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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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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19
추천수 :
725
글자수 :
989,651

작성
23.12.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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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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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DUMMY

RPG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의 한 장르이다.

그렇다면 그 육성하는 ‘캐릭터’에게 ‘플레이어’가 몰입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RPG가 가지는 매력이 바로 그런 것이다.


나는 그 매력에 빠져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고, 그저 사회에서 남아 살아 숨 쉬는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그 RPG 게임 속 캐릭터에 목이 메어있었다.


적어도 그 세상의 나만큼은 현실과는 다르니깐.


“아이...”


컴퓨터의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시간은 벌써 4시를 향하고 있었지만, 나의 욕망은 이미 다른 곳으로 향해 있었다.

God’s playground, 통칭 GP라고 불리는 게임에 푹 빠져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그래픽, 어려운 난이도, 준수한 타격감과 생동감 있는 전투의 체험으로 인기가 있는 게임이다.


물론 이 게임에서 내가 가장 고평가하는 것은, 바로 몬스터를 때려잡는 것.


이것 하나가 나의 심금을 울리고 있었다.


나는 이 게임에서 나는 가장 고점이 높다고 평가받는 ‘쌍수 직업’

검과 장병기의 조화를 이룬 이른바 ‘검창’ 빌드를 사용했다.


이 빌드의 장점은 말 그대로 고점 캐릭터의 최고점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엄청 어려운 컨트롤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거기서 그렇게 맞는 거야? 피했잖아?”


이러면 보통 못 피한 것이다.


몬스터가 가까이 붙으면 한 손의 검으로 상대, 멀리 있으면 장병기로 상대.


아주 쉽지만, 그것을 한 손 한 손 바꿔가면서 플레이하기는 매우 큰 제약이 따랐다.

그 어려운 것을 직접 내 손으로 직접 하고 있자니, 나는 한숨이 절로 쉬어졌다.


어쩔 수 없이 속으로 터져 나오는 하소연을 뒤로한 채로 바들거리는 마우스를 놓았다.


슬슬 현실을 자각할 시간이었다.


흑발의 긴 생머리를 가진 캐릭터가 나를 향해 웃음을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그 캐릭터의 선택 창을 꺼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애초에 그 캐릭터는 내가 원해서 만들었던 캐릭터도 아니었다.


망할 성별 고정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 캐릭터’로 만들어야 했다.


물론 꾸미는 김에 예쁘게 꾸며주기는 했다만은, 그래도 나를 투영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었다.


우선 나는 남자였다, 그렇기에 나의 불만을 들은 다른 게이머들은 말했다.


“남자라면 여캐를 육성하는 건 기본 아니냐, 현실과 다른 성별도 해봐야지!”


물론 맞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게임이니깐,

하지만 내가 플레이하는 목적 자체는 다른 이들과는 매우 달랐다.


내가 마음속으로 바라고 원하는 헌터, 그 헌터를 구현하고 싶었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이긴 하지만, 외견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게임’인걸.


그걸 신경 쓰는 것도,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게임은 내 욕구만 충족해주면 되는 것이다.


“근데 더럽게 어렵네.”


분명히 이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10시 바쁘게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게임을 켰지만,

지금 컴퓨터가 보여주고 있는 시각은 놀랍게도 5시였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이지 죽고 싶어졌다.


“...”


나는 아무런 말 없이, 게임을 종료하고 방을 나섰다.


점점 밝아오는 아침의 햇살은 나에게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출근, 씨.”


혼잣말로 욕설을 중얼거리고는 주방으로 다가갔다.


너무 깨끗한 주방은 사람이 사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밥은 기숙사에서 해결하지 않는다.


밥은 회사 가서 먹으면 되고, 그냥 이 기숙사에서는 자는 것과 게임만 해결하면 만사 오케이였다.


나는 어제 남긴 커피를 쪼르륵 컵에 따르며, 스마트폰의 전원을 눌렀다.


이곳 서울에서 아침 해가 밝았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게이트 일보입니다, 자 알려드릴까요?”


아주 생기발랄하게 얘기해주는 ‘게이트’ 캐스터.


나는 갈색 머리칼의 그녀를 보고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예에, 알려주세요.”


“오늘 게이트는 총 10군데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지금 꼭 알아두세요.”


나는 그 10군데에 포진된 게이트를 쓱 둘러보았다.


어디서 출몰하는지, 언제 나타나는지, 그리고 언제 사라지는지.


아주 정확하게 시간 분 초 단위까지 알려주는 말 그대로 ‘게이트의 예보’였기 때문에,


이곳 서울에서 사는 시민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10곳이라, 오늘도 헌터들은 빡세게 구르겠어.”


나는 피식 웃고는 커피를 입에 털어 넣었다.


비웃음 같은 것이 아니다, 일종의 부러움의 웃음이었다.


나는 그들과 다르게 헌터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아···. 일 나가기 싫다.”


나는 그대로 탁자에 눈을 감고 뻗어버렸다.

어차피 재미도 없는 일, 남들과 다르게 사는 저 헌터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아무리 목숨을 담보로 돈을 엄청 벌고, 사치를 부리면서 산다지만,

딱 그 낭만, 그 사나이를 울리는 낭만은 어쩔 수 없었다.


‘세계를 무너뜨릴 게이트를 막아내고, 그 안의 던전을 뚫어버리고, 사람들에게 갈채를 받는다.’


그 가슴 한편에 살아있는 나만의 로망을 실현 시키고 싶어도,

나는 한낱 ‘사지만 멀쩡한 인간’일 뿐이었다.


“...”


짧은 독백을 마무리하고, 나는 철야의 시간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짧은 휴식을 청했다.


*****


“그래서, 대충 정리하자면 게임 하다가 늦었다고?”


“예, 뭐.”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 사람,


단발머리를 흩날리며, 오른쪽 눈에는 안대를 쓰고 있는 아주 고압적인 사람.

그녀는 바로 나의 직속 상사, 이곳의 회사의 ‘신세라’ 부장이었다.


“뭐 됐다.”


그녀의 한숨 소리가 회사의 사무실에 울리자, 사무실에 있던 직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 젠장, 이걸 지각하네! 분명히 알람을 맞췄는데.’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자리로 가서 앉았다.


분명히 알람을 맞췄는데,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늦은 것은 늦은 것이었다.


그것도 게임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늦었으니 말은 다 했다.


“멍청하게 그걸 게임 하다가 늦었다고 하냐? 등신이냐?”


그 순간 나의 가슴에 칼날을 들이미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무직원 주성택 대리였다.


“아니 대리님, 솔직하게는 말해야죠.”


“등신.”


그는 혀를 차며, 부장에게 자신의 서류를 가져다가 주었다.


어차피 그는 나에게 큰 신경을 쓰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그저 핀잔 한번 주고 싶어서 말을 건 것이 분명했다.


“...”


주 대리에게서 서류를 건네받은 부장은 무뚝뚝한 표정을 짓더니,

그 작은 손으로 나에게 손짓했다.


‘쓱’


그녀의 손짓에 나는 고개를 내밀었다.


저 신호는 자신에게 오라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이번만큼은 실수를 만회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이곳에서 놀림 받지 않는 길’이다.


나는 부장의 얼굴을 바라보며 얘기를 걸었다.


“무···. 무슨 일입니까?”


“지금 네가 하는 일이 뭐지?”


“?”


나는 신 부장님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그녀는 말해보라고 고갯짓으로 제스처를 취했고,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현장 직원입니다.”


“그래 맞아, 현장 직원.”


그녀는 현장 직원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다.


“물론입니다! 그···. 게이트 현장에 나가 게이트를 관측하고 전투 직인 헌터를 보조하는 역할입니다.”


“그래 맞아, ‘건수’ 씨.”


그녀는 나의 이름을 일부러 언급했다.

이름을 언급한다는 것은 그만한 압박감을 형성하였다.


꿀꺽.


나는 침을 삼켰다.

그녀가 할 말이 무엇인지 과연 궁금했다.


‘보직 변경인가? 설마 헌터로?’


라는 기대를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역시나 대답은 달랐다.


“지금 몇 시인지 알지?”


“...오전 10시입니다.”


“현장 직원, 오전 10시, 기억나는 거 있어?”


신세라 부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오늘 새벽에 들었던 예보가 귓가에 맴돌았다.


“10곳, 게이트···.”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오늘 담당 게이트를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나는 부리나케 자리로 돌아가 서랍 안에 있던 관측기구를 꺼냈다.


기구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게이트에 늦으면, 나의 몫은 없을뿐더러, 그 담당 헌터에게 무진장 깨질 수밖에 없었다.


절대로 그것만큼은 피해야만 했다.


“잘 다녀오고.”


신세라 부장은 손을 흔들며, 급하게 뛰쳐나가는 나를 마중 보냈다.


이에 질세라, 사무실 한쪽에는 나에 대한 욕이 들려왔다.


“저런 등신을 왜 계속 쓰고 계십니까? 아무리 기업이 인력난이라고 해도···.”


주 대리의 한탄 섞인 소리, 하지만 신 부장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이니깐, 난 인내심은 많은 편이야.”


......


덜거덕 덜거덕.


아주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왔다.


기업의 수송부에 껴서 게이트로 가는 길은 썩 유쾌하지는 않다.


“현장 직원이 그리 늦어도 되는기요?”


“...”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망할, 이 망할 하루를 그냥 빠르게 보내고 싶었다.


수송 트럭의 운전사는 내기 대응하자, 자신 역시 별 흥미 없다는 듯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오늘 일진 되게 사납네.’


밤새 동안 게임을 한 스노우볼이 이렇게 굴러갈 줄 알았는가?

사실 밤새 게임을 한 시점에서 각오해야 할 일이긴 했지만,


‘난 젊잖아.’


젊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밤샘의 피로는 극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끼익!


수송 트럭이 멈추었다.


그 소리와 함께, 운전사 아저씨가 소리쳤다.


“내려 임마, 우리는 가야 하는 곳이 많어.”


“아 네네,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나는 일단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어쨌거나 이곳까지 데려다준 것에 대한 감사는 표하는 것이 맞았다.


다만 저 험상궂은 말투는 자제해줬으면 했다.


“후우···.”


주변을 둘러보았다.


깔끔하게 정돈된 현장, 그리고 그것을 반겨주듯이 반듯하게 열려 있는 게이트.


그 특유의 타원 형태를 가진 게이트는 입을 벌리고 서 있었다.


“계측 준비 완료, 관측기구 스탠바이.”


나는 일단 가져온 관측기구를 꺼내 주변에 설치했다.

하나하나 일일이 전선을 까는 작업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우리 과에서 현장 직원은 나 혼자밖에 없었기에 혼자서 이 많은 양을 작업해야만 했다.


“힘드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 소리에 나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펴며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십니까! D급 헌터 고단태 님!”


그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과의 유일한 헌터, 솔직히 말하자면 왜 지금까지 D급 언저리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충분히 경력으로만 따지자면 C급 이상까지 노려볼만한, 그런 실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힘들겠지, 늦었잖아 이 새끼야.”


그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이번 게이트를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짜증을 부르는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됐어, 보조나 잘해, 한심한 놈.”


그는 자신의 칼을 한번 쓱 점검하듯이 보고는,

그대로 뒤돌아보지도 않고 게이트를 향해 걸어갔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분명히 저 사람의 속은 배배 꼬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분명히 다른 이들이 승진을 막았을 리가 없을 것이었다.


그래도 ‘그 고단태 헌터님’은 바쁘신지, 많은 말 없이 뒤돌아서셨다.


원래대로였다면 있는 대로 고함을 지르며, 나에게 있는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를 풀어댈 것이 분명했다.



‘솔직히 저런 놈들 보다는, 내가 헌터를 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하며,

관측기구의 전원을 켰다.


푸른 불빛을 내며, 점점 소리를 내는 관측기구.

게이트의 마력을 측정하며, 현재 예보와 지금 있는 게이트의 마력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만일, 그 미세한 차이가 생긴다면, 즉시 게이트의 탐사를 중단하고,

다른 부서와 다른 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본사의 지침이었다.


“아직 까지는 이상이 없고.”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게이트에는 이상이 없었다.


애초에 지금부터 여태까지 예보와 관측기구와 다른 적이 없었다.


항상 그랬듯이, 관측기구는 푸른 빛을 내며 얌전히 있을 뿐이었다.


“아, 빨리 끝내고 나왔으면 좋겠네.”


일이 빨리 끝난다면, 그만큼 퇴근도 빨라지겠지.

그렇게 된다면, 기숙사로 돌아가 다시 그 캐릭터를 키울 수 있을 것이었다.


어차피 내가 직접 도는 게이트도 아니었기도 했고,

차라리 내 캐릭터의 던전을 도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게이트가 닫히는 시간까지는 있어야겠지만,

그런데도 할 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유의미했기 때문에,

나는 한숨을 푹푹 쉬며 바로 앞의 게이트를 쳐다보았다.


‘들어가고 싶다.’


차라리 내가 들어가서 해결할 수 있었다면, 그런 마음이 생긴다.


일찍 끝내고 “자 끝! 갑시다!”라며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어차피 내가 그쪽의 세계로 들어가봤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마 그 괴상망측한 괴물들에게 찢겨 죽어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찌직.


점점 이상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

그 소리에 나는 자연스레 인상을 찌푸렸다.


절대로 울려서는 안 되는 소리가, 지금 내 앞에서 울리고 있었다.


“잠깐만 뭐야, 잠깐잠깐.”


당혹스러움, 이건 어쩔 수가 없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붉은 빛이 내 눈알을 비추며, 빠르게 회전하는 경고등은 내 머리를 더더욱 어지럽게 만들었다.


“왜 이리 이거!”


관측기구를 이리저리 만져보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저 빨갛게 울려대며 위협이 다가올 것을 알려주고만 있었다.


“D등급 계측···. ‘브레이킹’ 경고.”


나는 관측기구에서 나온 문구를 보고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브레이킹, 절대로 관측기구에서 나와선 안 되는 문구였다.


“젠장!”


소리를 지르며 게이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내 눈앞에 있던 것은 게이트가 아닌,

침을 흘리며 고개를 기웃거리는 한 마리의 거대한 사냥개가 있을 뿐이었다.


‘하운드’


몬스터 중에서는 그나마 최약체로 손꼽히는 녀석이지만, 그런데도 몬스터를 몬스터라고 불리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저 날카로운 송곳니에 한 번이라도 찍히는 순간, 뼈는 순식간에 아스러지고, 심각한 출혈과 함께 쇼크사할 것이 분명했다.


“...”


최대한 침착하게 이 상황은 빠져나가야만 했다.


잘그락.


일단 천천히 작업복에서 호신용 무기를 찾아보았다.

아무리 현장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브레이킹’ 사태에 대비해서 어느 정도 무기는 마련해놓는 편이었다.


그것이 단순한 나이프나 권총이 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저 ‘하운드’ 에게서는 몸을 지킬 정도는 되었다.


“!”


하지만 이 망할 ‘나’란 녀석은 급하게 이곳까지 오느라, 그런 무기조차 챙겨오지 않았다.


늘 하던 작업에서 오는 안전 불감증이라고는 하지만,


목숨을 걸고 이 게이트 앞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순간이기도 했다.


“으으으.”


나는 얌전히 하운드의 눈을 노려보았다.

첫 번째 공격의 대상을 찾고 있는 듯한 괴물의 눈빛에서 떨어지고 싶었다.


게이트 주변은 통제하고 있었고, 아직 수송 팀은 대기 중이었다.


주변에 있는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지금 현장은 통제 직원들과 너무나 멀기 때문이다.


분명히 고래고래 소리를 외치는 순간, 저 송곳니가 나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이리저리 흔들어댈 것이 분명했다.


‘죽음의 이지선다에 걸렸네, 알리고 죽느냐, 그냥 죽느냐.’


나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브레이킹’된 게이트에서는 점점 몬스터가 나올 것이었고.

그것을 알리지 못한다면 대참사로 남을 것이었다.


‘죽을 거라면, 차라리.’


나는 숨을 가다듬고 큰 소리를 외칠 준비를 했다.


죽는다면, 차라리 죽는다면 이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헌터’는 되지 못하더라도, 책임감 있는 현장 직원으로는 남겠지.


투확!


그때 내 눈앞에 선혈이 튀겨졌다.


얼굴에 튀겨진 붉은 피와 함께, 갈려져 나간 사냥개의 머리와 몸뚱어리는 처량하게 나누어졌다.


“주인님.”


청아하게 울리는 목소리, 경고음 사이로 그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에 자연스럽게 옆을 돌아보았다.


한 손에는 숏소드를, 한 손에는 작은 단창을 들고 있는 장발의 소녀.

매우 익숙한 모습에 나는 자연스럽게 얼굴을 찌푸렸다.


“몰려옵니다만, 알아서 처리하면 되는지?”


그녀는 한 발짝 앞에 나섰다, 그리고는 나는 깨달았다.


옆모습에서 봤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뒷모습을 보니 알 수 있었다.


게임 속에서 보던 그 익숙한 뒷모습, 검은 장발을 흩날리며 몬스터를 썰어 재끼던,

나만의 캐릭터가 눈앞에 있었다.


작가의말

간만에 돌아왔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꼭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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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불꽃날개
    작성일
    23.12.13 21:36
    No. 1

    억지로 문단 나누기를 하셔서 PC로 보는 것은 몰라도 앱으로 보는게 상당히 거슬리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mo***
    작성일
    23.12.13 22:17
    No. 2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바일에 맞추어서 문단을 나누었는데 그게 잘 안되었나 봅니다.
    지금은 모두 수정했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3 흑전사
    작성일
    23.12.29 17:51
    No. 3

    재미있습니다. 엄청 정성들인 작품이군요.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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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테스트 23.12.08 1,375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3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5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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