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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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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31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1.16 19:05
조회
54
추천
2
글자
15쪽

65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


‘비, 비밀이라니!’


‘쟤 성인 아니었어?’


‘우, 우욱!’


본좌가 앙증맞게 ‘비밀!’이라고 외치자 일행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물론 멀리 뒤에 무릎을 꿇고 있던 대장 두더지의 얼굴은 일행의 얼굴보다 더 창백하게 변했다. 앙증맞게 애교를 떠는 본좌의 모습과 두더지들의 엉덩이를 괴롭히던 본좌의 이중적인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사, 살인마의 애교라니!’


본좌의 손에 죽은 두더지들이 눈을 감지 못하고 원통해할 광경이다.


"그, 그래, 비밀······."


"그래, 다··· 다 가져라."


"하하, 고마워요. 이제 협상 시작해야지!"


기분이 좋은 본좌는 폴짝폴짝 뛰어 대장 두더지의 앞까지 갔다. 순간 환하게 웃고 있던 본좌의 얼굴이 언제 웃고있었냐는 듯, 갑자기 무섭게 일그러졌다.


"짜식이! 뭘 봐! 눈 깔아!"


"예? 예, 예."


갑작스런 본좌의 변신에 대장 두더지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역시 무서운 자다.'


대장 두더지는 본좌의 완벽한 마인드 컨트롤과 이중적인 모습을 생각하며 치를 떨었다. 그런 대장 두더지의 귀로 본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너희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 중 내가 쓸 만한 것 없냐? 참! 지렁이 갖고 오면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해주겠어!"


으름장을 놓는 본좌를 보며 순간 지렁이를 떠올린 대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하, 물론이죠. 지렁이라뇨······. 어이, 거기 아무도 없냐?"


"예, 예, 여기 있습니다."


"아이템 창고 가서 쓸 만한 아이템 좀 가져와라."


"어떤 것으로 가져올까요?"


종류를 묻는 부하 두더지의 말에 대장 두더지는 본좌를 바라보았다. 본좌는 가만히 서서 입을 열었다.


"일단 종류별로 가져와 봐. 맘에 드는 게 있나 보게."


"네, 알겠습니다."


부하 두더지는 재빨리 토굴로 뛰어들었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지난 뒤 두더지들이 몰려왔다.


"여기 가져왔습니다."


물건들을 살핀 본좌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본좌가 웃는 모습을 보며 대장 두더지도 같이 웃어주었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 나 이거 다 가질래!"


끝까지 웃을 수는 없었다. 본좌의 입에서 나온 경악스런 말에 대장 두더지를 비롯하여 아이템들을 갖고 나온 부하 두더지들까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본좌는 그런 두더지들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물건들을 주워 들기 바빴다.


"아, 안 되는데······."


"꾸짖을 갈! 안 되긴 뭐가 안 돼!"


본좌의 호통에도 대장 두더지는 소신을 지켰다.


"그, 그러면 혼나요!"


"······?"


본좌는 대장 두더지가 혼난다는 말을 하자 호기심이 생겼다.


"누구한테?"


"제, 제작진한테요. 유저에게 아이템 퍼다 준다고. 그러면 저희도 혼나고, 님도 혼나요. 다 빼앗길걸요?"


"흠······."


나루호도.

하긴 지금의 아이템 획득 방식이 정상적인 루트는 아니다.


대장 두더지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좌는 고민에 빠졌다. 무기부터 장신구, 방어구까지 무엇 하나 포기하고 싶은 물건은 없었다.


그런 본좌에게 지존이 다가왔다. 지존은 환하게 웃으며 본좌의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오늘따라 지존의 미소가 더 아름답게 빛난다.


"하하! 뭘 그리 고민하는가, 친구? 자네답지 않네."


"응?"


웃고 있는 지존의 벌어진 입속에서 엄청난 빛을 번쩍이는 이빨에 순간 시야를 잃을 뻔하던 본좌는 의아해했다. 그런 본좌에게 지존이 해결책을 제공하였다.


"공동명의가 있지 않나, 공동명의!"


"공동명의!"


공동명의. 공동명의의 뜻을 모르는 대장 두더지는 그저 불안한 듯 지존과 본좌를 바라보았다. 지존의 말에 본좌의 얼굴이 쫙 펴지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호오··· 이봐, 대장?"


"네?"


두더지 대장은 갑작스레 친근하게 다가오는 본좌의 말에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두더지의 짧은 다리로는 유저와 거리를 벌리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다가선 본좌에 의해 둘의 거리는 오히려 반 보가량 더 가까워지고 말았다.


"흐흐, 저기 있는 아이템들 말이야······."


꿀꺽.


두더지 대장은 바닥에 널려 있는 아이템들을 몸으로 가리며 만약을 대비했다. 하지만 본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두더지 대장의 여린 가슴을 발기발기 찢어버렸다.


"다 줘."


"엥?"


두더지 대장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좌에게 귀를 가져다 대며 다시 한 번 미지의 문장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본좌는 친절하게도 두더지 대장에게 전 품목 몰수라는 선고를 내려버렸다.


"다 달라고! 아, 나 혼자 가져가면 벌 받겠지만, 그게 아니잖아? 여기 있는 유저들 수가 몇인데? 나눠가지면 한 사람당 두 개 정도밖에 안 되잖아? 이래도 내가, 아니, 우리가 갖고 나가는 데 불만이 있나? 한 명이 다 가지면 안 되는 거랬잖아. 여러 명이 갖고 간다는데 불만 있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훌륭한 투자자는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법이다.


"헉! 그, 그럴 수가!"


두더지 대장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자신의 뒤에 놓인 아이템들이 어떤 것인가! 비록 최상품은 아니더라도,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꽤나 돈 되는 물건들로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두더지 대장이었다.


그런 대장에게 본좌의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결국 두더지 대장의 얼굴은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좌와 지존은 두더지 대장의 안쓰러운 표정에도 불구하고 침을 질질 흘리며 연신 웃어댔다.


"아, 안 됩니다!"


두더지 대장은 아이템들을 넘길 수는 없었다. 아이템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기도 했지만 제작사와 두더지월드의 취지에도 맞지 않았다.


"왜!"


본좌의 밝기만 하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검에 살포시 손을 얹는 본좌를 보면서 두더지 대장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가리는 모습은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하지만 두더지 대장은 공포에만 질려 있을 수는 없었다. 협상단인 만큼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최대한 공정하고 공평한 결과를 이끌어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 두더지 대장은 침을 한번 삼키고는 자신의 주장을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들을 드린다면 당장은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더 이상 당신으로 인해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되겠지요.”


공포를 이겨내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앞으로 리젠될 대장급 이상의 두더지들이 먹을 아이템들입니다. 올해 예산으로 제작진이 책정한 전량입니다. 더 이상의 여유분은 없죠. 만약 이것들을 그런 식으로라도 드린다면 저희는 앞으로 싸울 유저들과의 전투에서 뱉을 것이 없습니다. 빈속으로 그냥 리젠해야 하죠.”


생각보다 현실적인 이유였다. 모두 두더지 대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럼 다른 유저들에게 너무 불리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만약 이것들을 당신에게 다 주게 되면 제작자 측과 운영자 측에서 저희를 경질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희는 살아도 산 게 아니겠죠. 끝없이 토끼 따위의 몹으로 윤회를 거듭하게 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냥 삭제될지도 모르죠. 그러니 두더지들에게 평화를 준다는 협상의 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두더지 대장은 긴 말을 마치고는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말은 다 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입장을 표명했으리라 생각했다.


“...”


상대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게 그 증거였다. 

두더지 대장은 본좌가 분노에 찬 눈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그 증거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 말하면 상대도 들어먹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본좌와 지존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사실 둘에게 다른 유저들과의 공평한 아이템 분배 따위는 생각도 해본 적 없는 문제였다. 남에게 나누어줄 게 있으면 내가 하나라도 더 먹고 죽겠다는 발칙한 사상으로 무장한 둘에게 양보심이란 것 자체가 존재할 리 없었다.


하지만 뒤에 있는 일행들을 생각한다면 양보를 해야만 했다. 자신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본성을 드러내면 여태껏 쌓았던 친분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라는 게 그렇다. 더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장기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둘에게는 지금 순간이 고난 그 자체였다.


인간의 선택은 양날의 칼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선택도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쪽을 선택해도 약간씩의 손해는 감수해야만 했다. 차라리 이익이 없었다면 고민도 없었을 테지만, 비슷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기회에 대해 선택을 내려야 한다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쩌지?’

‘이걸 참고 넘겨야 하나?’


만약 지금 이 물건들을 취한다면 당장은 좋겠지만 끝없는 두더지들의 침략을 견뎌내야만 한다. 그리고 일행에게 못되고 양심 없는 놈이라고 찍힐 위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여태껏 쌓아왔던 나름대로의 착한 모습은 물거품이 될 소지가 충분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앞의 물건들을 포기하자니 너무 아까웠다. 일행이 자신들을 위해 물질적으로 충분히 보상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데다, 그렇게 된다 해도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기도 했다.


점점 깊어만 가는 수심에 본좌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갔다. 어느새 본좌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까지 맺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생각만 할 수는 없었다. 결국은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한참을 고민한 본좌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그렇다면!"


뒤에 있는 일행들을 포함한 전 두더지 공동체가 본좌의 입을 주시했다. 앞으로 게임 세상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의 기대 속에서 본좌의 입이 열렸다. 본좌는 결단을 내린 듯했다. 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듯 미련을 버리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그럼, 일단 한두 개로 내 몫만 챙기도록 하지. 다른 유저들에게도 양보해야지."


한숨을 내뱉으며 탄식하듯 말하는 본좌를 보며 두더지 대장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두더지 사회에 빛이 있으라!’


더 이상 엉덩이를 움츠릴 필요도 없고 자신들이 파놓은 토굴을 이용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를 괴물을 생각하며 벌벌 떨 필요도 없다. 두더지 대장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기 동포에게 기쁜 소식을 퍼뜨렸다.


그러나

본좌와 지존은 포기한 적 없었다.


[잘 생각했어. 그 정도도 충분한 대가야.]


그들이 무릎 꿇은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나중에 와서 털지 뭐. 귀찮겠지만, 또 한 번 힘써보지 뭐.]


이럴 수가. 지존과 본좌의 귓말은 도대체 무슨 해괴망측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인가! 두더지들의 토굴에 또 잠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방방 뛰어다니는 두더지 대장과의 약속은 어찌 될 것인가!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잠시 본좌와 지존의 머릿속을 탐험해 보자.


찾고 싶은 단어 : 약속


검색 결과 : 0건의 단어가 검색되었습니다.


경천동지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본좌는 애초부터 약속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아니, 잘못 인식되어 있었다. 약속이란 깨뜨려야 제맛이라는 안타깝고 발칙한 발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기뻐 날뛰는 두더지 대장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하하, 그럼 협상은 마무리되었군요. 그럼 이 검과 갑옷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물건이니 요긴하게 쓰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는 웃으며 만났으면 좋겠군요."


두더지 대장은 연신 싱글벙글하며 쓴웃음을 짓고 있는 본좌를 떠나버렸다. 본좌는 양손에 아이템을 쥔 채 떠나가는 두더지 대장의 품에 안겨 있는 수많은 아이템에서 시선을 뗄 줄 몰랐다.


"쩝······."


두더지 대장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본좌는 몸을 돌려 일행을 바라보았다.


"하하, 잘했네. 다 같이 돕고 살아야지. 사실 이 정도 얻은 것만도 어딘가. 아니, 여기서 살아나가는 게 어딘가? 하하!"


갑을은 정말 모범 시민다운 말로 본좌를 달랬다. 하지만 갑을의 말은 본좌의 여린 마음을 두 번 짓이기는 것이었다. 본좌는 갑을의 말을 듣고는 더 씁쓸했다. 아이템을 모조리 빼앗지 못한 것도 아쉬운데, 다른 유저가 갖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하니 가슴 한편이 시려왔다.


"맞아. 살아서 나가는 것도 다행이지. 정말 잘해 주었네. 나가면 내가 한턱 쏘지. 하하하하!"


"오! 병정 형님이 쏘는 겁니까? 구두쇠 할아범이 많이 늘었네!"


"뭐야? 내가 평소에 돈을 아껴서 그렇지 쓸 때는 팍팍 쓴다고.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일행들은 살아난 것만도 기쁜 듯했다. 무기가 통하지 않던 총사령관 두더지의 뚱띠 모드와 너무나 황당해 대처조차 할 수 없었던 레인저 모드를 격파하고 수많은 두더지들과의 전쟁을 피한 것에 만족한 듯싶었다. 일행을 보는 본좌는 의기소침해졌다. 그런 본좌에게 지존이 다가와 위로해 주었다.


[너무 낙심하지 마.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다음에 또 오자. 그때는 나도 열과 성을 다해 도와줄게.]


[그럴까? 하지만 너무 아쉬워. 한탕 크게 할 수 있었는데··· 크윽!]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해. 조금 더 레벨을 올릴 때까지는 버텨야지.]


지존의 말에 본좌는 힘을 얻었다. 그렇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아니, 무한 질주를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자. 본좌는 얻지 못한 아이템에 대한 미련을 털어버리며 다시 레벨업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그래! 네 말이 옳아. 저까짓 아이템 따위에 연연할 필요는 없어. 조금 더 고렙이 된다면······!]


[된다면······?]


본좌는 희열에 찬 얼굴로 우렁차게 소리쳤다. 물론 귓말로.


[더 비싸고 좋은 아이템을 받치라고 하는 거야! 흥! 기다려보라지! 두더지 자식들······. 아주 씨를 말려줄 테니까.]


[그래, 그 정신이야.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하하.]


[하하하하!]


지존과 본좌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나눴다. 본좌는 꽁했던 마음이 씻겨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속이 다 시원했다.


본좌만 기분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본좌와 회담을 끝내고 동료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러 간 두더지 대장도 기분이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용산의 모든 두더지들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엉덩이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본좌가 힘을 길러 다시 올 때까지만 지켜질 약속이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좌가 한 약속이 영원하리라 믿는 두더지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용산에 부는 피바람은 잠시 그 기세를 멈추는 듯했다. 하지만 점점 내리깔리는 숲속의 어둠 뒤로 성을 향해 걸어가는 본좌의 미소는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너무 적막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하늘만이 알 것이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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