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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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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6.25 14:48
최근연재일 :
2023.07.22 09:1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556
추천수 :
2
글자수 :
39,477

작성
23.07.05 09:10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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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두 번째 1단계-(5)죽을 미래가 보이는 이들 앞에서

DUMMY

움직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시점-


나는 이 사실이 밝혀 진다면

사람들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는 선택을 더 적게 할 거라 생각했다.


구멍 아래쪽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있으려 할 테니까.


(지난 생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움직이자」를 선택한 이유에는 가만히 있어도 각도 상 아래쪽으로 조금씩 내려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게 컸으니)


"이렇게 된다면 지난 생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겠지"


하지만...그런 내 예상이 무색하게


「기다리자」와 「움직이자」를 고른 사람들의

표수는 「176」-「324」로 움직이자는 쪽이 우세했다.


"....?"


"왜 지난 생보다 더 늘었지?"


기다리자는 표가 더 늘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도리어 지난 생보다 아래쪽에 내려가겠다는 쪽의 표가 더 많이 나온 상황

당혹스러웠지만 이것은 내 실수이기도 했다.


"...하."


"그 선택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지난 생 선에 걸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움직였다 죽은

하연을 살리기 위해 가져온 밧줄

그 밧줄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킨 게 모든 일의 화근이었다.


조금 전-


"그러고 보니 자네...밧줄이 있었구먼?"


"예...예?"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해도 그걸로 다시 올려주면 되지 않는가!"


"오오! 그러게 말일세!"


"가만히 있으면 내려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길래"


"눈설미가 좋아 보이더니...운도 있구먼 자네!"


"어...."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밧줄의 존재를 사람들이 알게 되자

그 전에 내가 말해둔-(가만히 있으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라는 조건까지 합쳐져 역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었다.


사람들을 아래쪽 바닥까지 내려가도

밧줄만 있으면 다시 올라올 수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해

위기 의식이 결여 되었고


"바닥에 내려 갈 테니"


"혹시 위험한 일이라도 생기면 자네가 밧줄을 던져 주게"


50%의 선을 넘으면 그 때부터는 가만히 있어도

내려간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일정 부분까지만 내려간 뒤 가만히 멈춰 있으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저희는 천천히 따라 내려 가겠습니다."


그 선택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이런...


어차피 그 괴물한테는 밧줄이 아무런 의미가 없단 말이야.


선 아래로 내려가면 괴물이 단 한입에 집어 삼켜버릴 텐데

밧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밧줄은 아래로 내려간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게 아니야.


아래쪽으로 내려가 선을 넘을 위험에 처한

선에 걸쳐 있을 살릴 수 있는 이들에게 사용하려고 가져온 거지


괜히 밧줄까지 괴물에게 먹히거나 잡고 있던 나까지 딸려서 떨어진다면..


하연 그녀를 구하고자 했던 선택이

도리어 더 나쁜 결과가 되고 말았음에 나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녀를 살리고자 준비했던 내 결정이 이런 결과를 불러오다..니"


"이건....내 실책인가?"


"원래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나 때문에 죽게 되는 건가?"


"아니...그건 안된다."


아니 아직 일어난 건 아니긴 하지만...


허나 자칫 잘못 하다 간 지난 생의 1단계에서 죽었던

사람의 수 287명을 넘어설지도 모를 일

(아니 사실 이미 가능성은 더 높지만)


나는 지난 생에서 단 한번도 없었던

어떤 경우의 가능성에 대해 떠올렸다.


근데...만약 선 아래까지 내려갔던 이가 다시 선 위로 올라간다면 어떻게 되지?


지난 생에서부터 궁금했던 한 가지 가능성-


과연 아래쪽에 선을 넘어 괴물이 먹으려 하는 이가

선 위쪽으로 다시 올라온다면 다시 올라온 이를

저 괴물은 공격할까 안 할까.


내가 선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괴물이 나올 타이밍에 맞춰서 다시 위로 올라온다면

이 방 안에 있는 모두가 괴물의 존재를 인식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절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려 하겠지


그렇다면 단 한 명의 사람도 잃지 않고 1단계를 클리어 할 수 있다.


"...."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는 방법이었지만

나는 곧 그 생각을 접었다.


....아니 그래도 그건 아니야.


만약 저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는 기준이

선을 넘은 인간이 아닌

선을 넘었던 인간을 죽이는 거라고 하면...


내려갔다 올라와 더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결과가 될 수도 있어


그리고 올라오지도 못한 채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도 너무 크고.


"하아...x발..."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총이나 칼로 죽이면 되지 않나?'


총? 칼?


눈앞의 괴물에게 그런 게 통했다면

지난 생에서 이미 수백 개의 팀들이

저 괴물들을 죽이는 데 성공했겠지

(적어도 군 부대 쪽의 사람들은 무조건)


지난 생 수백 만 개가 넘는 1 단계의 방들 중

저 괴물을 죽이는 데 성공했던 방은

미국에 하나 중국에 하나 단 두 방 뿐이었고


그 조차도 그 방에서 살아 나온 이들이 단 1명씩 뿐이라는

대가를 치룬 상태였다.


그때의 내가 나중 단계에서 만난 그녀에게

어떤 방법으로 저 괴물을 죽일 수 있었는지 물어봤을 때

그녀의 표정은....


"두꺼운 피부에는 날붙이가 들어가지도 않던데.."


"당신은 어떻게 1단계의 괴물을 죽일 수 있었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허무하고 공허한 얼굴이었지.


"....당신은 못해요"


"아니...그 누구도 해서는 안돼요"


"내 모든 가신들을 잃은 대가가 고작 그것 하나 이니"


괴물을 죽이는 행동은 해서는 안된다.

(애초에 어떻게 죽이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곧 나타날 저 괴물을 앞에 두고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선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 가


"....아무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 뿐인가"


"버려야 되는 이들은 버려야 되겠네"


모두를 살릴 수는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덜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는 사람들에게

밧줄을 던져 끌어 올려주는 것 뿐-


이미 중앙 선을 넘어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는 저 수십 명의 사람들은

구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위쪽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모래 바닥 아래 구멍 앞에 도달한 일행들을 바라보며

큰 측은함을 느꼈다.


"아주머니는 왜 굳이 이렇게 먼저 내려오신 거에요?"


"아...좀 급한 마음이 있어서.."


"..? 무슨 일이요?"


"가스 불 안 끄고 나왔는데 빨리 돌아가야죠."


"하하하!"


그들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들은 구할 수 없다."


"이제...오겠구나."


"3"


"2"


"1"


'콰직-'


작가의말

글 쓰다 보니 드는 생각인데 이거 19세..?


(이번 편은 글 양이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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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두 번째 2단계-(3)다시 또 23.07.22 23 0 7쪽
10 두 번째 2단계-(2)잠깐의 휴식시간 23.07.08 42 0 8쪽
9 두 번째 2단계-(1) 다시 서울로 23.07.07 72 0 7쪽
8 두 번째 1단계-(6) 절반이 죽었다. 23.07.06 44 0 8쪽
» 두 번째 1단계-(5)죽을 미래가 보이는 이들 앞에서 23.07.05 32 0 7쪽
6 두 번째 1단계(4)-이건 해결이 아니다. 23.07.04 35 0 9쪽
5 2 번째-1단계(3) 개미 지옥 23.07.03 35 0 9쪽
4 2 번째-1단계(2) 악인가 선인가 23.07.02 37 0 10쪽
3 2 번째-1단계(1) 인간의 본성이란 23.07.02 39 0 7쪽
2 2 번째-유일한 사람 23.07.01 52 1 9쪽
1 첫 번째-혼자 남은 나 23.07.01 14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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