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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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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816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2.06 19:05
조회
34
추천
1
글자
12쪽

86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본좌의 두 눈이 커지며 순간 둘의 신형은 앞으로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저건!”


“맞구나!”


과연 푸른 옷을 입은 사내들은 세일러문의 인원인 듯싶다. 죄다 남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기분 나쁘게 세일러복 상의를 걸치고 다니는 자들이 보였다. 옷 가슴팍에 그려져 있는 노란색 달 역시 푸른 옷의 사내들이 세일러문의 문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증표였다.


지존과 본좌는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만나기 싫었는데······."


"그래도······."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무엇인가. 무언가 칙칙한 검은 빛의 천 쪼가리를 꺼낸 둘은 그것을 얼굴에 뒤집어썼다.


바로 복면! 둘은 왜 복면을 썼는가! 아니, 왜 이 상황에 복면이 튀어나오는가! 둘은 복면을 쓰자마자 신형을 날렸다. 순식간에 나타난 둘의 등장에 세일러문의 무리와 흰옷을 입은 무리 모두 흠칫하며 공격을 멈추었다.


지존과 본좌는 모두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꽂히자 순간 뻘쭘해 하다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너희는 세일러문의 사람들이 맞는가?"


본좌의 말에 푸른 옷을 입은 자 중 대장 격으로 보이는 자가 나서며 대답했다.


"젠장, 네놈들은 누군데 남의 전투에 끼어들어 초를 치는 거야! 이 옷 안 보여? 눈깔이 삐었냐? 그러는 네놈들은 뭐 하는 놈들인데 새까만 복면 쓰고 나타나서 훼방이야, 훼방이?"


"이런, 썅······!"


도를 뽑으며 달려들려는 지존을 제지하며 본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당신들은 어느 곳에 소속되어 있는 분들이십니까?"


본좌의 질문에 흰옷을 입은 무리의 중 대장 격의 사람이 순백색의 검을 들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모두 빙궁의 무사들입니다. 그러는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누구이기에 감히 문파끼리의 전쟁을 방해하는 것인지요?"


본좌는 미소를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그저 푸른 옷을 입은 자들이 과연 세일러문의 사람들인지, 그리고 이곳에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왔을 뿐입니다.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죽이시던 놈들 그냥 마저 죽이시지요."


본좌가 공손히 인사를 하며 물러나자 당혹스러운 것은 오히려 한창 전쟁을 벌이던 무리다.


"이, 이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죽이던 놈들 그냥 마저 죽이라고? 이런 건방진······! 하압!"


본좌의 말이 무척 띠껍게 들렸던지, 푸른 옷을 입은 자들의 대장 격인 듯한 자가 커다란 도를 들고 본좌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앗!"


무서운 속도로 거대한 도가 검조차 뽑지 않은 본좌를 향해 날아들자 무리들 모두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아무리 말이 아니꼬워도 상대에게 예고도 하지 않고 공격하다니! 노매너다! 이런 짓은 용서받지 못 할 일이다.


게다가 상대는 검조차 뽑지 않고 뒤돌아 물러나려 하고 있던 중이 아니었던가! 모두 복면을 쓴 작은 체구의 사내가 도에 맞아 날아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본좌가 어디 맹물이었던가. 또 옆에 있는 지존은 허수아비였던가!


번쩍!


순간 붉은빛과 흰빛이 번뜩였다.


본좌의 바로 뒤로 도를 든 인물이 날아온 순간, 붉은빛과 함께 지존의 도가 달려들던 사내의, 도를 든 손을 어깻죽지부터 잘라버렸다.


드디어 빛을 발한 참룡도법의 베기. 용조차 참해 버리는 도법을 어찌 인간의 몸이 막아낼 수 있겠는가. 몸은 달려가는데 도를 들던 팔이 갑자기 뒤로 밀려나는 것을 보며 세일러문의 대장은 순간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 당혹스러움도 오래가지 못했다. 거리가 1미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본좌가 몸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엄청난 속도로 몸을 뒤로 회전시키자 무언가 번쩍이는 것이 보였을 뿐이었다.


모두 숨을 죽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대장 역할을 맡았던 이가 땅바닥으로 조각조각 잘린 고깃덩어리가 되어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어, 엄청난 쾌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달려들던 사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버린 검법은 바로 퉁 독고9검. 스페셜 이벤트 증정용 무공이었던 바로 그 검법이 아닌가!


거기다 분광의 초식이 섞이자, 이미 극에 이른 본좌의 검은빛조차 가르는 무서운 속도로 공기를 갈랐다. 한 번의 발검에 여러 조각이 되어 땅바닥에 떨어진 사내를 보며 전쟁을 벌이던 자들의 뜨거웠던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보지 못했다······!'


'오오! 저 가공할 검법은 무엇인가!'


'검을 뽑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는데, 어느새 저리도 많이 썰었단 말인가!'


푸른 옷을 입은 자들이건 흰옷을 입은 자들이건 느끼는 바는 단 한 가지, '고수다!'였다. 둘의 무위에 놀란 두 무리의 유저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 그들에게 본좌가 공손히 인사하며 입을 열었다.


"본의 아니게 전쟁을 방해한 점은 죄송하나······."


인사를 하기 위해 허리를 숙였던 본좌의 고개가 슬며시 들렸다. 복면 사이로 드러난 날카로운 두 눈에서는 푸른 불똥이 튀어나왔다.


"그렇다고 뒤에서 공격하는 짓조차 그냥 감수해야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건 순전히 정당방위였다고 생각됩니다만······?"


모두 말이 없다. 엄청난 덩치에 화려한 이펙트로 장식된 무서운 도법을 펼치는 고수, 작은 덩치에 엄청난 쾌검을 구사하는 고수를 놓고 차마 "아닌데요!" 하며 반박할 사람은 없었기에······.


역시 사람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무리 앞에서 무력 시위로 자신들의 실력을 여실히 보여준 둘은 말없이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자 뒤에서 그들을 다급히 붙잡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기··· 잠깐만요!"


빙궁 무사 중 대장 격인 자의 외침이었다.

걸음을 멈춘 둘의 복면 안에서 "히히!"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린다.


"고렙을 몰라뵈었군요. 저는 빙궁의 외곽 지역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얼음땡'이라고 합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두 분의 아이디라도······?"


지존과 본좌는 멈추어선 그 모습 그대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어 이 자리에서는 말해 드릴 수 없군요. 복면을 쓴 것도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아서이니. 다만 저희가 세일러문의 무리와 안 좋은 추억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십시오. 어차피 저희는 빙궁으로 가고 있는 길이었으니 나중에 잘하면 만나겠군요. 하하, 그럼 이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멀찍이 사라지는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두 고렙 전사의 모습에 빙궁 외곽순찰대장 ‘얼음땡’은 반하고 말았다.


그리고 둘이 떠난 뒤로 '전쟁'이라고 불린 두 문파의 외곽순찰대장들 사이에 있었던 작은 충돌은 빙궁 측의 압도적인 승리로 결말지어졌다.


"형! 형!"


"뭐, 뭐여!"


의자에 앉아 깜빡 잠이 들었던 빙궁의 문주 '아이스케키'는 갑작스레 자신의 단잠을 깨우며 달려오는 동생 얼음땡을 보았다. 누가 볼세라 흐르던 침을 재빨리 닦아내고 행색을 바로 하고서 얼른 의자에 앉았지만,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터. 동생마저도 한심하다는 듯한 눈으로 형을 째려보았다.


"에휴, 누가 형을 문주로 뽑았는지······."


"어흠, 어흠. 왜 왔니, 나의 사랑스러운 아우야?"


한심하단 뜻을 담고 있는 동생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생은 전혀 형의 뜻을 이해해 주지 않았다.


"나 오늘 고수 봤다. 아까 변태들하고 한판 붙었었거든! 그 변태 순찰대장 놈하고 말이야. 맨날 깝죽대는 놈 있잖아. 자기가 한때 턱시도가면단에 있었다고 뻥치고 다니는 놈."


형은 동생의 말을 들으며 눈만 껌뻑였다. 형의 반응을 외면하고 얼음땡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한판 붙고 있었는데, 우리가 숫자가 약간 모자랐거든. 물론 실력으로 따지면 우리가 더 낫지. 그런대로 대등하게 붙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복면을 쓴 두 명의 고수가 나타난 거야. 갑자기 싸움을 멈추게 하고는 그 변태 놈한테 세일러문의 문원이 맞느냐고 묻는 거야. 그냥 그렇다고 하면 될 것이지, 그 변태 놈들,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두 명한테 막 욕을 해댔지 뭐야. 왜 쌈판을 깨냐고."


"그래서?"


어느덧 동생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형은 자세를 고치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만약 그 사람들 같았으면 그냥 바로 칼부터 날렸을 텐데, 둘은 가만히 미안하다고 하고 가려는 거야. 근데 이 변태 놈이 실성했는지, 무기도 안 뽑고, 뒤돌아 있는 사람한테 공격을 날린 거야. 형도 알지? 그놈이 상급 무공 쓰는 거. 상급 무공 익힌 거 하나만 믿고 맨날 기습 때리잖아."


"그치. 그놈이 맨날 우리 애들 기습 때려서 피해가 얼마나 났는지 몰라. 그 짜증 나는 변태 시키! 그런데, 그래서 어떻게 됐냐?"


“두 명 중 덩치가 장난 아닌 사람이 있었는데, 품에 안고 있던 커다란 도를 순식간에 뽑아서는 휘두르더라고. 근데 도에서 붉은색 빛이 번뜩이면서, 도를 들고 있던 그 변태 시키의 손을 날려버리더라고. 그놈 항상 옷 속에 갑옷 껴입고 다니잖아. 근데 그것까지 한꺼번에 뚫어버린 거야. 그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그 화려한 이펙트, 강력한 위력··· 엄청났어.” 


얼음땡은 오랜만에 본 멋진 고수의 모습에 흥분했는지, 자신이 본 모든 걸 형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 변태 녀석의 어깨가 날아갈 동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있던 작은 체구의 사내가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더라고. 뭘로 어떻게 베었는지 보지도 못했어. 엄청난 속도였거든. 그저 옆구리에 검이 있으니, 검을 썼으리라 추측할 뿐이지만. 그런데 그때!”


“그때!”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긴박감 넘치게 묘사하는 동생의 이야기에 넘어간 형 아이스케키는, 어느새 잠에서 깨어나 동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순식간에 변태 녀석의 몸을 몇 등분시켜 놓더라니까. 완전 고깃덩어리가 돼서 사라지던데? 내가 가서 정체를 확인하려고 하니까, 그냥 이쪽으로 놀러 온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 그것도, 세일러문과 무척 안 좋은 추억이 있다는 말까지 하던데?”


동생의 말을 듣던 아이스케키의 입에서 경탄성이 흘러나왔다.


"햐! 대단하군. 검을 뽑는 게 보이지도 않는다니, 엄청난 쾌검인가 보네. 근데 말이야, 몸을 몇 등분을 만들었다고?"


형의 반응에 신이 난 얼음땡은 침까지 튀기며 자신이 목격한 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응, 그냥 하얀색 빛이 잠깐 반짝이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몸이 몇 조각이 돼서 떨어지더라고. 정말 대단했어. 그냥 뒤돌아서 검에는 손도 안 대고 있었는데. 엄청났어. 역시 고렙은 대단해."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환상을 꿈꾸는 동생을 보며 형은 형 나름대로 환상을 꿈꾸었다.


"으음, 그 정도 실력이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겠군."


아이스케키는 현재 빙궁이 처한 위기를 새삼 느끼며 고수 한 명 한 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 차였다. 그런 와중에 동생이 발견한 두 명의 고수라니. 게다가 그들은 세일러문에 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이스케키는 자기 이마에 그려져 있는 주름살 중 하나가 엷어지는 것을 느끼며 사방으로 연락을 날리기 시작했다.


<단체 쪽지 날립니다. 두 명의 고수를 찾습니다. 한 명은 덩치가 크고 도를 쓰며, 다른 한 명은 덩치가 작고 검을 쓴답니다. 듣자 하니 꽤나 고렙이라니까 괜히 건들진 마세요. 발견하면 저한테 정중히 모셔오세요. 제가 초대한다고 전해 주세요. 모두 열렙!>


쪽지를 날리고 다시 자리에 앉은 아이스케키의 두 눈이 빛을 발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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