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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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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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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24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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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레미디르어 - 4

DUMMY

"어쨌건, 일단 되는지부터 확인해야지. [마인드 커뮤니케이팅]!"


아이시스는 초당 마나가 500씩 소모가 되기에 기운이 빠르게 사라지고 다시 빠르게 차는 느낌을 받으며 대상을 앞에 있는 레미디르어로 정했다.

애초에 사용할 대상이 레미디르어 외에는 없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다.

물론 앨리아스가 있기는 하지만··· 안 해도 대화가 통하는데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마도 마법이 무사히 사용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아이시스는 다시 난관을 만났다.

분명 설명에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고는 되어있지만··· 어떻게 해야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감이 안 오는 것이다.


'그냥 생각하고 있으면 전달이··· 될 리는 없고. 어떻게 해야 내 의사가 전달되려나?'


고민을 하던 아이시스는 되는대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사용했다.

가장 간단하게 그냥 생각을 하고 있는 것, 레미디르어를 부르며 의사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등.

그런데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았고 의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아, 혹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법을 맨 처음에 썼을 때, 그리고 마의 정령을 소환했을 때처럼 앞에 있는 레미디르어의 모습을 이미지하며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 생각이 옳았던 듯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었다.

물론 아이시스가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상대 레미디르어가 축 늘어져 있다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는 반응을 했기에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미지를 해야 의사가 전달되는 것은 알 수 없을 테니 갑작스럽게 들어온 의사표현에 놀라며 몸짓으로만 반응을 한 것이리라.


"성공이라고 봐야겠지? 그러면···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 되겠지."


아마도 대하를 하는 방법을 전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아이시스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겼다.

아니, 행동이라기보다는··· 정신으로(?) 옮겼다.

레미디르어에게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말을 하려고 해보라고 하니, 대충 알아들은 듯, 간단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가장 처음에 아이시스에게 들어간 레미디르어의 생각은 어떻게 보면 참 웃겼다.


- 나 배고파···


뜻이 변질될 일은 없었기 때문에 옳은 형태와 뜻으로 정보가 흘러들어왔다.

말 그대로 배가 고프다는 뜻.

아마도 아무것도 못 먹고 여기까지 와서 그런 것 같았다.

무엇을 먹고 싶냐는 아이시스의 말에 레미디르어는 과일이라든지, 풀이라든지 먹고 싶다고 했다.

고기 같은 것은 달라고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초식 동물···이 아니라 초식 몬스터인 것 같았다.


"근데, 초식 몬스터도 있나? 왠지 깨는데?"


"몬스터들이 모두 고기를 먹을 거라는 생각부터가 이상한 거 아니야?"


"글쎄. 그럴지도."


아무래도 몬스터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은 아이시스는 좀 더 넓은 시야로 상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몬스터에 대한 편견은 지구에서의 정보 때문이니, 이곳의 것과는 내용이 다를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모두 상상으로 이루어진 것일 테니, 직접 그 경험을 하고 있는 아이시스의 세계와는 확연히 다를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일치한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잠깐, 그런데 왜 엘프라든지 오크라든지 정령이라든지 이것저것 비슷한 게 많은 거지? 심지어 하는 일도 비슷하고···. 물론 좀 다른 면들도 꽤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어째서 소설들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은 것일까?

물론 마법 같은 경우는 애초에 꽤 광범위하니 그냥 그렇다 쳐도, 이름들과 생김새가 꽤나 일치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비슷하다는 점은 역시 꽤 이상했다.


"아, 혹시 통역의 영향인가?"


어쩌면 통역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통역이란 이미 알고 있는 말로 바꿔주는 역할이다.

그렇다면 상대의 외형과 비교했을 때 소설들을 읽으면서 나온 이름들이 그대로 부여되는 것일 가능성도 있었다.

비록 그들이 말하고 듣는 것은 다를지 몰라도 자신이 말하고 듣기에는 똑같으니 알 수 없는 것이다.


"더 이상은 알 수 없는 범위인 것 같고··· 일단 레미디르어 먹이부터 찾을까?"


"이미 늦었어. 저기 봐."


"응?"


아이시스가 고개를 돌리자 보인 것은 과일들을 꺼내 먹는 레미디르어의 모습이었다.

아삭아삭 잘만 먹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잠깐. 여기는 과일 나무가 없는데?"


"잘 봐."


자세하게 살펴보니 어디서 과일들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아이시스와 앨리아스의 가방에서였다.

어떻게 알아챘는지 몰라도 가방에 넣어뒀던 열매들이 어느새 다른 물건들과 함께 딸려나와 레미디르어의 입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열매는 더 있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넌 왜 안 말렸어?"


"먹고 싶다는데 먹게 해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억지로 끌고 오기까지 했는데 먹을 것도 안 주면 너무하잖아."


틀린 말은 아니다.

억지로 끌고 와놓고는 음식도 주지 않고 방치해두면 그게 사람이 할 일인가.

적어도 사람이라면, 자신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라면 적어도 먹을 것을 제공하는 것이 도리다.

그만큼 먹을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급식충(···?)이 존재하고 먹는 것이 인생의 낙인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먹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먹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는 사람들.

그 얼마나 식욕이라는 본능에 충실한 인간인가!


흠흠, 잠깐 다른 이야기로 샌 것 같지만 일단 저 위의 내용에서 사람과 인간이라는 단어를 레미디르어로 바꾸면 대충 맞지 않을까 싶다.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양해하길.

어쨌든, 그렇게 과일들을 잔뜩 먹은 레미디르어는 잠깐 방귀와 트림을 한 번 하고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방귀와 트림을 했다는 사실을 아냐고 묻냐면 답은 간단하다.

아이시스에게 그 정보마저 전달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이시스의 기분이 최하로 떨어지게 되었다.

누가 남이 바로 앞에서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하는 것을 좋아하겠나.

뭐, 정말로 바로 앞에서 한 것은 아니지만 전달은 정신으로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이 되었으니까 그게 그거지 않을까 싶다.


"으으··· 내가 뀐 거면 상관없겠는데 남이 뀐 걸 생생하게 듣고 인지하게 되니··· 우웩···."


어떤 느낌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기분이 더럽다는 것이다.

아니, 속도 조금 안 좋은 것 같기도.


몇 분 후.

간단하게 마법을 사용해서 시원하고 맑은 공기와 안정을 되찾은 아이시스는 잠시 레미디르어를 째려보았다.

그러나말거나 레미디르어는 자신의 발치 주변에 있는 작은 돌들을 차고 있다.


"어휴. 됐다, 됐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나 전해야지."


원래부터 전하려던 내용을 레미디르어에게 보낸 아이시스는 레미디르어의 반응을 기다렸다.

내용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레미디르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닐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정확하게는 레미디르어가 마음에 들어 데리고 다닐 것이라는 내용과, 자신은 여행을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어쨌든 두 가지를 합치면 저런 간단한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 난 너 싫어.


"······!"


아이시스에게 싫다는 말을 그대로 내뱉은 레미디르어는 고개를 돌리더니 앨리아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 난 저쪽이 더 좋아.


그 말과 함께 앨리아스에게 달라붙은 레미디르어는 아이시스를 잠시 흘겨보더니 비웃음을 약간 머금었다.

물론 그 비웃음 비스무리한 웃음을 놓칠 아이시스가 아니다.

뒷목 잡고 쓰러지는 아이시스···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역시나··· 엘프는 같이 있을만한 존재가 아닌 것 같다···."


이때까지의 여행길을 되새겨본 아이시스가 내린 결론이었다.

항상 동물들은 앨리아스에게 붙어 있고 자신에게는 한 마리도 오지 않았다.

아, 모기들이랑 파리들 비스무리한 놈들은 왔었던 것 같다.

어쨌든, 항상 몇몇 해충들을 제외한 동물들은 모두 앨리아스에게 몰려있었고 자신은 동물들에게 찬밥 신세였다.

그리고 그 현상은 몬스터인 레미디르어도 제외가 아닌 것 같다.


"하, 하, 하···. 저걸 확 그냥···."


왠지 보글보글거리는 냄비에 확 넣어서 끓여 먹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레미디르어를 데리고 다니며 키우기 위해서 데리고 온 것이지 먹으려고 데리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다!"


- 글쎄,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레미디르어의 마지막 말에 마치 화산처럼 폭발할 것만 같은 아이시스였다.


"···?"


그리고 그 와중에 둘의 대화를 들을 수 없어서 궁금증만을 표현하고 있는 앨리아스.

동물들의 사랑을 받는 엘프와 그 반대인 인간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지는 않고 인간의 동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분투가 예상된다.


"정말로 뭐지?"


여전히 앨리아스는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어쨌든 결론은 앨리아스의 의문의 1승.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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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0 2 10쪽
» 레미디르어 - 4 16.08.28 215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67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2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2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3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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