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63,149
추천수 :
725
글자수 :
989,651

작성
23.12.08 16:04
조회
1,039
추천
15
글자
11쪽

첫번째 전투 3

DUMMY

나는 던전의 중심부로 가기 전에 래스의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지직거리는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그녀가 보여주는 스탯은 아까 전과 별다른 게 없었다.


“녀석들이 너무 수준이 낮아서 레벨 업을 못했나.”


내가 물어보자 래스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일부러 경험치 수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응?”


래스는 나에게 마석과 경험치 간의 관계성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경험치를 수급하기 위해서는 몬스터 내부에 있던 마석을 부숴서 그 안의 마력을 저에게 흡수시키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때···.”


“맞아, 마석이 없으면 의심을 받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실에서의 경험치 수급이 마석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성장에 족쇄가 될 수 있었다.


“횡령죄로 잡힐 뻔했으니깐.”


“그때의 심란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혹시 모르니 일부러 시체 내부의 마석은 남겨두었습니다.”


“그래서 경험치가 안 오른 거구나.”


나는 래스의 상태창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레벨 업을 하지 못한 원인이 고작 그 조그마한 마석을 파괴하지 못해서라니.

나는 큰 고민에 빠졌다. 이런 식으로 고생하고, 현실 게이트에서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그건 손해가 아닌가?


그때 래스가 나에게 되물었다.


“혹시 어떤 게이트든지 한 번만 열립니까?”


“아니, 같은 게이트가 열리는 경우가 있어. 시간과 장소는 랜덤이지만, 그래도 같은 게이트가 열리는 경우가···.”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크게 소름이 돋았다.

래스의 말이 이해가 된 것이었다.


“중고게이트. 그래 그게 있었네.”


나는 손을 꽉쥐며 고조되는 기분을 만끽했다.


“중고?”


“그래, 한번 사용한 게이트야. 그 게이트에서는 이미 자원이 털린 상황이거든.”


“그렇다면 마석을 흡수해도 큰 지장은 없겠군요.”


래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그녀의 반응에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 그게 우리 서울의 미래 예측 시스템의 허점이야.

그 게이트가 털린 중고 게이트면 정보를 주고 사더라도 이득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기업 입장에는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며 최소한의 통제 인원만 남긴 채로 철수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군요.”


진짜로 가끔 있는 현상이라 자주 써먹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충분한 장점은 있었다.


마석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것. 들키지만 않는다면 가치가 있었다.


어차피 우리는 저 몬스터의 시신에서 회수할 수 있는 자원이 없기도 하고.

그것을 팔아치울 암시장의 연줄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그럴 바엔 몬스터 내부의 마석을 챙겨서 래스를 강화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그렇다는 건 지금 마석을 파괴해서 경험치를 수급해도 문제가 없었다.


“보스를 상대하기 전에는 만전 태세를 취해야지.”


“예 알겠습니다.”


래스는 나의 말에 곧바로 몬스터의 시체를 찌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한번씩 휘두를 때마다 피가 튀기며 바닥을 적셨다.


“음음.”


나는 다시 한번 래스의 상태 창을 바라보았다.


경험치가 올라 레벨 업을 한 것이었다.

또한 그에 따른 ‘적응스탯’까지 동시에 올랐다.


“적응스탯, 게임에서는 전투 시 한 행동에 따라 스탯이 오르는 것이었지.”


나는 래스가 점점 강해지는 것에 만족했다.

다만 이 상황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장비는 안 떨구나.”


“······.”


래스는 몬스터의 시체를 찌르다 말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무언가 나를 불쌍하게 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아무래도 장비를 떨구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하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드랍 운이 없어서, 일반 몹에게서는 얻은 적이 없었다.


“내가 더럽게 운이 없네. 게임은 보스전에 성공하면 하나는 떨구니깐 그걸로 만족해야지.”


“죄송합니다. 주인님이 운이 없긴 한가 봅니다.”


“됐어. 널 만난 것 자체가 나에겐 행운이니깐.”


나는 손사래를 치며 한 번 더 마음을 다잡았다.

보스전을 해야 할 동기가 더더욱 불어넣어진 듯했다.


******


던전의 중심부로 들어가자 꽤 넓은 공간이 나왔다.

스마트폰의 불빛으로는 비추기 힘들 정도로 아주 어둑한 공간이 나오자 나는 자연스럽게 긴장했다.


“이건 손전등으로도 커버가 안 되겠는데?”


“설정에 가셔서 현실 세계의 밝기를 올리시는 건 어떻습니까?”


“농담은.”


래스의 농담에 살짝 긴장이 풀어진 나는 피식 웃었다.

어차피 칠흑 같은 어둠이어도 눈이 적응하면 몬스터의 윤곽 정도는 미세하게 보일 것이었다.


또한 마력 동조로 ‘적응스탯’을 얻었기 때문에 지난 전투 보다는 훨씬 잘 보이기 시작했다.


“오오. 보인다.”


래스가 바라보는 시야가 얼핏 보이자 나는 만족하며 웃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굴속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주인님.”


래스는 무기를 들었다.

그녀의 행동이 의미하는 것은 간단했다.


“그래, 저 녀석이네.”


나는 위를 쳐다보았다.

적어도 8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몸뚱이.

그것과 더불어 양쪽의 볼에는 가득 무언가를 집어넣고 있었다.


“기르우스입니까. 생김새는 같습니다만.”


나는 래스의 말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주었다.


“괴수형 몬스터, 기르우스처럼 보이는 게 정상이야. 일반 몬스터가 비정상적으로 진화를 거치면 저런 덩치로 자라난다고.”


그 모습은 던전의 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치지직.


볼에는 독을 한가득 물었는지 주변 환경을 완전히 독으로 칠갑하고 있었다.

아무리 래스라고 할지라도 저 독에 맞았다가는 금세 중독되고 말 것이었다.


괴수형 기르우스는 타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이쪽이 가장 약하다는 것을 판단한 듯했다.


“어그로가 나인데?”


이렇게 되면 나는 최대한 이 전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상책으로 보였다.

래스가 나를 지키면서 저 괴수를 상대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었다.


“괜찮습니다. 안 맞으시면 됩니다.”


“그래, 안 맞으면 되지.”


나 역시 래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왠지 모르게 우리는 여유가 넘쳐나고 있었다.


먼저 공격이 들어온 것은 괴수 기르우스였다.

빠르게 스멀스멀 기어오듯이 와놓고는 그대로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쾅!


꼬리가 던전의 벽면에 부딪히며 큰 소리를 냈다.

엄청난 질량을 이용한 공격이었지만, 그만큼 속도 역시 느린 편이었다.


“이 정도는 피할 수 있지.”


나는 납작 엎드리며 피했다.

그때 아주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치이익!


그 괴수는 노렸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독을 뿜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아무래도 다른 일반 기르우스와는 다르게 경험이 꽤 있는 모양이었다.


“입을 벌린다, 그게 문제야.”


나는 피식 웃으며 엎드린 채로 말했다.


“래스! 꽂아버려!”


나의 말에 래스는 순식간에 기르우스의 입의 아래까지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대로 손을 뻗어 아래턱과 위의 턱을 꽂아서 고정했다.


키이엑!


기르우스는 입천장에 창이 박히자 괴성을 질렀다.

그 소리가 던전에 울리자, 나는 자연스럽게 귀를 틀어막았다.

너무나 큰 나머지 이명이 들리기까지 했다.


“돌려버려!”


내가 소리치자 래스는 곧바로 숏소드를 기르우스의 목에다가 꽂아버리고는, 그대로 창을 양손으로 잡았다.


파바박!


기르우스의 머리에 꽂힌 창을 있는 힘껏 돌리는 래스.

자연스럽게 기르우스의 돌아간 머리에서 엄청난 양의 독이 뿜어졌다.


“좋았어.”


머리의 아래에서 래스가 버티는 한, 독이 이쪽으로 날아올 일은 없었다.


나에게 독을 뿌리려고 한다면 래스는 창을 휘저으며 머리의 방향을 돌리면 그만이었다.

다만 래스 역시 치명적인 일격을 날리진 못할 것이기에 다른 수를 생각해야만 했다.


‘출혈은 나고 있지만, 그래도 저 정도 양의 피는 꿈쩍도 안 하겠네.’


래스가 창과 숏소드로 출혈을 내보았지만, 그것은 괴수 입장에서 가시에 찔린 상처에 가까웠다.


결론적으로는 큰 출혈이 필요했다.


“래스! 왼쪽으로 돌리면서 나와!”


내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녀는 나의 말을 듣고는 바로 전신의 힘을 사용해 괴수의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냈다.

괴수의 목 또한 같이 틀어지자 나는 있는 힘껏 오른쪽으로 달려갔다.


“회수!”


크게 외친 한마디. 그 말에 숏소드가 요동치며 나에게로 날아왔다.


래스에게는 괴수를 벨 수 있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달려들어서 베기에는 너무나 위험했다.

하지만 이미 박혀있는 숏소드라면 얘기가 달랐다.


찌이익!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박힌 숏소드가 괴수의 목을 가르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착! 하고 내 손에 숏소드가 달라붙자 괴수는 목에서 피를 뿜어대었다.


하지만 그 피 역시 독으로 한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아래에 있던 래스가 맞으면 위험했다.


“피했습니다. 아슬아슬했지만.”


래스는 자신의 창을 내려놓고는 그대로 쏟아지는 피를 피해냈다.

그녀의 반응속도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물론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가죽 갑옷에는 피가 소량 묻어있었다.


“출혈이 심각한데?”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괴수가 솟아낸 피는 보글거리며 던전의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무리에 들어가야겠네. 래스 부탁할게.”


나는 래스에게 숏소드를 건넸다.

래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회수.”


그녀의 창이 기르우스의 턱을 가르며 날아왔다.

그 말 한마디에 괴수는 한 번 더 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래스는 양손에 무기가 쥐어지자마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시 말했다.


“얌전히 드랍템을 내놓으시면 됩니다. 주인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그런 말은 안 해도 괜찮았지만, 생각이 연결되어있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래스는 스킬을 쓰기 위해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치명적인 일격은 저 괴수의 목숨을 곧바로 앗아갈 것이었다.


“원형섬.”


그녀가 외침과 동시에 사라졌다.

그리고는 괴수의 바로 공중에 떠올랐다.


원형섬, 순간적인 도약을 통해 적의 위에서 목을 베어버리는 기술.

나는 그 스킬을 보고는 감탄했다.


발동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컨트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장병기의 자세로 바꾼 다음, 빠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커맨드를 동시에 입력해야 했다.

치명적인 일격인 만큼 기술을 사용하기는 너무 빡셌다.


서걱!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래스는 공중에서 돌며 창의 끝날로 그대로 괴수의 목을 베어냈다.

이미 숏소드로 반 정도 베어진 목은 맥없이 떨어져 나갔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각성자 관리국 1 23.12.17 691 7 12쪽
22 회식 23.12.16 699 9 12쪽
21 눈치없는 마법사 +1 23.12.15 738 7 13쪽
20 두번째 캐릭터 소환 23.12.14 770 9 11쪽
19 헌터의 본질 23.12.14 799 11 12쪽
18 대결의 마무리 23.12.13 837 13 12쪽
17 PVP 2 23.12.13 813 14 12쪽
16 PVP 23.12.12 832 15 13쪽
15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3.12.12 875 14 11쪽
14 캐릭터와의 수련 23.12.11 862 12 11쪽
13 캐릭터의 자동사냥 +2 23.12.11 918 11 13쪽
12 수련을 해야겠어 23.12.10 984 11 16쪽
11 뜻밖의 제안 23.12.09 991 12 11쪽
10 발각 23.12.08 1,062 14 12쪽
9 전리품 23.12.08 1,043 12 11쪽
» 첫번째 전투 3 23.12.08 1,040 15 11쪽
7 첫번째 전투 2 23.12.08 1,115 11 11쪽
6 첫번째 전투 1 23.12.08 1,236 13 12쪽
5 테스트 23.12.08 1,375 15 13쪽
4 소환자와 소환수 +1 23.12.08 1,603 15 12쪽
3 나만의 각성 23.12.08 1,846 19 12쪽
2 첫번째 만남 23.12.08 1,922 18 11쪽
1 게임 속 캐릭터와 현실의 나 +3 23.12.08 2,937 2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