있습니다.”


사냥할 때 인벤토리가 모자랄 일이 거의 없는 RPG 특성상 배낭이라는 장비는 정말이지 쓸모가 없었다.


창고 또한 존재했기 때문에 사실상 배낭은 존재 의미가 없다시피 했다.


그나마 하드 게이머가 수십 시간 돌리면서 던전을 돌면 그때야 필요할 정도였으니 말은 다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인벤 창과 창고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은 결국 고급 배낭을 사야 한다는 결론으로 직결되고 말았다.


“차원급 배낭도 원체 값어치가 낮아서. ···이쯤 해둘까.”


기지개를 한번 펴보았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게이트 하나를 마무리 지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충분한 성취감을 주었다.


래스는 분비샘과 분비선을 자신의 조그마한 배낭에 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재료는 게임 내에서 제련해도 되겠습니다. 똑같은 재료템으로 취급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게이트가 게임과 비슷한 환경이라지만, 같은 재료템이라니, 무언가가 이상했다.


“같은 재료템?”


“예. 괴수형 기르우스의 분비샘과 분비선, 이건 게임 내의 하위 레이드 몹 ‘독을 뿜는 갈라티우스’ 의 재료템과 같습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생각에 잠겼다.

‘왜 재료템이 같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 의문은 래스를 보며 해결되었다.


‘애초에 이 녀석도 현실에 나올 수 있는 녀석은 아니잖아.’


래스 역시 게임에서 튀어나온 소환수였다.

그런 가정이면 게이트 내부의 재료나 마석은 알아서 게임의 재화로 치환되는 것 같았다.


“뭐, 더 강해질 수 있으면 이득이지.”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냥 래스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로 했다.


“갈라티우스의 재료라면 독에 관련된 제련을 할 수 있겠네. 숏소드 쪽에 강화하면 되겠어.”


이제 그 전리품을 어디에 쓸지 계획을 세워야 했다.

전리품을 획득했다면 그걸 어떻게 활용할지 항상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괴수형 기르우스의 분비샘과 분비선은 분명히 기업과 암시장에서는 비싼 값을 주고 팔 수 있었다.


기르우스의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팔아치울 연줄도, 그리고 지위도 없었다.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그 재료를 내가 쓰는 것이 맞았다.


“집에 돌아가자.”


“예, 그러면 돌아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래스는 대충 정리가 마무리 되었는지 한가득 배낭에 채운 전리품을 지퍼로 꽉 잠갔다.


******



“주인님 왜 출구에서 가만히 계십니까.”


래스가 물었다.

나는 가만히 출구를 노려보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경계해야지. 밖에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되고 있잖아.”


나는 일렁이는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게이트 내부의 시점이 안 보이는 것처럼, 내부에서 보는 외부의 시점 역시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저곳에 누가 대기 중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들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야.”


“그렇습니까.”


내부에서 밖의 상황을 알 수 없으니 들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심지어 브레이킹조차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는 구식 관측기구의 특성상.


현장직원은 게이트에 눈을 두고 있을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히 발뺌하지도 못하고 ‘무단 사냥 및 침입’으로 잡힐 것이었다.


그걸 면하기 위해서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주는 수밖에 없는데,

솔직히 기업 자체가 불안정한 UG사에 들어가는 것은 수지타산에 맞지 않았다.


“어떻게 한담. 게이트가 닫힐 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새벽까지 기다려야 하나.”


“새벽까지 12시간 남았습니다.”


“안 기다리지, 못해 그건.”


나는 고개를 저었다.

12시간을 기다리는 행위는 할 수야 있겠지만, 정신이 피폐해질 것이었다.


현장 직원으로 일하면서 헌터를 목 빠지게 기다린 적이 많았기 때문에

그 짓을 이곳 게이트 내부에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바깥에는 사람들이 움직이거나 행인이 있기라도 하지. 이곳에는 몬스터도, 사람도 없었다.


“제가 있습니다만.”


내 곁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래스. 하지만 나는 스마트폰의 상태창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소환 해제까지 시간 얼마 남았어?”


“15분 정도 남았습니다.”


나는 래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저 악의 없이 빛나는 눈빛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 눈빛에 보답하려면 나의 마력통이라도 제대로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게이트가 살며시 요동치며 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는 자연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몰래 지켜봤다.


“좋았어, 이거면 충분하지!”


UG사의 헌터들이 의기양양하게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온몸에 방호복을 두르고 방독면을 피도 안 통하게 꽉 쓰며, 중무장을 갖추고 들어온 것이었다.


“하 씨 덥네 이거.”


방독면 소리가 울리며 한 헌터가 불평을 했다.

그러자 큰 소리로 다른 말이 들려왔다.


“뒤지기 싫으면 빨리 가서 일해! 독에 죽든 더워 죽든.”


공격대의 리더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는 한숨을 쉬며 방독면을 쓰기 시작했다.


기르우스의 독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도구였지만 몇 시간이 지나면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터를 여러 번 갈아야만 했다.


상태이상을 막기 위해서 저렇게 중무장을 하고 들어온 것 같은데,

아무래도 래스와 그들의 차이가 심각하게 난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래스가 묻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저건 그냥 죽기 싫어서 그런거야.”


나는 멀어지는 헌터들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저런 사람들도 헌터를 하는데,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 분했다.


“괜찮습니다.”


래스는 나의 심정을 읽었는지 곧바로 얘기해주었다.


“저희는 이 게이트를 빠르게 돌파해냈습니다. 충분히 헌터로써 자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가. 네 덕분 아니고?”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르우스를 투창으로 처리하셨을 때에도, 그 괴수의 목을 그어 버렸을 때에도 말입니다.”


래스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녀의 순수한 눈빛이 더해지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제부터 시작인걸.”


나는 그 미소를 따라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도 밖에는 없을 거야.”


현장직원을 하고 있는 나는 알 수 있었다.

헌터가 안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게이트 초입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선이 게이트를 향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일을 보느라 바쁠 것이었다.


나는 그 틈을 이용해 빠져나가기로 결심했다.


“밖으로 나가자고. 이것만 끝나면 성공이야.”


게이트에 손을 내밀었다.


천천히 요동치며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순간적인 섬광과 함께 나는 순식간에 밖으로 빠져나왔다.


“관측상태 양호, 브레이킹 경고등 안 보입니다. 주변에 시선 역시 안 느껴집니다.”


래스가 순식간에 주변을 파악하며 말했다.

게이트는 별다른 반응 없이 얌전하게 나와 래스를 보내준 것이었다.


UG사의 구형 관측기구 역시 나에게는 정말로 큰 행운이었다.


아무래도 등록되지 않은 마력의 출입을 감지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외부로 나온 우리를 감지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각성자로 등록하지 않은 게 다행이네.’


나는 종종걸음으로 게이트 주변에서 빠져나왔다.


“휴우···. 마력 동조의 스탯 공유는 신이다. 진짜로.”


“주인님, 저 소환이.”


“어?”


래스의 한마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금색의 따스한 빛과 함께 소멸했다.


“······.”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지고 말았다.

이 중요한 타이밍에 소환이 해제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력 동조로 인한 스탯 공유가 낮아졌다.


“이런.”


그 말과 동시에 바로 앞에 통제직원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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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VP 23.12.12 832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5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3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1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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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5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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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6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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