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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어느새 로리 영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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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작품등록일 :
2017.11.18 19:16
최근연재일 :
2019.12.07 05:31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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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63
추천수 :
328
글자수 :
407,411

작성
17.11.26 21:52
조회
621
추천
8
글자
16쪽

이곳은 중세 5편

DUMMY

“청소하느라 문을 열어놨을 때 몰래 들어왔지. 방금 전까지 침대 구석에 숨어있었고.”

“...예상 외로 평범하네.

아델라가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서. 뭐 때문에 숨어있었는데?”

“네가 날 도와줬으니 이젠 내가 갚아야지.”

검은 고양이가 당연한 듯이 말했다.

“내일해도 되잖아?”

“빨리 듣는 편이 네게도 좋을 걸?”

아델라가 잠시 고민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치우고 다시 침대에 걸터앉았다.

고양이를 도와주기 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분명 브롤드에게 쫓겨나려는 자신을 구해주면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겠다는 말을 했었다.

막연한 말이었지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가까이 오지는 마.”

아델라는 이제 고양이가 가까이 오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갈 준비가 되어있었다.

“내가 그럴 리가. 난 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일부러 거리를 유지하며 배려했다고?”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못해 아쉽다는 듯이 말하는 고양이에게 아델라가 전혀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조금 전에 나한테 애교를 떨었던 고양이가 어디 갔더라?”

“오해하지 말아줘. 그건 내가 아니라 진짜 평범한 고양이라고?”

잠시 고양이를 노려보던 아델라는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을 떠올렸다.

“그럼, 지금처럼 검을 때만 네가 그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거야?”

“비슷해. 정확히, 네 눈에 검게 보일 때 내 정신이 깃들어있는 상태라고 보면 돼.”

고양이가 대상을 굳이 자신으로 제한하자 아델라가 뭔가 눈치 챈 듯했다.

“역시 다른 사람들한테는 네가 까맣게 안 보이는구나.”

다른 사람한테도 검은 모습으로 보였다면 절대 ‘눈뭉치’ 같은 이름이 붙여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수시로 색깔이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수상한 고양이 따위를 키우고 싶은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특히 미신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너한테만 그렇게 보이지. 덧붙여서, 목소리도 너한테만 들리고.”

고양이의 목소리가 자신에게만 들린다는 것은 아델라도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다.

“그럼, 이제 알려줘. 네가 말한 ‘아주 중요한 사실’이란 게 대체 뭐야?”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이 아델라가 가장 바라는 것이었지만 낮에 보였던 반응을 봐선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일이고, 직접적인 방법까진 아니더라도 힌트라던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조력자라던가. 아델라가 갈망하는 정보들은 많았다.

“널 미워하는 사람이 근처에 있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델라는 고양이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잠시 말없이 고양이를 바라보다가 곧 침대에서 일어나 고양이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뭐, 뭐하려는 거야?”

다가온 아델라가 자신에게 손을 뻗자 고양이가 급히 자리에서 벗어났다.

“널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려고. 잠깐은 괴롭겠지만 통쾌함은 평생 남겠지.”

저것이 어떻게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고양이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던 만큼 기대도 크지 않았지만 이것은 너무했다. 분노지수가 급격히 올라간 아델라는 반드시 저 고양이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내 말은 끝나지 않았거든! 지, 진정해줘. 게다가 지금 창문은 유리로 막혀있어서 그리로 날 던지지는 못 할 거야.”

그 말을 들은 아델라가 창문을 바라보니 확실히 빛을 반사하는 뭔가가 보이긴 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창문 밖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면 통쾌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많이도 아니고 조금, 조금만 더 내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해도 괜찮잖아? 결코 너한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니니까....”

“....”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자신을 설득하려는 고양이를 아델라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반면, 고양이는 아델라가 잠자코 자신을 보기만하는 이때가 기회라는 것을 눈치 챘다.

“계속하자면, 네 근처에 너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 근데 그 사람은 널 없애고 싶어 해. 널 죽이고 싶어 한단 뜻이야.”

“그건 너 아니야? 날 화나게 해서 죽이려고 하는 거지?”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근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오늘만난 열 명 남짓한 사람들뿐인데 그 중에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니.

차라리 눈앞에 있는 고양이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게 더 설득력 있었다.

“아니, 난 다시 말하지만 의심할 여지없는 네 편이야.”

하지만 고양이는 장난기 하나 없는 말투로 아델라의 의견을 부정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런 인간들이 널 해치려고 할 때, 네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거야.”

네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널 그 위기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수 있다. 그것이 고양이가 말했던 아주 중요한 사실이었다.

“니가? 어떻게?”

이미 눈앞에 있는 고양이가 결코 자신이 바라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받은 아델라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예를 들자면....”

고양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위로, 다시 탁자위로 뛰어 올라갔다.

“이런 거지.”


탁자 위로 가볍게 뛰어 올라간 고양이는 그곳에 놓여있던 물병을 앞발로 밀어 넘어뜨려버렸다.

“...니가 물을 아주 싫어한다는 건 이제 알겠는데,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보통 고양이들이 물을 싫어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굳이 물을 쏜아버리는 것을 본 아델라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병에는 위험한 게 들어가 있었어. 그리고 그걸 네가 먹지 못하게 방금 쏟아버린 거고.”

그 말을 듣자 떠오르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 병에 누가 독을 넣었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고양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셈이야.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게 들어있었지. 못 믿겠다면 병에 남은 걸 확인해 봐도 좋아.”

자신을 믿지 못하겠으면 병에 약간 남은 것을 마셔서 확인해보라는 뜻이었으나 독이 들었다는데 마시고 싶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아델라에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누, 누가? 어떻게? 왜 나를....”

아무리 억지로 온 세상이라지만 그렇다고 죽어서 해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패닉 상태에 빠지다시피 했다.

“진정해. 그러니까 내가 널 도와, 아니 지켜주겠다는 거야. 방금처럼.”

“....”

이쯤 되자, 아델라도 마냥 고양이의 말을 무시하긴 어려웠다.

“어때? 절대 네게 나쁜 이야기가 아닐걸?”

고양이의 눈을 잠시 응시하던 아델라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알려줘. 저기에 독을 넣은 건 누구야?”

“그건....”

“하녀야? 그...세 명 중에 있는 거야?”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하녀들이었다. 그녀들만큼 아델라에게 독을 먹이기 쉬운 사람들은 없었으니까.

“...지금 네가 범인을 안다고 해도 문제가 있어. 네가 죽지 않고 살아남았는데 그게 누가 한 짓인지 까지 알고 있는 티를 내보인다면 범인은 극단적인 방법을....”

“그 범인이 하녀냐니까!”

그것은 아델라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만약 하녀, 그중에서도 미아, 헤브, 미네 중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니야. 그녀들은 범인이 아니라고 장담하지.”

그 말을 듣고서야 아델라는 몸에 한껏 들어간 힘이 빠졌다.

“하지만 명심해야해. 실행범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후자를 밝히는 게 최우선이야. 그리고 그 배후를 밝히면서 네 안전까지 지키려면 네가 날 믿어 줘야해.”

갑작스럽게 자신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델라는 힘없이 침대로 걸어가 털썩 주저앉았다.

“어쩔 수 없겠네...알았어.”

“내 진심을 알아줘서 다행이네.”

고양이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말했으나 아델라가 뒤이어 소리쳤다.

“단! 그것을 대가로 넌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 그걸 듣고 널 완전히 신용할지 안할지 판단하겠어.”

그런 아델라의 질문에 고양이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내가 지목하는 인물을, 제거해주면 돼. 그것뿐이야.”

고양이가 그 말을 한 순간. 아델라의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

“왜 그래?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겁먹은 거야?”

비꼬는 것처럼 들릴 여지가 충분했으나 그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아델라는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그, 그런 게 없는 건 아니지만....자, 잠깐만!”

급기야 아델라는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달려갔다.

“이 밤중에 어딜 가려는 거야? 산책인가? 이곳의 밤은 네가 살던 곳과 달리 위험하다고?”

그리고 아델라는 귀찮게 자꾸 말을 거는 고양이에게 소리쳤다.

“화장실! 화장실 간다! 왜!”

다급하게 소리치는 아델라의 말을 들은 고양이가 이제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그래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거였구나.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네.”

“그래, 내가 급해 보인다고 친절히 알려줘서 고맙다!”

그리고 막 방을 나가려던 아델라였으나 고양이의 이어지는 말에 발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여기 화장실...이라고 할 만한 게 없는 건 아닌데. 찾아갈 수 있겠어?”

그 짧은 사이 아델라가 생각하기에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 그럼 어떡하는데?”

아델라가 초조해하며 묻자 고양이는 고갯짓으로 방구석을 가리켰다.

“하녀들이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했잖아? 네가 쓸 화장실을 가져다 놨으니 저걸 쓰면 되지.”

그리고 어둠 속에서 보인 아델라의 화장실은 ‘요강’이었다.

“저건....”

꼬꼬마 시절에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본 것을 마지막으로 고대의 유물이 되어가는 바로 그 요강이다.

물론 그것은 현대의 이야기로, 이곳에선 아주 쌩쌩한 현역이었다.

“하필이면....”

아델라가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그렇게 망설여도 되겠어? 급하잖아?”

싫은 표정으로 요강을 쳐다보던 아델라가 고양이에게로 고개를 확 돌리며 말했다.

“넌 뭐하고 있어? 나가!”

“뭐 어때. 난 고양이인데.”

그러나 아델라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짜증나게 하지 말고 나가! 널 신용할지 말지는 내일 말해줄 테니까!”

아델라가 문까지 열고 소리치자 고양이도 그냥 방 안에 눌러 앉을 수는 없었다.

“여자가 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감정적인 사람이 됐는지....”

고양이가 사뿐사뿐 문밖으로 걸어 나가며 넌지시 말했고, 그 말은 아델라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다.

“개 같은 소리 하지 마! 난 예전이랑 똑같거든!”

“난 개가 아니라 고양이....”

쾅!

아델라는 있는 힘껏 문을 닫고는 분노에 씩씩거렸다.

그리고 밤중에 난데없는 큰 소리에 놀라 달려온 하녀와 병사들에 의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자칫하면 인생의 아주 큰 흑역사를 쓸 뻔했던 아델라였다.


다음날 아침.

절대 혼자 쓰는 게 아닌, 넓디넓은 침대에서 홀로 일어난 아델라는 곧 노크와 함께 들어온 헤브와 미네에게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입혀졌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이 꿈이길 바라며 잠이 들었던 아델라가 전혀 변하지 않은 현실에 멍해짐 상태가 된 덕분이었다.

“네, 다 됐습니다!”

옷을 갈아입히고, 간단한 세면을 시켜주는 등 아델라의 단장을 완료한 헤브가 기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번엔 아델라가 얌전했기 때문에 더욱 기분 좋은 듯했다.

“아!”

아델라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는 듯 제스처를 취하는 헤브를 슬쩍 바라봤다.

“머리를 안 땋으셨구나! 제가 땋아드릴 게요!”

“미사 가야된다면서....”

아델라가 말한 ‘미사’란 간단하게 말하면 아침 예배로, 성 내에 있는 성당에서 실시되며 모두 참석하는 게 의무라고 한다.

하녀들이 아델라에게 오자마자 이런 단장을 시키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헤브는 엄청 빨리 땋으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안 될까요?”

미네가 아델라에게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했다. 그리고 그 옆에선 헤브가 잔뜩 기대에 찬 눈빛으로 아델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녀들이 기껏 벌어놓은 시간을 까먹으려 하는 모습이다.

“...알았어.”

아델라는 불과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어제 하녀들이 자신을 보고 기겁하던 모습과 신나서 자신의 머리를 땋아주려는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어째서 이렇게 급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 됐어요!”

헤브가 소리치자 기다렸다는 듯 미네가 작고 은빛으로 빛나는 뭔가를 가져왔다.

“정말 잘 어울리세요!”

마치 미용실 직원이라도 된 것 같은 미네가 가져온 것은 거울로, 아델라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쳐보였다.

땋는다는 말에 뭔가 댕기머리마냥 땋는다는 말인 줄 알던 아델라였으나 실제로는 귀 양쪽으로 머리카락을 얇게 땋아 흰 끈으로 묶어 놓은 정도였다.

“...괜찮긴 하네.”

확실히 잘 어울리긴 했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얼굴이 미형인 부분이 컸다. 헤어스타일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사실을 아델라는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영주님, 이제 가셔야합니다.”

미사가 곧 시작될 시간이라는 것을 확인한 미아가 문 밖에서 전해왔다.

“알았어.”

아델라는 바로 방을 나가 미아의 안내를 받으며 바로 성당으로 향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제단과 거대한 십자가, 그 뒤에 위대한 선지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치는 스테인드글라스.

아델라가 도착한 성당의 모습이었다.

“오셨습니까.”

성당에 도착한 아델라가 맨 앞쪽에 브롤드에게로 다가가자 아델라의 모습을 확인한 브롤드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제 곧 시작할 겁니다.”

브롤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성당 내부를 둘러보던 중, 주교가 제단 근처로 올라섰다. 그리고 정면에 있는 십자가와 스테인드글라스를 올려다보며 성호를 그었다.

“아버지와, 아들과 영의 이름으로. 레센.”

그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사가 시작됐다.

“...#!@#%^!@#$*^%”

그러나 아델라는 이후 주교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것에 관해 옆에 있던 브롤드에게 묻자,

“주교님께선 ‘라킨어’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미사는 라킨어로 드려야하는 것이니까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몇몇 사람들은 그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라킨어는 이른바 ‘좀 배운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언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델라는 그렇게 알아들을 수도 없는 라킨어 미사를 한참동안이나 들으면서, 섰다가 무릎꿇었다가를 반복해야 했다.

그렇게 아델라가 주교 앞에 빛나는 빛을 멍하니 보며 가까스로 버티기를 한참.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데히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주교의 라킨어에 모두가 그렇게 대답하자, 엄숙한 분위기가 끝나고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로 바뀌었으나,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끝낸 것 또한 막 미사를 마친 주교였다.

“자작님. 잠시 괜찮으시겠습니까?”

미사가 종료되고 아델라와 함께 성당에서 나온 브롤드에게 재무관 헤링이 다가오며 말했다.

“영주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브롤드는 헤링에게 고개를 끄덕이곤 바로 아델라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 그래.”

둘이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약간 궁금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둘 사이에 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영주님, 곧장 방으로 가시겠습니까?”

그런 아델라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는 듯 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미아가 바로 다가와 물었다.

“어...또 갈 곳이 있나?”

아델라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아침식사를 하시려면 식당으로 가셔야합니다.”

미아의 대답을 들은 아델라는 안심하면서도 아침식사는 선택이라는 점에 약간 놀랐다.

“아니, 괜찮아.”

만약 아침부터 위에 고기들을 쏟아 붙는다면 하루 종일 속이 안 좋을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아델라는 아침식사를 거른 채 방으로 향했다.

“이제야 왔네.”

아델라가 방에 돌아온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가의말

사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역에는 자작이라는 직위가 따로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브롤드의 정체성을 위해서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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