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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님의 서재입니다.

불량영웅갱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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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작품등록일 :
2012.01.09 10:51
최근연재일 :
2012.01.09 10:51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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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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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
글자수 :
34,950

작성
12.01.05 12:01
조회
1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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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글자
7쪽

불량영웅갱생기 35

DUMMY

아귀 1




박재상이 로우킥을 차는 듯 하더니 머리쪽으로 발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름 하여 브라질리언킥.

재상은 회심의 일격이 상대의 왼팔에 막히자 곧장 뒤로 물러섰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재상은 곧장 연속 공격을 하였을 것이다.

온전히 체중을 실은 발차기는 상대가 막는다 해도 상대의 자세를 흐트러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대를 하는 사람에게 어설프게 공격을 할 수는 없었다.

상대의 나이는 자신에 비해 일곱 살이나 어리고 격투기에 입문을 한지도 채 반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상대에게 재상은 세 번을 싸워 세 번 모두 패하였다. 물론 스파링이라는 이름을 빌린 격돌이었지만 패배는 패배인 것이다.

그렇다. 재상이 최근에 맹연습 중인 브라질리언킥을 막은 상대는 바로 재민이었다.

재상은 일본으로 진출이 확정 되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종합격투기가 발전을 한 국가였다. 만약 재상이 일본에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다면 그는 부와 명예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단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진출을 하기 전 재상은 HG 종합격투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이곳에 재민이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스파링에서 패배를 한 후 재상은 정신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재민에게 패했다는 사실에 비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도 짐의 관장 채영도에게 재민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스스로 HG 종합격투관에서 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일주일 간 두 번의 스파링을 하였고 두 번 모두 재민에게 패배를 하였다.

오늘이 재민과의 네 번째 스파링이었다. 오늘은 꼭 승리하리라 스스로 다짐을 한 재상은 재민에게 파상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왼손 스트레이트를 치는 척 하며 패인트 모션을 취한 후 상체를 숙였다 일어서며 어퍼컷을 올려쳤다.

하지만 그러한 재상의 움직임은 재민에게 모두 읽히고 있었다.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혀 재상의 주먹을 피한 재민이 재상의 목을 양손으로 감싸며 확 잡아 당겼다.

재민의 팔힘을 이기지 못한 재상의 상체가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왔다. 재상은 자신의 얼굴을 노리고 쳐 올라오는 재민의 무릎을 보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충격은 없었다. 눈을 떠 보니 자신의 눈앞에 정확히 멈춰 있는 재민의 무릎이 보였다.


“재민이 KO 승!”


심판을 보고 있는 HG 종합격투관의 관장 유홍기가 재민의 승리를 선언했다. 재상은 유홍기의 판정에 불만을 갖지 않고 수긍을 하였다.

재민의 무릎이 자신을 가격했다면 분명 KO를 당했을 것이다. 허탈한 표정의 재상이 링 위에 대자로 누웠다. 그의 곁으로 다가온 재민이 재상을 일으켜 세워 주었다.


“형, 고생하셨어요.”

“또 졌네. 어떻게 매번 지냐?”

“한 번 져드릴까요?”

“됐다. 일 없어.”


재상이 번쩍 몸을 일으켰다. 그는 재민의 어깨를 툭치고는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수고했다. 오늘도 많이 배웠다.”

“제가 많이 배웠죠.”

“입에 발린 소리 그만 해라.”


재상이 툴툴거렸지만 악의가 담기지 않았다는 것을 재민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링에서 내려오자 채영도가 다가왔다.


“역시 재민이 대단하다. 재상이도 오늘 고생 많았다. 계속 그렇게 노력하면 일본 가서도 꼭 챔피온 먹을거다.”

“매일 이 녀석에게 지는데요 뭘.”

“이 괴물은 지금 당장 어디 내놔도 세계 챔피온 먹을 놈이고... 재민이 이것 받아라.”

“이게 뭐에요?”


재민은 채영도가 내미는 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세 번 스파링 한 것 파이트머니. 약속했던 것 보다 조금 더 넣었다.”


재상이 HG 종합격투관에서 훈련을 하며 재민과 스파링을 할 때 한 경기당 30만원의 파이트머니를 지급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상대해 드릴게요.”


채영도가 웃으며 재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역시 이곳에 자주 들락거리며 재민이 어떤 사람인지 들은 것이다.

주위에 알려진 재민은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우유와 신문 배급소 소장, 편의점 사장이 한 결 같이 재민의 성실함을 인정했다.

성실하고 운동도 잘 하는 재민이 채영도의 눈에는 마냥 이뻐 보이기만 했다.

샤워실로 들어가 땀을 씻어낸 재민은 곧장 HG 종합격투관을 떠났다.


***


지하철을 타고 선릉역에 내린 재민이 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릉역에 도착했습니다.”

-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지?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오늘 그곳에 가는 것 확실하죠?”

- 확실한 정보야. 단시간에 제압하지 못하면 바로 도주를 하도록 해. 정말 위험할 수 있어.

“그렇게 할 게요. 일 끝나고 전화 드릴게요.”


전화를 끊은 재민이 번화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선릉역 인근은 강남을 주 무대로 활동을 하는 재덕이파의 핵심 구역이라 할 수가 있었다. 유흥가에 들어서니 형형색색의 네온사인들이 길을 지나는 취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곳 어딘가에 재민이 찾는 아귀가 있을 것이다.

재민과 상준은 아귀가 혼자가 되는 완벽한 기회를 찾기 위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재덕이파의 조직원들이 아귀 주위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위험도가 컸다.

상준은 재덕이파에 심어 놓은 정보원을 통해 아귀가 혼자가 되는 때를 알아낼 수가 있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파라다이스’라는 간판이 보였다.

재민이 찾아온 곳이 바로 이곳 파라다이스였다. 파라다이스는 불법 성행위를 하는 안마시술소였다.

아귀는 오늘 초저녁에 재덕이파의 보스 한재덕과 술을 거하게 마셨다. 아귀의 버릇 중 하나가 술을 많이 마신 날은 안마시술소를 찾는다는 것이었다.

이것 역시 재덕이파에 심어 놓은 정보원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 근처의 고급 술집들과 안마시술소 등의 유흥업소들 중 대부분이 재덕이파의 소유이거나 직접 관리를 받는 대상이었다. 파라다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보원의 말에 의하면 파라다이스에서 문제가 생기면 인근 업소들에 퍼져 있는 재덕이파의 조직원들이 순식간에 모여 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상준의 말대로 최대한 빨리 아귀를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재민은 파라다이스가 보이는 맞은편 골목의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다.

점퍼 주머니 속에서 여자들이나 들고 다닐 법한 작은 손거울을 꺼낸 재민이 작게 중얼거렸다.


“잘되야 하는데.”


거울을 얼굴 높이로 들고 천사만변공을 운기했다. 천사제심안이나 천사만병공은 모두 천사마라혈공을 모태로 해서 만들어진 무공들이었다.

천사혈정의 기운이 천사만변공의 구결대로 움직였다. 재민은 내력을 얼굴로 이끌었다. 재민은 가장 먼저 눈 주위의 근육을 움직였다.

천사만변공은 내력으로 얼굴과 신체의 근육이나 뼈를 임의대로 수축 시키거나 이완시킬 수가 있었다. 수축과 이완의 정도에 따라 얼굴이나 체형을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우선 눈.”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십니까?
저도 즐겁습니다....
정말 즐겁습니다......
출판사에서 원고 독촉을 해도 즐겁습니다....
마누라가 바가지를 긁어도 즐겁습니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는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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