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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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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1,998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7 08:00
조회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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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레미디르어 - 2

DUMMY

"후, 그래. 물어보지 않은 내 잘못이지. 아무튼, 그런데 왜 몬스터가 안 보여?"


"나야 모르지. 외각이니까 나타날 확률이 적은 탓 아니겠어?"


확실히 외각은 몬스터들을 만날 확률이 안쪽에 비해 확연하게 적으니 그럴 수도 있었다.

생각해봐라.

몇 분마다 몬스터들이 나타나는 지역이었다면 얼마나 짜증나겠는가?

거기다가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면 체력 소모도 심할 테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몇 시간마다 마주치는 정도가 딱 적당했다.


"그나저나, 몬스터 랜드가 있으면 조금 떨어진 곳에 마탑이라든지 거점 도시? 아무튼 그런 비스무리한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이쪽에서는 별로 안 보이네."


"이쪽에는 없고, 반대편 쪽으로 가면 마탑이랑 도시가 있어. 거기까지 안 가면 계속 몬스터 랜드 밖에 안 나와."


"···그래?"


"응."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그리고 확실한 의사표현을 보여주는 대답이었다.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그렇게 몬스터 랜드 외각을 걷고 걸어서 몬스터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왠지 이렇게 말하면 몬스터들을 만나기 위해서 걸었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이다.

애초에 몬스터 랜드에 들어온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굳이 안전한 길을 택하고 싶다면 애초에 더 짧은 길로 가면 됐을 것이다.

몬스터 랜드가 더 짧은 길이라면 모를까, 짧고 안전한 길을 놔두고 멀고 위험한 길을 택할 사람은 몬스터 랜드에 볼일이 있는 사람 외에는 없다.


"확실히 들판 지역이라서 그런가? 물가나 산에 사는 놈들하고는 조금 다르게 생겼네?"


물가 쪽은 주로 수중 생명체라서 보통 아가미 같은 느낌의 신체 부위가 달려있거나, 왠지 물고기를 변형시킨 듯한 녀석들이 나오곤 한다.

그리고 산에서는 산을 오가기 편한 신체 구조를 가진 몬스터들이 나타나곤 한다.

그에 비해 들판은 아무래도 사방이 뻥 뚫려 있고 평평하다보니 다른 곳들에 비해 조금 더 정상적으로 느껴지는 생김새를 갖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정상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거기다가 이 몬스터가 이곳에 있는 유일한 종류일리도 없고 말이다.


일단 생김새를 묘사하자면 약간 사슴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아무래도 들판에다가 숲이 있는 지역이다 보니 빠르게 뛸 수 있도록 해주는 몸을 가진 사슴 형태의 몬스터가 생긴 것 같았다.

사슴과 비스무리하다는 것은, 분명 그냥 대략적인 형태를 보면 사슴과 비슷하지만, 확실히 구분되는 점은 있다는 것이다.

4족 보행을 하고 다리가 좀 얇고 긴 점은 사슴과 닮았지만, 머리에는 그 나뭇가지 같은 느낌의 길쭉한 뿔 2개가 아닌 길쭉한 뿔 하나만이 달랑 있었다.

길쭉한 뿔이 하나 달려있다고 하니 유니콘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바로 그 유니콘의 뿔이 바로 이 몬스터의 뿔의 생김새였다.

그 외에는 피부가 약간 초록빛을 머금은 옅은 갈색이라는 점과, 뿔은 모양만 유니콘의 뿔이고 색은 검은색이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기가···.


"야. 근데 왠지 내가 아는 사슴의 크기가 아닌데?"


"잰 사슴이 아니잖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냥 보면 왠지 사슴이 생각나는 외몬데? 물론 뿔이랑 저 작은 크기만 빼면 말이지."


"어쨌든. 잰 애초에 사슴이 아니니까 당연히 사슴하고는 차이가 날 수밖에. 도대체 왜 사슴이랑 연관 짓는 건지···."


어쨌든 결론은 이 사슴 비스 무리한 몬스터의 크기가 작다는 것 되겠다.

왠지 거대하다고 생각한 녀석들이 있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쿵덕!

그렇게 뻔 하게 생긴 몬스터를 내놓을 리가 없지 않은가.


"왠지 하나 데려가서 키우고 싶다. 귀여운데?"


웬만해서는 작으면 귀여워 보이는 법이다.

그런데 이 몬스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으니 귀여워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퀴벌레라든지 모기라든지 파리라든지 그런 것들이 작으니 귀엽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냥 평범한 인간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평범하거나 괜찮은 외모를 가졌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나름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이 몬스터가 귀엽다는 것이고, 아이시스는 이 녀석을 보면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게 끝이다.


"데려가서 키워도 상관은 없겠지만··· 어떻게 키우려고? 무엇보다, 통제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러게. 그러면 어떻게 키우는지 알려줘."


"어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런가?"


당연한 소리를 물어본다.

솔직히 몬스터를 굳이 키우려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통제도 되지 않고,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걸 인지하면 지랄발광을 하니 말이다.

그렇다보니 몬스터는 자연스럽게 사람한테 가면 이미 죽음이라는 이름의 강을 건넌 후다.

물론 실험을 핑계로 아닐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그 몬스터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할 때에나 가능한 것이다.


"역시···."


"역시?"


"역시 데려다 키우겠어!"


왠지 TV에 나오는 어느 감자머리의 꼬맹이가 헛소리를 할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듯 '꽈당!'하고 넘어져야 할 느낌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꽈당!'하고 넘어질 리는 없지만 그냥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다.

통제가 안 된다고 말했고 키우는 방법도 아는 것이 없다는데 굳이 저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차라리 그러면 그냥 야생 동물을 데려다 기를 것이지, 굳이 몬스터를 키울 필요가 있을까.

그랬더니 아이시스의 대답은 더 가관이었다.


"그냥 얘가 마음에 들었어!"


정말,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말이 와 닿는 상황이다.

뭐, 그래도 사슴···이 아니라 몬스터가 확실히 귀엽기는 하다만···.


"그러면··· 어떤 종류인지부터 알아내야겠지? 어디보자··· [관찰]!"


오랜만에 [관찰]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해설자는 오랜만에 본다.

해설자가 누구냐고?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지.

어쨌든, [관찰]을 이용하자 간단하게 몬스터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레미디르어]


- 설명 : 사슴의 형태를 하고 검은색 뿔을 갖고 있는 몬스터. 어떻게 해서 이런 몬스터가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사슴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레미디르어는 대부분 갈색이지만, 5%에 해당하는 소수의 레미디르어는 다른 색을 추가로 띈다. 그 5% 중 초록색과 노란색, 그리고 빨간색이 열 중 아홉을 차지하며, 나머지 하나를 사파이어 빛이 나는 푸른색이 차지한다. 또한 특정 계절마다 각 색은 더 진하게 띈다. 크기에 대해서 말하자면, 갓 태어났을 때는 매우 작고, 어릴 때는 성인 레미디르어의 ¼ 정도의 크기를 갖는다. 크기는 일정 시기가 되면 갑자기 커지고, 완전히 다 자라고 나면 더 이상 자라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다 자랐을 때는 성인 개보다 약간 작다.


왠지 예전에 비해 긴 것 같은 느낌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설명할 것이 많았던 것 같다.


현재 아이시스 앞에 있는 레미디르어는 초록색을 약간 띄고 있고 정말 어린 강아지 정도의 크기이니 아마도 아직 어린 레미디르어인 것 같았다.

그렇게 레미디르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아이시스는 문득 앞에 있는 레미디르어의 초록빛이 어느 계절에 진해지는 것일지 궁금해졌다.

현재는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날씨가 많이 포근해진 봄이다.


왠지 얼마 전에 겨울이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은 산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추위에 대한 말은 물의 마탑 때 빼고는 없었냐고?

그야 마법과 정령이면 추위 따위 별 것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불 속성 마법을 쓰거나 불 속성 정령을 부르면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겨울인지 아닌지는 풍경에 대해서 묘사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알 수 없어진다.

거기다가 애매하게 오랜 시간을 산에서 보내버렸다고 했으니 현재가 무슨 계절인지는 더더욱 알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정보를 절대로 주고 싶지 않은··· 크흠.

아무튼 현재는 봄이다.


"봄인데··· 초록색이 많이 옅으니까··· 초록색은 다른 계절에 진해지는 건가? 아니야, 이게 진한 걸 수도 있는데··· 그러면 여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알 수 있으려나?"


가만히 생각하던 아이시스는 잠시 후에 생각을 정리하고 레미디르어를 잡았다.

아니, 잡으려고 했다.


-탁


"엥?"


레미디르어가 아이시스의 손이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것을 잠시 물끄러미 보더니, 한쪽 발을 들고는 손을 쳐냈다.

아직 어린 녀석이라서 그런지 낯을 가리는 것 같았다.


"아니지, 어린 녀석이니까 이렇게 툭 차는 걸로 끝나는 건가?"


아마 다 큰 녀석이었더라면 보자마자 달려들었을 테니 어려서 가까이 오지 말라고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이 어린 녀석의 부모는 어디 있을까.


"헙! 생각해보니까 얘 부모가 오면 큰일 나는 거잖아! 빨리 데리고 가야하는데···."


새끼 레미디르어의 부모는 잠깐 자리를 비운 것 같았는데 오기 전에 데리고 가야 한다.

아니, 정확히는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납치하는 것이다.


"좋아, 일단은 저지르고 보는 거야. 앨리아스."


"왜."


"네가 날 좀 도와줘라. 내 계획대로 하려면 너의 도움이 꼭 필요해. 아니, 네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아."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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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0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4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5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1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2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3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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