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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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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95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8.18 20:30
조회
364
추천
4
글자
10쪽

독초와 약초와 마나초 - 2

DUMMY

"앨리아스?"


"응?"


아이시스가 앨리아스를 부르자 앨리아스는 고개를 돌리며 대답을 했다. 깔끔한 모습이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다 씻고 뭘 먹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무슨 신비주의자인가.


아무튼, 앨리아스가 뭘 하는지 보자, [광아]와 놀고 있었나보다. 해파리가 기쁜 듯한(?!) 모습을 하면서 공중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 놀아주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알아서 하는 일일 거고.


"일단··· 대충 모을 건 다 모았어. 후후."


"약초 다 모았어?"


"어. 독초도 모았어. 언젠가 쓸 때가 있을 것 같아서."


"그···래."


독초에 대해서 말해주자 한숨을 약간 쉬며 마지못해 끄덕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왜 저러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해를 하지 못하며 - 물론 그것도 아이시스의 생각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그냥 귀찮으니 넘기자고 생각했다.


아, 그리고 그 김에 [귀차니즘]도 레벨이 1 올랐단다. 패시브 상태를 꺼도 오르는 수준이 장난 아니다.


"레벨이 오를 필요는 없는데···."


당연히 [귀차니즘] 같은 스킬 따위, 줄 레벨도 아깝지만 저절로 오르는 것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불만을 가져 봤자다.


"어디 봐, 나도 한 번 뭐 모았는지 보자."


그런 아이시스를 보던 앨리아스는 아이시스한테 캔 풀들이나 보여 달라고 했다. 궁금하기는 하나보다. 자기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음···. 잠깐, 종류별로 한 개씩 꺼낼게. 너무 많아서 말이지. 어디보자···. 됐다. 자, 여기."


그런 말과 함께 아이시스는 인벤토리에서 각 종류별로 약초와 독초를 하나씩 꺼냈고, 모두 꺼낸 후 인벤토리를 닫았다. 인벤토리는 아이시스의 눈에만 보이니 참 편할 때도 많다.


"오, 이건 마나가 조금 느껴지는 걸로 봐서 마나초네? 우리 엘프들이 살던 숲 빼고는 거의 없는 건데. 캄무알트의 영향인건가? 놀랍네···. 아, 근데 이건 마나 최대치를 늘려주는 게 아니라 회복하는 거구나. 조금 싸기는 하겠다. 그래도 팔면 돈 좀 될 텐데···."


"결국은 돈 얘기? 아무튼, 다른 것들은 어때?"


결국은 돈 얘기로 살짝 빠졌지만, 원래 하려던 얘기는 그것이 아니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간다.


"음···. 이건 독초구나. 으음. 이거 먹으면 어떻게 돼?"


"어? 잠깐만, 그건···. 아, 디프라브다."


"응? 디프라브가 뭔데. 이름만 들어봐도 독초기는 하다만···."


"그건···. 응, 독초긴 독초네. 그러니까 대충 효과는 적게 먹으면 복통을 일으키고, 많이 먹으면 변비나 설사를 일으키는 뭐 그런 독초야. 그리고 먹고 빨리 치료 안하면 계속 지속될 수도 있고."


"···! 무서운 독초구나. 그런 독초는 보여줄 필요 없는데 말이지. 나한테 그런 거 먹이면 안 된다? 무슨 일 있어도 말이야. 웬지 불안해서 말이지."


"···지금 먹여줄까?"


"아니, 아니야.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예를 들면, 짜증나는 놈한테 쓴다든지 등의 그런 용도로는 잘 쓸 수 있겠다. 어쩌면 뒷동네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을지도. 어쨌든 다음 거나 보자."


자신한테는 먹이지 말라고 말하자, 아이시스는 왠지 자신이 먹일 것 같다고 말하는 느낌이라서 괜히 짜증이 났고 먹이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도 어쩌면 앨리아스의 말대로 뒷동네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 골리기에 좋은 거로···.


당신 같으면 저런 거 먹이겠다는데 좋아하겠는가? 말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혹 주변에 먹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이에 있는 정신병원에 빨리 보내주길 바란다.


"이건··· 이것도 독초네. 대충 효과는?"


"그건 그냥 전형적인 독초지. 체력 떨어지고. 그래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서 죽지는 않는다나봐? 내가 보기에는 독이 꽤 강한 것 같던데? 결정타만 못 주고 말이야."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이런 건··· 독물로 만들어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적한테 쓰는 방법도 있고, 독살하는 방법···은 빼자. 난 순수하니까."


"그렇다고 치자. 아무튼, 원래부터 약초랑 독초 이것저것 약물로 만들려고 했어. 독초라면 독물이겠지만."


"그래. 약초는 한 개만 보고 넘어가자. 슬슬 돌아가 봐야 할 것 같고 말이야."


"음···. 하긴, 그렇긴 하지. 아직 2시도 안 된 것 같긴 하지만. 뭐 그래도 그러는 게 좋겠지. 네가 지금 들고 있는 그 약초는··· 그냥 잔병 없애주는 약초네. 나나 너나 별로 쓸 일 없는 거랄까?"


"하긴, 우리야 뭐···. 그래도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지도?"


어차피 둘이야 잔병 걸릴 일도 없다. 엘프들은 기본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저주를 제외한 역병은 모두 물리쳐준다. 거기다가 엘프의 숲 자체에도 신성한 기운이 있고 말이다.


그리고 아이시스는... 이곳의 사람들과는 면역 체계가 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면역 체계가 다르다는 가설이 가장 높은 것 같기는 하다. 애초에 차원도 다른데 같으리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후우. 쓸 일이 있으면 언젠가는 쓸지도 모르지. 그래도 그런 날이 오려면 멀지 않았을까.자, 그것들 이리 줘. 다시 넣어놓게."


"음, 아니야. 급할 때 쓰면 좋을 것 같으니까 일단은 1개씩은 내가 들고 있을게."


"응? 그래? 그럼 그래. 이제 슬슬 돌아가자."


"그래."


그렇게 앨리아스는 왠지 급하게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여행복의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정말로 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식으로 대비를 미리미리 해두는 것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 잠깐!"


"응? 왜?"


갑자기 아이시스가 감탄의 소리를 내면서 멈췄고, 앨리아스는 옆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물어봤다. 갑자기 소리치다니. 누구 귀청 떨어지게 말이다.


"아니, 약초나 독초는 애초에 정령한테 맡기면 되지 않냐···’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


"말이 없네? 너무 당연한 사실이라서 그런가? 아무튼, 그러면 정령한테 시켜야지. 역시 약초나 독초는 땅에서 자라니까 땅의 정령이 좋겠지? '땅의 중급 정령' 소환!"


앨리아스의 말은 들을 생각도 않고 바로 땅의 정령을 소환하는 아이시스. 중급을 소환했다. 물론 중급은 당연히 지렁이처럼 생긴 정령. 지렁이이기는 해도 거대 지렁이지만.


"내가 보여주는 식물들 각각 100개씩 지나가는 길에서 나타나면 모아줘."


-끄덕끄덕


그 지렁이는 머리로 보이는 부분을 들더니 위 아래로 흔들었다. 아무래도 알겠다는 듯한 몸짓. 아무튼, 그렇게 그 지렁이는 땅 속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모을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모을 것이다. 정령이니까. (이봐, 정령은 만능이 아니라고.)


"자, 이제 다시 가자."


"왜 이제야 저런 방식을 쓰는 건지···. 어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래, 그래."


요즘 그냥 할 수 없이 아이시스의 말을 인정해주는 듯한 상황이 부쩍 많아진 앨리아스. 과연 계속 이런 식으로 끌려 다니기만 할 것인가! 그건 알아서 할 일이고.


"자! 이제 가자고!"


"그래, 가자."


그래도 역시 끌려 다닌다.


아무튼, 그렇게 둘은 숲으로 들어왔던 길을 따라서 걸어 돌아갔다. 물론, 당연히 들어왔던 발자국과 흔적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뿐이다. 이것 찾는 것만 해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냥 정령 쓰면 될 것을 미련하게도···.


"이제···. 돌아가면 뭐 하지?"


"그냥, 좀 놀다가 상단 호위 의뢰나 하면 되지 뭐. 그 외에 할 일이 있다면 모를까···. 우리는 할 일도 없잖아? 안 그래?"


"하긴, 뭐 그건 그렇긴 하지."


"그래, 그러니까 그냥 쉬다가 그렇게 가자. 쉰다 해도 할 일은 그렇게 있지도 않지만···."


"재미있는 일 어디 없으려나···. 심심하네···."


그러면서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이시스다. 왠지 저녁이었더라면 그림이 꽤 나올 듯한 느낌이 드는 광경이다.


***


어느 건물 안. 두 남자가, 아니 두 인물이 만나고 있었다. 한 명은 남자인 것 같았지만 한 명은 성별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옷에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그 와중, 남자로 보이는 인물이 말을 꺼냈다.


"이곳을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인지요?"


"···우리에게 협력하지 않겠나?"


어둠에 몸을 숨기고 있던 인물은 남자인 듯, 목소리의 높이가 많이 낮았다.


“···협력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너희 마탑이 연구를 위해 쓸 수 있는 자금과 더 강한 힘을 줄 수 있다."


이 남자가 하는 말은 무엇인가! 마탑에서 마법사들이 연구를 위해 필요로 하는 자금은 엄청나다. 그렇기에 이 마탑을 초대 마탑주가 돈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몬스터랜드 바로 옆에 새워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충분한 자금을 줄 수 있다니. 얼마나 많은 자금이 있기에!


거기다가, 더 강한 힘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마법을 사용할 때 그 마법의 위력이 높아지는 방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더욱 효율적으로 마나를 사용하는 방법?


"자금이라니요···. 그 정도로 충분한 양이 있단 말입니까? 그리고··· 더 강한 힘이라니요?"


"···협력하면 알려줄 수 있다. 어떤가, 협력하겠는가?"


"···협력하지 않으면 죽일 것 아닙니까.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협력하겠지만···. 그래서 결국 어떤 방법으로 저희에게 더 강한 힘을 주실 것인지···."


"협력하는 것으로 알겠다. 그 방법은··· 이것이다."


그 남자가 품에서 꺼낸 것은 검은색 구체였다. 이 검은색 구체가 무엇을 위한 물체인지는 몰라도, 이것은 후에 이 차원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일으켰다.

물론 그 남자는 이런 미래를 모르고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이지만.


작가의말

예 to the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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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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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수상한 마탑 - 1 16.08.19 455 5 11쪽
30 보수 16.08.18 347 4 10쪽
» 독초와 약초와 마나초 - 2 16.08.18 365 4 10쪽
28 독초와 약초와 마나초 - 1 +1 16.08.18 431 5 10쪽
27 또 다른 정령, 빛의 정령 - 2 +1 16.08.18 501 5 7쪽
26 또 다른 정령, 빛의 정령 - 1 16.08.18 674 5 6쪽
25 돌연변이 캄무알트 - 2 +1 16.08.17 382 4 6쪽
24 돌연변이 캄무알트 - 1 16.08.17 393 4 6쪽
23 몬스터를 사냥하는 일상 16.08.17 403 4 6쪽
22 지팡이를 얻자 16.08.17 414 6 8쪽
21 할 일이 없으니 금패를 얻자 - 4 16.08.17 422 5 7쪽
20 할 일이 없으니 금패를 얻자 - 3 16.08.16 426 4 7쪽
19 할 일이 없으니 금패를 얻자 - 2 16.08.15 436 5 6쪽
18 할 일이 없으니 금패를 얻자 - 1 +1 16.08.14 451 5 6쪽
17 마법은 마탑에서 털자 16.08.14 470 6 6쪽
16 민폐를 끼치는 용병들 - 3 +1 16.08.13 477 5 7쪽
15 민폐를 끼치는 용병들 - 2 16.08.13 493 6 7쪽
14 민폐를 끼치는 용병들 - 1 16.08.12 549 5 6쪽
13 용병 등록 - 2 16.08.12 564 5 6쪽
12 용병 등록 - 1 16.08.12 603 5 7쪽
11 엘프들의 마을 - 6 16.08.12 728 6 7쪽
10 엘프들의 마을 - 5 16.08.11 675 6 5쪽
9 엘프들의 마을 - 4 16.08.10 638 6 6쪽
8 엘프들의 마을 - 3 +1 16.08.10 689 7 6쪽
7 엘프들의 마을 - 2 16.08.09 696 7 7쪽
6 엘프들의 마을 - 1 16.08.09 835 6 7쪽
5 마법을 쓰게 되다 - 2 +1 16.08.08 927 6 7쪽
4 마법을 쓰게 되다 - 1 16.08.08 959 9 6쪽
3 이계로의 부름 - 2 +2 16.08.07 1,066 13 7쪽
2 이계로의 부름 - 1 +4 16.08.07 1,632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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