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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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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63,116
추천수 :
725
글자수 :
989,651

작성
23.12.08 15:55
조회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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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1쪽

첫번째 만남

DUMMY

게이트 앞에 있는 존재는 내가 만든 캐릭터다.


그 존재가 지금 나를 지켜주고 있다.


“······.”


그 사실에 사고가 정지했다.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혹은 피로가 덜 풀린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온몸에 솟구쳤다.

하지만 그런 잡념과는 반대로, 그녀는 얌전히 게이트에서 뛰쳐나오는 몬스터를 노려보았다.


지이잉.


강한 이어짐. 말로 할 수 없는 이어짐이 느껴졌다.

그 보이지 않는 실로,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그녀와 나를 정확하게 이어주고 있는 느낌.


“갑니다.”


“응.”


얼떨결에 대답이 나왔다.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생각이 전류처럼 전신을 타고 흘러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쾅!


처음 공격은 엄청난 속도로 다가간 캐릭터의 일격으로 시작했다.

분명히 저 체구에서 나올 수 없는 일격이 뿜어져 나왔다.


그 일격에 순식간에 땅이 패이며 먼지가 자욱해졌다.


그 아래에 깔려 있던 하운드는 뼈가 으스러지며 그대로 즉사했다.


“?!”


엄청난 전투력에 나는 저절로 뒷걸음질 쳤다,

저 수준의 일격이라면 다른 헌터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그 엄청난 일격과는 별개로, 하운드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그녀를 둘러쌓았다.

그들이 가진 집단 전술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운드가 무서운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각자의 전투력은 별로인 주제에 모이면 강하다.


지속해서 시선을 빼앗으며 송곳니로 물어뜯어 출혈을 일으키는 전투방식은 수많은 헌터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둘러 쌓이면 위험한데.’


속으로 걱정했고 그것을 곧바로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캐릭터는 숏소드와 단창을 교차로 휘두르고는 단번에 한 바퀴 돌리더니 자신이 잡고 있던 단창을 짧게 쥐었다.


그 모습에 나는 순간적으로 이해해버렸다.


‘장병기의 자세, 분명 저건,’


게임 속에서 보았던 자세. 일일이 키보드와 마우스로 바꿔가며 상황에 맞추는,

극악의 난이도를 지닌 자세 변경을 순식간에 이루어냈다.


그 모습에 하운드가 달려들었다.


하운드가 처음에 공격하는 경우는 대개 두 가지이다.

상대가 약하다고 판단이 된 경우.

간을 보면서 빈틈을 노리려는 경우.


필시 녀석들은 앞에 있는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간을 보면서 캐릭터의 체력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이었다.


푹!


하지만 장병기의 자세는 달려든 틈을 놓치지 않는다.

지상에 발을 붙이기도 전에 공격을 날려버렸다.


캐릭터는 자신의 단창을 던졌다.

순식간에 지나간 창은 하운드의 몸통을 꿰뚫으며 그대로 다른 하운드에게로 꽂혔다.


꼬챙이가 되어버린 하운드 두 마리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다가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르릉


순식간에 두 마리가 당한 하운드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캐릭터를 노려보았다.


게이트에서 뛰쳐나온 하운드는 총 10 마리.

다행히도 더 이상 게이트에서 이상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지금 남아 있는 8마리의 하운드를 처리한다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했다. 하운드의 눈빛이 나를 향하기 전까지는 말이었다.


“!”


눈이 마주쳐버린 하운드. 그 특유의 불꽃 같은 눈은 일반인으로서는 공포로 다가왔다.


투확!


“저의 주인님에게 눈길은 들이지 마시죠.”


정말이지 눈치가 빨랐다.

던진 단창을 어느새 마력으로 뽑아내서 다시 자기 손으로 가져온 다음,

나와 눈이 마주친 하운드를 향해 창으로 던져서 제거해버렸다.


‘근데 저러면 쿨타임이.’


장병기의 자세에서 창을 다시 회수하는 스킬을 쓰면 대기시간이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한 손에 있는 저 짧디짧은 숏소드였다.


원래는 조금 더 긴 검을 장만해야만 했다.

하지만 캐릭터의 스탯 한계로 저것을 쥐여줄 수밖에 없었다.


단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것이 검창빌드의 단점이기도 했다.

스탯이 낮으면 후진 장비를 장착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쌍수 직업군의 난이도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괜한 기우였다.

하운드가 달려들었지만, 그 몬스터들은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나버렸다.


그 짧은 숏소드에 크기가 아주 잘 맞아떨어졌는지 신명 나게 썰려졌다.

붉은 피가 공중에 치솟으며 8마리였던 하운드는 그새 3마리로 줄어들었다.

그 진귀한 광경에 넋을 놓고 있던 나는 그제야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기억했다.


‘관측기구!’


나는 관측기구에 슬쩍 손을 댔다.

사태가 해결되고 있으니 딱히 지원 요청은 필요 없었다


본래라면 자동으로 지원요청이 송출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급하게 챙겨오느라 그 부분에 대한 점검을 하지 못했었다.

당연하게도, 관측기구의 자동 지원요청 시스템은 꺼져있었다.


“후유···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전투의 현장을 바라보았다.


하운드들은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고 있었다.

나의 캐릭터는 그 하운드를 차례차례 쫓아가서 마무리 지었다.


푹!


마지막 하운드가 창에 찔려 숨을 거두자 캐릭터는 고개를 들었다.


몬스터의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은 보기에는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나는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운을 띄우려고 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그때 게이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단태 헌터가 게이트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주변에 벌어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10마리의 하운드가 걸레짝처럼 널브러져 있는 상황은, 내가 고 헌터였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한건수! 도대체 뭔 일이 벌어진 거야? 분명히 휴대용 계측기에서는···.”


고 헌터는 자신의 계측기를 내밀며 나에게 따졌다.


분명히 ‘브레이킹’ 경고를 듣고는 부리나케 뛰어온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정리된 후였다.


“아 그건 저기···.”


나는 캐릭터가 있던 곳을 가리켰다.


“저기 뭐.”


“?”


고 헌터의 쌀쌀한 반응에 나는 당황했다.


“저··· 원래···.”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녀가 사라진 상태였다.

자신의 할 일만 하고 사라진 모습은 그야말로 소환수에 가까웠다.


“이 새끼가 오늘따라 왜 이래! 본 게 있을 거고! 당한 게 있을 거 아니야!”


고 헌터의 계속되는 윽박에 복잡한 머릿속이 더더욱 어지러워졌다.

어떻게든 그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입이 먼저 열리고 말았다.


“···대충 정리되었습니다!”


···그 대답말고는 지금 상황을 돌파할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말에 그는 인상을 있는 대로 썼다.


“뭘 정리했다는 거야. 현장 직원인 네가, 이 하운드들을 혼자서 처리했다고?”


“······.”


그의 의심은 당연하다.

아무리 약한 몬스터라고 해도 헌터가 아니라면 쉽사리 제압할 수 없었다.

그것도 10마리나 되는 숫자를 지원이 오기 전에 처리한다는 것은 보통 쉬운 것이 아니었다.


“네가 뭐 B급 이상이라도 되냐?”


“아닙니다. 그 말이 아니라.”


고 헌터는 한숨을 쉬었다. 그냥 약화한 하운드가 게이트를 넘어온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젠장! 보고할 게 산더미네. 왜 하필 잘 일어나지도 않는 ‘브레이킹’이 걸려서.”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는 피로 칠갑이 된 칼을 땅에 꽂았다.

그 역시 게이트 안에서 사투를 벌이고 온 듯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닥쳐, 빨리 수송팀이나 불러. 수습은 해야 할 거 아니야.”


그의 말에 나는 아무런 대답 없이 무전기를 들었다.


‘피곤하네.’


피곤한가, 사실 그것조차 모르겠다.


그냥 이 일이 즐겁지 않았다.

같은 현장에서 구르고 있음에도, 이렇게까지 볼품 없는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언젠가는 나도 헌터가 될 거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일은, 어느덧 마음속 깊이 나를 좀먹고 있었다.


“수송 팀 와주세요. 게이트 밖에 하운드 시체가 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오늘 본 일이 헛것이었으면 했다.


순간적으로 나타난 나의 캐릭터. 그리고 그 캐릭터가 몬스터를 잡을 때의 희열감.

그녀와 동일시될 수는 없어도 그것에 대한 만족을 누릴 수는 있었다.


그만큼 강하게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착각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아무런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공허함이 내 마음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분명히 느꼈었던 행복감이, 순식간에 절망감으로 바뀌는 마음은 누구라도 견디기 버거울 것이었다.


어느덧 수송 팀이 하운드의 시체를 가지러 오기 위해 트럭을 몰고 게이트 앞까지 다가왔다.


“우왓! 이게 뭐야 엄청 박살을 내놓았네.”


수송 팀 직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고 헌터가 답했다.


“몰라, 아무래도 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크게 사지가 뒤틀렸을 가능성이 있어.”


그는 한 손에 담배를 움켜쥐고 숨을 내뱉었다.


“그런 것 치고는 너무 깔끔하게 베었는데. 그리고 뭐랄까, 완전히 이거 사냥당한 거잖아. 그쪽보다 훨씬 일 처리가 깔끔한데?”


수송직원이 말하자 고헌터가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마석 뽑을 거야? 안 뽑을 거야? 아무리 등급이 낮은 녀석이라고 해도 돈은 될 텐데?”


“뭐 상관없나, 어디 보자.”


직원은 깔끔하게 잘린 하운드의 몸을 뒤적였다. 몬스터라면 당연히 있을 마석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촉감에 수송직원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아무리 내장을 후벼봐도, 심장 근처를 뒤져보아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왜 없냐 이거.”


“?”


그 소리에 고 헌터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당연하게 나를 째려보았다.


그 표정에 나는 당황하며 얘기했다.


“제가 막 등쳐먹을 사람으로 보여요?”


“그러면 아니냐?”


그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잠 시간의 침묵.

이 침묵에 수송직원은 피떡이 된 장갑을 만지며 말했다.


“이거 큰일 났네.”


그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몬스터에게서 나온 전리품과 수입은 기업이 가져간다. 이것이 이곳업계의 규칙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몬스터 체내의 마석이 사라져있었다.


그것이 뜻하는 건 간단했다.


나는 지금 몬스터에 대한 전리품 횡령으로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유일하게 사건 현장에 있던 사람은 나뿐이었으니까.


“망했네.”


나는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귓등으로 들어먹을 것 같았다.

일이 커지면 오늘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심문을 받게 될 수도 있었다.


“전 아무 짓도 안했습니다.”


내가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그 당시, 근처에 목격자도, CCTV도 없었다. 단지 게이트를 관리하던 현장직원, 오로지 나만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발을 뺄 수밖에 없었다.


횡령죄로, 기나긴 소송 기간과 감옥행을 가고 싶지 않다면 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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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69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7 13 12쪽
17 PVP 2 23.12.13 812 14 12쪽
16 PVP 23.12.12 832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5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3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0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2 12 11쪽
8 첫번째 전투 3 23.12.08 1,039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4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3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5 19 12쪽
»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5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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