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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어느새 로리 영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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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작품등록일 :
2017.11.18 19:16
최근연재일 :
2019.12.07 05:3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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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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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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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영주? 3편

DUMMY

이번에야말로 회의장 문 앞에 도착하는데 성공한 브롤드가 갑자기 아델라에게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네?”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아델라가 되물었다.

“좀 더 신경을 써드렸어야 했는데....”

“아....”

브롤드의 사과는 자신을 방치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사실, 아델라는 브롤드가 엉뚱한 곳으로 데려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인 줄 알았다.

“이, 이미 충분히 신경써주신 거잖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 말대로 브롤드는 아델라를 신경 써주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방에 남겨둔 것이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델라의 얼굴을 아는 누구라도 그 세 사람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실제로 그 당시, 브롤드와 주교는 아델라가 돌아왔다는 것을 가능한 한 조용하게, 또 확실히 성의 주요 인물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물론 관리를 꽤나 소홀하게 한 탓에 배고픈 아델라가 방에서 탈출해버렸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으니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단순히 겁 많은 하녀들이었기에 망정이지 겁 많고 무기를 든 병사나 귀족이었다면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지를 생각하면...아델라 본인도 등골이 서늘했다.

“애초에 저한테 방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제가 나간 게 원인이기도 하고....”

그때 만약 브롤드의 의도를 알았다면 배가 좀 고프다고 해서 절대 방 밖으로 나가진 않았을 것이다.

“아델라님...못 뵈던 새에 정말 많이 어른스러워지셨군요.”

오히려 자신을 탓하는 아델라의 말에 브롤드는 감개가 무량했다.

그러나 걸리는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당연히 나이 많은 귀족에게 예의바르게 말하시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델라님은 정말 예의바르게 말씀하시는군요. 굉장히 놀랐습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예상외의 칭찬에 아델라는 살짝 무안해졌다. 다시 생각해보니 분명 어린애가 했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느낌이 나긴했다.

“그, 그런가...요?”

당연히 아델라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아델라님은 곧 백작이 되실 몸이십니다.”

브롤드는 갑자기 멈춰 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델라님께선 백작으로서 위엄을 보이셔야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다고 한들 아랫사람에게 그렇게 예의바르게 말씀하시는 것은 명백히 아델라님의 위엄을 깎아내리는 행위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아델라가 급히 정정했다.

“그, 그래.”

“아델라님께서도 분명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힘드실 텐데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델라가 대답하자 브롤드의 표정이 본래의 인자한 얼굴로 돌아왔다.

“조금만 더 말씀드리자면 이 성내에서 아델라님보다 높으신 분은 없습니다. 이제 곧 만나게 될 영지의 주요 귀족들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다만, 말론 주교님께는 방금 저에게 하신 것처럼 말씀해 주셔야합니다. 당연히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주교가 영주의 밑에서 직책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무조건적으로 영주보다 주교가 아래라는 뜻은 아니었다.

속세의 권력으로는 영주가 훨씬 강하지만 주교 또한 만만찮았으며 사람들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종교의 고위 성직자였다. 게다가 거의 유일하게 성직자들만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는 점에서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아델라는 방금까지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그럼, 들어가시지요.”

브롤드는 그 말과 함께 문을 열어주었고 아델라는 쭈뼛거리며 하는 수 없이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그러자 과연 실내인가 싶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나타났고 그 가운데에는 수 십 명이 족히 앉을 기다란 식탁이 놓여있었다. 물론 그 식탁에는 브롤드가 말한 영지의 주요 인물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수 십 명의 나이든 남자 귀족과 기사들이 은은한 촛불 사이로 자신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자, 순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이쪽으로.”

아델라가 뭘 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잠시 가만히 서있으니 이내 브롤드가 다가와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브롤드가 안내해준 아델라의 자리는 길게 늘어진 직사각형 식탁의 앞쪽, 의자가 달랑 한 개만 놓여있는 바로 그곳이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상석이었다.

“...여기?”

아델라가 다시 확인하자 브롤드가 대답했다.

“예. 그곳이 아델라님의 자리입니다.”

이미 영주나 다름없는 취급이었다.

잠시 머뭇거린 아델라였으나 뭔가 문제가 있느냐는 브롤드의 눈빛에 어쩔 수 없이 의자 위로 올라앉았다. 특별히 키가 작은 아델라를 위해 마련된 높고, 발판이 달린 의자였다.

“그럼, 할데란트 백작령 궁정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델라와 다른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주교가 입을 열었다.

죽은 줄 알았던 영주의 딸이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호기심 반, 공포 반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아델라는 가능한 한 회의가 빨리 끝나기를 빌었다.

“이번 안건은 ‘아델라 라힘펠’님께서 ‘헤르만 레프리히 라힘펠’ 변경백 각하의 대표 작위인 할데란트 백작위를 상속받아 할데란트 백작이 되시는 것을 저희, 할데란트 백작령 회의가 인정할 것인가, 입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됐다....

“이 안건에 대해 의견이 있으신 분이 계십니까.”

고 생각했었던 아델라였다.

“없으십니까?”

하지만 놀라울 만큼 그 누구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물론 이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변경백의 유일하게 남은 자식인데다가 가까운 친인척도 없는 아델라는 처음부터 이미 영주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던 아델라로서는 상당히 기운 빠지는 일이었다. 이미 거의 영주의 방을 쓰라고 한다거나, 식탁의 가장 상석을 내주는 등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그럴 거라면 이렇게 수 십 명이 귀찮게 모일 필요도 없던 것 아닌가.

그러나 그런 회의적인 아델라의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이 회의는 계속 진행되었다.

“이 시간부로 할데란트 백작령 회의는 아델라 라힘펠님을 개정된 할라카법에 의거, 적법한 할데란트의 영주로 인정하는 바입니다.”

주교의 입에서 계속되는 고유명사들로 그 말들을 이해하는데 머리가 아파왔으나, 아델라에게는 할 일이 있었다.

“이어서, 아직 미성년이신....”

아델라가 가진 용기를 모두 쥐어짜내 주교의 말을 중단시켰다.

“자, 잠시만.”

이 이상 늦으면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방금 그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불안했던 아델라는 중간중간 브롤드의 반응을 살폈으나 아직까진 별 문제가 없는 듯 눈을 감은 채 아델라의 말을 듣고 있었다.

“영주님께서 말씀이십니까?”

갑작스러운 아델라의 발언에 주교는 전혀 예상외라는 듯 되물어왔다.

“네, 네.”

잠시 의아해하는 주교였으나 자신은 물론 이곳의 그 누구도 아델라의 발언을 막을 권한은 없었다.

“...물론입니다. 말씀하시지요.”

그런 주교의 답이 돌아오자 아델라는 잠시 심호흡을 한 뒤, 곧 입을 열었다.

“영주인 나, 아델라는 ‘브롤드 뤼벨’ 남작을 할데란트의 재상에 임명한다.”

그러한 말이 아델라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회의실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여기서 아델라가 브롤드를 남작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브롤드가 몇 년 전 자작에서 사직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직한 후에도 변경백은 그를 계속 자작이라고 불렀는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브롤드는 계속 자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아델라가 자신이 제대로 말한 것인지 불안해하고 있을 무렵,

이제 재상이 된 브롤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자신을 믿어준 영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저 브롤드 뤼벨은 영주님의 봉신이자 재상으로서 그 의무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을 서약합니다.”

충성 맹세를 마친 브롤드는 방금까지 자신의 자리였던 의자에 앉지 않고 바로 아델라의 옆으로 걸어가 그곳에 멈춰 섰다. 그곳이 할데란트의 새로운 재상이자 ‘섭정’인 브롤드의 자리였다.

영주를 대리하는 섭정은 기본적으로 영지 운영을 총괄하는 재상이 맡는 것이 기본이었기에 새로 재상에 임명된 브롤드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아.”

아델라의 옆에 선 브롤드는 자신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주교를 슬쩍 가리켰고 아델라는 주교에게도 할 말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재상의 자리를 맡아주신 말...말...?”

“말론 주교님.”

“아, 말론 주교님에게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중간에 주교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브롤드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재상을 임명하고, 새로운 재상에게 충성을 맹세 받고, 전 재상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자신의 이 모습에 정말 자신이 영주가 된 것 같아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는 아델라였다.

“영주님. 잠시.”

아델라가 그렇게 한껏 고양감을 느끼고 있었을 때,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주교의 옆에 앉아있던 귀족으로, 이곳에 있는 귀족들 중에선 가장 젊은 나이인 30대 중후반. 갈색 머리에 밝은 갈색 눈동자를 가졌으며 남자인 자신이 봐도 잘생겼다는 소리가 나올 미남이었다.

브롤드에게 듣지 못한 상황이 나오자 아델라는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브롤드를 쳐다봤다.

“재무관 ‘헤링’공입니다. 발언을 허락하시지요.”

그 말에 아델라는 브롤드의 의견대로 헤링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발언을 허락했다.

“말론 주교님께서는 말씀하셨듯이 결코 적지 않은 5년이란 시간동안 재상의 역할을 맡아오셨습니다. 게다가 그 기간 중에는 변경백 각하의 상태가 급격히 위독해지셨을 때부터 바로 조금 전까지 영지 운영을 거의 홀로 전담하신 기간도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런 헤링의 이야기에 아델라와 브롤드를 제외한 회의실의 모든 귀족과 기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헤링은 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분명 자작님께서도 역시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셨고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변경백 각하를 제일 가까운 곳에서 오랫동안 훌륭히 모시셨습니다.

허나 그동안 영지를 무사히 운영해 오신 주교님의 공이 적지 않으신데 아무런 언질도 없이 영주가 되시자마자 주교님을 재상에서 내치시고 브롤드님께서 섭정이 되시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헤링의 이의제기가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재무관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주교님께서 계속 재상을 맡으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이대로 물러나시다니, 말도 안 됩니다!”

다른 이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몇 년간 재상이었으며 그중 일부분은 영주나 다름없는 권력을 행사하던 주교였다.

회의의 다른 구성원들이 본래 영지 운영에 상당히 기여했다고는 하나 꽤 오랫동안 손을 놨던 브롤드와 주교를 저울질했을 때 기우는 쪽은 단연 정해져있었다.

게다가, 주교가 그 동안 성직자로서든 재상으로서든 별다른 문제도 없이 훌륭히 역할을 수행해 존경받던 인물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어...음....”

아델라는 분명 브롤드로부터 반대가 있을 거라고 듣기는 했지만 막상 그 상황에 처하니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 어떻게 해야 돼?”

다시 아델라가 브롤드를 쳐다봤다.

“다른 이들에게 재무관과 같은 생각인지 물어보시지요.”

브롤드가 말한 ‘다른 이들’이란 자신의 의견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는 몇몇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었다. 현재 시끄럽게 주교가 재상을 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굳이 다시 물을 필요는 없을 테니 말이다.

“브...브레이트...남작?”

시끄럽게 떠들던 이들도 아델라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는지 아델라가 입을 열자 모두 조용해졌다.

“예. 영주님.”

아델라가 확신이 없어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자 매서운 인상의 브레이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 전, 주방에 있던 자신을 찾아낸 인물이었기에 아델라가 이름을 알고 있던 것이다.

“남작은...어떻게 생각하지?”

의견을 내지 않는 사람들 중에 브레이트 남작이 아델라에게 가장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남작이 다시 되묻자 괜히 남작을 지목했다며 후회하면서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 그러니까...남작도 재무관과 같은 생각인지...말이야.”

회의실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 같이 무거운 표정으로 자신만 바라보자 긴장한 아델라가 잘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가까스로 움직여 물었다.

“이미 영주님께서 재상이자 섭정으로 자작님을 임명하셨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해 더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한 아델라의 얼굴이 살짝 환해졌다.

온통 주교가 다시 재상이 되어야한다고 소리치던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처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델라가 슬쩍 본 브롤드의 표정은 여전히 딱딱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작의 말은 브롤드의 귀에 ‘이미 임명해버린 걸 어쩌겠어?’ 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작의 생각도 역시 그에 가까웠다.

만약 아델라가 다른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브롤드의 재상 임명을 취소할 것이라면 애초에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임명하는 일 자체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예상이었다.

적어도 남작의 눈에는 아델라가 그렇게 생각 없는 어린아이로 보이진 않았다.

“경비대장...어...그러니까...?”

자리에 앉은 남작의 다음 타자는 경비대장이었다.

“예, 베터입니다.”

아델라가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자 베터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직함이 직함인 만큼 기사로 보이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슬갑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베터는 재무관에 생각에 동의...하는 거야?”

그나마 남작이 한껏 끓어오른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탓인지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지기도 했고, 남작보단 베터의 얼굴이 훨씬 부드러운 덕분에 다소 편해진 아델라가 물었다.

“그 문제에 관해선, 주교님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베터의 말에 아델라가 움찔했다.

아델라가 브롤드를 재상에 임명하겠다고 밝혔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마디도 없이 자리에 앉은 채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주교였다.

당연히 주교의 의견을 물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아델라였지만 그 행동이 마치 시한폭탄을 건드리는 것만 같아 일부러 피하던 중이었다.

“어....”

지금까지는 그래왔으나 주교의 의견을 들어 봐야한다는 말이 직접 나온 이상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아델라는 역시나 브롤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여쭤보시지요.”

브롤드에게서 그런 대답이 돌아오자 아델라는 주교에게 직접 질문을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탄식했다.

브롤드는 이미 아델라에게 ‘저는 아델라님을 있는 힘껏 도와드릴 겁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가 모든 것을 대신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주교...님?”

아델라가 부르자 이때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말도 없던 주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영주님.”

일어나 잠시 아델라를 바라보던 주교가 곧 말을 이었다.

“영주님께서 자작님에게 섭정을 맡기기로 결정하셨으니 그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자작님은 영주님께는 물론 다른 분들에게도 신뢰받으실만하신 분이시니 분명 영주님을 잘 보필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러자 순간, 주교에게서 빛이 뿜어져 나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당연하지만 그것은 아델라에게만 보인 환각으로,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할만한 상황인데도 시원하게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덕담까지 건네니 아델라에게 순간 그렇게 보인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 일로 아델라의 주교에 대한 평가가 수직상승한 것은 덤이다.

“감사합니다. 주교님.”

브롤드가 주교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주교도 마찬가지고 고개를 숙여 답했다.

덕분에, 주교의 재상 복귀를 부르짖던 사람들은 모두 할 말이 없어졌다. 본인이 저렇게 말하는데 계속 그런 주장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새로운 영주님에게 봉신의 서약을.”

브롤드가 그 말을 한 순간, 회의실에 모인 모든 귀족과 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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