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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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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63,128
추천수 :
725
글자수 :
989,651

작성
23.1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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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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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뜻밖의 제안

DUMMY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밤새도록 게임을 해서 피곤한 날과는 다르게 오늘은 매우 상쾌했다.


전날의 피로를 풀고,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켜져 있는 컴퓨터의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스스로 움직이는 캐릭터. 래스가 밤새도록 던전을 찾고 돌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안 힘들어?”


뒤늦게 날아오는 메시지.


(네. 직접 몸을 사용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하루종일 할 수 있습니다. 딱히 힘든 점도 없습니다.)


“그러면 다행이긴 한데.”


나는 래스가 도는 던전을 보았다.

게임 내에서 초급 던전. 그것도 꽤 쉬운 편에 속하는 던전이다.


물론 파티를 꾸리지 않고 혼자서 던전을 돌파하는 것이기에.

래스가 하는 일 역시 보통은 아니었지만.


래스 정도의 스펙과 실력으로 초급 던전을 도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그 던전을 돈 거야?”


(네, 혹시 몰라서 초급 던전을 돌았습니다.)


“게임은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할 수 있으니깐.”


나는 눈을 비비며 래스에게 말했다.

게이트와 다르게 게임은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헌터들은 대부분 자신의 등급보단 낮은 게이트를 선호한다.

다음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번에는 중급 던전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한번 실패하면 그 던전의 재도전 대기시간이 꽤 긴 편이야.”


(유의해두겠습니다.)


래스는 나의 말에 메시지를 남기고는 다시 던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밤새 동안 했기 때문인지 그녀의 스탯은 예상보다 많이 올라가 있었다.


“확실히 RPG 초반 부분이라 그런지, 스탯은 잘 오르네.”


나는 래스의 상태 창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강함은 곧 나의 강함으로 바뀌기 때문에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문제는 장비템인데.’


나는 래스의 장비를 다시 확인했다.

아무래도 중급 던전을 돌기에는 그녀의 장비가 부실한 것은 사실이었다.


변변찮은 숏소드와 단창, 그나마 큰 맘먹고 산 차원급의 배낭을 제외하면.

사실 처음 래스를 소환했을 때와 그렇게 차이 나는 점은 없었다.


“지난번에 얻은 기르우스의 분비샘과 분비선은 제련하기에는 아직 돈이 부족하고.”


래스가 몬스터에게 떼온 분비샘과 분비선, 그것은 하위 레이드 몹 갈라티우스의 재료 아이템이었다.


갈라티우스는 처음으로 나온 레이드 몹으로써 지금의 위상은 다 떨어졌지만,

그 재료로 제련이 가능한 아이템들이 하나같이 가성비가 좋기에 인기는 있는 몬스터이다.


“알아서 바뀐다고는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이 바뀌어 있을지는 몰랐지.”


나는 인벤창에 있는 갈라티우스의 재료 아이템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999개, 최대 한도로 꽉꽉 메운 재료 아이템이 딱 2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하나 장비를 생산하는데 50개 남짓, 갈라티우스를 십수 번 잡아야 하는 분량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떨구다니.”


나는 행복한 얼굴로 그 재료의 활용도에 대해 생각했다.


전 부위 방어구를 만들고 창과 검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재화가 모자랐다.


단 두 개의 부위를 만들 수 있는 재화가 남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세워야 했다.


“일단 숏소드 같은 무기류를 만들고, 중급 던전에서 나온 드랍 방어구로 떼우면···.”


서서히 스펙 업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에 잠기다 보니 어느새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주인님, 8시 되어갑니다.)


래스의 말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침대에서 뛰쳐나갔다.

이번에도 지각하면 무슨 말을 들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애초에 어제 병가를 낸 입장에서 신 부장에게 찍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빨리 헌터로 데뷔를 하던가 해야지. 이렇게는 못 살겠다.”


(동감입니다. 적절한 시기가 곧 찾아올 겁니다.)


래스는 나의 말에 공감하며 중급 던전에 들어갔다.


회사에 가 있는 동안 그녀는 계속해서 던전을 돌며 경험치와 아이템을 수급할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녀 나름의 출근일 수도 있었다.


나 역시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고양이 세수를 갈긴 후에 현관을 나섰다.


“좋아 가볼까.”


******


사무실은 조용했다.


나는 얌전히 사무실의 컴퓨터를 키며 게이트 예보를 바라보았다.


오늘의 담당 게이트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 할 일이라고는 사무직원인 주 대리의 업무를 도와주는 것밖에 없었다.


“래스의 상태나 한번 볼까.”


나는 스마트폰을 열어 래스의 상태를 보았다.


확연하게 스탯이 많이 오른 모습. 그리고 여러 재료템이 그녀의 인벤 창에 채워져 있었다.


“확실하네, 역시 중급던전까지는 컨트롤로 해결이 가능했어.”


나는 안심하며,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근데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해.’


너무나도 조용한 사무실의 분위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다른 과의 출동 소리만이 사무실을 울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잠깐 나 좀 볼까?”


그 소리에 저도 모르게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신 부장이 나의 뒤에서 의자를 잡고는 말을 건 것이었다.


“네?”


“보자고, 잠깐만.”


그녀는 의수를 흔들며 자신을 따라와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 할 일이 없던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따라가야만 했다.


갑작스레 시작된 면담.


하지만 평상시와는 다르게 신 부장 특유의 고압적인 분위기는 없었다.


‘무슨 일이래, 아직까지 아프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나는 어제 병가를 냈었던 것을 생각했다.


‘브레이킹’을 목격한 현장 직원이기에, 그에 대한 멘탈의 케어는 상사의 책임이기도 했다.


신 부장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나에게 옆에 있던 커피를 건네며 말을 걸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혹시 헌터 해볼 생각 있어?”


“?!”


그녀의 갑작스러운 제안. 헌터로의 보직 변경을 물어보는 그녀를 나는 멀뚱히 쳐다보았다.


“갑자기 무슨 말입니까?”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어.”


신 부장 커피를 홀짝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당황한 표정이 보였는지 그녀는 말을 이었다.


“난 네가 각성을 했다고 추측하고 있거든. 그래서 한번 제안 하는거야.”


그녀의 말. 나는 그 말에 살짝 혹했다.

각성을 했다는 걸 눈치챈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갑작스레 들어온 헌터의 제안이 너무나도 달콤했다.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말에 잠시 침을 한번 삼키고는 신 부장에게 얘기했다.


“갑자기 말입니까?”


“그래, 갑자기이긴 하지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헌터 데뷔가 매력적이라고 쳐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헌터에 대해 세부적으로 모르는 것이 많았다. 헌터가 어떻게 생활하며,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헌터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었다.

아무렇게나 덥석 주워 받았다가는, 어떤 부조리를 당할지 모르는 것 또한 이쪽 업계의 흔한 일이기도 했다.


“각성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딱 잘라 말했다.


신 부장은 나의 말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성장할 수 있게끔 말이야, 지금은 안전한 뒷배가 되어줄 수는 없지만.”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안 받아서 영광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쨌든 저 신 부장은 그 무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가능성을 봐준 사람이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서 대답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그래,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


신 부장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는 떨리는 의수로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생각이 있으면 얘기해줘. 나는 준비되어있으니깐.”


그녀의 떨리는 손. 내가 듣기로 그녀는 ‘전’ 헌터라고 했다.


왼쪽 전신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에 사실상 은퇴를 해야 했지만.

어떻게든 이 업계에 남아있는 사람.


그녀는 순탄한 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겉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해질 대로 해진 안대와 거부 반응이 심한 의수. 그리고 항상 피곤한 표정.


“부장님, 한 가지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뭔데?”


“다른 사람들은 저를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대놓고 무시했죠.”


나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적어도 그녀라면 나에 대해 말해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실패한 헌터든, 성공한 헌터든, 그녀는 내가 그리던 ‘헌터’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헌터면 나의 고민을 들어줄 것이었다.


“재능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헌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 신 서울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후···후하하.”


신 부장은 살짝 미소를 띄웠다.

그 미소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평소에 받아왔던 비웃음의 미소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응원할게. ‘미래의 헌터’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겠지.”


과거의 헌터에게 듣는 응원. 그것은 나에게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꽉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되고 말겠습니다.”


“그때는 꼭 나를 불러줘. 훗날 여기 기업에 남아있던 독립하던, 나는 내 나름대로 너를 지켜볼게.”


신 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후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미래의 헌터라.”


속으로 생각하며 얌전히 래스의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점점 올라가는 스탯과 함께 나는 마음을 다지기 시작했다.


******


“하하! 천하의 신 부장이 거절당하다니! 오래 살고 별일이야!”


박근호 부장은 멀리서 신 부장을 지켜보았는지 크게 폭소하며 말했다.


신 부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 역시 보통 녀석은 아니야.”


“아니! 내가 생각하기에는 별 녀석 아니라고 했잖아?”


박 부장의 말에 신 부장은 들고 온 커피를 마시며 얘기했다.


“별 녀석이 아니든 맞든 한 가지 진심은 전해졌지.”


“?”


“녀석은 헌터가 될 거야. 그것만은 확실해.”


신 부장이 눈웃음을 지었다.


한쪽 안대에 가려져 있지만, 나머지 하나의 눈에는 충분히 생기가 샘솟고 있었다.


“어이 그 눈은 위험해. 헌터가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눈빛.”


박 부장은 신 부장의 모습에 뒷걸음질 치며 대답했다.


그 특유의 고압적인 분위기가 다시금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녀석이 이 기업에 남든 안 남든 간에, 나는 최대한 지원해줄 거야, 그게 나의 역할이니깐.”


“고 헌터에게서 갈아탄거냐고···.”


박 부장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그녀의 선택은 도박 같은 것이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고 헌터를 내버려 두고,

굳이 능력도 없는 현장직원을 헌터로 키울 생각을 하다니.

신 부장의 친구로서 별로 달갑지는 않았다.


“뭐 나는 뒤에서 응원하겠지만.”


“장비나 만들어.”


신 부장은 신랄하게 얘기했다. 이 내용에 대해서 그만 말하자는 뜻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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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VP 23.12.12 832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5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3 11 16쪽
» 뜻밖의 제안 23.12.09 991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2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39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5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3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5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6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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