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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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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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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66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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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DUMMY

아이시스가 뛰어가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앨리아스를 향해서 날아가는 불 덩어리였다.

앨리아스가 미처 피하지 못할 것 같았기에 빠르게 물 속성의 마법을 시전해 주었다.


"[워터 볼]!"


파이어볼과는 정반대의 워터 볼.

둘은 서로 부딪혔고, 기화되며 사라졌다.


"끝났어?"


"끝났어!"


"그럼 얘네 들은 죽이고 가! 마법사들이니까 분명 우리의 목소리 같은 걸 전달할 수 있을 지도 몰라!"


아이시스는 상대 마법사 둘이 움찔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망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시스는 마법들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시전하고 말았다.


"[전기 충격]! [마법 화살]! [워터 볼]! [바람 칼날]! [그리스]! [워터 스피어]! [일렉트릭 볼]! [얼음 뭉치]!"


수많은 마법들이 화려함을 뽐내며 마법사 둘을 향해서 날아갔고,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두 마법사들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마법들과 함께 재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마치 몬스터들이 죽으면 마정석을 남기고 죽는 것처럼 무언가 하나씩을 떨구고 사라졌다.

왠지 사람을 죽인 것이 몬스터를 죽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 같아 찜찜했지만, 일단 어떤 것들인지 알기 위해서 물건들을 주웠다.

하나는 나무로 된 투박한 지팡이였고, 다른 하나는 귀걸이었다.

지팡이는 중년 남성 마법사의 지팡이로 예상되었고, 귀걸이는 20대 후반의 여성의 것인 것 같았다.


[우드 스태프]


- 설명 : 말 그대로 나무로 된 스태프, 즉 지팡이다. 사용된 나무는 대륙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레너트 나무. 나무 자체는 평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효율을 갖고 있다. 사용된 마정석은 중급 마정석으로, 그 중에서도 약간 안 좋은 마정석이다. 하지만 하급 마정석에 비한다면 하늘과 땅 차이.


- 효과 : 마법의 위력 1% 증가, 지팡이를 손에 들고 있을 때 마나 회복 속도 1% 증가.


확실히 마법 지팡이는 마법 지팡이인 듯, 마법의 위력이 오르기는 한다.

물론 그래봤자 별로 오르지도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효과에서 보면 마법의 위력이 정확히는 1% 증가한다고 한다.

맨 처음에 아이시스가 만들어서 썼던 세가트리 지팡이와는 천지차이였다.

물론 세가트리 나무라는 재료 자체부터가 꽤나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래서 재료가 좋아야 하는 건가? 역시 세가트리 나무가 짱이었구나."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며 우드 스태프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아마도 팔 수 있을 것 같기는 했다.


[십자 귀걸이]


- 설명 : 십자가의 형태를 띤 귀걸이. 특이하게 하나는 검은색이고 다른 하나는 흰색이다. 원래 주인이었던 여성의 스승인 마법사가 여성의 안전을 바라며 죽기 전에 [실드] 마법을 각인시켰다. 한 쌍을 모두 착용했을 때에야 발동한다.


- 효과 : 귀걸이를 끼고 있을 때 착용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막아내지 못한 공격을 [실드] 마법으로 막아준다.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한다.


"세상에나, 귀한 아티펙트를 이렇게 얻다니!"


예전에도 말했었지만 아티펙트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마법을 물건에 각인시키려고 한다면 일단 그 물건 역시 마법을 각인시킬 수 있어야 하는 물건이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일반적인 물건으로 아티펙트를 만들려고 한다면 쉽게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거기다가, 각인시키려는 마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마법을 할 줄 알아야 각인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이루어지니 각인할 수 있는 마법의 수준도 낮아진다.

심지어 각인을 시킬 때 소모되는 마나량마저 엄청나다고 하니 더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무려 3클래스의 마법에 해당하는 [실드]가 각인되어 있는 귀걸이라니.

이것은 정말 대박이다, 대박.


"역시 행운은 자신을 믿는 자에게 내려오는 거야. 그렇고말고."


거기서 왜 자신을 믿는 자에게 내려온다는 소리를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만족하는 것 같으니 내버려두자.

자기가 만족했다는데 어쩌겠나, 그냥 내버려둬야지.


"그나저나, 어쩌다보니 사람을 둘이나 죽여 버렸네···. 되도록이면 안 죽이려고 했는데···."


"이미 죽인 걸 어쩌겠어. 장례라도 소소하게 치러주고 가면 되겠지. 그나저나, 빨리 안 가면 얘네들이 금방 기절 상태에서 깰지도 몰라."


마법사들로부터 얻은 물건들을 살피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다른 병사들을 모두 기절시켜뒀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 사실을 상기해낸 아이시스는 빠르게 타고 남은 뼈들을 근처 땅에 묻어주었다.

이 세계의 장례는 어떤 식으로 치러주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간단하게 떠오르는 대로 장례를 치뤄줬다.

물론 정말로 제대로 한다면 오래 걸리겠지만 간단하게 하니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으으··· 여기는···?"


"끄윽···. 클라이트님, 카이론 님이 기절해 있습니다. 거기다가 제국에 납부해야 할 세금 역시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뭐라고! 젠장! 결국··· 그보다 마법사 둘은 어딨어!"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시끄러운 그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다음 목적지를 향해 자리를 떠났다.

털 곳은 많고, 시간은 길지 않으니 낭비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야?"


"우리 속도로 치자면 여기서 하루···하고도 8시간쯤이 더 걸리는 곳에 있어. 그곳은 평야지대라고 하니까 매복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그래? 규모는?"


"남작이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적어. 하지만 보여주기 식이니 털어줘야겠지."


그렇게 둘은 대화를 나누며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갔다.

아, 레미디르어는 참고로 달려서 둘을 뒤따르고 있다.

괜히 사슴이 아닌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

잠깐, 둘은 달리고 있냐고? 설마,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둘이야 당연히 바람의 정령과 헤이스트, 그 외 속도 증가 버프로 빠르게 걷고 있다.

아니, 빠르게 걸으려는 생각은 없지만 저절로 빠르게 걸어진다고 한다.


***


어느덧 제국에 세금을 납부하러 가기 위해 제국의 황성이 있는 수도를 향해 가는 마차들을 털기 시작한지 2주일이 흘렀다.

2주일 동안 귀족들의 마차를 몇 대나 털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최소 10대는 턴 것 같았다.

처음에는 느렸지만, 나중에는 하루 만에 두 군데를 턴 경우도 있었고, 하루는 세 군데를 털기도, 어떨 때는 한 군데도 털지 못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제국의 땅덩어리가 넓은 덕분에 귀족들의 수는 많았고, 그들은 제국의 터가 좋아서 부를 상당히 많이 축적했다.

결국 털 세금의 양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제 슬슬 털기가 더 어려워지는데?"


"아무래도 2주일이나 지났으니 귀족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졌겠지."


"하긴, 한두 군데만 턴 것도 아니고 무려 열 군데는 넘게 털었으니 소문이 안 나는 게 더 이상한 건가?"


"조금 더 조심해야 할지도 몰라. 아무래도 훨씬 많은 호위 병력들을 준비해둘 테니까. 그동안은 '귀족가의 마차를 누가 털겠어'라는 생각으로 간단하게 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이제 좀 더 계획적으로 해야겠네."


결국은 미리 만반의 대비를 해두고 매복하는 것이 답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시간이 꽤나 소모되었기 때문에 한 군데를 털기 위해서 다른 몇몇은 포기해야 할 때가 종종 생길 것이 너무나도 뻔히 보였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세금을 바치는 귀족을 터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를 테면 자작, 남작, 그리고 백작이라는 세 귀족들의 마차가 지나간다면, 백작의 마차를 털고, 남은 두 귀족들의 마차는 보내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차라리 다른 두 귀족들의 마차를 터는 것보다도 효과적일 것이다.

거기다가 마기술사에 대한 고위 귀족들의 반감도 강해질 것이고 말이다.


"계획은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고··· 결국은 마지막에 어떻게 제대로 뒤통수를 쳐서 뒤엎느냐인데···."


세금을 훔쳐가는 것만으로도 꽤나 많은 손해를 보고 있기는 하겠지만 결정적인 타격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결정적인 타격이 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뜻이 되는데, 그런 것이 있다면 이러고 있을 리도 없지 않은가.

결국은 좋은 계획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 된다.


현재까지 생각해둔 계획은 이러했다.

일단은 제국의 세금을 털어서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러면 아마도 제국민들이 동요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제국에서 밀어주고 있는 마기술사들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반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재 이것은 마기술사로 변장해서 마차들을 습격하는 것으로, 차차 이루어져가고 있다.


그러면 세금을 터는 것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동요한 제국민들을 선동해서 나라를 뒤엎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이시스가 자신을 판타지 세계에 소환해버린 것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복수였다.

비록 이곳에 와서 꽤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삶을 즐기고 있다고는 하나, 처음의 그 혼란스러움과 그들에 대한 분노가 어디 간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복수를 성사시키고 말 것이다.


"그런데··· 제국을 뒤엎고 나면 뭘 해야 하려나···."


미래에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역시 노후는 미리미리 대비를 해 두어야···. 이것은 연관 없는 소리니 무시해도 괜찮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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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3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39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4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3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5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1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2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3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5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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