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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미카의 서재

우리 동아리에서는 내기 게임을 잘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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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미카
작품등록일 :
2016.10.17 22:58
최근연재일 :
2019.03.21 23:16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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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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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수 :
998,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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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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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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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30쪽

9화. (1)

DUMMY

※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작중 내에서 표기된 인물, 지명, 단체 등은 모두 허구적 요소입니다.









9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쏴라 (1)




“야~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주윤정입니다! 오늘 점심시간은 홍보동아리 부실 라운지에서 전해드립니다! 이곳 성류고는 음식이 아주 잘 나온다는 헛소문이 있는데 오늘 식단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메뉴들만 나왔습니다! 물론 윤정이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말이죠!”


점심시간. 오늘도 무척이나 요란스러운 말들을 속사포로 내뱉으며 홍보동아리 부실로 들어오는 윤정이. 한가지 식단밖에 없는 보통 고등학교랑 비교해보면, 우리 학교는 여러 가지 식단에 교내 매점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푸짐하기 그지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윤정이의 말은 한마디로 ‘배가 부른’ 말이다. 이곳저곳에서 잡담을 나누며 식사를 하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이렇게 가끔씩 부실에 와서 한가롭게 식사를 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낙인지라 오늘은 특별히 부실에서 먹는 것일 뿐이다.


“아무튼 그 맛 하나도 없는 식단을 대신해 이 현명한 윤정님은 봄철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인 2500원짜리 생딸기와 크림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공수해왔다는 말씀! 하루에 편의점당 3개밖에 없다! 놓치면 그날은 끝! 하지만 이 위대한 윤정님은 기어코 이걸 공수해왔다는 거! 후후훗!”


신나게 샌드위치를 꺼내며 보라는 듯이 흔들어 보이는 윤정이 -


- 탁.


“고마워.”


를 괴롭히는 것도 동아리 활동의 소소한 낙이다.


“아, 뭐야! 내놔~! 이 거지민준!”


샌드위치를 뺏으려고 해보지만 내가 자유의 여신상처럼 손을 높게 뻗으면 그 작은 키의 윤정이는 도무지 손이 닿을 겨를이 없다. 토끼 마냥 뛰면서 뺏어보려고 온 힘을 다하는데 그런 걸 눈치 못 챌 정도로 나의 반응속도는 둔하지 않다.


“좋아... 이렇게 되면 윤정이도 제대로 한번 나간다!”


그렇게 윤정이가 각오를 하고 손을 뻗은 곳은 다리 한가운데... 어?


“야! 주윤정 너 뭐 하는...”


“내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인 마냥, 윤정이가 ‘가서는 안되는 그곳’에 손을 뻗는 모습을 보고는 나는 급히 당황하며 손을 내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잠깐의 틈을 타서 윤정이는 샌드위치를 뺏어갔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는 샌드위치를 뺏긴 것은 안중에 없다. 하마터면 말도 못할 큰 사고가 날 뻔했기 때문이다.


“야, 너 재 정신이야? 어디 손을 대려고 하고 있어.”


“민준이야말로 재정신이야? 어디서 남의 걸 훔쳐 먹으려고!”


“그거야 당연히 장난이지! 내가 진짜로 뺏어 먹을 줄 알았냐?”


“윤정이도 장난이야. 윤정이는 샌드위치를 뺏으려고 일부러 ‘만지는 척’ 하려고 한 거라고.”


“그게 말이라고 지금 하는 거냐? 네가 무슨 애냐? 고등학교 1학년씩이나 됐으면서 해서 안되는 거 뻔히 알잖아!”


“그럼 샌드위치 뺏어 먹는 건 되는 거임? 남의 거 뺏어 먹으면 안 된다는 거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러니까 애초부터 난 안 뺐어먹는다고...”





- 콰아앙!





들었는가? 이 소리는 나와 윤정이가 끝이 날 줄 모르는 말다툼을 하고 있던 사이 잠시 잊고 있던, 평소는 책을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동아리의 한 여학생이 불길한 검은 오라를 내뿜으며 낸, 우리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하는 공포의 파열음이다.


“너희 둘 말이야... 아까부터 종아리에 대해 계속 뭐라고 궁시렁궁시렁 떠들어대는 것 같은데.”


읽던 책을 내려놓은 수진이는 느린 걸음으로 옆에 있는 대걸레봉을 집어 든다. 앞머리가 눈을 가리고 있어도 그 너머에서는 뼈까지 스며드는 살기가 느껴졌다. 이건 본격적으로 위험하다.


“그 종아리 좀 잠깐 걷어볼까?”


마치 저승사자처럼 우리 둘에게 다가오는 수진이를 본 나는 윤정이를 쳐다보자, 그녀도 고개를 끄덕인다. 예전에는 폭주하는 수진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지만, 한 달 정도 생활하면서 우리도 그런 그녀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내었다. 그것은...


“죄송합니다! 수진님!”


“윤정이,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수진님!”


간단하다. 고개 푹 숙이고 석고대죄하기. 굴욕스럽긴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진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우리 둘을 쳐다본다. 잠시 곁눈질로 그녀를 힐끗 보다가 나를 노려보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금 시선을 아래로 향한다. 그렇게 몇 초 동안의 긴 침묵이 흐르고 난 뒤에 수진이는 자기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집어 들었던 대걸레봉을 다시 놔두고 자기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 스읍.


자기 앞에 놓인 종이컵에 든 유자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이번만 봐준다’ 하는 암묵적인 신호를 완전히 확인하고 나서야 우리들은 겨우 몸을 일으킨다.


“우후훙, 샌드위치. 신선한 생딸기가 두 개씩이나 들어간 샌드위치~!”


아직도 윤정이는 정신을 못 차린 듯 나에게 혀를 내밀며 도발한다. 수진이 탓에 분위기도 이상해졌겠다, 나는 매점에서 사온 점심을 꺼내든다. 오늘은 생각보다 빵이 빨리 매진이 된지라 대신해 즉석 햄버거를 사 왔다. 나름대로 ‘청정 호주산’이라고 자부심 넘치게 쓰여있는 그 햄버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다. 전자레인지로 말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있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 동아리의 기억하기 싫은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내기 게임용 음식(?)을 만드는 데에 쓰려고 둔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부실에 하나 있다는 것 자체는 참 유용하다.


“왔음.”


뒤이어 도착한 ‘쿨한 목소리’의 주인공. 우리 동아리 부장은 늘 무표정한 얼굴에 낮은 톤으로 우리를 변함없이 맞이해준다.


“안녕... 근데, 뭐야 그건? 엄청 크네!”


오늘은 특이하게도 한 손에 커다란 검은색 액체가 담긴 커피를 들고 온다. 얼핏 봐도 한손 가득 손에 쥐고 있는 사이즈가 압도적이다.


“그거, 설마 아메리카노야?”


“오늘 아침부터 좀 더워가지고 시원한 커피가 땡겨가지고. 때마침 얼마 전에 새롭게 연 커피집에서 1L짜리 아메리카노 판다고 해가지고 한번 사 와봤어. 저번에 가봤을 때 한번 먹어봤는데 처음 알아본 커피점 치고는 맛이 괜찮더라고.”


“그거 오늘 다 마실 수 있겠냐? 얼핏 봐도 양이 장난 아니네. 1L면 페트병 반인데?”


“얼음 빼면 그것보다는 훨씬 적어.”


“그래도 보통 컵 두 개 정도 양은 돼 보이는데."


그렇게 애써 걱정은 하지만 커피를 '홍보동아리의 다섯 번 째 부원'쯤으로 치고 있는 아영이의 평소 모습을 알고 있다면 사실은 할 필요도 없는 걱정이다. 이래 봬도 아메리카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그녀는 자기 스마트폰 다이어리에다가 자기가 돌아다닌 카페나 편의점에서 마신 아메리카노의 목록들을 맛 하나까지 꼼꼼히 적어두어 소셜 사이트에 올릴 정도이다. 나도 그녀가 한번 적어놓은 리스트를 본 적이 있는데, 그녀가 갔다 온 장소들만 해도 100여 곳이 넘는다.


“으아, 엄청 크다. 아영이는 그 씨거운게 뭐가 그렇게 맛있다고 먹는 거야?”


윤정이도 샌드위치를 물면서 아영이가 든 커피에 시선을 두면서도 이해가 안 된다는 듯 표정을 지어 보인다. 평소 아영이에 대한 것이라면 어떤 일이든 공감해주는 윤정이로써도 도저히 공감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아메리카노이다.


“그리고 색이 뭐 이렇게 진해? 또 샷 추가했어?”


“살짝 맛이 좀 약한 것 같아가지고. 기본 3샷에다가 추가로 3샷. 1샷까지는 무료로 추가해주고 2샷은 추가로 내서.”


분명히 커피라면 어느 정도 물 색깔이 나야 하는데 이건 무슨 멸치 액젓 농축액 수준의 색깔이다. 샷 하나만 추가해도 커피가 엄청 진해지는데 3샷이라니... 물론 평소에도 기본으로 샷은 추가해서 마시는 아영이로써는 그렇게 문제 될 일은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마셔볼래?”


“아니, 사양할게. 그렇게 쓴 거 도저히 못 먹겠다 난.”


예전에도 샷 한번 넣은 커피를 마셔보고 그 쓴맛에 기겁을 한 적이 있었기에 나는 바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거절했다. 전자레인지에서 데운 햄버거를 꺼내드는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아영이는 느긋하게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그녀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 마시는 수준이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볼 수준이 아닌지.


- 우웅, 우웅... 코톡! 코톡왓숑!


바로 그때,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단체로 우리들의 스마트폰 알림이 울렸다. 이게 의미하는 건 딱 하나이다.


“뭐야, 선생님인가?”


코코아톡에 만들어놓은 홍보동아리 단체 대화방이다. 보통은 동아리 활동 등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이야기를 나누는 방이기도 하지만, 우리 홍보동아리의 고유 컨셉인 ‘내기 게임’에 대한 토론이 펼쳐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점심시간에 톡 온건 처음인데. 뭔가 중요한 일이라도 있나.”


스마트폰 세대인 우리는 자연스레 너나 할 것 없이 폰을 꺼내들어 선생님이 보내주신 단체 톡 내용을 확인해 본다.


그리고.


“에에?!”


- 툭.


나는 잠깐 정신이 팔린 사이 한입 먹던 햄버거를 책상 위에 그대로 툭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심장이 철렁하는 기분으로 의심스럽게 그 내용을 다시 읽어본다.


“뭐야 이게?” “어.”


그 내용을 보고 놀라기는 아영이도 마찬가지였다. 수진이도 책을 읽던 그 자세 그대로 눈만 살짝 놀란 채 내용을 확인한다.


그리고...


- 주윤정님이 대화방을 나갔습니다.


“아아, 윤정이 못 본 걸로 할게, 아~ 못 봤다~! 방금 뭐 왔음?”


...현실도피하는 주윤정. 그런다고 뭐가 바뀌니?


그렇지만, 솔직히 이렇게 해서라도 피할 수 있다면 나도 당장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방과 후, 우리 홍보동아리 부원들이 모인 곳은 학교 별관 1층에 위치한, ‘빈 동아리 부실’이다.


“하아...”


내가 부실 문을 열고 그 안의 풍경을 접하자마자 입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물쇠로 잠긴 채로 얼핏 보기에도 오랫동안 관리를 안 한듯한 그 빈 부실의 풍경을 보아하니 부실보다는 창고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사용하지 않는 책상과 의자들은 겹겹이 쌓인 채 놓여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무언가를 잔뜩 담아놓은 듯한 상자들도 쌓여있었다.


“먼지가 엄청나네.”


평소 먼저 말을 잘 안 꺼내는 수진이도 이런 참담한 풍경을 그냥 가만히 보고 지나칠 수는 없었는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한다. 그녀의 말 그대로 책상과 의자, 그리고 상자 위에는 마치 테이프로 코팅을 한 듯이 뽀얗게 먼지가 쌓여있었다.


“이걸 오늘 다 청소하라니, 대체 선생님들은 뭔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한 거야?”


오늘의 목표. 이 부실을 전부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이다. 얼핏 둘러보니 그나마 먼지만 빼면 그래도 정리해야 할 짐 자체는 별로 없는 게 위안이긴 하지만,


“으엑, 드러... 아 진짜 싫어! 윤정이 그리고 귀찮아죽겠어. 아영아~!”


“미안. 나도 귀찮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쳐도 이 유쾌하지 않은 ‘무상 노동’의 현장 속에 반강제로 투입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 무엇보다 이유가 진짜 황당하네. ‘우리 동아리가 제일 한가해 보여서’라고? 참나, 그게 이유야? 내가 맨날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그렇게 눈에 안 들어오나?”


어처구나 없어하는 아영이가 말한 그대로, 담임선생님이 대화방을 통해서 전해온 비보로는 우리 동아리가 특별히 가장 할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담임선생님도 그 점에 대해서 납득이 안 갔는지 나름대로 다른 선생님들에게 설득은 해 보았다고 하지만 끝내 바꾸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선생님 말이 틀린 건 아니야. 요즘은 다른 동아리들 하면 운동동아리, 미술동아리, 관현악단동아리 등 해서 요즘 대회 출전을 있어가지고 정말 바쁘긴 해. 확실히 그런 동아리랑 비교해 보면 우리 동아리는 요즘 좀 눈에 안 띄는 건 맞는 것 같아.”


이것이 다소 냉담한 홍보동아리의 현실이다. 물론 과거에는 입상도 했고 도외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긴 하지만, 지금은 별로 그렇게 눈에 띄는 행적을 하는 것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그럼 윤정이네 동아리도 나갈 수 있는 대회에 나가면 안 되나? 에어 탁구 대회나, 인형 뽑기 대회나... 아님 딸기 샌드위치 많이 먹기 대회!”


“그런 게 있겠냐! 그리고 애초부터 우리 동아리 활동이랑 관계없잖아!”


뭐, 굳이 따지자면 포스터 경연이나 그런 건 나갈 수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그런 대회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우리도 나름대로 하는 건 다 하는 건데... 딴 사람이 보기에 평소 이미지가 그렇게 우리가 게을러 보였나.”


납득이 안된다는 표정으로 부실 안을 둘러보는 아영이.


“뭐, 없지 않아 그렇긴 하지...”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영이와 윤정이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본다.


“너, 날 보고 얘기하는 거 같다?”


“맨날 부실에서 스마트폰 만지작거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그렇게 생각 안 하겠어요?”


“어쭈. 네가 뭘 모르나 본데, 너희들 다 돌아가고 나서 남은 일이랑 활동 내역 내가 다 정리해서 제출하거든?”


“그런 거 있으면 우리 있는데서 해도 되잖아. 왜 꼭 다 가고 나서 하는 건데.”


“행정실 담당 직원이랑 학생회에서 시간을 그렇게 맞췄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냐?”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지 않아 그런 거?”


“저기 저기! 그렇게 둘 다 싸우지 말고!”


그렇게 우리 둘 사이에 말싸움이 붙으려고 하던 와중 윤정이가 다가와서 말을 끊는다. 그러고는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기를 -


“둘 다 서로 게을렀으니까 서로 사과하는 걸로! 이걸로 만사 오케이지?”


““네가 말할 소리냐!!””


“히이익~! 아영이까지!”


윤정이의 말이 설득력이 없기는 아영이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외쳤다.


“어, 선생님 오셨다.”


“미안해 얘들아! 후우...”


수진이의 말과 동시에 문 쪽을 바라보니, 담임선생님 겸 홍보동아리 담당 선생님인 최가을 선생님께서 숨이 찬 듯한 목소리를 내며 나타나셨다. 뛰어오셨나?


“모두들 다 모였구나. 선생님이 많이 늦은 것 같네. 미안해. 괜히 이런 원치 않는 일까지 시킨 것도 모자라서 선생님이 늦게 오고.”


“아니, 괜찮아요.”


아영이의 말 그대로, 솔직히 이렇게 원치 않은 일을 하게 된 것은 유쾌하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신경 쓰며 와 주신 모습을 보아하니 괜히 방금 선생님 탓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느끼고 있다.


“가을쌤! 윤정이네 동아리가 그렇게 게으르게 굴었어? 아영이랑 수진이도 맨날 밤늦게까지 남아서 고생하는데. 물론! 윤정이도 서포트 열~심히 해주느라 노력했고. 헤헷!”


무슨 아이돌처럼 손을 V자 모양으로 눈에 가져다 대는 주윤정. 역시 내 이름은 빼고냐.


“선생님도 나름대로 설득을 다 해봤어. 홍보동아리 부원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바쁘게 활동하는지 말이야. 하지만 다른 담당 선생님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요즘 따라 동아리들이 다 바쁜 같더라고. 대회니, 콩쿨이니.”


“봉사동아리는? 거기가 원래 이런 잡일 같은 거 하는데 아님?”


어이, 그런 식으로 봉사동아리를 말하면 한솔 선배님이 통곡할지도 모르겠다. (선배 성격상 화를 낼 것 같지는 않으니까)


“그쪽 담당 선생님이랑도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자기네 동아리랑 하는 일 교대해주면 허락해줄 수도 있다고 해준다고 하더라고.”


“어어, 진짜요? 무슨 일이죠?”


나는 혹시나 이 일을 대신해서 할만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근히 기대에 들뜬 말투로 물어보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 위해서 100인분 밥이랑 반찬 만드는 거 돕기.”


“네, 청소 시작할게요."





나는 듣자마자 바로 대답하고 빗자루를 집어 든다. 더 변명거리를 만들어 봐야 딱히 의미는 없어 보일 것 같다.


“뭐, 어차피 결정은 된 거니까 이제 와서 바꾸기도 그렇고, 선생님도 괜히 바쁘신데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냥 할게요. 어차피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 것 같으니까.”


“저도 그냥 할게요."


아영이와 수진이도 동의한다.


“그래 고마워 모두들. 그리고 선생님도 같이 청소하는 거 도와줄게.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도움이 될 테니까...”


그렇게 다들 수긍하는 와중에 변함없이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한 사람. 빗자루를 집어 든 채로 정말 싫다는 듯이 깨지락거리는 모습이 딱 봐도 청소하기 싫어하는 초등학생 같다. 그런 그녀가 시선에 들어온 선생님은,


“그리고, 선생님이 오늘 특별히 끝나면 피자 사줄 테니까...”


“청소 시작!!! 먼지들아 물렀거라!”


그 한마디에 갑자기 신들린듯이 빗자루를 휘날리는 주윤정. 무슨 동물도 아니고 먹을 것 하나에 이렇게 쉽게 구슬릴 줄이야. 일단 그녀가 청소에 열의가 생긴 것은 다행인데...


“어이 그만해! 먼지 사방에 다 날린다고!”












비록 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100인분의 밥과 반찬을 만드는 것에 비해서는 간단한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청소는 역시 고달픈 작업이다. 마스크를 쓴 채 빗자루로 조심히 먼지를 쓸고 (윤정이에게는 걸레를 맡겼다.) 퀴퀴하게 쌓인 먼지들을 걸레들로 하나하나 다 닦아내고, 걸레들이 지저분해지면 다시 빨고... 그렇게 20분 정도에 걸쳐 부실 앞부분은 청소가 끝났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난관이었다. 책상을 앞으로 빼고 그 책상들을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학교 책상과 의자는 단출하기 그지없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며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의 의자는 없을까 하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그 생각이 얼마나 허황되고 사치스러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전체적인 골격부터 시작해서 수납장, 가방을 걸어놓는 고리까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책걸상 구조가 세련되고 복잡하게 보이는지 절망스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렇게 청소하다가도 부원들, 그리고 선생님이 손수 청소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 어차피 하기로 한거 끝가지 제대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 청소에 집중한다. 피자 하나만을 머릿속에 담은 채 묵묵히 걸레를 빨아오고 또 닦는 윤정이. 평소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래도 이렇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게 보인다.


그렇게 한참 동안 책걸상을 닦고 옮기고 나서는 바로 이어서 부실 뒤편을 청소한다. 책상 때문에 손이 안 닿을 것 같아서 먼지가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실 앞보다는 먼지가 더 적었다. 덕분에 아까보다는 조금 더 여유로운 페이스로 청소를 할 수 있었다.


수진이와 아영이가 쓸기를 마무리하면 나와 선생님이 대걸레를 이용해서 마무리를 짓는다. 그리고 윤정이는 그 대걸레를 다시 빨아오거나 걸레를 이용해 사물함을 닦는다.


그렇게 20분이 또 지나고... 거의 1시간 반에 걸쳐서 드디어 부실 전체 청소를 다 마칠 수 있었다.


“모두들 수고했어.”


“와아~! 피자 타임이다!”


청소가 다 끝난 것을 확인한 선생님의 말에 윤정이가 가장 먼저 기뻐하며 폴짝폴짝 뛴다. 이제는 날씨도 제법 더워진 시기인지라 내 머리에도 땀이 흐르고 있었다. 막상 해보니까 보람도 있고 기분은 상쾌하다. 수진이와 아영이도 교실을 둘러보면서 이제야 한숨 돌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수고하셨어요. 이걸로 청소는 끝난 건가요?”


“음... 사실은 아직 문틀이랑 창문 청소가 남긴 했는데.”


이런, 아직 안 끝난 거였나...


“일단 먹고 하자. 너희들도 계속 쉬지 않고 청소하면 싫잖아? 혹시 뭐 오늘 바쁘거나 해서 빨리 끝내거나 해야 하는 사람 있어?”


서로를 쳐다보며 둘러보던 우리 동아리 부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 그럼 선생님이 피자는 특별히 사줄 테니까. 그 대신 -”


그 대신?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나 우리들이 시선을 주목하자. 선생님이 찡긋하면서.


“음료수 정도는 너희가 사도 괜찮겠지?”


“에에? 뭐야? 음료수 정도는 사줘도 되잖아.”


윤정이는 음료수를 안 사준다는 것에 대해 불만족스러웠는지 삐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나름대로 어필을 해본다. 그런 윤정이를 보고는,


“그렇게 할게요."


수진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와 아영이를 번갈아 가면서 바라본다. 오케이.


“뭐 음료수쯤이야 저희가 살게요.” “사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선생님 성격이면 지금 딴소리하다가는 피자 얘기는 없던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들은 이구동성 그렇게 대답한다. 이미 세명이 동의했으니 윤정이는 -


“네...”


반론의 여지는 없었다.


“피자는 주문하면 되고, 음료수는 여기 앞에 편의점에서 사가지고 오자. 각자 먹고 싶은 걸로 작은 걸로 한 병씩.”


“오케이! 근데 누가 사 와?”


누가 사 와. 윤정이의 이 한마디에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스위치가 켜졌다. 홍보동아리 부원으로써 갖추게 된 우리들만의 그 행동 방식에 대한 스위치 말이다.


“굳이 다 갈 필요 있나? 두 명 정도만 가도 되지 않겠어?”


보통 이렇게 누군가 살고 누군가 죽어야 하는 게임에서는 최소한 한 명에서 반 정도는 걸려줘야 제맛이다.


“뭐 혼자는 외로우니까 두 명 정도 가지.”


나도 수긍한다.


“그럼 기왕 하는 김에... 좀 더 박진감 있게 -”


옆에서 우리들을 보던 수진이가,


“진 사람 돈으로 이긴 사람 몫이랑 선생님 몫 까지 사 오는 걸로 하자.”


더 큰 딜을 내세웠다.


수진이의 모습은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게임 본성에 한번 불을 지핀 후에는 걷잡을 수 없이 세진다. 승부 근성만큼은 갑이다.


“콜~! 그래야 재미있지! 윤정이 절대로 안 진다, 안 져! 이번에야말로 이 이 윤정님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다!”


“재미있겠네 그거.”


다들 의욕에 불타는 모습이 시너지가 되어 나의 승부욕을 더 자극한다.


“자, 그럼 게임 종목을 정하자. 뭘로 할래?”


아영이의 말에 우리들은 모두 고민에 빠진다. 원래 다른 애들이라면 이런 시점에서 간단히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금방 끝나는 즉흥 게임을 택하겠지만, 우리 홍보동아리 부원들은 다르다. 항상 새로운 내기 게임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는 실험적인 자세가 우리 동아리의 모토니까.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주문하시는 건가요 지금?”


아까부터 스마트폰을 보고 계시는 선생님이 궁금해서 묻는 나.


“벌써 다 주문했어.”


“통화하는 목소리를 따로 못 들은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그 말에 살짝 미소를 지으시며 스마트폰을 당당하게 우리 앞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진 ‘경단 모양의 아이콘’이 눈에 들어온 순간, 나는 눈이 번 떡 뜨였다.


그리고 나의 눈치를 확인한 선생님은 이렇게 외쳤다.





“식단을 바꾸는 주문! 거기요 주문, 거기요!”





선생님의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주목됐다.


...;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그것뿐이었다.


음, 도저히 모르겠다. 이럴 때는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


나는 혹시나 해서 수진이와 아영이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지만, 둘도 말문이 막혔는지 그저 멍하니 선생님을 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알 수 없는 분위기에서,


“쌤! 오늘 게임할 것 좀 추천해 줘!”


‘분위기를 전혀 타지 않는 윤정이’가 구원책이다. 나는 선생님이 윤정이를 보면서 살짝 감동하고(?) 있는 듯한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눈빛은 마치 ‘살려줘서 고맙다’ 하는 그런 눈치였다. 나는 그 풍경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자, 못 말린다는 듯이 말없이 고개를 흔드는 아영이.


“음... 여기가 부실이긴 하지만 교실 비슷한 풍경의 부실인데. 교실 하면 생각나는 걸로 음... 아!”


게임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선생님이 뭔가 생각이 났는지 손으로 ‘딱!’ 소리를 내면서 스마트폰을 집어넣고는 책상이 없는 빈 공간을 지나 교실 앞쪽으로 간다. 교실 앞쪽에 뭐가 있나?


“와, 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선배들이랑 이 게임한 거 기억이 나네. 완전히 잊어버렸었는데 그게 또 기억이 나냐. 후훗.”


선생님이 뭔가 즐거운 표정으로 양손에 가져온 것은, 뜻밖에도 칠판지우개 두 개, 그리고 흰색 새 분필 하나였다. 칠판지우개에는 아까 칠판을 닦은 채로 그대로 둔지라 하얀 분필 가루가 묻어있었다.


“혹시 이걸로 뭐 할지 아는 사람?”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봤지만, 확실히 무슨 게임을 할 것인지는 감이 안왔다. 다른 부원들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선생님은 말이지, 이걸로 연습하면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어쩌면 이거 하는 선수들도 처음에 이걸로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는데?”


국가대표? 선수?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효자 종목 아니야? 신아람 선수라던지 박상영 선수...”


신아람? 박상영? 분명히 들어 본 이름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선생님이 지우개를 들고 포즈를 취한다. 왼손은 허리쯤에 놔두고 지우개를 든 오른손을 앞으로 뻗은 채, 그리고 적당한 간격으로 벌린 양 다리. 선생님의 그 모습이 신아람 선수와 박상영 선수의 모습과 교차하는 순간, 나는 드디어 그게 무슨 종목인지를 알아차리고 답을 말하기 위해 손을 들어...





“펜싱이요?”





말하기 전에 나보다 한 발짝 먼저 말한 김아영. 어이, 모처럼 겨우 생각해냈는데 선수냐?


“우와~! 엄청 재미있겠다! 윤정이도 아람이랑 상영이가 젓가락 같은 걸로 막 휘젓고 나쁜 애들 찌르고 하는 거보면서,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나라를 지키는 성기사가 돼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쌤 천재!”


"너 말이야... 뭔 소리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그리고 신아람 선수랑 박상영 선수는 네 친구가 아니잖아.”


철없는 윤정이의 말에 지적질 하는 것도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걸로 게임을 어떻게 하는 건가요?”


“펜싱 규칙은 알지? 펜싱용 검으로 서로 달려들어서 찔러서 득점하는 방식. 원래 펜싱에서는 몸 전체랑 얼굴이 대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옷에다 분필 묻히는 것은 좀 불쾌할 수도 있으니까, 범위는 얼굴 한정으로. 얼굴에 분 바르듯이 ‘톡’ 하고 묻히면 득점.”


“왠지 그게 더 불쾌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솔직히 뺨 맞는 것도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불쾌한 것 때문에 싫은 건데, 이거라고 예외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거 하느라고 교복 더럽히는 것도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닌지라 그래도 금방 닦아낼 수 있는 얼굴 쪽이 미관상으로는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긴 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이 게임에 흥미가 있다는 일이기도 하고.


“음...”


수진이도 예외는 없는지라, 지우개를 집어보더니 나름대로 아까 선생님이 지은 포즈를 따라 포즈를 취해본다.


“에헤헤, 뭐야 수진이! 무슨 소림사에서 나온 사람 같아.”


윤정이가 어딘가 어정쩡한 수진이의 포즈를 보면서 웃는다. 확실히 내가 봐도 조금 웃기긴 하지만,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자. 아, 물론 나라고 자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승부는 깔끔하게 1:1로 해서, 진 쪽끼리 사 오기.”


“그럼 팀 나누기를 해야겠네. 같은 쪽으로 내미는 사람끼리 대결하는 걸로.”


팀 나누기를 해야 한다는 수진이의 한마디에 우리들은 각자 한 손은 약속한 듯이 허공으로 들어 올린다. 그리고 다 함께 외친다!





““““배냐 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내면 굶기 하나, 둘, 셋!””””





두둥!


... 정확히 손등을 올린 윤정이와 나.


“어이, 또 너냐?”


“헤헤, 불쌍하게 됐군~! 몸쓰는 거면 기가 막힌 이 윤정님을 상대로 만나다니. 호호호!”


윤정이는 꼴좋다는 듯이 간사하게 웃지만 나는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널 상대로 만나는 것도 진짜 지겹다, 지겨워. 뭐, 이번엔 상대이긴 하지만.”


한편 손을 보인 아영이랑 수진이도 서로가 상대이다. 물론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녀에게 하기는 좀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솔직히 수진이가 이런 몸 쓰는 종목에서 우리들 중 누구랑 상대를 하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자자, 그럼 이 윤정님이 먼저 상대를 해주겠어! 빨랑 나와! 감히 윤정이의 식객 챔피언 자리를 뺏어가?”


그거랑 이거랑 뭔 상관이야. 아무튼 그렇게 도발을 해준다면 기꺼이 나서주지 하는 마음으로 나는 칠판지우개를 들고 윤정이와 마주한다. 일단 시합에 앞서서 같이 챙기고 온 분필 가루를 옆으로 들어 지우개 전체에 칠한다. 아까 지우고 나서 털지 않은지라 지우개 가루가 꽤 붙어서 웬만해서는 그냥 해도 되긴 하지만, 윤정이의 도발적인 태도를 보고 나서 생각이 변했다.


“알비노로 만들어주겠어.”


내가 신중하게 분필을 묻히는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하는 주윤정.


“알비... 뭐? 뭐야, 그거?”


윤정이가 ‘알비노’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영이에게 물어본다. 그녀한테 무슨 뜻인지 들은 윤정이는 나를 다시 쳐다보며.


“흥,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윤정님이 그 꼴 뵈기 싫은 얼굴을 ‘알바니아’로 만들어주지.”


... 윤정아. 뭔 소리인지 모르면 그냥 애초부터 말을 하지 마.


윤정이도 이어서 선생님께 분필을 받아 나를 따라 지우개에 사정없이 박박 문지른다. 나를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그러나 그런 의지에 눌릴 만큼 내 의지는 박약하지 않다. 특히 이제는 나의 라이벌로 자리 잡은 ‘홍보동아리의 주윤정’에게는 말이다.


꼭 이겨주지.



- (2)편에서 계속.


작가의말

 코노미카입니다.
 현재 쓰고있는 소설에 대해서 간단한 안내사항이 있다면 원래 각 화 도입부에 추가적으로 작성하는 소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현재 구현중인지라 아직까지 업로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스토리 작성이 완료되면 내용을 추가할 예정이니, 추가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작성이 완료되는대로 추가 공지를 통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화도 즐겁게 감상하셨길 바라면서 하편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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