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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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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31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6 08:00
조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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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DUMMY

"뭔 놈의 산이 이렇게 험해? 드워프의 산은 안 그랬었는데···."


"산도 산 나름이지. 내가 들은 바로는 드래곤 산맥도 이렇다고 하니까. 드래곤 산맥에서 나온 산맥이니까 그런 거 아닐까."


"그것도 그렇긴 하지만···."


꽤나 오랜 시간을 산맥에서 보냈었지만, 아직도 산을 벗어나지 못한 아이시스는 상당히 짜증이 났다.

그냥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이라면 익숙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겠지만, 문제는 산이 너무 험하다는 사실이었다.


거기다가, 산이 그냥 험한 것도 아니고 심각하게 험했다.

다른 산들과는 험한 정도가 다르다.

예를 들어서 산의 험한 정도를 A~F까지로 나눈다고 생각하면 드워프의 산은 대충 D정도이고, 둘이 현재 있는 산은 대략 B정도는 된다.

아무튼, 꽤 험하다는 소리다.


그런 험한 산을 계속 나무들과 수풀을 헤치면서 지나가고 있으니, 짜증이 났다.

거기다가, 벌레들이 계속 달려들었기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다.

벌레들을 쫓는 마법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마법은 익힌 적도 없고, 잘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답도 없었다.


물론 에프킬라 같은 것을 떠올리면서 써봤지만 이곳의 벌레들한테는 통하지 않았다.

아마도 지구의 벌레들과 이곳의 벌레들의 신체 구조가 달라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놈의 벌레들만 어떻게 하면 차라리 나을 것 같은데! 짜증나!"


계속해서 벌레들이 꼬여 짜증이 머리끝까지 난 아이시스.

반면, 앨리아스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어떻게 된 게 넌 벌레가 달려들지를 않냐!"


"글쎄···? 알아맞혀 보든가."


"···됐다, 됐어."


아이시스는 앨리아스를 추궁하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왠지 말투가 짜증이 났기 때문이었다.

어쩐지 물어보면 특별히 알려 주지라는 환청이 들리는 듯 했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어휴, 이놈의 벌레들···. 내가 여길 다시는 오나 봐라."


실제로도 이 산을 지나가야 할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사실, 계속 이 길을 걸어가는 것도 산을 중간쯤 왔기 때문에 끝까지 가는 건 짜증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돌아가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일부로 돌아서 갔을 것이다.


"잠깐···. 돌아서 가면 되는 거였는데···. 앨리아스, 일부로 이쪽으로 온 거지?"


"글쎄···?"


"···."


확실했다.

이것은 앨리아스의 숨겨진 묘략···까지는 아니더라도 꾀였다.

아마도 이때까지 당한 것이 억울해서 이 기회에 푼 것임에 틀림없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못되게 굴었었나···. 그냥 까먹는 게 전부였었는데···."


안타깝게도 그것이 문제였다.

사람이 무시당하면 그것만큼 화나는 일이 없다.

그런데 몇 번씩 계속해서 까먹고 혼자서 일들을 해결하고 다녔으니 옆에 있던 앨리아스는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아이시스는 자신의 안 좋은 머리(···)를 탓하며 반성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조심하자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둘은 무의 마탑에 도착했다.


"음, 여기가 무의 마탑인가?"


"그렇겠지."


무의 마탑은 예상외로 투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흰색이었는데, 아무래도 투명하게 만들면 안이 훤히 비치기 때문에 생길 문제를 걱정한 듯 했다.

밖에서 안이 보인다면 보안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탑의 생김새를 말해주자면, 드디어 처음으로 첨탑의 생김새가 등장했다.

첨탑이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를 잘 모르겠으면, 대충 윗부분이 뾰족하게 생긴 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무의 마탑이면 마탑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니야? 무잖아."


"······."


"아니야, 미안."


"확실하게 알고 싶으면 저기를 봐."


"응?"


앨리아스가 가리킨 곳에는 표지판이 하나 달랑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적힌 것은···


[이곳은 무의 마탑입니다. 무의 마탑이라고 해서 투명하거나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아무래도 저런 표지판까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아이시스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름부터가 무(無)라서,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기는 하다.


"훗.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지?"


"아니, 왜 저 말이 그렇게 해석이 되는 건지···."


"어쨌든, 내 말 맞지?"


"···그래."


괜히 표지판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앨리아스한테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어쨌든, 도착하기 전에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도착한 후에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서야 둘은 마탑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무의 마탑 역시 내부는 간단했다.


안에서 마법 물품들과 마법서 등을 판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은 층들은 마법사들이 연구용으로 쓴다.


대충 그런 식이었는데, 아이시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마법서, 그것 하나뿐이었다.

목적이 애초에 마법을 털러 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좋아, 어떤 마법들이 있는지 한 번 보자."


물론 겉으로만 저럴 뿐 실제로는 마법을 털어갈 뿐이다.


- [실드]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매직 애로우]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결계]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일루젼]은 이미 배우셨습니다.


- [인비저빌리티]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트랜슬레이션]은 이미 배우셨습니다.


- [메이크 월]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매직 볼]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컨센트레이션]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메디테이션]은 이미 배우셨습니다.


- [슬로우]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매직 웨이브]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매직 스피어]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매직 대거]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브레이크]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리페어]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매직 커터]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매직 피스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매직 필드]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매직 필라]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안티 매직]은 이미 배우셨습니다.


- [디텍트]는 이미 배우셨습니다.


- [언디텍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바인드]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매직 레이저]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무 속성 마법들은 대부분 클래스가 낮았다.

그리고 상당수가 버프를 걸어주거나 디버프를 거는 등의 역할을 했다.

거의 무 속성 마법은 지원형의 마법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무 속성 마법이 나머지 속성들을 제외하고 나면 그다지 만들 수 있는 마법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속성 마법들은 그래도 고위 마법들이 몇 개 나와 있던 것을 생각하면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음, 혹시 무 속성 마법은 이때까지 고위 마법들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은 걸까?"


"글쎄···. 아니면 그냥 여기다 안 갖다 놓았을지 모르지. 너무 위험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잖아?"


"하긴, 우리가 그런 걸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지. 그냥 신경 끄자."


어차피 이런 문제들은 마탑 내부에서 해결할 일이지, 둘이 상관할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마법, 저 마법 털러 다니기 바쁜 아이시스는 그다지 시간을 할애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자자, 다음으로 가자고. 다음은 뭐지?"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은··· 빛의 마탑이네. 잠깐, 이때까지 어디어디를 가 봤지?"


"처음에 갔던 게 잡 마탑···. 그 다음이 불, 물, 땅, 무, 그리고 이제 빛. 그러면 남은 건."


"바람하고 번개네. 공간은 못 쓴다고 했으니 공간은 빼야겠고."


"음, 그러고 보니 번개라는 속성이 있던 것도 까먹고 있었네···. 그다지 쓸 일이 없으니 말이지."


"그래도 가장 공격력이 강한 속성들 중 하나니까."


번개라는 속성은 불과 함께 가장 공격력이 강한 속성들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에 사용한다면 상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겠지만, 평소에는 쓸 일이 없었기에 까먹고 있었다.


번개는 흙이 있는 곳에서는 공격력이 떨어진다.

땅은 번개를 흡수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물에서 강해지기는 하겠지만, 강이나 호수 등이 아니라면 그다지 볼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단점이라고 한다면, 상대가 몸에 부도체를 잔뜩 붙이고 온다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놈이 있기는 하겠냐만은.

아니면 피뢰침을 만든다던가.

어쨌든, 그런 치명적인 단점들 때문에 그다지 많이 쓰이지 않는 속성이기도 했다.


"하긴, 어쨌든 들르기는 해야겠지. 일단은 빛의 마탑으로 가자!"


"···그래."


대화는 늘 그랬듯이 다른 마탑으로 향하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하루를 마탑이 있는 그레고노리에서 쉬다 갔다.

물론 쉬는 것 역시 산에서 아이시스가 너무 고생을 해서 쉬게 된 것이지, 만약 그리 고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바로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산에서 벌레들 하니까 생각난 건데 이번에 무 속성 마법을 털다가 좋은 마법을 얻었지."


아이시스가 말하고 있는 마법은 벌레 퇴치용 주문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인터미네이트 버그]


- 설명 : 벌레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주는 마법이다. 기본적으로는 벌레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뿜어 다가오지 못하게 하지만, 굳이 냄새를 뚫고 다가온다면 죽고 만다. 마법을 시전하고 나면 일정시간동안 유지.


- 효과 : 벌레들이 시전자로부터 3m 이내의 거리에 있는 것을 높은 확률로 방지. 다가오는 벌레들은 죽인다. 지속 시간 3시간.


- 소모 MP : 900


평범한 마법사들은 쓰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마법이다.

아무래도 굳이 다가오는 벌레들을 죽인다는 것이 더 많은 마나를 소모하게 만든 요인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유지하는 것에도 꽤 많은 마나가 쓰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마도 정말로 정말로 필요할 때 쓰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지속시간이 꽤 되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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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6 16.09.01 121 1 10쪽
83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5 16.09.01 112 1 10쪽
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0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80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2 16.08.31 137 3 10쪽
79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1 16.08.31 137 2 9쪽
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0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2 2 9쪽
»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3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3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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