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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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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1,983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31 08:00
조회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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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1

DUMMY

"앨리아스, 정령들한테는 물어봤어?"


"응. 일단 물어보기는 했는데··· 아는 애들이 도통 없네."


"하긴, 아는 정령들이 많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지."


"그럼 어떻게 할까?"


"그럼 역시··· 거길 들러야 하나?"


"내키지는 않아 보이는데?"


아이시스의 얼굴은 아주 가기 싫은 사람처럼 보였다.

물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령들이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는가.

당연하지만 정보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는 정보길드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 정보길드의 놈들은 하나 같이 기분이 나빠서 제대로 대화가 안 된다.

기분이 나쁘기도 하지만 어찌나 말을 잘들 하는지, 자기들에게 유리한대로 끌고 나간다.

하지만 그대로 할 수밖에 없어지는 아이시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그렇기에 정보길드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어쩔 수 없나?"


"다른 좋은 해결책이 없으면 가야겠지."


"어휴···. 그래도 가기 전까지는 일단 정령들이나 불러서 물어보자."


"그래."



아이시스가 생각하기에 이 정도가 한계일쯤, 정령들에게 정보를 묻는 것을 그만두었다.

계속 부르다보면 언젠가는 알아내기는 하겠지만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 지 예상이 불가능했고,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

뭐랄까, 계속해서 정령들을 소환했다 역소환했다 소환했다 역소환했다를 반복하니 정신력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았다.

같은 짓을 반복하고 반복하면 결국 질리는 법이다.


"그냥 정보길드 가자. 짜증난다."


"어쩔 수 없지. 근데 정보길드는 어디에 있으려나?"


"글···쎄?"


왠지 예전에 시라니움에 있던 정보길드를 이용했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 그 정보길드를 찾기 위해서 고생을 조금 했었는데, 이번엔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미끼가 되는 것부터가 기분이 나쁘고, 귀찮게 그런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그걸 정령들한테 물어보자."


왠지 더 귀찮은 방법을 택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상관없을 것이다.

아니, 상관없어야만 한다.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시스는 땅의 정령으로부터 정보길드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정보길드의 위치는 그래도 쉽게 알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과연 정령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어떻게 알 수 있는 난이도를 나눌 수 있을까.

정보길드도 딱히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는데 말이다.


"그건 모르겠고, 정보길드나 쳐들어가···지 말고 신사적으로 들어가자."


"넌 여잔데?"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보길드의 위치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제국의 수도인 코르시온 - 아마도 코르시아에서 딴 것이 아닐까 싶다 - 안에는 있지 않았고, 외각 쪽과 붙어있는 영지에 위치했다.

물론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듯 코르시온에 정보길드를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자칫 말 한 번 잘못 놀렸다가는 도망치기도 전에 잡힐 수 있었다.

그럴 때는 수도와 가까우면서도 도망칠 시간을 벌 수 있는 곳이 적합했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바로 인포메 백작의 영지.

어쩌면 백작이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길드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중요한 건 정보를 얻는 거지."


"그러면 출발하자."


정보길드의 위치도 알았겠다, 그곳으로 직행하면 됐다.

어차피 딱히 멀지도 않은 곳인 것 같으니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며칠만 걸으면 금방 갈 것이다.


"그나저나, 별 일 없겠지?"


"조심만 한다면야···."


왠지, 정말로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하고 만 아이시스였다.

어쨌든 둘은, 아니 셋은 정보길드를 향해서 걸었다.

중간에 가끔씩 몬스터가 나타난다든지, 다른 용병들을 만난다든지 하는 소소한 일들이 일어났지만 간단하게 대응을 함으로써 금방 지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둘은 정보길드가 있는 영지, 오베로 백작의 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시나 영지의 중앙에는 아마도 백작의 소유가 아닐까 싶은 성이 있었다.

물론 백작답게 영지가 매우 컸고, 정중앙은 아니더라도 중앙쯤에 성이 위치했다.


"성도 꽤 멋진데?"


"그러게 말이야."


뭐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어쨌든 꽤나 멋진 성이었다.

하지만 둘의 목적은 성이 아니었으니···


"정보길드가···. 어느 쪽에 있지?"


"따라와."


거리에서 말하기에는 딱히 좋은 내용은 아니었으므로 - 정보길드의 위치만 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 앨리아스는 앞장서서 정보길드로 향했다.

만약 위치를 몰랐더라면 예전처럼 고생을 했었겠지만··· 현재의 아이시스는 그때의 아이시스와는 다르다.

뭐가 다르냐면··· 음··· 좀 더 머리가 좋아졌다랄까···

크흠, 어쨌든 결론적으로 지능이 꽤나 높아지지 않았던가?

지능은 그대로 머리로 이어지니 좋아졌다라고 할 수밖에··· 그런데 주제가 원래 이것이 아니었을 텐데?

다시 정보길드로 돌아가도록 하자.


"역시나 밖은 평범한 술집처럼 생겼단 말이야."


"다 그렇지, 뭐. 그렇다고 '나 수상하게 생겼지? 맞아, 나 수상해. 그러니까 수색해 봐. 사실은 나 정보길드다? 뒷골목의 정보는 우리가 주름잡고 있지. 에헴!'이라고 대놓고 보여주겠냐?"


"그렇기는 한데···. 뭔가 표현이 좀··· 뭐하다?"


왠지 느낌이 묘했다.


"그건 됐고,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쳐들어가지?"


"정보길드니까 아마도 간단한 암호 정도를 말하면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어떻게 알 수 있지?"


"글쎄?"


"······."


"······."


예전에는 그냥 무력으로 쳐들어갔으니 상관없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평화적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더 복잡해져버렸다.

보통 판타지를 보면 정보길드에서 위장하고 있는 술집이나 가게에서 암호를 말하면 점원이 받아주고, 또다시 그에 맞는 암호를 대답해주면 정보를 살 수 있었다.

아마도 이곳 역시 그런 식으로 정보를 살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겠지만 문제는 암호를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다시 무력으로 들어가야 할까.


"왠지 백작이 밀어주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랬다가는 병사들이 들이닥칠지도···."


공간 마법, 그러니까 텔레포트 같은 거라도 쓸 수 있다면 소동을 일으키고 도망치겠지만 그것도 불가능하니 아마도 얼굴이 다 팔릴 것이다.

그것을 원치 않는 아이시스는 평화적으로, 윈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원했다.


"그러면, 암호를 알아내면 되잖아."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알아 내냐고. 혹시 해결책이라도 있는 거야?"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의 대답을 기다리며 눈을 빛냈다.

뭔가 방법이 있는 것 같다는 감이 딱 꽂힌 것이다.


"적당히 하나 잡아서 몰래 실토하게 하면 되지."


"걸리면?"


"그럼 어쩔 수 없고. 그냥 대놓고 해."


언제부터 앨리아스가 조금씩 과격해진 것일까.

분명 엘프의 마을에 있었을 때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어휴. 내가 어쩌겠어. 뭔가 불안하다 했더니 이런 거였나?"


역시나 감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말이 틀린 것이었다.

감은 믿어야 하는 것들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


"야야, 빨리 말해. 도대체 암호가 뭐야?"


"그··· 그게···."


"에이, 말하면 안 건드린다니까. 그냥 말로 할 때 불어라, 응?"


"그··· 그러니까···."


아이시스는 꼴에 악역을 해야 한다는 점이 짜증이 났지만 한숨을 쉬며 다시 암호를 알아내는 일에 집중했다.

앞에는 점원으로 있었던 여성이 오들오들 떨며 서 있었다.

왠지 그러고 있으니까 자신이 더 나쁜 놈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아이시스는 불덩어리를 하나 손 위에 만들어냈다.

작은 파이어볼이었다.


"히익!"


"이거 보이지? 적당히 말로 할 때 불으라니까. 나도 이걸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눈앞에 붉은색의 활활 타오르는 불덩어리를 잠시 바라보던 그 여성은 정보를 토해냈다.

힘들게 암호를 알아낸 아이시스는 불덩어리를 없애버리고 여성을 풀어주었다.

물론 자신에 대한 말을 입 밖으로 뻥긋이라도 한다면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아마도 두려워서라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말해봤자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는 했지만 역시 그런 말이 안 나오는 것이 더 좋기는 했다.


"이제 정보길드에서 정보를 얻으러 가보실까나?"


"그나저나 암호가 뭐야?"


"아, 그거? 가면 알 수 있을 거야."


"그냥 미리 알려주면 덧나냐?"


"응."


"······."


덧난다니 어쩌겠나, 그냥 넘어갈 수밖에.

그렇게 해서 둘은 정보길드에 다시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섰다.


- 딸랑


위에 달려 있는 종이 울리며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렸다.

그에 점원 한 명이 둘에게 다가와서 안내를 하려고 했다.


"손님? 동물은 들어오면 안 됩니다만···."


앨리아스의 팔에 안겨져 있는 사슴을 보며 한 말이었다.


"무슨 일 생기면 책임질 테니까 안내나 해주세요."


한숨을 푹 쉰 점원은 일단은 둘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돌려보내려고 해도 안 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다행히도 눈치가 빠르고 감도 좋은 사람이었다.

만약 끝까지 동물을 핑계로 안내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떤 참사가 일어났을지···.


"혹시 필요하신 것이 있나요?"


"물론이죠."


이제 정보를 얻을 때였다.


작가의말

통수는 항상 조심해야지요. 인생에서도 , 인간 관계에서도, 소설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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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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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3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5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1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2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3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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