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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원

시 그건 나였다

웹소설 > 자유연재 > 시·수필

서의시
작품등록일 :
2022.08.20 13:53
최근연재일 :
2024.02.17 06:51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391
추천수 :
86
글자수 :
19,694

작성
23.02.15 15:30
조회
49
추천
2
글자
2쪽

1300원 막걸리

DUMMY

1300원 막걸리(할머니 엄마)



KYJ







태어나 배우지도 않고 하는 게

엄마 젖 먹는 건데

나는 할머니 빈 젖만 빨아서

먹고 먹어도 허기짐이 당연하고



그 젖 빈 젖이라도

사랑 가득하니

배는 허기져도

그 허기짐 평안하네



일러주고 일러준 대로

가슴에 새기고 울지 않으려 해도

젊고 하얀 우유 나오는

친엄마 젖이 낯설어 많이도 울었다오

그 빈 젖이 그리워서



이 허기짐은

무엇으로 채워야 배부를까.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더니


옆에 하얀 젖 같은 술이 있어 먹으니

잔을 비우면 눈물이 채워지고

눈물을 비우면 추억이 채워지네


꼭 할머니 비고도 꽉 찬 젖 먹는 거 같아서

오늘만 막걸리 한잔 기대보련다


배가 차면 허기짐 채워지려나?

그건 내 욕심이고


그리운 잔에 그리움 따라놓고

나는 이 하얀 젖빛깔 술 한 잔에

당신을 그리네


딱 오늘만

이 술잔에 그리움 채우리다

딱 오늘만

이 술잔에 눈물 비우리다


내일이면

다 비우고

다시 그리운 당신 위해 툭툭 털고

다시 한 걸음씩 걸어갈게요



1300원짜리 넋두리

참 길고도 싱겁습니다


참 길고도 싱겁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3.10.13 00:38
    No. 1

    이것이야 말로 취중진담이 그득한 취중향가로다. 그대 또한 이 시대의 작자층이로세.

    ps : 공교롭게도 새벽에 술 먹는 도중에 스크롤 내리다가... 휴우 - ㅋㅋㅋ 방심 했네. 분명. 젠장 맞을 심정인데. 이 빈충한 놈이 빈곤한 살림을 꼴에 꾸려나가다 보니. 한움큼 바를 된장 한종지 없지 뭐요. ㅜ.ㅜ 허허. 거, 참. 삶이 얄궂네요. 어쩄든. 덕분에 한끼 잘 음미했습니다그려. 거, 제법 맛나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서의시
    작성일
    23.10.13 00:56
    No. 2


    빈젖의 배부름을 아는 이 있을까 홀로 슬프다가도
    한 사람의 위로가 되도 좋을 빈젖의 노랫늘 지으니
    그 한사람 만나 절로 흥이나
    시가 노래가 되어
    홀로 마시던 독주가 이젠 주거니받거니
    더는 외롭지 않은 시인의 인생길



    공감이 가시다니
    너무 감사해요
    삶이 알궃지만
    죽으라는법은 없네요
    빈젖이 더 배불렀던걸

    공감가는 시 한수에 안주삼아 술을 나누는듯
    윌하독주는 이제 제겐 옛날 얘기가될거같아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3.10.27 00:19
    No. 3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었습니다. 월하독주를 삼가다니... 누군가에게는 구우일모라,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다지만. 희노애락이 영감인 업을 지향하는 이에게는 퍽, 모질텐데. ㅜ..ㅜ 가시는 길이 곧, 곧은 길임을 믿어 의시침 않습니다만... 쩝. 대단하십니다. 독한 결심 하셨네요. 저같은 범부는 응원 밖에는 드릴게 없네요. good luck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서의시
    작성일
    23.10.27 10:14
    No. 4



    달 밝은 밤 옉시나 홀로 잔을 채우고

    쓸쓸히 독주를 즐기려다 보니

    희노애락으로 나와 같은 잔을 채운 이 있네

    글로 걷는 외로운 길
    글동무 길동무 달 아래 더는 혼자가 아니니

    월하독주는 이백 시인에게나 하라 하고


    나는 이제 동무와 둘이
    글을 안주 삼아

    시에 음을 붙여
    곡 한조 부르련다



    둘이 잔을 기울인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서의시
    작성일
    23.10.27 10:19
    No. 5

    월하에 홀로 먹는 술은 이제 사마택님의 댓글에 더는 독주가 아니되고
    친구와 주거니 받거니 글잔을 부딪힙니다.

    월하독주
    이백시인에게나 하시라 하고
    글잔 들고 오늘도 화이팅
    응원을 보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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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의 한 수 +2 23.02.17 43 2 1쪽
» 1300원 막걸리 +5 23.02.15 50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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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망각의축복 23.02.07 28 3 1쪽
3 나의 맘 23.02.03 37 2 1쪽
2 산 가재가 들려준 이야기 22.08.20 42 2 2쪽
1 달의 몰락 22.08.20 62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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