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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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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37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1.27 19:05
조회
40
추천
2
글자
13쪽

76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한편 산적들이 결연한 의지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재물을 훔쳐 간 도둑들을 잡고자 이를 가는 동안, 지존과 본좌는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후하하하하하! 마셔라!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이 귀여운 것들··· 쪽쪽쪽쪽!"


 여관방.

 사내 둘이 머무는 지저분한 싸구려 여관방은, 어느새 호화로운 술병으로 가득 도배되어 있었다.


 엄청난 양의 술을 들이켜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지존과 본좌 둘이었다. 둘은 용의 눈물을 가운데 놓고서는 주거니 받거니 대작하며 기뻐했다.


 "후하하하하하하! 오늘따라 바나나우유가 잘 받는데? 이거 참 입에 달라붙는군."


 "캬! 딸기우유는 어떻고! 명주구나, 명주야! 크하하하하하하!"


 "그건 그렇고 말이야,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까? 벽력구는 우리가 접수했으니 산적들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한데?"


 지존의 물음에 본좌는 물고 있던 바나나우유 맛 술병을 내려놓으며 호쾌하게 웃어젖혔다.


 "하하하하! 뭘 그런 걸 걱정하고 그래? 벽력구가 없는 산적들이야 이빨 빠진 호랑이지. 제까짓 것들이 날뛰어봤자 산적이라고."


 본좌의 답변에 지존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왠지 걱정되는걸?"


 "걱정? 무슨 걱정? 그 녀석들이 또 다른 무기라도 갖고 있을까 봐서? 하하하하! 걱정은 무슨 걱정이야. 지금은 이 귀여운 아기를 얻은 기념으로 한껏 즐기자고.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시간은 충분하니까···.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자.

 오늘 일은 내일, 내일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는 몹시 바람직한 생각을 하며 사는 둘이었기에 나올 수 있는 발언이다.


 창문에 소속된 유저나 세일러문에 소속된 유저들은 지금 눈에 불을 켜고 언제, 어떻게 뒤통수를 맞을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금, 본좌의 말은 너무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지존 역시 본좌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온 자다. 지존은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고민하기에는 눈앞의 용의 눈물이 너무나 귀여웠다. 손에 들고 있는 딸기우유가 너무나 맛있었다.


 게다가 전쟁은 창문과 세일러문이 하는 것이지 자신들이 하는 것이 아니기에 둘은 가벼운 마음으로 사태를 바라볼 수 있었다.


 "흐흐흐, 중요한 것은 말이지······."


 "······?"


 걱정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나온 본좌의 진지한 말투에 지존은 본좌를 바라보았다. 본좌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하지만 웃고 있는 눈에서 나오는 빛은 심상치가 않았다. 마치 맹수가 먹이를 노려보는 듯한 눈빛.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두근두근


 지존은 순간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본좌가 저런 눈빛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판치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던, 예전 그 시절에만 보였던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산적들이 벽력구를 잃은 상태에서 무슨 꼼수를 부리는가, 또는 세일러문이 또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야."


 "그럼?"


 지존은 점점 본좌의 말에 빠져들었다. 본좌의 눈이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은 그의 머리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아니야.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지. 후후."


 "아!"


 지존은 갑자기 전율을 느꼈다. 지금껏 잊고 있던 것······. 주변의 흐름에만 민감해 있었던 터라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지존은 갑자기 머리털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구나! 내가 그 생각을 못 했다니!"


 지존은 본좌를 바라보았다. 본좌는 지존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고는 지존 앞에 놓여 있는 딸기우유를 집어 들고는 원샷을 때려버렸다.


 하지만 지존은 개의치 않았다. 갑작스레 딸기우유를 강탈당하긴 했지만, 생각이 정리되었다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하도 전쟁 이야기만 나오다 보니 자신도 전쟁에만 정신이 팔린 상태였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다. 창문 길드가 전멸당하건, 세일러문이 전멸당하건 자신들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문제다. 용각성의 미래는 자신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이 기회를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야. 꿀꺽."


남아 있던 우유를 마셔버리며 입을 닦는 본좌를 보는 지존의 눈은 빛이 번뜩였다.


 “앞으로 얻을 기회라니··· ”


 “정말좋은 기회다.”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난세에서는 조금만 노력해도 운이 따를 확률이 높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또 언제 이런 좋은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다.


 지존은 생각을 정리하고는 벌떡 일어났다.


 "······?"


 "나가자!"


 "응?"


 "나가자고!"


 "왜?"


 "하하하하하하하! 어서 가서 준비하자꾸나!"


 "······?"


 "무기 좀 충분히 사놔야겠어."


 "······!"


 지존의 말에 본좌 역시 전율을 느꼈다. 


 무기!

 바로 그것이다. 무기!


 본좌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이번 전쟁에서 어떻게 하면 창문과 세일러문 사이에서 이득을 꾀할 수 있을까만을 연구하다 보니 놓쳐버린 것이 있었다.


 누가 서로를 보조해 주는 친구 아니랄까 봐, 과연 지존은 본좌가 놓친 부분을 정확히 꿰뚫었다.


 "무기와 방어구,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돈은 충분하니 많이 사놓을수록 유리하겠지?"


 "후후후후, 넌 정말 천재야. 내가 생각도 못 하고 있던 부분을 생각해 내다니··· 정말 대단해. 전쟁을 앞둔 상태에서의 무기 사재기라. 하하하하하하!"


 "다 네 덕분이지. 네가 일깨워주지 않았다면 난 그저 전쟁에 참가해서 무공 스킬이나 올리려는 안일한 생각만 했을 거야."


 둘의 두 눈이 마주치며 뜨거운 불길이 타올랐다. 본좌와 지존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용의 눈물과 빈 술병을 챙겼다. 당연히 용의 눈물 같은 보물은 간수를 잘해야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고, 빈병들은 편의점에 재활용으로 팔기 위함이리라.


 철저한 절약정신과 한탕주의가 어울릴 때에 비로소 부자가 된다는 진리를 뼛속까지 각인시켰기 때문에 나온 자연스러운 습관이었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전쟁을 앞둔 상태에서 두 사내가 벌여놓은 일들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산적들의 벽력구를 몰래 '운반'해 버림으로써 산적들의 전력을 약화시켰으며, 세일러문의 비밀 계획은 이미 누설되었고, 전쟁을 앞둔 상태에서 용각성의 모든 무기상과 방어구상들은 두 명의 사내에 의해 사재기를 당할 것이다. 전쟁을 앞두고 무기와 방어구가 부족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용각성에 부는 혈풍은 너무나 뚜렷하게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제4장


상도




 "무엇이? 무기가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죄송합니다. 지금은 무기가 다 팔려서 없습니다. 다음 주쯤에나 무기가 들어올 예정이랍니다. 어찌 된 일인지는 더 조사해 보겠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문파에서만 난리가 난 게 아니다.

 그저 여행길에 용각성에 들린 사람들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예? 왜 이것밖에 없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있었잖아요! 가격 확인하고 모자란 돈 채워서 갖고 왔더니 다 팔렸다니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죄송합니다, 손님. 상품 갑옷은 다 팔리고 지금 남은 것은 옷가지나 구리갑옷 정도입니다."


 "이런!"


 작은 규모의 공격대도 보급에 실패했으며


 "단주! 큰일 났습니다! 화살이 다 팔렸답니다!"


 "뭐? 화살이 다 팔려? 그게 무슨 소리야?"


 "무기점이란 무기점은 다 돌아다녔지만 소모성 아이템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깡그리 사라졌다고요."


 "그···그게 무슨 호랑이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저도 몰라요. 아무튼 큰일 났어요. 누군가 싹쓸이를 해버린 모양이에요."


 "이런······! 전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쟁은커녕 연습이나 사냥에 쓸 화살도 모자란 상태라고요! 대책이 필요해요."


 "대책은 무슨······!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공성전을 시작해야 해서 보급품을 준비하려 했던 문파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문주! 큰일 났습니다!"


 "엥? 왜? 전쟁이라도 시작된 건가?"


 "전쟁은커녕 사냥도 못 하게 생겼습니다. 어떤 자식들이 무기하고 방어구들을 몽땅 사가 버렸어요. 지금 상점에는 구리갑옷이나 싸구려 철판갑옷 정도만 남아 있답니다. 화살도 없고 투척용 창도 없어요."


 "뭣!"


 "어쩌죠? 창문 놈들의 계략일까요?"


 "끄응··· 일찍 좀 준비해 놓을걸.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비겁한 자식들 같으니라고!"


 그리고 그 상황은 창문과 세일러문을 가리지 않았다.


 "문주! 큰일 났습니다!"


 "뭔가?"


 "무기가··· 무기가 하나도 없어요. 궁병도 그렇고 투척병들도 그렇고, 각자 소지하고 있던 것하고 창고에 쌓여 있는 예비용 말고는 더 구할 수가 없답니다."


 "그···그게 무슨 소린가?"


 "누군가 소모용 무기들과 좋은 방어구들을 몽땅 사가 버렸답니다. 간신히 단약만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설마?"


 "비겁한 세일러문 놈들의 계략이 아닐까요? 이런 상태에서 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이런! 모두에게 알려라! 전 창문 유저들에게 귓말을 보내서 1급 경계 명령을 내리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이야······."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게 바로 이들이다.


 "크크크크크크, 은행 직원 놀라던 표정 봤어? 크크큭!"


 "하하! 그러게 말이야. 용의 눈물을 세이브하는 그 표정하고는······. 하긴, 놀랐겠지. 이런 중소 규모의 성에서 그런 귀한 보석을 보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


 "크큭, 그것도 그렇지만 은행 창고에 그 많은 무기와 방어구들을 쌓아놓는 모습을 보고서는 거품을 물려고 하더군."


 "NPC가 거품이라니, 정말 웃기는군."


 "흐흐··· 그건 그렇고, 인제 어쩌지? 이렇게 길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상황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니, 큭큭······."


 "허생만 사재기에 능한 게 아니란 걸 보여줄 기회지. 큭큭, 다음 업데이트까지 기다리려면 최소한 일주일은 걸리지. 밖에 나가 다른 성에서 사 온다고 해도 짧게 잡아 2~3일은 걸릴 거야. 그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볼 만하겠군! 맨손으로 싸우는 창병과 궁병이라······. 큭큭."


 "게다가 방어구나 제대로 있을까? 푸하하하하하!"


 "이쯤 되면 슬슬 다들 몸이 달아오를 텐데, 이제 슬슬 찔러나 볼까?"


 본좌는 싱긋 웃으며 지존을 바라보았다. 지존 역시 환하게 웃으며 본좌를 바라보았다. 용각성 내의 모든 소모성 아이템을 일순간에 사버린 두 재력가.


 비록 이 일로 산적 창고에서 뽀려온 모든 보석과 일전에 두더지들에게서 얻은 금은보화를 포함한 모든 재화를 날렸지만 둘은 뿌듯했다. 투자가 큰 만큼 이익도 클 것이다.


 둘은 안면몰수하고서는 철면피 신공을 극성으로 발휘하기 위해 심호흡했다. 그리고는 귓말을 날렸다. 당연히 상대는 세일러문과 창문의 두 문주. 전쟁 직전에 둘을 한자리에 불러놓고는 경매를 시킬 속셈이었다.


 과연 용각성에서 무기를 갖게 될 자는 누구인가.


 노을이 지고 있는 석양의 들판. 차가운 바람만이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황량한 벌판 위에는 네 사람이 서 있었다.


 "하하하! 오래간만입니다."


 "끙, 오래간만이라······. 만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사이에 많은 일을 했더군."


 창문 문주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지존과 본좌의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극성으로 익힌 안면 신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리라.


 "많은 일이라···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전쟁의 향방을 정할 중요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맨몸의 전사와 무기와 방어구로 도배한 전사의 대결, 어떻게 될지······? 하하, 너무 그렇게들 긴장하지 마세요."


 본좌의 뻔뻔한 소리에 창문 문주와 세일러문 문주는 붉게 변한 얼굴을 풀고는 둘을 노려보았다.


 "저희는 아까 귓말을 날린 그대로 그저 경매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지존의 말에 세일러문 문주가 차가운 조소를 보냈다.


 "흥, 경매라니! 전쟁을 코앞에 두고서 무기와 방어구를 통째로 사재기해 놓고서는 경매라니! 경매가 아니라 강매겠지!"


 "하하하! 저희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기회였거든요. 저희는 두 문파에 아무런 원한도 없습니다. 그저 돈이 좋아서요. 후후."


 "돈이라··· 후후. 얼마를 원하지?"


 창문 문주의 말에 본좌는 싱긋 웃으며 손에서 종이 네 장을 꺼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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