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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님의 서재입니다.

불량영웅갱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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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작품등록일 :
2012.01.09 10:51
최근연재일 :
2012.01.09 10:5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23,232
추천수 :
743
글자수 :
34,950

작성
11.12.10 12:02
조회
18,100
추천
39
글자
6쪽

불량영웅갱생기 5

DUMMY

사중지존 천사혈존 1



“으음...”


흐느끼는 듯 나른한 신음 소리와 함께 재민은 힘겹게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피던 재민의 눈에 당황스러움이 어렸다.


“이, 이곳은...”


정신을 잃기 전 까지 있던 동굴이 아니었다.

재민은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자세히 살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듯 매끈하게 깍여 있는 사면.

바닥 역시 평평하게 다져져 있었다.

두리번거리던 재민의 고개가 한 방향에 고정이 되었다.


“헉...”


저도 모르게 세어 나오는 헛바람. 재민이 뒷걸음질을 쳤다.


“시, 시체...”


재민의 시선이 멈춘 곳. 그곳에는 한 사람이 반듯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는 것만으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사십 대 초반 정도의 사내였다.

사내의 얼굴은 상당히 굉장히 생겼다. 최근 방송에서 활동을 하는 꽃미남 아이돌들과 같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남자다움이 물씬 풍기는 얼굴이었다.


흔히들 사람들이 숯 검둥이 눈썹이라 표현하는 짙은 눈썹과 그 아래 자리 잡은 부리부리한 두 눈. 곧게 뻗은 코 아래 악다문 입은 사내가 제법 고집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을 해 주는 듯 했다.

재민이 그를 시체라고 생각을 한 이유는 바로 그의 가슴을 관통한 한 자루의 검 때문이었다.

집에서 보던 부엌칼이나 과도, 혹은 영화에서 보아왔던 사시미가 아닌 검신의 길이만 1미터는 될 것 같은 장검이 가슴을 뚫고 나와 있었다.


살아오면서 신문지상이나 대중매체로 누가 죽었네, 또 어떤 재해로 수많은 목숨이 한 번에 사라졌네 하는 등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았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단연코 처음이었다. 그것도 현대와 맞지 않게 검에 찔려 죽은 모습이라니...

재민은 놀란 마음에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치다가 결국 석벽에 가로 막혀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아... 도대체 여기 뭐야?”


빛을 보고 희망을 갖었을 때가 기억이 났다.

갑자기 이서희와 채린의 모습이 보이고 그녀들과 평상시에 꿈꿔오던 행위를 하다 정신을 잃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서희와 채린은 없고 웬 시체 곁에 있으니 재민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재민은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손으로 가슴을 감쌌다.


“헛!”


재민은 그제야 자신이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의 옷은 보이지 않았다.

혼란이 느껴졌다. 도대체 뭘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라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주위를 살핀 뿐이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다른 곳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로 짐작이 되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들어온 곳이 있을 텐데 재민은 혼란스러움으로 그런 것을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석벽을 더듬으며 크게 외칠 뿐이었다.


“사,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주세요. 사람이 갇혀 있어요.”


5분 가량을 있는 힘껏 외쳤지만 재민의 외침은 그가 있는 그리 넓지 않은 석실 안에서만 메아리 칠 뿐 이었다.


“사람이 갇혀 있어요... 살려... 엉엉...”


급기야 재민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했는지에 대한 서러움 때문이었다.


“엉엉... 개새끼들...”


재민은 자신을 이곳에 집어넣은 민석 일행을 향해 마음속으로 알고 있는 욕이란 욕을 다 쏟아 부었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저주까지 마구 쏟아냈지만 좀처럼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 이리로 오라.


“누, 누구야?”


머릿속에 울리는 누군가의 외침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던 재민이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다.

분명히 누군가의 음성을 들었다. 하지만 석실에는 자신과 가슴에 검을 꽂고 죽어 있는 시체 뿐 이었다.


“자, 장난이면 재미 없거든요. 제발 저를 꺼내주세요.”


누군가 자신을 놀리기 위해 장난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민은 혹시나 몰래카메라 같은 것이 설치가 되어 있는지 주위를 살폈다.

역시나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재민은 용기를 내어 시체 곁으로 다가갔다. 다른 곳은 다 살펴보았지만 시체 주변은 살펴보지 못한 것이다.


“히끅... 죄송합니다. 히끅...”


시체 곁으로 한 걸음씩 다가서던 재민의 입에서 딸꾹질이 세어 나왔다. 대 여섯 걸음을 떼어 놓은 재민은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쳤다.

아무리 용기를 내어도 시체 곁으로는 갈 자신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석벽에 등을 대고 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머리를 왼쪽으로 살짝 비튼 것이 무의식중에도 시체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싶지 않은 듯 했다.


“헛! 히끅...”


우연히 고개를 돌리다 시체가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두었을 때 부릅 뜨고 있는 시체와 눈이 마주쳤다.

간신히 멈추었던 딸꾹질이 다시 흘러나왔다.

시체는 마치 재민이 철천지원수라도 되는 양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물론 시체가 재민을 노려 볼 일은 없겠지만 재민이 느끼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 내게로 오라.


그때 또 다시 재민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음성이 울려왔다.

재민은 미친 듯 주위를 살폈다.


“누구에요? 제발... 이렇게 빌 테니 장난은 그만 치세요. 무서워 죽겠단 말이에요. 우엉...”


얼굴이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재민은 누군지 모를 이를 향해 절규를 토해냈다.

재민이 몸을 심하게 떨었다. 왜인지 몰라도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에 비해 주위의 온도가 상당히 내려간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자 급기야 재민은 이를 심하게 부딪치며 손으로 몸을 비벼댔다.


“으으...”


한기는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그때 또 다시 재민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전해지는 외침이 있었다.


- 내게로 오라... 이리로 오라...


작가의말

오늘은 한 편만 올리겠습니다.
생각보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네요.
대신 내일은 연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사는 인천에는 오늘 눈이 왔네요. 작업실에 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고는 잠시 눈을 맞아 보았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동심이 남아 있는지 눈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들뜨네요.
오늘은 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아이들 데리고 외식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독자님들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 산책이라도 나가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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