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영웅갱생기 4
배달의 기수 4
용두암 관광이 끝난 후 곧장 용천동굴로 향했다.
반 순서대로 동굴에 입장 했기에 재민이 속한 3반은 세 번째로 동굴에 입장을 했다.
동굴에 막 들어서려는데 누군가 재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즐거운 수학여행은 즐거운 친구들과 함께해야 하지 않겠냐?”
민석이었다. 재민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민석이 이끄는데로 쫓아갔다.
동굴은 꽤 멋있었다. 다만 민석과 함께 였기에 재민은 주위를 둘러 볼 겨를도 없었다.
“여어, 저기 봐봐.”
민석이 일진 친구인 경석을 보고는 한쪽 방향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뭔가 나올 것 같지 않냐?”
기이하게 바위가 솟구친 곳 안쪽에는 한 없이 짙은 어둠을 머금고 있는 공간이 있었다.
동굴 내의 또 다른 작은 동굴이었다.
지름이 30센티미터 정도 될 것 같은 구멍을 보며 민석이 재민을 한 번 바라보았다.
“야, 셔틀.”
“응?”
“너 심심하지?”
“아닌데.”
재민이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말을 하자 민석의 또 다시 후두부에 하이파이브를 내질렀다.
“안 심심해?”
“아냐. 심심해.”
“그치? 그러면 저기 한 번 들어가 봐라.”
재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석을 바라보았다.
“저길 어떻게 들어가...”
“어떻게 들어가긴 자-알 들어가면 되지. 안 그러냐?”
민석의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일제히 키득거렸다.
“그렇지 자-알.”
“자-알 한 번 들어가 봐.”
재민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민석이 위협적으로 말을 했다.
“안 갈래?”
“하지만...”
구멍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몸을 집어넣다 사이에 끼어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재민은 필사적으로 거부의사를 표시했지만 민석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보다.
“그렇게 좋아? 사실 나도 기대되. 혹시 알아? 저기 들어가면 보물이라도 있을지. 큭큭큭!”
재미있다는 듯 연신 웃음을 짓는 민석을 향해 재민은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민석의 반응을 냉담 할 뿐이었다.
“당장가라.”
재민은 어쩔 수 없이 구멍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가장 뒤쪽에 오는 이서희가 자신을 발견하길 바라는 심정에 재민의 걸음은 한 없이 느리기만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서희는 재민의 상황을 몰랐다.
결국 구멍 앞까지 가게 된 재민은 앞에 서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망설이고 있었다.
“안 들어가냐?”
“드, 들어갈게.”
재민은 어쩔 수 없이 자세를 낮춰 구멍에 머리를 밀어 넣었다. 빛이라고는 한 점도 볼 수 없는 어둠의 공간이 보였다.
‘죽는 것 아니야?’
확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뒤에서 눈을 휘번득이고 있는 민석이 더 무서웠다.
‘죽기야 하겠어?’
애써 스스로에게 용기를 준 재민이 구멍에 몸을 밀어 넣었다. 구멍이 조금 작기는 했지만 워낙 체구가 왜소한 재민이었기에 약간의 걸림 끝에 구멍에 들어설 수가 있었다.
재민은 앞으로 조금 기어가 몸을 일으켜 보았다.
“이크...”
머리가 위에 닿았다. 구멍이 다른 공간과 연결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재민의 기대가 무너져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뒤로 갈 수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기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약 30분 가량 기어갔을 때 재민은 체력의 한계에 부딪쳤다.
“더 이상은 못 가겠어. 그래. 이 정도면 민석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거야.”
재민은 뒤로 가려고 했다. 그때 재민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응?”
희미한 빛이었다.
“역시 다른 곳과 연결이 되어 있었어.”
바깥에서 동굴 내부를 그려둔 지도를 봤을 때 동굴은 뱀의 그것처럼 구불구불 했다. 결국 한 방향으로 가다보면 다른 쪽 통로에 도착을 할 수가 있다는 뜻이었다.
기대가 적중한 것에 한껏 고무된 재민이 앞으로 재빨리 기어갔다.
5분 가량을 더 기어 갔을 때 재민은 희미한 빛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이, 이게 뭐야?”
기대와는 달리 도착한 곳은 관광객들을 위한 통로가 아니었다. 재민은 떨리는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
도대체 어디서 불빛이 들어오는지 몰라도 주위는 희미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재민은 알 수 없는 불길한 기분에 몸을 돌려 들어왔던 구멍을 찾았다.
“뭐, 뭐야?”
굴이 없었다. 분명 조금 전 들어온 구멍이 사라진 것이다.
재민은 넋이 나간 눈빛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 어떻게...”
한참이나 그렇게 앉아 온 몸에 전해지는 공포와 싸우던 재민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래. 빛이 있다는 소리는 다른 곳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는 뜻이겠지.”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한 것이다.
재민은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신기한 사실은 앞으로 걸어갈 수록 빛이 점점 강해진다는 것이었다.
“으으으...”
알 수 없는 이유로 오한이 들었다. 재민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조금 전까지 어슴프레 하던 공간이 확하고 밝아진 것이다.
재민이 깜짝 놀라 주위를 살필 때 였다.
“호호호.”
“호호호호호.”
갑자기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재민이 웃음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 선생님. 채린아.”
자신이 잘 아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담임인 이서희와 채린이 자신을 향해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재민아. 이리와.”
“호호, 선생님. 제가 먼저에요.”
두 여인은 계속해서 웃으며 재민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재민아. 보고 싶지 않았어?”
이서희가 재민의 뺨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재민은 마치 전기에라도 감전이 된 듯 몸을 떨었다.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뭐, 뭐야?”
바로 앞에 서 있던 채린이 사라졌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재민의 허리를 감쌌다.
“누굴 찾아? 설마 나?”
채린의 음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채린이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재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채, 채린아.”
“그렇게 부르지만 말고... 이렇게 말이야.”
채린이 재민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되었다.
뭉클하는 감각이 손을 통해 전해졌다.
재민이 놀라 손을 빼내었다. 하지만 손에는 여전히 채린의 가슴이 전해 준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헉...”
재민이 헛바람을 삼켰다. 얼굴을 쓰다듬던 이서희의 손이 재민을 몸을 타고 흘러내려 소중한 부분을 꽉 움켜쥐었다.
“서, 선생님. 이러시면...”
“이러시면 되지. 아무렴... 좋잖아. 하아...”
이서희의 뜨거운 숨결이 재민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선생님. 반칙이에요.”
채린이 재민의 상의 자락에 손을 집어넣고는 손으로 가슴을 살살 비볐다.
“하아...”
재민의 입에서 뜨거운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선생님과 아흑... 채린이 네가 여기는... 그만...”
이서희의 손이 서서히 움직이자 재민은 하려던 말을 멈추고 비명을 토해냈다.
“네가 보고 싶어서... 사실 나 많이 참았거든.”
“나도 재민아.”
채린의 나머지 손이 재민의 벨트로 다가갔다.
두 여인의 손을 통해 뜨거운 무엇인가가 재민의 몸으로 전해졌다.
“하아... 하아...”
재민은 더 이상 이성을 붙자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 나는... 내가 원한 것이 아니야.”
재민은 채린의 몸을 돌려 뒤에서 끌어안은 후 그녀의 가슴을 터질 듯이 움켜쥐었다.
“꺅! 너무 좋아. 그래. 그렇게... 더 세게. 나를 부셔줘.”
“재민아 나도...”
재민은 붉게 충혈 된 눈으로 두 여인을 바라보았다.
“나를 원망하지마...”
재민의 외침이 주위를 가득 매웠다.
- 작가의말
주인공이 찌질한 모습은 이제 그만...
사실 저도 찌질한 주인공 싫어요. 하지만 뒷 내용과 주인공의 성격을 결정하기 위해 선택을 했습니다.
눈에 거슬리시더라도 다음 내용을 위해 참아주세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이 정말 무섭습니다.
오늘 아침에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작업실에 오는데 어떤 고등학생이 길을 걸으며 무협 소설을 읽고 있더군요.
제가 쓴 것은 아니지만 참 훈훈한(물론 그 아이 어머니는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 하시고 내일부터는 푹 쉬시면서 한 주간의 피로를 푸시기 바랍니다.
저는 내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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