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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오 님의 서재입니다.

대하오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오
작품등록일 :
2020.05.11 16:58
최근연재일 :
2021.05.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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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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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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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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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5.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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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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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일검의 빚

DUMMY

<일검의 빚>



하림의 입에서 뇌성이 터져 나왔다.


“사. 도. 옥!”


-슈아아아아!


검각의 제자들에게 붉은 장력을 휘두르고 있는 사도옥을 향해, 하림의 도가 일도양단으로 쪼개어 떨어진다.


“흐......헉!....귀찮은 놈!”


사도옥이 하림을 피해 바닷가 쪽으로 몸을 날린다.

그의 뒤를 바짝 쫒아가는 하림은 연신 도기를 쏟아낸다.

그들의 거친 싸움을 바라다보는 검각의 여인들은, 한숨을 돌리면서 멀찌감치 포위선을 늘어뜨린다.

아까와는 달리 하림의 도는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줄곧 장으로만 대응을 하는 사도옥의 전신이 하림에 의해 피로 얼룩지고 있다.


“흐흐흐.....!”


자신의 피를 보면서도 음소를 터트리던 사도옥이, 지금까지 빼들지 않던 검을 뽑아든다.


-슈아아앙!


“귀찮은 놈! 네놈의 원대로 화끈하게 죽여주마!”

“넌 오늘 여기서 나가지 못한다!”

“흐흐흐....그것은 두고 볼일!”


사도옥의 검이 하림을 좌우로 갈라오고, 뒤를 잡던 하림이 그 순간 신형을 감춘다.


“헛! 놈! 무슨 사술을 쓰는 것이냐?


사도옥의 검이 주춤거리면서 귀를 쫑끗거린다.


“흐흐....거기 있었군.”


-슈수수슉!


사도옥의 검이 좌측을 향해 번개같이 찔러간다.

그러나 그 순간 하림의 적아가 벼락 치듯 쪼개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우르르릉! 촤악!


“으윽!”

“음...!”


사도옥의 팔이 잘릴 정도로 선혈을 뿜어내며 허공에서 떨어지고, 하림도 사도옥의 검에 오른팔에 부상을 입는다.


-쿵!

-쿠웅!


두 사람은 둔탁하게 땅으로 떨어지고, 서로를 노려보면서 진기를 끌어올린다.

양패구상!


“으흐흐흐흐.....!”


어느새 사도옥의 거의 잘릴 만큼 벌어졌던 팔은 제자리로 돌아와 있고, 하림을 향한 사도옥의 음소는 징그러울 정도로 사이하게 들려온다.


“이야야얍!”


눈을 부릅뜬 하림이 어금니를 굳게 깨물고, 팔만사천도법 일초, 해룡탄해를 펼치며 덮쳐간다.

도의 변화가 심한 팔만사천도법은, 사도옥의 흉광이 이글거리는 눈을 어지럽히며 몰아쳐간다.

두 사람의 공방이 부딪칠 때마다 사방으로 비산하는 피는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사도옥은 장과 검으로 하림을 몰아붙이고, 하림은 팔만사천도법으로 맞붙으면서 두 사람의 몸은 상대와 자신의 피로 뒤집어 쓴듯하다.

검각의 여인들은 경천동지한 대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눈을 떼지 못하고 뒤늦게 조소접과 도착한 검후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봉목을 크게 뜬다.


“이....런...저...저건....석실에 있던 우리 사문의 신물인 봉황검 아니더냐? 저 악마가 역시 혈수마경을 취한 것이 맞았구나!”

“사부님! 혈수마경이라니요?”

“그..그런 것이 있다.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으니....”


이때 그녀들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허공에서 사도옥의 앙천대소와 함께, 뇌성과 같은 고함소리가 뒤이어 들려왔기 때문이다.


“으하하하! 죽어라! 혈수마벽!”

“그래 끝을 보자! 팔방풍우!”


-휘루루루룽!

-우루루루루!

-슈슉!

-꽝꽝!


“으악!”

“아악!”


요란한 굉음과 맞부딪쳐 터져나가는 폭발음까지 울려 퍼지면서, 허공에서 격돌하던 두 사람이 각기 튕겨 나와 떨어진다.


“앗! 장소협!....”


조소접이 몸을 날리는 순간, 그보다 이호란의 신형이 더 빨랐다.

그녀가 하림을 안아드는 순간, 사도옥은 바다 속으로 떨어진다.


-첨벙!


“사부님, 장소협은....?”


이호란은 말없이 사도옥이 떨어진 바다 속을 노려보며,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정신을 잃었구나. 기식이 엄연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온몸에 성한 곳이 없어요. 사부님!”


이호란은 물속에 빠진 채 떠오르지 않는 사도옥의 기척을 쫒느라, 조소접에게 대꾸하지 않았다.


“참으로 놀라운 놈이구나! 물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 수 있다니......”


그녀의 시선이 어느덧 바다 저쪽 멀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작은 배 한척이 떠있던 곳에, 한사람이 불쑥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그림자 속에서 앙천대소가 터져 나온다.


“으흐흐흐...기다려라! 본좌가 각성하는 날! 이 온 천하는 피를 경배하게 될 것이다!”


순식간에 바다에 장력을 후려치면서 쏜살같이 사라져 가버리는 그를 바라보면서, 검후를 비롯해 많은 검각의 제자들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한마디로 쑥대밭이 된 검각 내는, 가까스로 울음을 참는 여인들의 흐느낌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이 살아남은 자는 죽은 자들의 험악하게 찢겨진 육신들을, 통곡을 참아내며 끌어 모으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었을까?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비극에 검각은 깊은 슬픔에 헤어날 길이 없다.


그리고 검각의 한 심처에서도 깊은 한숨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검후 이호란과 조소접이 있고, 검후보다 나이가 더 지긋한 세 명의 여승들이 침상 앞에 모여 있다.

하얀 침상위에 온몸에 피갑 칠을 한 채로, 혼절해있는 하림이 눈에 들어온다.


“사부님, 왜 장소협이 깨어나지 않지요?”

“.............?”


우두커니 하림의 상세를 바라보는 이호란은 답이 없다.


“네? 사부니임!”


안타까운 표정으로 조소접이 다시 한 번 이호란을 채근한다.

깊은 한숨을 갈무리하던 이호란이 나직이 입을 연다.


“얘야! 이 장소협도 그 괴물 같은 사도옥이 놈처럼, 상처가 놀라울 정도로 빨리 아무는걸 보았잖니? 별일 없을 거다.”

“..........?”

이호란은 말없이 하림을 바라보는 조소접을 일별하고, 눈길을 세 여승에게로 옮긴다.


“세분 사자(師姉)께서는 밖의 상황 좀 살펴봐 주시겠어요?”


검후의 간곡한 말에 보타삼니,세여승은 나직이 불호를 외우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미타불...알았네, 검후께서도 몸 좀 다스리게.”


세 사자가 나가고 검후가 조소접을 바라본다.


“얘야, 넌 이자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니?”


조소접의 시선이 검후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 짓는다.


“장소협과는 약 한달 전에 영포에 들려서 답답한 마음에, 근처 산에 올랐을 때 마주치게 되었어요.”

“산에?”

“예, 그는 그곳에서 수련중인 듯 보였는데, 무척 신기한 사람이었어요.”

“넌, 그에게서 무엇을 보았는데?”


조소접의 시선이 그때의 기억을 연상하듯 모호해진다.


“음....마치 제자가 보기에는 그는 바람을 찾는 것 같았어요.”


이호란의 눈이 흥미롭게 바뀐다.


“바람? 바람이란 말이냐?”

“음.....맞아요. 바람! 그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사부님.”

“흐음....소접아, 그의 무공 수준은 나이에 비해서 놀랍다. 수십 년을 수련한 나와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야.”

“어머, 정말인가요? 그 정도에요? 사부님?”


조소접의 두 눈이 동그랗게 변하며 깜짝 놀란다.

이호란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아니, 어떤 부분은 오히려 나를 능가할지도 모르지.”

“네에?”

“너도 보았지 않니? 그렇게 험하게 당했던 상처들의 놀라운 치유력, 그건 무공과 체질로는 설명이 안 된단다. 아마도 그에게 직접 들어야 되겠지.”

“맞아요, 제자도 깜짝 놀랐어요.”

“그의 이름은 알고 있느냐?”


이호란의 말에 조소접의 얼굴이 모처럼 붉게 상기되었다.


“그는 아마 요즘 사부님께서도 들은 적 있으실 거예요.”

“내가?”

“네, 적혈도 장하림.”

“으음....과연 그였구나! 나도 항간에 들었던 소식 중에 그가 아닐까 생각은 했었구나.”

“헤헤...맞아요! 그가 바로 적혈도로 알려진 장소협이에요.”


조소접은 마치 자신이 칭찬받은 사람처럼 자랑스럽게 웃으며 이호란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호란은 더욱 안색이 무거워진다.


“그런데 얘야! 우리는 그와 원수 같은 사이가 되고 말겠구나?”

“아앗! 사부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조소섭이 경악하여 뾰족하게 비명을 지른다.

검후의 얼굴이 더 어둡게 변한다.


하림의 나이 이제 기껏 자신의 제자또래인데, 강호에 나서서 별호를 얻자마자, 자신의 불같은 성격 때문에 거세(?)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누가 뭐라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아주 큰일인 것이다.

세상의 일세 영웅이 될 수도 있는 한 기남자의 일생을, 썩은 무 자르듯이 그의 남근을 잘라 냈으니, 검후로서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기실, 그때 하림의 몸 상태는 마비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그가 죽을힘을 다해 마지막 한줄기 진력으로 몸을 틀지 않았다면, 지금 이호란의 생각처럼 그의 거시기는 보기 좋게 잘려 나가고 말았을 것이다.

검후같은 절정고수가 발검 함에 있어서 터럭 같은 실수는 용납 치 않으니, 그녀가 마음먹고 내지른 일검은 정확히 하림의 거시기를 베어낸 것이라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휴우! 나는 그에게 큰 실수를 하고 말았구나.”

“네에? 사부님? 그게 무슨.......아.....아.....!”


뒤늦게 말을 받던 조소접도 드디어 말뜻을 깨닫고 탄식을 쏟아낸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하림의 아랫도리에 시선을 멈춘다.

언제 두 사람이 남자의 하체를 이렇게 뚫어질 것처럼 바라 본적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자신들도 모르게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진 두 사람의 시선은 떨어지지 않았다.

잠시 후,


“휴우우우....!”

“아....장소협...!”


이윽고 동시에 터져 나오는 탄식.

지금 자세히 보니 하림의 하체 그곳이, 조금의 볼록함도 없이 여인들의 그것처럼 더욱 밋밋하게 보인다.

두 사람의 얼굴에 더욱 진한 어둠이 깔린다.

이때,


“으...으음....!”

“.............?”

“아앗! 정신이 드세요? 장소협!”


혼절해 있던 하림이 김 신음을 토해내며 힘겹게 눈을 치켜 올린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마귀아줌마와 조소접을 발견하고 신음을 터트렸다.


“휴우우우...이 보타산은 나하고 안 맞아도 너무 안 맞구나! 하루에 두 번씩이나 죽을 번하다니....”

“장...소협!”


하림의 말에 조소접이 안타깝게 부르짖고 이호란은 슬며시 시선을 돌린다.


“참, 그놈, 사도옥은 어떻게 되었소?”

“.......?”

“그...그놈은.....바다를 건너서 육지를 향했어요.”


이호란이 힘겹게 입을 열어 말했다.

하림의 시선이 그녀를 쳐다보고 침상에서 몸을 일으킨다.


“마귀....아...참참.....혹시 검후 되십니까?”

“그...그래요, 본후가 바로 못난 검후랍니다.”


이호란이 마귀소리에 불끈하다가 눈빛에 급히 힘을 뺀다.

하림이 침상을 내려서면서 포권을 한다.


“실례가 많았네요, 아무래도 다짜고짜 두들겨 맞고, 몸에 칼침 맞았던 감정이 쌓였던 모양입니다. 결례를 용서하시지요.”

“장소협! 상처가 아직 인데 벌써 움직이면.....”


조소접의 뾰족한 외침 뒤로 이호란이 곤혹스럽게 마주 포권을 한다.

어찌됐던 후배가 먼저 포권의 예를 취하는데 쭈뼛거릴 수야 없지 않는가?


“소접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적혈도 장하림 소협이라고....그리고 본후가 소협에게 크나큰 실수를 했어요. 무어라 사죄를 해야 할지....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하하...뭐....오해할 수도 있지요, 그때 그 상황에서는....”

“참, 장소협, 소녀도 감사드려요. 만약에 그때 장소협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조소접은 불현듯 하림의 손바닥이 자신의 젓 가슴과 음문 쪽을 쓰다듬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순간 얼굴이 더 할 수없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가 말을 더듬는다.


“소...협....다시..한번 감사드려요.”

“됐소, 그놈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을 뿐이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이 좋겠소.”

“장소협, 제가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요.”

“조낭자, 무슨 일이오?”

“저...그것이....보통 춘약에 중독되면 해독약이 없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혹시 장소협께서 그런 해독약을 지니고 있었던가요?”

“하하...조낭자! 본인은 이제 강호 초출이오, 춘약은 들어 본적이야 있지만, 내 눈으로 격어 본 일은 처음이오, 그런데 해독약이 있을 수 없지 않소.”

“어머. 그런데 어떻게 제 몸에 손....손...도 안대고 해독을 할 수 있었나요?”


그녀는 귀밑까지 빨개진 얼굴로 끝까지 묻는다.

하림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피식 웃고 품에 있던 환약 병을 꺼내든다.


“다행히 격전 중에도 깨지지 않고 남아 있었군, 이것은 내가 만든 독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환단이오. 춘약에 효능이 있는 것은 지금도 잘 증명하기 어렵지만, 우선 이걸 복용하고 사문의 독특한 심법으로 춘약의 기운을 흡자결로 뽑아냈다고 말할 수 있소.”

“어떻게 그런 방법이....?”

“본래 본사문의 내공법은 독특하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본인은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림의 말을 듣고 있던 이호란이 무겁게 입을 연다.


“장소협! 본...본후가 장소협의 신....신체...일부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용서가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그때의...상...상황이........”


이호란이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수그린다.

아무리 철의 여인이라고 알려진 그녀라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유구무언임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림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말을 알아듣고 피식 웃었다.

어차피 그 일 검의 빚에 대해서는 이미 그가 일방적으로, 석실에서 슬쩍한 것으로 받아냈다 생각했으니 더 이상 저 마귀아줌마를 놀리고 싶지 않았다.


“그 문제라면 검후께서는 더 이상 후배에게 미안해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


두 여인의 눈이 의문을 담아 동그랗게 변한다.

무엇보다 큰일을 당한 당사자가 가볍게 상관치 말라 말하고 있다.

그의 입만 바라보는 그녀들은 입안이 바짝 말라온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후배는 멀쩡합니다.”

“어멋! 어떻게 그럴 수가? 분명히 본후의 검은 정확했었는데.....?”

“아아....”


경악하는 이호란과 안도의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두 여인의 모습이 상반된다.

이호란이 숨을 몰아쉬고 급히 묻는다.


“장소협? 정말 괜찮은 것인가요?”

“하하...검후께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 일검의 빚은 꼭 받아야겠습니다.”

“호호호.....내 일 검이 빗나갔다는 말이 이렇게 고마울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네요. 장소협, 그 일 검의 빚은 무엇으로라도 갚아야죠. 하지만 정말로 장소협의 그...그것을 베어냈다면 본후로서도 감당하지 못했겠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조금만 깊었으면 후배가 아무리 애를 썼어도 잘리고 말았을 겁니다.”

“정말 미안해요....그 순간은 정말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검후께서 말씀하신 거 이해합니다.”

“감사해요, 그런데 그 일검의 빚을 뭐로 갚아야 할까요?....아....그러고 보니 지금 본각의 사정이 좋지 못하군요.”

“.........?”


활기를 띠던 검후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사실, 그 사도옥이라는 놈이 본각의 보고에 들어와서 모조리 훔쳐 달아났어요. 그래서 지금 본각의 재정상태가 아주 안 좋아요.”


하림은 찔끔했다.

이호란의 말을 들어보니 자신의 짓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얼른 말을 돌렸다.


“제가 여쭙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휴우우우...말해보세요.”

“혈수마경에 대한 겁니다.”

“헛! 어떻게......혈수마경......을......”

“...........?”


검후 이호란의 봉목이 더 할 나위 없이 커진다.

내부 사람들 중에서도 아까나간 세 사자 아니면 모르는 사실을 하림이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서 묻는 하림보다 이호란이 그를 더욱 의문스럽게 바라본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59 기빙
    작성일
    20.06.09 21:13
    No. 1

    조금 장난으로 가는듯 보이어요
    전 이 소설 사랑 하기에 쓰는 글로 딴지 절대 아님니다
    그것 짜르는데 너무 심력(시작도 에피소드 격인데 집요하게 길게 나가네요)ㅎㅎㅎㅎ
    소설의 진지함의 격이 내려가 장난 스러워 보입니다

    대박난 소설에는 장난이 안보이던데요
    진지한 이 글에서 이 대목이 빠지면 진진함이 살아날듯 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일오
    작성일
    20.06.09 22:01
    No. 2

    감사합니다
    사실 고민하던 부분이었어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학교
    작성일
    20.06.10 12:38
    No. 3

    좋습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08.11 00:02
    No. 4
  • 작성자
    Lv.98 독자777
    작성일
    20.10.01 01:07
    No. 5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남자의 소중이가 걸린 부분이라 약간 길어도 뭐라 말할수 없겠는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1.01.10 17:01
    No. 6

    건필하시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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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의형제를 맺다 +4 20.05.11 6,938 109 12쪽
5 옥황보주. +4 20.05.11 7,216 119 11쪽
4 피독주의 비밀 +10 20.05.11 7,388 117 13쪽
3 영파현의 어린배수(2). +9 20.05.11 7,921 126 9쪽
2 영파현의 어린배수(1). +6 20.05.11 10,271 133 10쪽
1 서장. +13 20.05.11 12,073 20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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