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은 마탑에서 털자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다시 마을에서 시라니움을 향해서 출발했고, 얼마 안 가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아이시스는 계속해서 정령들을 소환한 상태로 두며 친화력을 높이는 중이였다.
둘은 시라니움에 도착해서 전에도 그랬듯이 가장 먼저 여관에 돈을 내고 방을 빌렸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몬스터랜드가 가까이 있어 이 영지가 돈을 잘 버는 만큼, 물가가 조금 더 높았고,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양의 돈을 내야 했다. 약간 바가지 같기도 하지만... 별 수 있나.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일단 서로 떨어져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아무래도 둘 다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기 때문.
아이시스는 우선 마탑을 향해서 걸어갔다.
"음, 저게 마탑인건가? 뭐랄까... 왠지 똑바로 선 피사의 사탑을 보는 느낌이다."
대충 피사의 사탑이 똑바로 선 모습이 구상되는 형태의 건물이였는데, 높이는... 외관상 대충 아파트의 10층 높이였다. 10층까지 저런 식으로 쌓은게 꽤나 놀랍긴 했지만... 그냥 마법을 썼나...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리고, 아이시스는 그 건물을 향해서 들어갔다.
"오..."
마탑 안에 들어가서 처음 든 느낌은 '꽤 세련된 느낌이네... 밝기도 하고... 마법 때문인건가?'였다.
안은 밖에서 보인 것과는 달리 상당히 넓었는데, 약간 놀라웠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공간 확장 마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층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계단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더니, 아래쪽에 위치한 하층을 제외하고는 계단이 없는 것 같았다. 이것 역시 나중에 알게 되길, 이동 마법진을 이용해서 윗층으로 텔레포트를 한다고 한다.
"그럼... 일단은 한 번 마법 관련 서적들이나 찾아볼까... 엘프들한테서 배운 것도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어떤 마법들이 있는지 알아봐야지..."
일단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는 최대층인 5층으로 올라가자, 마법 서적들을 볼 수 있었다. 책장 같은 것에 서적들이 차곡차곡 있었는데, 뭐랄까... 영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 나오는 부자들의 서재 같은 느낌이었다.
"우와... 이게 다 마법이 적혀있단 말이지...흐흐... 마법 좀 털어가볼까?"
아이시스는 책장들에 어떤 마법이 적혀있는 책이 있는지 알아보는 척 하면서 책들을 일일히 만져보았다. 그러자...
-[그리스]를 배우시겠습니까? Y/N
-[플라이]를 배우시겠습니까? Y/N
-[인비저빌리티]를 배우시겠습니까? Y/N
-[메테오]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디텍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안티 매직]을 배우시겠습니까? Y/N.
-[헤이스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블리자드]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텔레포트]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실드]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블링크]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게이트]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메디테이션]을 배우시겠습니까? Y/N
-[그래비티]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일루전]을 배우시겠습니까? Y/N
-[파이어 웨이브]를 배우시겠습니까? Y/N
-[일렉트릭 웨이브]를 배우시겠습니까? Y/N
-[미스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후아... 다 털었다... 역시 되네... 엘프의 숲에서도 그러더니... 스킬 북 같은 개념인건가... 그런데 실드는... 그 보호막이랑 같은 걸로 되는건가? 그리고... 공간 주문은 역시 안 되네... 메테오 같은 건 내 마나로는 안 되는 건가... 이 목걸이까지 꼈는데... 쩝"
아이시스가 말하는 목걸이는 바로 엘프들로부터 받은 목걸이였다. 과거에 1번째 흑발인 그 마법사라는 사람이 만든 목걸이로,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 - 아이템 등급 : S++
- 설명 : 9클래스의 경지에 도달한 대마법사가 드워프들과 같이 만든 물품들 중 하나인 목걸이. 마나회복에 있어서 엄청난 효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최대 마나량도 늘려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름은 알 수 없다.
- 효과 : 마나 회복 속도 + 600%, 최대 마나량 2배
"역시 사기네... 원래는 끼지 않고 내 실력만으로 해볼려고 했었는데... 작심삼일인가... 그러고보니 이걸 끼고 있으면 왠만한 마법으로는 마나가 다 써지지도 않겠네? 흐흐... 마법 연사인건가... 그래도 정신은 어떻게 안 되니까... 무한히는 안 되겠다."
참고로 최대 마나량이 8천쯤이 늘어나므로 16000이 넘는 마나량을 지니고 있는 사기캐, 아이시스였다. 거기다가, 최대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목걸이로 인해 늘어나는 양이 더 많아지니...
너무 강해지는 아이시스... 조만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 앨리아스는 뭐하고 있을려나?"
***
아이시스가 한창 마법 서적을 통해서 마법을 털고 있을 즈음, 앨리아스는 그래도 용병인데 할 일을 찾고 있었다.
"음... 이건 귀찮고... 이건... 돈을 너무 적게 주고... 그냥 호위 의뢰나 찾는게 빠르겠군..."
이것저것 일거리를 찾고 있는 앨리아스는 아무래도 호위 의뢰가 이런 저런 이유로 더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호위 의뢰를 찾아봤다.
"음? 이건 돈을 너무 과하게 많이 주는 게 아닌가? 흐음... 그래도 어차피 아이시스나 나나 죽을 일은 없겠지... 그보다... 금패로 용병패를 새로 받는게 좋을려나? 돈도 더 많이 받을테고 말이야..."
금패로 용병패를 받으면 더 편할 것 같은 생각에 앨리아스는 아이시스를 이 용병 길드로 데리고 와서 시험이나 치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아이시스나 부르러 가야겠네. 마탑으로 간다고 했던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탑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
앨리아스가 방금 떠난 용병길드 안.
한 남자가 앨리아스가 보던 의뢰서를 보고 있었다.
"그녀석이 말하던게 저 놈인건가?... 그럼 어떻게 할까... 흐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야겠군... 이것 참... 전쟁이라도 일으키게 해야 하는건가... 으음..."
-스으윽
그 남자는 혼잣말을 하더니 사라져버렸다.
- 작가의말
덥네요. 아침이랑 낮에 비가 왔다 안 왔다 왔다 안 왔다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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