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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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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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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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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651

작성
23.12.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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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나만의 각성

DUMMY

사건 5시간 후, 부서의 사무실.


나와 고 헌터는 부장과 함께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머리 터지겠네.”


짧은 탄식과 함께 신세라 부장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사고가 터졌는데 그 경위를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깐 건수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나는 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것도 모른다. 알고 있어도 말할 수 없었다.


몬스터의 마석이 사라진 그 순간부터 이미 횡령죄로 의심받을 수 있었다.

몬스터에게 나온 수익은 기업이 가진다. 그것이 기본적인 규칙이었다.


“네, 갑자기 죽어버리더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그렇게라도 변명해야 했다,

그렇지 않는다면 기업과 소송전을 해야 하는 피곤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애초에 나도 그 마석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변명밖에 없었다.


‘내 캐릭터가 튀어나와서 몬스터를 전멸시켰는데, 몬스터의 마석이 없어졌습니다!’

라고 말할 건가?


이러면 분명히 미친놈 취급받든, 아니면 진짜로 횡령죄로 고소장이 날라오던 둘 중의 하나는 확실하게 받게 될 것이었다.


아니면 둘 다 받을 수도 있었다.


“흠. 그건 그렇고, ‘브레이킹’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거지? 고단태 헌터?”


이번에는 화살이 고단태 헌터에게로 향했다.


‘브레이킹’이 일어난 원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그였기 때문이었다.


“저는 억울합니다. 부장님. 분명히 게이트와 마력 계측이 달라진 것은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관측기구를 보면!”


“관측기구에 문제가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알아.”


그녀는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고 헌터를 향해 말을 이었다.


“‘브레이킹’이 일어나는 원인, 수도 없이 많지만,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두 가지가 있어 알지?”


신세라 부장은 자기 손을 꼬았다. 한쪽에는 의수를 착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계측이 잘못되어 게이트 내부의 몬스터가 상정 외 보다 강한 경우 약한 몬스터들이 갑자기 뛰쳐나오는 현상.”


맹수들 일종의 몰아내기 같은 것이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위해서 영역을 표시해 약한 짐승들을 몰아내는 것,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게이트 밖으로 약한 몬스터가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헌터가 실력이 부족할 때, 미처 게이트 밖으로 나가는 몬스터를 막아내지 못한 경우.”


주된 브레이크 원인이 이것이었다.

헌터들의 지나친 실력 과신으로 인한 ‘브레이킹’


정확하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 일들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사고’같은 것이었다.


“정보 제공사 측에서 틀린 경우가 없으니, 보통은 헌터의 책임인 건 알고 있지?”


신세라 부장이 말했다.

그녀의 말에 고단태 헌터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제가 잘못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 정확하게는 의심해 보는 거야. 물론 저쪽의 건수도 의심이 들긴 하지만.”


부장님은 나를 슬쩍 보았다.


원인 규명을 위해서 당연한 심문 절차라고는 하지만,

그 특유의 고압적인 태도가 더해지자 사무실의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솔직히 말해서, 현장 직원이 몬스터의 마석을 횡령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거든.”


그녀는 역시나 나는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 이 업계에 오래 있던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측면에서는 눈치가 빨랐다.


일개 현장 직원이 아무런 연줄도 없이, 마석을 팔아치울 환경은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심지어 나는 이곳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짜 중에 초짜였다.


사회 초년생이 그 무시무시한 헌터업계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마석을 빼돌렸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적어도 나에 대한 조사는 ‘관측기구’의 기록과 고장유무 따라 갈리게 될 것이었다.


‘관측기구’에는 게이트 밖으로 튀어나온 몬스터의 종류와 유무, 그리고 숫자까지는 기록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몬스터들의 생명 반응의 정지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어쩌면 선명하지 않은 CCTV 영상보다는 훨씬 정확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고단태 헌터에 대한 책임 문제로 넘어가진다.


일단 밝혀진 바로는 현장 직원에게 큰 잘못은 없었다,

심지어 마석은 사라졌으니 그것에 대한 책임은 현장에 있던 헌터가 지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몬스터를 책임지고 잡는 만큼 그 전리품인 마석 역시 헌터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마석은 사라졌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해.”


신세라 부장은 한숨을 내쉬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한 번 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관측기구 가져와 줘. 관리부서에 얘기해서 확실한 문제를 확인해야 하니깐.”


“예···옙!”


나는 얼른 들고 있던 관측기구를 부장에게 넘겼다.


그 기구를 건네받은 부장은 고 헌터에게 말했다.


“이런 말은 미안하지만, 혹시 한계에 부딪힌 것 같으면 얘기해.”


그 말을 마치고는 부장은 기구를 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


짜증이 묻어나는 표정. 고 헌터는 그 표정으로 부장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죽일 듯이 노려보는 그를 보고 나는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무시하는 것도 정도껏이지.”


그는 그 말을 중얼거리며 사무실의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어찌나 세게 닫았는지, 문고리가 그가 잡은 손 모양 그대로 찌그러져 있었다.


“에헤이, 저 새끼 성깔하고는.”


주 대리는 그 문고리를 보고는 욕설을 내뱉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어벙하게 앉아 있었다.

그 모습에 주 대리가 말했다.


“퇴근해라, 시간 지났다.”


그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자신의 짐을 싸고 있었다.


오후 7시 슬슬 교대 시간이었다.

새벽에 나오는 게이트 담당을 위해, 나는 자리를 비워주어야 했다.


“넵.”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사무실 문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악력으로 부서진 문고리는, 그 고단태 헌터 역시 일반인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


만약에 나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오늘 본 게, 만약에 헛것이 아니라면.’


문득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는 ‘특수한 형태의 각성’을 이루어낸 것이 아닐까.


자신의 캐릭터를 소환하여 전투를 치르는 일종의 소환 능력.

그것이 나의 능력이라면, 분명히 헌터로써 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캐릭터의 강함이 진짜가 맞다면···.’


그 생각을 뒤로한 채, 나는 배낭을 메고 망가진 사무실 문을 열고 나섰다.


‘우선 게임부터 켜봐야겠네.’


*


회사의 기숙사에 도착하면서도 나의 생각은 오로지 그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었다.


일단 계속해서 소환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 캐릭터가 나타난 원인, 그리고 그 계기.


하나하나 나의 생활과 대입해보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일단 소환조건. 혹시 게이트가 근처에 있어야 하나?”


나는 현관에 들어오며 문을 바라보았다.

게이트가 근처에 있어야 소환이 활성화되는 것이라면

지금 아무리 기숙사에서 노력을 해봤자 의미가 없었다.


‘그러면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나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는 바로 게임 캐릭터의 선택창에 들어갔다.


“역시 그때 봤던 얼굴 그대로야.”


나는 캐릭터의 앞모습과 옆모습을 이리저리 마우스로 돌려보며 관찰했다.

그때 게이트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게임보다는 현실 쪽이 조금 더 생동감 있고, 세련된 느낌이 있었다.


“캐릭터의 변화는···.”


나는 선택창에서 그녀를 택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인벤토리를 열었다.


아이템의 변화는 없다. 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뭔가 돈이 늘어난 것 같은데?”


게임 내의 재화가 평상시랑 다르게 늘어나 있었다.

보통 나는 게임을 끝내고 모든 재화를 창고 속에 박아두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캐릭터의 인벤토리에서는 돈이 소량 늘어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마 그때 몬스터를 잡아서 게임 속 재화가 늘어난 건 아니겠지?”


나는 다음으로 스텟창을 확인했다.

···스텟창을 본 나는 흥분감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올라 있어 분명해, 레벨이 올라 있다고!”


이 레벨업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컸다.

캐릭터가 현실에 소환된 게 맞았다.

그리고 몬스터를 잡아 나를 구해주고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한 게 맞았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그녀를 다시 한번 소환하는 일만 남아 있었다.


보통 각성자라면 곧바로 자신의 능력을 알아차리게 된다.


다만, 그것이 어떤 능력인지, 혹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등급이 나뉘게 된다.


개개인의 노력으로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지만 능력이 무엇이냐에 따라 성능이 많이 갈리기도 한다.

RPG 게임의 캐릭터들처럼 처음부터 성능이 좋고 별로인 캐릭터가 나누어져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각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헌터계에서 그보다 성능이 좋은 각성은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이 특수한 각성은 분명한 기회였다.

이런 볼품없는 삶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지도 몰랐다.


“소환!”


짧고 간결하게 그녀를 불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나와라!”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혹시 캐릭터 선택창을 띄우는 게 있나?


“선택창!”


이 또한 반응이 없었다.

이 짓거리를 계속 반복하고 있자니 조금씩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뭐하냐 난.”


이런다고 해서 캐릭터가 ‘펑!’하고 소환될 리가 없었다.

무슨 개그 만화도 아니고···.


띠링.


그때 게임 창에서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뭐야? 던전 초기화라도 됐나.”


던전 초기화 시간. 이제 슬슬 게임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떨어진 몸을 터덜터덜 일으키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메시지를 열어 확인했다.


(주인님, 뭐하십니까?)


“?”


게임 메시지 창에 올라와 있는 그 말.

그녀에게서 처음으로 온 메시지였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주인님.”


눈앞에 그녀가 서 있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머리칼과 대비되는, 해진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눈매와 단아한 눈동자는 정신을 놓으면 빠져들 만큼 깊은 우물을 연상케 했다.

잠시 그녀의 외모에 넋을 잃었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질문을 던졌다.


“혹시 평상시에도 이렇게 대화할 수 있어?”


“네. 다만 주인님의 정신력, 즉 마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견딜 수 있는 정신의 한계.

즉 마력이라고 불리는 것이 바닥나게 되면 자신은 현실에서 자동 소실된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게임 내부에서는 이렇게 메시지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녀는 자기 손으로 컴퓨터의 모니터를 가리켰다.

자신이 띄운 메시지창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주인님 뭐하십니까?)


아주 간결하게, 나의 멍청한 짓을 보고 있었다.


“······.”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니깐요.”


그녀는 다소곳하게 자리에 앉았다. 무릎을 꿇고는 나의 눈을 마주 보았다.


“저 또한 주인님과 마찬가지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나는 그녀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보통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되었는지 소환수는 알고 있지 않아?”


보통 소환 특성의 각성은 이러했다.

소환수 측이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한 지식과 주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현실로 소환된다.


일반적인 헌터에 대해서 지식이 빠삭한 나는 이 정도까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은 물론이고, 나에 대한 것까지도 지식이 없었다.

단지 내가 주인이고, 자신이 소환수라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다.


“모릅니다. 단지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곤, 이 캐릭터라는 육신을 빌리고 있다는 것 말고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한 가지를 떠올렸다.


‘특수한 형태의 각성’ 확실히 나에게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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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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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식 23.12.16 699 9 12쪽
21 눈치없는 마법사 +1 23.12.15 738 7 13쪽
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0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7 13 12쪽
17 PVP 2 23.12.13 813 14 12쪽
16 PVP 23.12.12 832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5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3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1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39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5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3 15 12쪽
»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6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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