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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님의 서재입니다.

가짜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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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6.25 14:48
최근연재일 :
2023.07.22 09:1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558
추천수 :
2
글자수 :
39,477

작성
23.07.01 09:00
조회
146
추천
1
글자
7쪽

첫 번째-혼자 남은 나

DUMMY

「시스템-알림」


「13단계가 모두 종료 되었습니다.」


「13단계 종료 시점 기준 남은 인간의 수는....1」


「1명」


「축하 드립니다 김 진환 님」


「당신은 이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살아 남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눈앞에 띄워진 혼자만이 살아 남았다는 시스템의 메세지-


내가 흘린 피와 다른 이가 흘린 피로 온통 피투성이가 된 채

홀로 어디인지도 모를 컴컴한 무대 위에 서 있던 난

밀려오는 허무함에 고개를 떨궜다.


"면식도 없는 타인을 짓밟고"


"함께 고난을 헤쳐온 동료들의 염원을 무시하며 나아간 대가가"


"이런 어디인지도 모를 곳 에서 홀로 외롭게 죽는 거라니..."


"고작 이런 결말을 기대하고 발버둥 쳐 온 건가...나는?"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이들의 얼굴조차 알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는 이런 결말을 위해?"


누가 일으킨 것인지도 모를

이 길고 긴 학살 극에서 살아 남은 인간은 나 혼자 뿐

더 이상 살아 있는 다른 사람은 없었고

남들보다 조금 더 거지 같은 삶을 연명하다 죽을 뿐인

허무한 결말이 내게도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나는 눈을 감고 막연한 상상에 잠겼다.


이런 소망 같은 막연한 상상을 해본 적은 없지만...


만약....만약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살아 남았다면


나보다 더 멀리...더 많은 사람들을 살려 데려갈 수 있었을까?


이 모든 일들을 일으킨 미친 놈들이 누구인지...알아 낼 수 있었을까?


만약...내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 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었을까?


...그럴 리가 없지


눈을 감고 행복한 미래를 꿈 꿔 봐야

다시금 눈을 뜨면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른 이들도 그랬듯이

죽음이라는 허무한 결말 뿐임을 알았으니

나는 한숨을 내쉬는 것 외에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이게 마지막 남은 인류에게 주어진 결말인가?


허무하네...


'쩌저저적!' 쩌쩍!'


마지막 남은 생존자를 가려내는 것으로서 쓸모의 용도를 다했으니

일그러지듯 깨지기 시작하고 있는 13단계-


「시스템-13단계에서 모든 활동을 종료했으니 지구로 이동 합니다.」


지구로 돌아간다는 시스템의 메세지와 함께 일순 공간이 어두워 졌고

다시금 밝아져 오자 나는 지구에 돌아와 있었다.


아무런 생명체도 살아 있지 않은

이미 모두 부숴지고 망가진 상태인 지구로 말이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죽는 것 만큼은 지구에서 하게 해준다는 건가"


"거참...세심한 배려일세"


온통 부숴져 마치 유리가 깨지듯 없어지고 있는 하늘과

지탱할 만한 요소가 없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빌딩들


그 속 도로 위에 서 있던 나는

이제 와선 아무 의미 없을

이 모든 일들을 일으킨 이들이 누구 일까 에 대해 추측했다.


수 많은 인간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고 간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원흉은 누구일까


이 모든 일들을 그저 유희로 치부하며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자신들을 성좌라 칭하는 당신들인가?


아니면...인간을 먹어 치우고 죽인...처음 보는 이상한 괴물들인가?


뭐...살아남은 인간이라는 나 하나 뿐인 이제는 아무 의미 없을 테지만


앞으로 몇 단계가 남아 있든

결국 죽음이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아득바득 살아 남으려 하는 것 보단

이대로 자살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막연한 상상은 그만둔 나는 무너져 내리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대로 누군지도 모를 이들에게 휘둘리는 삶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였는데


내가 더 이상 살아 있어야 할 이유가 뭘까


더 이상 내가 살아 있어야 할 목적도 동기도 없는데


아무런 목적도 없는 이 삶을 계속 할 이유가 있을까...?


씁쓸함과 공허함에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 갑자기 시스템 창에서 알람이 날아왔다.


「시스템-열람 바람! 열람 바람!」


뭐지...?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죽은 이 판국에 알람이 올 만한 일이 있나?


손으로 시스템 창을 띄워 보니 나타난 알림

그 알림에는 이름 모를 어떤 성좌가

내게 선물을 보냈다는 메세지가 담겨 있었다.


「시스템-????의 성좌 님이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지금 상황에 선물? 다른 생존자 하나 없이 살아 남은 건 나 혼자 인데 이제 와서..?


죽은 사람들을 모두 살려준다면 모를까

뭘 보내주든 지금은 별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지는 않는데...


"......."


누군지 모를 성좌가 선물을 보내 주었다 알려주는 시스템의 알림

(선물은 받기 버튼을 누르기 전 까지는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음)


어떤 선물이 도착했든

어차피 별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던 지금의 나에겐

별로 의미가 없다 생각하며「받기」버튼을 누르자 선물은 열림과 동시에

시스템 창 전체에 환한 푸른 빛을 내뿜었고

시스템 창을 가득 메운 환한 빛과 함께 뜬 스킬의 이름은


「제물-!%$#@%파일 오류」였다.


"....?"


이해할 수 없는 언어가 담겨 있는 이상한 모양새의 스킬

아니 애초에 이게 스킬이 맞기는 한 건가?


"이건 뭐야?"


"이런 이상한 코드 덩어리의 스킬은 처음 보는데..."


"시스템에 오류라도 생긴 건가?"


정체 불명의 스킬은「받기」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제대로 스킬 창에 옮겨져 있었으나

그 스킬 안에 어떤 능력이 담겨 있는 것인지는 전혀 확인 할 수 없었고


스킬 창의 확인 버튼을 연거푸 누른 나는

뭔가 꺼림직 한 기분에 정체 불명의 스킬을 없애고자 시도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기분 나쁜 느낌이 드니까 없애는 게 낫겠지?"


'삭제-' 삭제-' 삭제-'


「시스템-삭제 불가 스킬 입니다.」


「시스템-삭제 불가 스킬 입니다.」


없애는 것도 불가능 한 이상한 버그 같은 스킬에

딱히 지금 당장 발생하고 있는 안 좋은 리스크는 없었지만

삭제가 불가능 한 스킬이라 알람을 보내오는 시스템 때문에

뭔가 기분이 나빴던 나는 계속해서 스킬을 없앨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고


왜 지금 상황에 이런 삭제 불가 스킬을 주는 거지?


뭔가 좀 기분이 이상한데...


역시 어떻게 해서 든 없애야 겠어


처음 보는 스킬에 정신이 팔린 그때의 나는

내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스르,,ㄹ,,ㄱ'


몇분째 스킬을 없애기 위해 시스템을 누르고 있는 동안

먼 거리 해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붉은 빛 갈고리 모양의 거대한 창-


"...어?"


"저ㅓㄱ."


시선을 돌린 내가 그 창의 존재를 인지한 그 순간

내 목은 이미 그 창에 꿰뚫린 지 오래였고


"콰직!"



떨어져 가는 목과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 순간 머리가 땅에 닿기 직전

정체 모를 하얀 머리카락의 남자가

실루엣 같은 느낌으로 보였던 건 기분 탓일까


"▫▫▫▫▫▫▫▫"


'누구지...?'


죽음에 대한 별 다른 준비도 못한 채

아득히 멀어져 가는 정신 속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그대로 감기는 눈에 맞춰 눈을 감은 난....


다시 눈을 떠 보니


세상이 모두 멸망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작가의말

이렇게 보니 또 외전 같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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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두 번째 2단계-(3)다시 또 23.07.22 24 0 7쪽
10 두 번째 2단계-(2)잠깐의 휴식시간 23.07.08 42 0 8쪽
9 두 번째 2단계-(1) 다시 서울로 23.07.07 72 0 7쪽
8 두 번째 1단계-(6) 절반이 죽었다. 23.07.06 44 0 8쪽
7 두 번째 1단계-(5)죽을 미래가 보이는 이들 앞에서 23.07.05 32 0 7쪽
6 두 번째 1단계(4)-이건 해결이 아니다. 23.07.04 35 0 9쪽
5 2 번째-1단계(3) 개미 지옥 23.07.03 35 0 9쪽
4 2 번째-1단계(2) 악인가 선인가 23.07.02 37 0 10쪽
3 2 번째-1단계(1) 인간의 본성이란 23.07.02 39 0 7쪽
2 2 번째-유일한 사람 23.07.01 52 1 9쪽
» 첫 번째-혼자 남은 나 23.07.01 14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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