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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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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22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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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DUMMY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인터미네이트 버그]라는 마법을 계속 유지하면서 산을 걸어갔다.

어차피 남아도는 마나에다가, 장비들은 마나 회복 속도에 버프를 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래서 게임을 할 때 아이템이랑 장비가 중요한 것이다.

남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빛의 마탑까지 얼마 정도 남았어?"


"음···. 일주일 정도만 걸으면 될 것 같아."


물론 뛰면 금방 가겠지만 느긋하게 걷고 있는 둘은 길게 일주일 정도 기한을 잡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빠르게, 더 빠르게, 그리고 빠르게'를 모토로 삼고 있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뭐랄까, 변덕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느긋느긋하게 빛의 마탑으로 향하는 둘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물론 전부 벌레들이 없는 덕분이지만.


"아무튼, 할 일은 또 없단 말이지."


할 일은 더럽게 없는 둘.

발걸음은 가볍지만 심심하다는 표정이 한 가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할 시간은 없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여유를 가지자는 것이다.

어차피 마탑을 다 돌고 나면 또다시 할 일이 없어지니까.


여유가 있을 때 여유를 챙겨줘야 하는 것이다.

다 때가 있으니까.


어쨌든, 일주일이 지났다.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둘은 빛의 마탑에 도착했다.

빛의 마탑은 당연(?)하게도 휘황찬란했다.


"왠지 '이 내가 바로 빛의 마탑이다!'라고 말하는 듯 한 느낌인데?"


물론 건물을 빛으로 지을 수는 없으니 마탑을 만든 재료는 당연하게도 목재와 광물들이었다.

다만, 건물을 빛내고 있는 특수효과는 오직 빛만을 썼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애초에 건물 주위로 빛 외에는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꼭 저렇게 화려한 곳은 안은 부실한데 말이지···. 뭐, 괜찮겠지. 어차피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애초에 아이시스가 일주일이나 되는 시간을 걷고 걸어서 빛의 마탑까지 온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마법을 털기 위해서가 아니던가?

당연히 원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므로 - 정말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 마법이나 털기 위해서 빛의 마탑으로 직행했다.


마탑 안은 생각보다 심플했다.

밖의 휘황찬란한 모습과는 꽤나 대비된다고 볼 수 있었다.

밖은 화려하고 멋지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반대로 안은 그냥 수수하고 소박한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여기는 왜 사람이 별로 없지."


보통 마탑 안이나 주변은 그 마탑 소속의 마법사들이라든지,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라든지,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라든지, 귀족들이라든지가 꼭꼭 있었다.

그런데 현재 아이시스가 있는 빛의 마탑 주변에는 그다지 구경을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던 물의 마탑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알려주지 않은 게 있었는데, 물의 마탑에는 여자들이 많이 꼬인다고 했다.

그렇다고 물의 마탑에 여자만 많다? 이것은 아니다.

여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는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냐면, 남자들이 어느새 꼬이게 된다.

그런 관계로 물의 마탑에는 여자도 많고 남자도 많다는 결론이 나온다.


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있으려면 그 나름대로의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빛의 마탑은 그런 것이 별로 없다.

사람들의 인식은 보통 빛의 속성을 가진 마법이 어두운 곳 외에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빛 역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기는 하다.

다만, 문제점이라면 빛을 활용해서 무언가 효과를 내면 약간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다.

아니, 약간 수준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꽤나 비효율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빛은 밝으면 밝을수록 고온을 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만약 그러한 빛이 엄청나게 밝아진다? 그러면 무언가를 태울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수준의 밝기를 유지하려면 그냥 불을 마법으로 만드는 것의 몇 배에 해당하는 마나가 든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여행을 하고 있는데 날이 어두워져 앞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보통 횃불을 밝힌다든지 할 것이다.

불은 주변을 밝히기도 하지만 맹수의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하게 지켜주는 효과도 있으니 일석이조라고나 할까.

결국 자신은 안전하게 가면서 상대는 자신에게 꼬이지 않는 좋은 현상이 일어난다.

그런데 만약 [라이트]라는 빛을 밝히는 마법을 쓴다면 몬스터나 맹수는 '이게 웬 떡이냐'라고 생각하며 습격할 것이다.


결론은 뭐냐 하면, 사람들의 인식은 빛 속성 마법은 비효율적인 쓰레기 마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아이시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근데 빛 속성 마법은 어디다 쓰지? 영 쓸 데가 생각나질 않네?"


···것은 아닌 것 같다.


***


"흐미, 쓸 데는 별로 있지도 않은 주제에 종류는 무지 많네···."


아무래도 마탑의 세월이 있어서 그런 듯, 마법의 종류는 매우 다양했다.

참고로 가장 초기에 세워진 마탑이 바로 불, 물, 땅, 바람, 그리고 빛의 마탑이다.

어둠은 어디다 팔아먹었냐고?

모른다. 애초에 어둠 속성이 왜 없는지도 모르는데 그런 것을 알 턱이 있나.


아무튼, 아이시스가 편안하게 먹어치운 마법의 종류는 이러했다.


- [라이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볼]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봄]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필드]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라이트 컨퓨전]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개더링]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파우더]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배리어]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레이저]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라이트 커튼]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컨트롤]을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쓰레드]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라이트 리버]는 배우실 수 없습니다.


- [컨티뉴얼 라이트]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라이트 오브]를 배우시겠습니까? Y/N


···


"뭐야, 이름은 공격형 같은 놈들이 알고 보니 쓸 데 없는 거잖아? 이것들이 지금 장난하나···."


다양한 종류의 빛 속성 마법들이 있는 것을 보며 만족해하던 아이시스는 마법들의 자세한 효과를 알아보고는 짜증을 낼 수밖에 없었다.

웃기게도 공격형 마법 같은 놈이 알고 보니 공격형 마법이 아니라 그냥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마법이었던 것이다.

물론 굳이 분류하자면 지원형에 더 가깝다랄까.


예를 들어보면,

[라이트 봄]은 그냥 듣기에는 빛으로 된 폭탄을 터뜨려 피해를 준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실제 효과를 알아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라이트 봄]의 효과는 빛으로 된 폭탄을 터뜨려 일정 지역을 빛으로 밝힌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빛으로 밝히는 게 일시적이어서 잠깐 번쩍! 했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라이트 볼]이 있겠다.

보통 마법들이 ~볼이면 주로 ~로 이루어진 공을 이용한 공격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기서는 [라이트 오브]가 그에 해당하고, [라이트 볼]은 그냥 빛의 구를 만든다는 것이 끝이다.

그냥 그 구를 중심으로 빛이 퍼져 나가는 것이 끝이다.


"허, 뭔가 기운 빠지네. 그리고 그냥 [라이트 볼]을 공격 마법으로 하고 [라이트 오브]를 빛 밝히는 놈으로 하면 안 되는 건가? 헷갈리게 하네···. 어휴."


이미 이름이 그렇게 정해진 것을 어쩌겠냐는 생각으로 마탑을 빠져나온 아이시스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이제 들를 마탑들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어째서인지 일정 수준 이상의 마법은 전혀 배울 수 없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그 현상은 계속되었는데, 도저히 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최대 마나량만 늘여도 충분히 배울 수 있게 되었는데 현재는 마나량이 늘어나기만 할 뿐, 그 이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뭔가 해결책이 있기는 할 텐데··· 그걸 알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지···?"


혼자서 열심히 고민하던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와 함께 여관을 잡아서 잠을 쿨쿨 잤다.

물론 자면서도 열심히 고민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흐아암···. 여기는 이제 별로 할 건 없으려나?"


잠시 불의 마탑에 있었던 때를 떠올린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에게 물었고, 앨리아스는 간단하게 대답해줬다, '있을 리가.'라며.

어쨌든 아이시스는 마음 편히(?) 빛의 마탑 지역을 떠나고 다음 마탑으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는··· 바람의 마탑이다.

참고로, 바람의 마탑은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 있지 않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은 살기 불편하니 그런 곳에 짓지 않은 것이다.

물론 그러면 왜 땅의 마탑은 산에다 지은 거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초대 마탑주가 거기다가 지은 것을 어쩌겠는가.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지.


어쨌든, 바람의 마탑은 그냥 평범한 들판 지역에 있다.

물론 그 마탑을 주변으로 도시가 발전했고 말이다.

아니, 도시가 있는 곳에 마탑을 지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어느 게 먼저일까? 도시? 아니면 마탑?

그것은 아마도 그 역사를 알아야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이제 완전히 수정 분량도 떨어졌으니 수정하는대로 족족 올립니다. 그래도 아마 하루에 최소한 2~3편 씩은 올라올 거에요. 아마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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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5 16.09.01 112 1 10쪽
82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4 16.08.31 120 2 10쪽
81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3 16.08.31 131 3 10쪽
80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2 16.08.31 137 3 10쪽
79 제국의 뒤통수를 치자 - 1 16.08.31 137 2 9쪽
78 다시 제국으로 - 5 16.08.30 122 3 9쪽
77 다시 제국으로 - 4 16.08.30 124 3 10쪽
76 다시 제국으로 - 3 16.08.30 219 2 9쪽
75 다시 제국으로 - 2 16.08.29 134 2 10쪽
74 다시 제국으로 - 1 16.08.28 140 3 9쪽
73 마탑 털이의 종점 16.08.28 140 2 10쪽
72 레미디르어 - 4 16.08.28 214 3 9쪽
71 레미디르어 - 3 16.08.27 139 3 10쪽
70 레미디르어 - 2 16.08.27 344 3 10쪽
69 레미디르어 - 1 16.08.26 156 2 10쪽
68 마탑을 털러다니자 - 4 16.08.26 161 2 10쪽
» 마탑을 털러다니자 - 3 16.08.26 162 2 9쪽
66 마탑을 털러다니자 - 2 16.08.26 152 2 10쪽
65 마탑을 털러다니자 - 1 16.08.25 163 2 10쪽
64 코르시아 제국 - 4 16.08.25 166 2 9쪽
63 코르시아 제국 - 3 16.08.25 170 2 10쪽
62 코르시아 제국 - 2 16.08.25 17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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