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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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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53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9.03 14:44
조회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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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첫 번째 차원이동자 - 4

DUMMY

"누가 마법들을 계속 추가하는 거죠?"


"응? 뭐라고 했지?"


"누가 마법들을 계속해서 추가하는 거냐고요. 저번에 사람들이 새로운 마법을 만드는 방법을 모두 잊어버려서 더 이상 만들 수 없다면서요. 그런데 마법들은 계속 추가되고 있잖아요."


"아, 그 이야기를 안 해 줬나?"


그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서 앞뒤 모두 자르고 본론만 이야기 하자면.


"잠깐, 내 이야기는 왜 자르는 거지!"


무시하면 된다, 아니 편하다.

어쨌든 마법을 계속 추가하는 경우는 세 경우로 나뉜다.

첫 번째는 정말로 몇 천 년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천재가 마법의 수식을 보고 원리를 알아내어 마법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 천재는 있을까 말까 할 뿐더러, 그 재능을 싹 틔우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 경우는 얼마 없는 편이다.


두 번째 경우는 심심한 드래곤들이 놀다가 마법을 남기고 가는 것이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드래곤들은 아바타를 이용해서 유희를 즐긴다.

그리고 그때 심심하면 자기 비늘 하나 떼어내서 검을 만들어주고 간다든지, 마법을 몇 개 남겨두고 간다.

물론 사람들이야 드래곤이 준 줄 모르고 그냥 그 사람이 쓰던 거니까 자신들의 나라를 위해서 남겨두고 가는구나 하고 감격하지만.

어쨌든, 그런 경우도 있다.


그리고 세 번째 경우는··· 제일 어이없는 부분이다.

그냥 우연으로 만들어지는 거라나 뭐라나.

누군가가 아무렇게나 랜덤으로 수식을 짜고 시전했는데 마법이 발동되는 경우다.

물론 잘 없기는 하지만 첫 번째 경우보다 훨씬 많다.

실제로 현재도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쓸데없는 마법이 시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낮은 확률로 고클래스 마법이 발동되어 시전자의 마나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거 생각보다 무서운데요?"


"그래서 그런 짓을 하는 놈은 별로 없지만 간혹 미친놈들이 꼭 있는 법이지. 어쨌든, 이제 궁금증이 해소됐겠지?"


"네."


덕분에 궁금증이 풀리고도 남은 아이시스였다.


"이제 마법 공부도 얼마 안 남았는데, 좀만 더 노력하도록 하지."


"네에···."


아마도 6개월만 더 머리를 혹사시키면 끝날 것 같았다.



이제 한 번 앨리아스와 레미디르어가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레미디르어."


"왜요?"


왜 그동안 표기했던 것처럼 - ~로 쓰지 않고 "~"로 썼냐고 묻는다면, 말이 통하고 안 통하고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시스는 레미디르어와 말이 통하지 않지만 앨리아스는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정도의 차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겠다.


"밖에 나가서 놀고 싶지 않니?"


"그건 그렇긴 하지만··· 왠지 늘어지는 기분이네요."


"보통 뛰어 놀던 아이가 안에 있으라고 하면 심심해서 날뛰지 않니?"


"보통이라면 그렇겠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죠. 계속 있어봐요. 그냥 적응하는 거죠."


물론 실제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얼마나 오랫동안 실내에 박혀 있었냐면, 약 3개월 정도 됐다.

물론 적당히 놀 것도 있고 신기한 것들도 많기는 했지만 흥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주일도 되지 않아서 질렸다고나 할까.

아무리 새로운 것들이 신기하게 다가온다고 해도, 신기한 것들 투성이면 별로 신기하지도 않게 된다.

'어차피 다 신기한데 더 이상 신기할 것도 있나?'라는 느낌이다.


"그러니? 하지만 그 나이대의 애들은 역시 밖에서 뛰어 놀아야 할 텐데. 그래야 쑥쑥 크지."


"에이, 먹는 음식부터가 영양도가 높은 음식들인데요, 뭐. 잘 크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나저나 지금 뭐 보시는 거예요?"


"아, 이거? 음··· 책이지."


"그건 저도 알죠. 근데 무슨 내용인가 해서요."


그냥 대화를 듣고 있으면 레미디르어가 엄청나게 똑똑한 느낌이다.

사실은 그냥 평범한 야생의 몬스터였지만, 이곳에 오면서 달라졌다.

몬스터기는 하지만 적당한 마법을 사용한다면 글을 읽는 등의 행위도 가능하다.

어쨌든 그 덕분에 레미디르어는 무려 '책'이라는 신문물을 받아들였고, 꽤나 열심히 읽었다.

사슴이 발로 책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는다는 상상을 하기는 꽤 힘들지만 가능하니 읽을 수 있었다.

결국 그것은 레미디르어의 지능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그냥 정령에 대한 책이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정령을 불러내고 다룰 수 있다든지, 정령술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


"그런 거예요? 별로 궁금하지는 않네요."


딱히 정령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 별로 궁금하지 않아하는 레미디르어.

어차피 정령을 실제로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쓸데없는 잡지식일 뿐이었다.


"하긴. 그래도 꽤 도움 되는 정보들이 많아서 말이야. 넌 지금 뭐 읽고 있는 거니?"


"음··· 책 제목은 <<크류나트의 차원 여행기>>네요."


"크류나트라는 사람이 차원이라도 여행하니?"


"아뇨. 사람이 아니라 블랙 드래곤이고··· 차원을 여행하는 건 맞아요. 근데 뭔 소린지···."


앨리아스는 읽던 책을 잠시 덮고 레미디르어가 읽고 있는 책을 자신이 읽어보았다.

대충 내용은 차원을 이동할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내어 수많은 차원들을 돌아다녔다는 이야긴데···


"응? 이거 아이시스가 살던 차원 얘기 아니야?"


"네?"


"이거 봐봐. 딱 그런 내용인 것 같은 걸?"


앨리아스가 가리킨 부분의 소제목은 <<제 8차원 여행기>>였다.

그리고 그 밑에는 어떤 차원이었으며, 생물이 존재하는 차원이라는 이야기도 적혀 있었고, 아름다운 별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

끝 부분에는 큼지막하게 지구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신기하네···. 그 외에 다른 것들은 없나?"


앨리아스는 페이지를 넘겨보았지만 <<제 8차원 여행기>>가 책의 끝이었다.

나름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금방 읽어버린 것이다.


"오, 이것도 있네? <<제 9차원 여행기 - 신들의 차원>>? 이건 뭔 내용이지?"


대충 읽어보니 제 8차원의 존재가 두 신과 함께 제 9차원으로 넘어가서 개판을 친다는 내용이었다.

아, 개판은 과장이고, 괴수들을 모두 무릎 꿇리고, 나아가서는 같이 왔던 두 신들이 그 차원의 신들의 영역을 먹는다는 내용이었다.

꽤나 실감나게 써놓은 것으로, 블랙 드래곤 자신은 그냥 구경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왔다.

물론 정말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거짓을 써놓았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이쯤 읽고, 이제 다시 정령술이나 더 연습할까?"


정령술 연습으로 다시 돌아간 앨리아스였다.


***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었다.

왜 맨날 *** '~~가 흘렀다'라는 식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 동안의 내용은 더 이상 쓸 것도 없고, 이미 다 썼으니 그냥 넘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도 이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죠, 여러분?)


어쨌든, 시간이 흘러 아이시스가 모든 마법에 대한 내용을 다 배우고 말았다.

그 많고 많았던 마법 서적들을 모두 읽고 직접 활용을 해가며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모든 마법에 대한 내용을 다 배울 수 있냐고 물을 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시스에게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얼마 자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공부했으니까.

지구에서 수능 치기 전에 공부한 것보다도 더 심하게 공부한 것 같았다.

어쨌든, 그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으로 공부를 하여 마법을 모두 익혀냈으며, 이제 다시 복수를 하러 갈 차례였다.


"감사했어요.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을게요."


"굳이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아, 그래요? 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


당황했다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 김철수의 얼굴.

다행히도 아이시스는 금방 자신의 말을 취소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하며 길을 떠났다.


"그나저나··· 나머지 둘은 안 데리고 가나?"


그렇게 철수가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때였다.


- 다다다다다다다.


저 멀리 아이시스가 향한 방향에서 흙먼지가 흩날리며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또 왜."


"앨리아스랑 레미디르어를 까먹고 있었네요. 데려와 주세요."


"어휴. 알았다,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라."


그러면서도 '하여간에, 재는 아무리 봐도 건망증의 수준이 아닌 것 같단 말이야···.'라고 중얼거리며 들어가는 김철수였다.


잠시 후.


"자, 나는 이제 그만 들어간다."


"네, 감사해요."


"감사했습니다. 레미디르어, 너도 감사하다고 해야지."


- 감사했어요.


김철수 역시 아무리 영생을 살아도 인간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레미디르어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머릿속으로 음성이 들려오게 만드는 마법을 사용했다.

아이시스가 썼던 마법보다도 훨씬 효율적이고 마나를 적게 쓰는 아주 좋은 마법이다.


"그래, 잘 가라. 참, 내가 알려줬던 마지막 마법은 정말로 필요할 때만 써라, 알았지?"


"네. 아무리 그래도 제가 막 쓰지는 않죠···. 저도 생각이 있는데요."


"알았다. 내가 준 것들도 꼭 써야 하는 상황에서만 쓰고. 그럼 이제 그만 가 봐라."


다시 한 번 아이시스와 앨리아스, 그리고 레미디르어는 고개를 다시 한 번 숙이고 제국을 향해 걸어갔다.

곧 있으면 다시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 참, 제자 하나 키워서 하산시키는 기분이군.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다음부터는 제자나 한 명씩 키울까?"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며 하는 말이었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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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차원이동자 - 4 16.09.03 179 2 10쪽
90 첫 번째 차원이동자 - 3 16.09.03 128 2 9쪽
89 첫 번째 차원이동자 - 2 16.09.02 124 2 10쪽
88 첫 번째 차원이동자 - 1 16.09.02 128 2 10쪽
87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9 16.09.02 117 1 10쪽
86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8 16.09.02 117 2 10쪽
85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7 16.09.01 108 1 9쪽
84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6 16.09.01 121 1 10쪽
83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5 16.09.01 112 1 10쪽
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1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80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2 16.08.31 137 3 10쪽
79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1 16.08.31 138 2 9쪽
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0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2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3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4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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