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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오 님의 서재입니다.

대하오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오
작품등록일 :
2020.05.11 16:58
최근연재일 :
2021.05.15 23:43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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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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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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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6.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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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7쪽

아! 오기조원 ------- (2권분량 完)

DUMMY

<아! 오기조원>



거센 하림의 공세에 홍삼공은 연속으로 하림의 도를 피해, 취팔선보를 정신없이 밟았다.

그리고 다음순간 하림의 도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홍삼공은 바짝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허허...고놈,,,참......!”


이제 고작 약관(弱冠)에 불과한 나이에 천하의 홍삼공을 긴장하게 만든다?

홍삼공은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탐이 나는 하림이다.

하림의 도가 시위를 떠나 마치 연사된 화살들처럼, 예리한 도기로 허공에 그물을 치듯이 넓게 버위를 넓혀간다.


-고오오오오.....!

-휘루루룽.........!


그리고 어느 한순간 하림의 입에서 벼락같은 뇌성벽력이 터져 나왔다.


“천라.......지....망!”


-우르르르릉..........!

-꽈르르르......!


온천지에 태양의 빛이 광활하던 하늘이 순간적으로 그 빛을 잃고, 사위가 어두워지면서 도기 속에 완벽하게 몸까지 감춰버린 하림과 적아가, 홍삼공의 전신을 도기로 만들어진 그물로 씌우듯 붉은 안개가 되어 덮쳐 오는 것이 아닌가?

아! 그래서 천라지망이라 이르는가?

홍삼공의 얼굴이 기이하게 변했다.


“아앗!...이놈이...?”


순식간에 혈색이 하얗게 변해버린 홍삼공이, 몸을 피하기에는 이 무식한 놈의 공세가 너무도 거세다.

그는 이마에 힘줄이 돋고, 구술 같은 땀방울이 후두둑 떨어져 내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신의 절기인 권(拳)으로, 저 싸가지 없는 놈의 버릇을 확, 고쳐 놓는 것인데, 괜한 여유를 부리다가 자칫 누워서 향내를 맡게 생겼다.

그의 입에서도 벼락같은 뇌성이 터져 나오고, 순식간에 취옥장을 거두고, 장(掌)을 휘둘러 자신의 몸 전체를 노리고 덮친 하림의 도를 향해, 강기를 쏟아내 혼신의 힘으로 부딪쳐간다.


“강룡십팔장(降龍十八掌).....취룡번신.........!”


-꽈르르르 꽈과과과꽝!꽝!

-꽝꽝...........!


“으윽........!”

“으음.......!”


천지개벽의 뇌성벽력이 한꺼번에 하늘을 뒤덮고, 지상으로 폭발해 떨어진다면 이럴까?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땅이 흔들리고, 근처에 있던 폐가의 정문과 낡은 전각하나가, 결국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경풍을 이기지못하고 저 멀리로 날아가 떨어져 나뒹군다.

그리고 나직한 신음이 장내에 퍼지고, 하림의 신형이 선혈을 길게 내뿜으며, 달려들 때보다 더욱 빠르게 뒤쪽으로 날아간다.

물론 홍삼공이라 해서 이 광풍에 무사할 수는 없었다.

그도 뒤로 휘청거리면서 십 여보나 연신 물러난 뒤에서야, 가까스로 신형을 세우고 몸을 가눌 수 있었다.


“으음...!”


나직한 신음을 발한 그는, 속에서 치밀듯 올라오는 울혈을 꾹꾹 눌러 삼키느라, 하림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쿠웅.....!


땅으로 거칠게 떨어져 내린 하림의 몸이, 두어 번 더 튕긴 다음에 자욱한 먼지와 함께, 풀썩 떨어지며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입에서는 울컥거리며, 새카만 피가 터져 나온다.


“앗! 이놈아, 정신 차려라!”


겨우 기혈을 안정시킨 홍삼공이 하림의 곁으로 번개같이 다가와서, 가슴의 몇 군데 혈도를 찍고 그의 완맥을 고쳐 잡는다.


“으음....이...이런 바보 같은 놈! 무리하게 진기를 끌어올리는 바람에 충격을 받고, 기혈이 꼬여 역행하는구나.”


다행히 혈맥은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이상태가 지속된다면 다량의 내부출혈로, 하림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 것이다.

항상 여유가 있었던 홍삼공의 표정은 새파랗게 질려 갔다.

오랜만에 어쩐지 정이 가는 놈을 발견을 했다.

자신과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는 놈이 이상하게 처음부터 눈에 밟혔었다.

그런데 잘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놈을 저세상으로 내쫒게 생겨 버렸다.


홍삼공은 다급하게 하림은 안아들고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가 향한 곳은 간밤에 묵었던 금화루 방향이다.

그의 입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다급하게 흘러 나왔다.


“운령! 있느냐?”

“예, 방주님!”


홍삼공이 달리고 있는 후면 십 보쯤에 언뜻, 검은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진다.


“십이비(十二秘))를 모두 불러라! 이시간부로 금화루 후원 주위를 봉쇄한다!”

“존명!”


흐릿한 그림자 주위로 순식간에 여러 인기척이 부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인기척은 사라지는 홍삼공의 주위를 동그랗게 포진해서 연기처럼 흔적을 감추었다.

호개십이비(護丐十二秘), 중원 제일 거대 방파 개방, 개왕의 친위비밀호위대라 할 수 있는 그림자들이, 홍삼공의 주위를 물샐틈없이 에워싼 것이다.


어느새 금화루 특실로 도착한 홍삼공이, 하림을 침대에 앉히고 웃옷을 벗긴다.

그리고 품에서 금갑을 꺼내더니 조심스레 뚜껑을 연다.

순간, 역한 냄새가 방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홍삼공은 마치 기가 막히게 좋은 향을 음미라도 하는 것처럼, 콧구멍을 벌렁거린다.


“햐아...정말 기막힌 향이로구나! 이놈아! 네놈이 전생에 무슨 나라를 구했는지 몰라도, 이 노개로 하여금, 이 귀한 대취구환을 꺼내게 하다니, 깨어만 나봐라, 이 영단 값을 톡톡히 쳐서 받아 낼 것이다. 이놈아! 절대로 공짜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야!”


홍삼공은 마치 하림이 깨어 있는 사람처럼, 그의 귀에 대고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더 우스운 것은 하림이 그 소리에 감긴 눈이 움찔거린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하림은 결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대취구환,

소림의 대환단, 무당의 태청단과 함께 천하 삼대 영단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림에도 대환단과 소환단으로 나누듯 개방에도 대취구환과 소취구환으로 나누어져 있다.

물론 첨언하자면 무당에도 태청단과 자소단으로 나누어져 있고 말이다.

그중에 대취구환은 소림의 대환단과는 약간의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천하영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효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영단의 냄새가 코를 막을 정도로 지독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져있는지는, 철저한 비전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항간에는 대취구단 역시 대환단처럼, 기사회생의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하림에게는 또 다른 기연이 찾아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꼬로로로록.......!


대취구단이 하림의 목구멍을 넘어가면서, 마지막으로 길게 소리를 남긴다.

홍삼공은 하림을 책상다리자세를 취하게 만든 다음, 자신도 그의 등 뒤에 자리하고 진기를 끌어 올린다.


“흡......하아......!”


그의 호흡에 따라 방안의 기류가 눈에 띄게 움직인다.


-타닥! 탁! 타다닥! 탁!탁!


홍삼공의 손가락이 하림의 등 뒤 요혈 중, 천주, 풍문, 영대, 천종, 고황, 영대 명문혈을 차례로 두드리듯 누르면서 지나간다.


“흡.....하아아아!”


다시 한 번 긴 호흡을 하는 홍삼공의 이마에 땀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우...웩......!”


이때, 혼절해 있던 하림이 흑색의 죽은피를 연신 뱉어낸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려온다.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는 모양이다.


홍삼공의 안색에도 이제는 안도의 기색이 완연히 떠오른다.


“이놈아, 이 미련한 놈아! 이제 정신이 드는 게냐?”

“............?”


하림은 힘겹게 눈을 떴지만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듯 대답을 못한다.


“정신이 돌아왔거든 얼른 대주천을 하 거라!”

“어....르신....!...여기가.......?”

“이놈아, 여기가 객잔이지 어디 겠느냐? 하마터면 이 노개가 네놈 칼에 세상을 하직할 뻔 했느니라.”

“아......이...런...! 그런데 제 입에서 느껴지는 이 고약한 냄새는 뭐죠? 혹시 개똥도 약이라고 저한테 개똥이라도 먹이신건 아니시겠죠?”

“떽!.....이....이놈이 본...본문에도 몇 개 없는 귀중한 대취구단을 먹여 살려 놨더니, 말하는 싸가지 보게. 확! 배를 갈라 꺼내버릴까 보다...”

“엑! 대....대취구단이오?”


홍삼공이 길길이 날뛰면서 이미 하림의 뱃속에 들어가 버린 영단을 꺼내려는 듯, 그의 속옷을 들추자, 하림은 몸을 뒤틀며 그의 손길을 피한다.


“아...아....어르신...진...진정하세요....”

“이런....싸가지 없는 놈아, 뒈질 놈을 살려 놨더니, 뭐, 개똥을 먹여?”

“아...그것이....냄새가....죽을 것...같아......우..웩!”


돌연 말을 하던 하림이 각혈을 하더니, 옆으로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쓰러진다.


“이....이놈.....아!”


한참을 쌍심지를 돋우던 홍삼공은 대경실색해서 하림은 안는다.

그리고 그의 완맥을 쥐어보던 그는 깜짝 놀라서 하림을 바로 앉힌다.


“이놈아, 어서 진기를 임독양맥으로 돌려라., 취구단의 약효가 네놈의 약해진 혈맥을 드세게 건드리고 있다. 잘못하면 혈맥이 끊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림의 혼미한 정신 속에서 걱정이 가득한 그의 말을 듣고, 제멋대로 날뛰는 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집중을 시작한다.


“으....으음......!”


꾹 다문 그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좀처럼 진정시킬수가 없다.

광풍노도처럼 사방으로 폭주하는 열기 가득한 뜨거운 진기는, 하림의 약해진 혈맥을 마치 적군이라도 되는 것처럼 공격을 해대고 있다.


“으...으음...!”


또 다시 하림의 신음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고, 그의 입가에 선혈이 비치기 시작한다.

애타는 심정으로 하림을 바라보는 홍삼공이,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는지 그의 등 뒤로 앉아서 명문혈에 장을 밀착시킨다.


그리고 서서히 거세게 움직이는 대취구환의 기세를 서서히 눌러 들어가고, 약 하디 약한 하림의 본신진기와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뒤, 그의 노력에 노도처럼 날뛰던 대취구환의 진기가 서서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투둑....투둑!


하림의 내부에서 서서히 두 가지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본신진기가 영단의 진기를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서서히 밀착해 들어오고 있는 홍삼공의 진기를 아귀처럼 먹어대기 시작한다.


-파팟팟.............!“


“으음..........!”


홍삼공은 뜨겁고 시릴 듯이 차가운 두 가지 기운이, 자신의 진기를 집어 삼킬 것처럼 덮쳐오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 손을 떼려했다.


“아앗!”


하지만 한번 밀착한 장심은 하림의 명문혈에서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런....괴이한 일이......?”


홍삼공의 이마에 힘줄이 돋는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얼른 장을 떼지 않으면 하림과 자신에게 큰불행이 일어날 것이다.


“끄응......!”


이미 활성화가 될 때로 되어버린 진기는, 홍삼공이 들이민 진기까지 자신의 진기로 착각하고 거세게 끌어당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대로 끌려간다면 자신의 진기는 모조리 하림에게 넘어 가고 말리라.

그의 굳게 다문 입에서 입술이라도 깨물었는지, 핏물이 흘러내린다.

이때였다.

힘없이 들려오는 하림의 전음이 그의 귓전을 두드린다.


(어르신, 제가 하나둘 셋 하면, 장은 그대로 두고 진기만 끊어주세요, 그리고 그다음에 서서히 명문혈에서 장을 떼세요.)

(으음...일단, 알았다.....!)

(하.....나....둘.....셋!)


힘에 겨운 듯 하림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하림의 지시대로 홍삼공은 진기를 서서히 끊어버렸다.

바로 그 순간 노도와 같던 진기가, 홍삼공을 향해 거세게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홍삼공이 찔끔해서 하마터면 다시 진기를 끌어 올리려 했다.

그러나.


-고오오오오....


찰라간 뒤를 쫒던 한줄기 굵은 진기가 갑자기 좌우 두개로 나뉘면서, 앞서 있던 거센 진기를 순식간에 옭아매어 가두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파파파파바박!


하림의 몸속에서 진기들 사이에 뇌전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얼마나 그런 현상들이 이어 졌을까?


잔뜩 찌푸리며 고통을 참아내던 하림의 안색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르신, 이제 손 떼세요......)


“흐....으...음....!”


홍삼공이 나직한 신음을 발하면서 하림의 명문에서 서서히 장을 떼어낸다.

이전과 달리 아무런 저항 없이 순순히 떨어지는 장을 앞뒤로 뒤집어보며,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휴우,,,그놈, 속내부도 외향만큼이나 만만치가 않은 놈이구나.”


나직하게 투덜거리던 그도 건너편 침상으로 옮겨 앉아, 아까 손상을 입은 자신의 내상도 달래기 시작한다.


하림은 임맥과 독맥의 상처를 입은 내부를 아우르면서 옥황심법을 유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옥황심법은 항상 하림이 의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의 심맥들을 보호 해주려하고 있다.

아마 다른 이들 같았으면 이미 혈맥이 못쓰게 망가지거나, 아예 끊어져 나갔을 내상이었지만, 신통한 옥황심법은 그의 심맥에 호신강기라도 입힌 듯이 언제나 감싸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하림은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었고, 또, 아까 천라지망을 펼치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무리하게 욕심만 내지 않았다면, 이런 사태도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림은 관조를 하듯이 자신의 내부를 꼼꼼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이제 편안하게 한 몸이 되어 혈맥을 감싸며 돌고 있는 진기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대취구환이라 했던가?

지금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구취는, 마치 석 달 열흘 썩은 걸레를 입에 물고 있는 것처럼, 역겹고 견디기 힘들지만, 거기서 흘러나온 진력은 놀라울 정도로 거세고 강력하다.

이미 하림의 본신진기와 섞이기 시작한 그것은 이제 순한 양처럼, 거대한 한 몸이 되어 돌아다닌다.


-투둥.....!


이전과 다르게 더욱 강력해진 진기는 곳곳에 막혀 있던 혈맥을 건드리며, 하림의 귓전으로 그 소리를 보내온다.


-투두둑...


이미 일월합벽(日月合闢)을 이루어 음양의 두 진기를 합일을 했고, 새 경지를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뚫어야할 혈맥들은 존재한다.

거침이 없다,

한마디로 하림의 내부는 이 말로 대변할 수 있을 정도로 용솟음치는 친기는, 그의 내부를 환하게 밝히면서 거침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미 그의 운기는 하룻밤을 꼬박 이어지고 있었다.

그사이 홍삼공은 내상을 치유하고 하림의 동태를 살피며 탁자에 앉아 있었고, 틈틈이 일러나서 하림의 얼굴가까이에 얼굴을 대보며 그의 숨소리와 온몸의 반응들을 살피고 있었다.


어느덧 뿌옇게 창이 밝아오는 새벽이 다가오나 보다.

금화루 특관 주위에는 개미새끼하나 얼씬거리지 않는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개방의 호개십이비가 주위를 감싸고, 감시의 눈빛을 번뜩이고 있을 것이다.


물론 간밤에 피 곤죽이 되어 돌아온 오인이 있었지만, 홍삼공이 말도 못 꺼내게 만들어 한방에 가두어 버렸다.

그들은 아무런 내막도 모르고, 그저 하림의 지시사항이라고만 말해뒀기 때문에, 먹을 만큼 먹고 지금쯤 곤히 자고 있을 것이다.


이때 미동도 하지 않던 하림의 몸에서 잔 떨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홍삼공의 작은 두 눈에 긴장감에 더욱 가늘게 변한다.


-투두둑!...투둑!


이미 커다란 관도처럼 길이 닦인 하림의 내부는 이미 굵은 진기의 통로를 완성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서서히 은은한 광채를 발산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때쯤 하림의 신체 외부로 떨림이 시작되었다.


-툭!,,,,,,투,,,둑!


또 다시 막혔던 혈맥들이 터져 나가고 있다.

그리고 시작된 발광현상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청(靑)홍(紅)백(白)흑(黑)황(黃)의 다섯 가지 색깔의 기운이 뒤섞이면서, 이제 하림의 내부를 총천연색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림의 이마에도 희미한 빛이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백회혈(百匯穴)위로 장엄하게 떠오르는, 다섯 가지의 기운이 위로 솟구쳐 오른다.


아...아....오기조원(五氣朝元)!


드디어 또 내공의 한 단계를 이루어 내버린 하림이다.

다섯 가지 기운은 하림의 몸 전체를 돌며, 몸속에 잔류해 있던 많은 독소들을 몸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한다.

그것들은 작은 땀샘을 통해서 밖으로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방안은 고약한 냄새로 코를 찌를 듯이 진동을 했지만, 홍삼공은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기뻐하고 있었다.


“놈, 해내고 말았구나....허허......!”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성원속에 2권분량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선작과 댓글, 그리고 추천을 아끼지 않아주신 여려분들께 깊은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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