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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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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30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1.08 19:05
조회
72
추천
2
글자
13쪽

57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날아간 돌은 보람찬하루의 돌을 테이블 밖으로 밀어내고서야 멈췄다.


!!!


“...”

“흠...”

“...”


긴장이 맴돈다.

1대 1대 1의 구도.


이제 셋의 주변으로는 비장감마저 돌았다. 하지만 그 비장감을 유지하던 긴장은 곧 깨지고 말았다.

과연 다음 타겟은 누가 될 것인가!


딱!


초콜릿의 돌이 행복한하루의 돌을 원 밖으로 밀어내며 1대 1 구도로 만들어 버렸다.

초콜릿은 결과에 만족한 듯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지존을 바라보았다.


"호호! 이제 처음처럼 1대 1로 돌아왔군요."


하지만 지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하면 한 번에 더 많은 타격을 입힐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귀찮은 상대를 치워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었다.


“후우”


심호흡을 한 지존이, 손가락을 튕겼다.

에너지가 응축된 손가락이 돌을 때렸다.


쾅!


“헛!”


초콜릿은 배시시 웃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지존이 날린 돌에 튕겨진 자신의 돌들이 얼굴로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악!"


이마에 바둑알을 선물 받은 초콜릿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편 초콜릿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며 지존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푸하하하”


무표정을 고수하던 지존이 자신의 굴욕에 웃었기 때문일까?

짜증이 났는지 초콜릿의 얼굴이 붉어졌다.


"뭐예요! 뭐가 그렇게 웃겨요!"


"킥킥! 미, 미안해요. 킥킥··· 크··· 큭··· 푸하하하하하하!"


곱고, 단정하게만 보이던 초콜릿의 얼굴이 일그러지자, 지존은 기쁨에 겨워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익!"


결국 지존의 공격에 초콜릿도 열을 받았는지 막 나가기 시작했다. 이성을 잃은 초콜릿이 차분하게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방향을 잘못 잡은 바둑돌은 초콜릿의 괴력에 힘입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런, 진정하셔야죠. 아까운 돌 하나만 잃었군요."


매그네틱플랫의 1인자인 지존이 자신보다 돌도 많지 않은 애송이에게 질 리는 없다.


그렇게 승부는 끝나버렸다. 승부가 끝났으니 더 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다. 괜히 남아봤자 피곤해질 것 같았다.


지존은 자기 배낭에 은자 1,200냥이라는 거금을 쓸어 담으며 로그아웃했다.


“후우. 짧고 좋은 승부였다.”


지존은 이제야 만족했는지 흐뭇한 얼굴을 하고는 소파에 몸을 던졌다.


"음냐, 정말 보람찬 하루였어."


잠을 자지 못했던 지존은 그동안 유지되었던 긴장이 풀리자 순식간에 잠들어버렸다. 잠든 지존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제5장


두더지 군의 역습




지존과 본좌가 게임에 들어간 건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지존은 잠을 자다 말고 접속했기 때문에 피곤했지만,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기분은 무척 좋았다.


"여기 500냥."


"응? 돌려주는 거냐? 너 이걸로 놀았던 것 아니었어?"


지존은 환하게 웃으며 본좌가 자는 동안 일어난 일을 이야기했다.


"오옷! 은자 1,200냥! 역시 내 친구답다. 결국 본전에다 이자까지 붙여서 왔구나! 장하다. 내 새끼!"


작은 키의 본좌가 덩치가 산만 한 지존을 안으며 토닥였다.


"그럼 이제 뭘 하지? 아직 아저씨들 안 왔잖아."


"일단 단약하고 주문서 사고 사냥이나 가자. 레벨을 1이라도 더 올려놔야지."


"음, 좋아. 오늘은 내가 한턱낸다. 가자. 내가 다 사줄게."


"안 돼!"


지존이 쏘는 것을 환영하는 것이 당연하건만 본좌의 입에서는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


"너 또 그 잡화점 가려고 그러지? 안 돼!"


본좌의 말에 지존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야! 내가 미쳤다고 거길 또 가니? 당연히 가까운 데 아무 데나 가는 거지. 돈이 많을 때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지 언제 해보겠냐? 최고급 전문점으로 가자. 있을 때 써야지."


"맞아, 맞아. 어서 가자."


일반의 통념과는 무척 다른 발상이다. '있을 때 아끼자', '돈이 많을 때 아껴 써야 한다'라는 상식을 뒤엎는 발안이 아닐 수 없다. 얼핏 들어보면 맞는 말 같으면서도 이상하다. 하지만 지존과 본좌가 정상에서 약간 어긋나 있다는 것을 감안해 생각한다면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둘은 결국 고급 잡화점에서 단약과 주문서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갑작스러운 큰 거래에 입이 찢어지는 상점 주인 NPC를 뒤로하고 둘은 산으로 올라갔다.


"이번엔 반대편으로 올라가자. 저번에 두더지들하고 싸우던 곳이 비밀의 방으로 이어지는 광장이라고 했잖아. 그러니 이제 열쇠만 다 모으면 돼."


본좌의 말에 지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레벨도 어느 정도 올랐으니까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을 거야."


둘은 산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가끔가다가 호랑이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제 호랑이 따위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간혹 호랑이C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 조차도 그저 경험치를 주고 사라지기 바빴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니까."


"하하! 맞아, 그때의 우리가 아니지."


고렙들에게 붙어 경험치를 쪽쪽 빨아먹던 둘의 레벨은 가히 괄목상대라 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하루가 다르게 쭉쭉 뻗어나가는 경험치 바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레벨업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였다.


"얍얍!"


"먹어랏!"


곳곳에서 유저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이미 업데이트가 된 후로 많은 사람이 찾아온 것 같았다. 입구에서부터 시야가 미치는 곳까지 유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존과 본좌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거 쉽지 않겠어."


"사람이 너무 많네. 이래서야 몹인들 제대로 잡겠어?"


"일단 지형이나 숙지해 놓자. 경험치야 아저씨들이 알아서 올려주겠지, 뭐."


둘은 간간이 리젠되는 몹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유저들과 경쟁하며 몹이 리젠될 때까지 기다리느니, 지형 파악이나 해두자는 생각이었다. 경쟁자가 많은 이상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했다.


동굴로 들어갈수록 나타나는 몹의 수준은 높아졌다. 물론 수준이 높거나 낮거나 유저들의 밥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분석을 위해 움직이는 지존과 본좌는 생각 외로 높은 난도의 퀘스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점점 불안해졌다.


"너무 세. 너무 많고."


"몹도 몹이지만 유저들이 너무 세."


"도대체 다들 레벨이 몇이야? 이걸 우리가 뚫을 수 있을까?"


"글쎄,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혹시 알아?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열쇠라도 얻을지?"


"그럼 일단 계속 들어가 보자. 여차하면 귀환주문서 써버리지 뭐."


화려한 기술을 써대는 유저들에게 지존과 본좌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둘은 아직 레벨이 150이 안 되었기 때문에 무기에 기를 불어넣을 수도 없었다.


본좌나 지존이 이곳을 헤쳐 나가려면 최소한 검기나 도기를 써야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레벨을 올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본좌는 강추가 검기로 감싼 검으로 기술을 사용하며 이무기의 목을 자르던 모습을 회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맞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일단 검기를 씌울 수 있게 되면 공격력이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저 입에서 새어 나오는 한숨만 늘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한숨만 쉬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캬오오오오!"


"피햇!"


둘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지네로 인해 본좌의 머릿속에서 잡념이 사라졌다. 거대 지네가 본좌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며 돌진했다.


"으읍!"


데굴데굴.

땅바닥을 굴러서야 본좌는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본좌는 딴생각하다가 지네가 땅을 뚫고 나오는 타이밍을 놓친 것을 후회했다. 지네의 몸이 일부라도 땅속에 남아 있으면 모를까, 땅 밖으로 몸을 완전히 꺼낸 지네와 싸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무기를 상대하는 것이라면야 상대의 엄청난 덩치 속에 숨어 사각을 노릴 수 있겠지만, 이무기보다 작은 사이즈의 지네는 다르다. 이무기보다 월등히 약하지만, 사이즈의 차이가 있다 보니 이렇다 할 사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워낙 지네는 민첩 스탯이 높아 워낙 빠르기 때문에 민첩캐인 둘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에잇! 성가시게!!”


한참 지네의 공격을 피하던 본좌에게 결국 위기기 닥쳤다. 지네의 머리를 피해 몸을 날린 본좌에게 꼬리가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조심!”


지존의 경고에 본좌는 몸을 옆으로 굴리며 눈을 감았다. 곧 있을 타격감을 생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깡!


하지만 타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눈을 뜬 본좌는 알 수 있었다. 웬 유저가 나타나 지네의 꼬리 공격을 대신 막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본좌는 헐레벌떡 일어나서 지네의 사각으로 돌아가 칼을 휘둘렀다.


"캬아아아!"


본좌의 공격에 몸통의 일부가 날아간 지네의 몸놀림이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본좌를 도와준 유저는 레벨이 꽤 되는지 지네의 공격을 수월하게 막아냈다.


"머리를 노려!"


유저의 말에 지존과 본좌는 지네의 머리 부분만을 공격했다. 둘 특유의 정확성과 민첩성에 탄력받은 검과 도는 지네의 머리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결국 지네는 갑자기 등장한 유저의 견제와 지존과 본좌의 합공에 쓰러지고 말았다.


"휴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그런데 레벨이 낮은 것 같은데 여기서 뭐 하세요? 위험하게."


"그냥요. 동굴탐험을 하던 중이죠."


지존의 말에 유저는 당황스러워했다.


"동굴탐험이라··· 위험한 행동을 하시는군요. 레벨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죠."


상대의 말에 본좌는 머리를 긁으며 멋쩍게 웃었다.


"하하,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다른 곳은 몹이 나타나기가 무섭게 다른 유저들이 잡아버려서 사냥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제야 유저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네요. 그래도 여기는 님들한테는 위험해 보여요. 나가는 걸 추천합니다.”


유저의 말에 본좌와 지존은 차마 그러겠노라 대답할 수 없었다. 무공비급을 찾기 위해서는 탐험해야 했다. 모험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음, 그래도 탐험은 계속해야 하는데······."


"저기,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꼭 들어가 봐야 할 일이 있어서······."


본좌는 도와준 김에 더 도와달라는 철면피 신공으로 밀고 나갔다. 유저는 일순간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레벨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얼마 못 버팁니다. 그래도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는 도와드리죠."


유저의 말에 지존과 본좌의 얼굴이 환해졌다.


"하하,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본좌고요, 친구는 지존입니다."


"저는 세일러문의 비너스에 소속되어 있는 '꽃을꺾는남자'입니다."


순간 지존과 본좌는 호흡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함께 하는 일행이 ‘창문’ 소속인데, 하필이면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적대 세력인 ‘세일러문’의 소속이라고 하니 난감했다.


"하하, 하.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자신들은 이미 창문과 엮였기에 세일러문과 인연을 맺는 게 불편하게 느껴진 지존과 본좌였다. 그래도 자신들보다 레벨 높은 유저에게 도움받을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기에 불편감을 무시하며 동굴 안으로 계속 들어갔다.


저벅저벅.

셋은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동굴 안으로 꽤 깊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지존과 본좌, 그리고 꽃을꺾는남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일은 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새로 업데이트가 됐다는 소식을 접한 수많은 유저가 동굴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눈에 보이는 몹들의 힘이 상당해 보였다. 그리고 그에 따라 더 높은 레벨의 유저들이 가득해 보였다. 몹이 나타나자마자 순삭해버린 유저들이 몹이 리젠되기만을 기다리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위험 상황은 아까 그 게 다였나?"


"뭐, 워낙 유저가 많으니까."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동굴 끝까지라도 가겠군요."


세 명은 유유자적하게 동굴을 걸었다. 갑작스레 일행의 앞에 튀어나오는 몹조차도 어디선가 날아드는 유저들에 의해 구타당하고 사라져버렸다. 눈앞에서 몹이 튀어나와도 꿈쩍하지 않고 팔짱을 낀 채로 잠시 서 있으면 알아서 문제가 해결될 정도였다.


문자 그대로 재미없고 지루한 상황. 비록 동굴탐험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너무나 재미가 없다. 결국 한참을 걷던 지존과 본좌의 양 볼이 씰룩거렸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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