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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님의 서재입니다.

불량영웅갱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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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작품등록일 :
2012.01.09 10:51
최근연재일 :
2012.01.09 10:5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23,223
추천수 :
743
글자수 :
34,950

작성
12.01.07 12:13
조회
1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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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글자
8쪽

불량영웅갱생기 37

DUMMY

아귀 3




“니들 좀 빠르다? 그런데 내리지는 말아.”


재민은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려는 조폭들을 발로 걷어찼다. 발에 담긴 힘이 적지가 않았기에 한 두 대 씩 맞은 조폭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못하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발롬아. 넌 뒤졌어.”

“거기 딱 서 있어라. 개자슥아.”


재민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게 버튼을 누르고 있는 조폭의 머리를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기 위해 손을 뻗는 조폭의 팔목도 걷어찼다.


“크아악.”


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팔목이 부러진 조폭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토해 낸 것이다.

또 다른 조폭이 버튼을 누르려 하다 재민에게 맞고 기절을 한 후에는 버튼을 누르려는 조폭은 보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재민은 재빨리 비상구로 달려가 아래로 내달렸다. 내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천사섬전비를 펼쳤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계단 하나를 모두 뛰어 내리고 있었다.

1층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보니 이제 3층을 지나고 있었다.


“저, 저 새끼다.”


재민이 파라다이스 안마시술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본 상준의 정보원이 재민을 가리키며 소리를 쳤다. 그러자 밖에서 세 명의 조폭들이 들이닥쳤다.


“죽여!”


선두에 선 조폭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달려왔다. 재민은 어깨에 들쳐 메고 있던 아귀의 허리를 잡고 크게 휘둘렀다.


퍽!


조폭이 휘두른 야구방망이가 아귀의 등을 강타했다. 자신이 아귀를 때렸음을 깨달은 조폭이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여전히 정신을 잃고 있는 아귀를 옆구리에 끼고 재민이 옆 벽을 박차고 뛰어 올라 조폭의 머리를 발로 찼다.

반대편으로 날아간 조폭이 벽에 부딪쳐 쓰러져서는 움직이지를 않았다.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절을 한 것이다.

바로 뒤의 조폭과의 거리는 3미터 정도. 재민은 단 두 걸음으로 조폭과의 거리를 좁히고는 손날로 조폭의 목을 후려쳤다. 재민은 남아 있는 조폭의 품으로 파고들며 손바닥으로 턱을 올려쳤다.

뭔가 부셔지는 소리가 들리며 제자리에서 몸이 붕 떴다 떨어져 내린 조폭이 크게 한번 꿈틀거리더니 잠잠해 졌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명.

바로 상준의 정보원이었다. 정보원은 사색이 되어 입구를 막아서고 있었다. 상준이 보낸 재민의 실력이 뛰어날 것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 까지 일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생각 같아서는 도망을 치고 싶지만 CCTV가 찍고 있어 그러지도 못했다. 정보인원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내지 않고 입을 뻐끔거렸다.

재민은 정보원의 입모양이 그려내는 글자를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살살은 무슨.’


퍽!


정보원은 또 다시 뒷목에 충격을 받고는 실신하고 말았다.


***


“여기다.”


저 멀리서 상준이 차 문을 열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재민은 빠른 속도로 달려가 상준의 차에 정신을 잃고 있는 아귀를 집어 던지고는 그 옆에 올라탔다.

상준은 차문이 닫히지도 않았는데 차를 출발 시켰다. 재민의 뒤를 쫓아 수 십 명의 재덕이파 조직원들이 각종 연장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차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잠시 후, 삼성동 쪽의 혼잡한 도로로 진입을 한 후에야 상준의 차의 속도를 줄였다.


“이야, 너 정말 대단한데.”

“하아, 하아... 말 시키지 마요. 지금 오줌 마려워 죽겠어요.”

“크크, 안 그럴 것 같더니 긴장한 거냐?”

“그러면 칼 들고 설치는 녀석들 수 십 명이 쫓아 오는데 긴장 안 할 사람이 누가 있어요?”

“하긴... 아무튼 고생 많았다.”


상준은 룸밀러를 돌려 정신을 잃고 있는 아귀의 얼굴을 비취게 했다.


“정말 아귀네.”

“다른 놈 잡아 왔을까봐 그래요?”

“아니, 하도 신기해서 그렇지. 그런데 너 얼굴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

“네?”


상준의 말에 재민이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얼굴 근육에서 천사혈정의 기운을 거두어 들여 천사만변공을 풀어버렸다.

눈과 코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해졌다. 잠시 후 고개를 든 재민이 상준에게 물었다.


“제 얼굴이 왜요?”

“어? 이상하네. 조금 전에는 다른 사람인 것 같더니. 요즘 계속 이렇게 뭘 잘못 본단 말이야. 취조실에서도 그랬고.”


내심 뜨끔했지만 재민은 표정 관리를 하며 물었다.


“뭘 잘못 봐요?”

“아니, 그런게 있어. 자, 일단 서로 가자고.”


---

아귀를 유치장에 넣겠다며 들어갔던 상준이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자판기에서 밀크커피를 뽑아 마시고 있던 재민이 빈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상준에게 다가갔다.


“아주 난리가 났어.”

“아귀 때문에요?”

“그래. 반장이 아귀가 아닌 것 아니냐며 사진을 얼굴 옆에 붙여 놓고 5분은 들여다봤다니까. 그러게 좀 작작 패지 그랬냐? 하도 얼굴이 망가져서 못 알아보잖아.”


재민이 머쓱함을 느끼고 머리를 긁적였다.


“농담이다. 자, 가서 밥이라도 먹자.”

“여기 계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상준이 고개를 흔들었다.


“잡아다 줬으니 이제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곧장 퇴근한다고 말하고 나왔으니 괜찮아.”


상준은 마치 자신이 아귀를 잡은 듯 어깨를 으쓱하며 거드름을 피웠다. 그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재민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그려졌다.


“이런 날 소주 한 잔 해야 하는데. 네가 미성년자라는 것이 아쉽다. 우리 딱 일 년만 늦게 만날걸. 그치?”


두 사람은 차에 타고 경찰서를 떠나 근처에 있는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리기 전 상준은 검은 봉지를 하나 들고 내렸는데 자리에 앉기 무섭게 그 봉지를 재민에게 건냈다.


“자, 받아. 약속한 것.”

“이체 시켜주시지.”

“야, 인마. 니 나이가 이제 열아홉이다. 알바 하는 녀석이 통장에 목돈 거래 되면 조사 나온다. 생각해서 현금으로 준비한 거야.”

“아... 그걸 생각 못 했네요.”


상준의 배려가 세삼 고맙게 느껴졌다. 얼마 전에 상준 몰래 꿀꺽한 4억 원도 아무 생각 없이 은행에 맡기려다가 집에 숨겨 두었다.


“5만원짜리라 쓰기도 편할 거야. 부피도 많이 나가지 않고.”

“고맙습니다.”

“내가 더 고맙다. 할매! 여기 돼지 국밥 맛있게 두 그릇 말아줘요.”


주문을 한 상준이 안쪽으로 걸어가 냉장고에서 소주를 한 병 꺼내왔다.


“정말 소주 한 잔 같이 해야 하는데 아쉽네. 내년에는 꼭 같이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시자.”


재민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맥주를 따라 마시는 유리컵에 소주를 가득 채운 상준이 한입에 털어 넣었다.


“휴우, 말은 안 했지만 나도 사실 많이 긴장했어. 내 욕심 때문에 제대로 피지도 못한 너 죽는 것 아닌가 하고.”

“그럴 것 같았으면 한다는 말도 안 했어요.”

“하긴... 그런데 정말 대단하다. 아귀는 난다 긴다 하는 조폭들도 마주치기를 꺼려하는 놈인데.”

“생각보다 쎄지 않던데요?”

“크크, 네가 특이한 거지. 아니 대단한 거지. 한 동안은 좌중 하는 것이 좋겠다. 재덕이파가 우리나라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전국구 아니냐? 아마 지금 너 잡겠다고 난리 났을 거야. 그러니 몸 좀 사려.”

“제가 아니라 형사님 아닌가요?”


어차피 대외적으로 아귀를 잡은 것은 상준이었다. 상준이 남아 있는 소주를 따라 들고는 피식 웃었다.


“그렇게 되나? 나도 몸 사려야겠네. 자, 물 컵이라도 들어봐 이런 날 건배해야지. 자, 건배! 우리 동업을 위하여!”

“위하여!”


작가의말

주말의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주말에는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습니다 ;;;
하하하, 즐겁다는 뜻이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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